2008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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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시즌 내셔널리그의 챔피언과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시리즈. 필리스가 4승 1패로 다저스를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전년도였던 2007 시즌 기적같은 디비전 우승을 보여주었던[1] 필리스의 전반적인 전력은 이 해에도 훌륭했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지미 롤린스, 셰인 빅토리노, 제이슨 워스 등이 포진한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수위권이었으며,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불펜 보강을 위해 휴스턴에서 브래드 릿지를 영입한다.[2] 요한 산타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가다듬은 지구 라이벌 뉴욕 메츠와 시즌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이 해에도 전년도에 이어 메츠가 다시 한 번 시즌 말미에 알아서 DTD를 시전해준 덕분에 92승 70패로 동부지구 2연패에 성공한다.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CC 사바시아와 라이언 브론을 중심으로 한 밀워키 브루어스였지만, 3승 1패로 어렵지 않게 밀워키를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양키스의 명장 조 토레를 영입하면서[3] 의욕차게 시작한 시즌이었다. 그렉 매덕스, 채드 빌링스리, 구로다 히로키가 주축이 된 투수진에다가,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제임스 로니, 제프 켄트 등으로 구성된 타선은 서부지구에서는 수위를 다툴 것으로 평가받았다.[4]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투타의 엇박자 속에 다저스는 전반기를 46승 49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한다. '''이 상황에서 다저스 프런트는 보스턴에서 프런트진과 갈등을 빚으며 태업을 일삼던 매니 라미레즈를 영입하는데, 이게 신의 한수가 된다.''' 매니는 53게임을 뛰면서 0.396 17홈런 53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었고, 매니의 캐리와 함께 다저스는 84승 78패를 기록하면서 2004 시즌 이후 4년만에 서부지구의 왕좌에 오르는데 성공한다.[5]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이 해를 기준으로 월드 시리즈 무관 100년이었던 시카고 컵스. 하지만 매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컵스를 스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6]
데릭 로우와 콜 해멀스의 맞대결. 다저스는 매니 라미레즈와 맷 켐프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으나 6회말 체이스 어틀리의 동점 투런 홈런과 팻 버렐의 역전 솔로 홈런에 힘입은 필리스가 3-2로 신승을 거둔다.
다저스의 선발 채드 빌링스리는 채 3회를 버티지 못하고 8실점을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필리스의 선발 브렛 마이어 역시 매니 라미레즈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5실점으로 결코 준수한 모습이 아니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하면서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릿지를 중심으로 한 필리스의 불펜진은 이 경기도 철옹성과 같았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채 시리즈를 2-0으로 리드하면서 압도적인 우세 속에 LA로 원정을 떠나게 된다.
제이미 모이어와 구로다 히로키의 맞대결. 경기는 일찌감치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진채 진행됐지만,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면서 경기는 뜨거워졌다. 2차전에서 상대 투수 브렛 마이어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빌링스리가 다음 타석에 선 마이어에게 힛 바이 피치볼을 던지면서 양 측의 감정이 상한 상황에서, 필리스 역시 러셀 마틴과 매니 라미레즈에게 빈볼성 투구를 하는 것으로 맞대응했고, 빈볼을 던진 모이어는 곧바로 퇴장처리. 거기에 3회초 다저스 선발 히로키가 셰인 빅토리노에게 머리 위로 향하는 빈볼성 투구로 보복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
다저스와 필리스의 벤치 클리어링. 2분 15초부터 나온다.
조 블랜튼과 데릭 로의 맞대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필리스가 7-5로 다저스를 꺾고 3승을 거두면서 월드 시리즈 진출에 아주 근접하게 된다. 이 날 양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불펜진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박찬호, 조나단 브록스턴으로 이어진 다저스 계투진이 5실점을 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반면, 필리스 불펜진은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필리스 감독 찰리 매뉴얼은 환상적인 불펜 운영과 더불어서 대타로 8회초 기용한 맷 스테어즈가 경기를 뒤집는 투런 홈런을 치는 등 그야말로 신들린 모습을 보여줬다.
지미 롤린스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면서 필리스는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3회와 5회 연이어 두 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전날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탓인지 다저스 선수단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했고, 시리즈 내내 혼자 분전했던 라미레즈가 이번에도 5회말 솔로 홈런을 하나 날렸지만 그것뿐이었다. 5-1로 필리스가 승리하면서 도합 4승 1패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참고로 이 경기가 그렉 매덕스와 제프 켄트의 현역 마지막 경기이다.
1. 개요
2008 시즌 내셔널리그의 챔피언과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시리즈. 필리스가 4승 1패로 다저스를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2. 양 팀 상황
2.1.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년도였던 2007 시즌 기적같은 디비전 우승을 보여주었던[1] 필리스의 전반적인 전력은 이 해에도 훌륭했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지미 롤린스, 셰인 빅토리노, 제이슨 워스 등이 포진한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수위권이었으며,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불펜 보강을 위해 휴스턴에서 브래드 릿지를 영입한다.[2] 요한 산타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가다듬은 지구 라이벌 뉴욕 메츠와 시즌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이 해에도 전년도에 이어 메츠가 다시 한 번 시즌 말미에 알아서 DTD를 시전해준 덕분에 92승 70패로 동부지구 2연패에 성공한다.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CC 사바시아와 라이언 브론을 중심으로 한 밀워키 브루어스였지만, 3승 1패로 어렵지 않게 밀워키를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2.2.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양키스의 명장 조 토레를 영입하면서[3] 의욕차게 시작한 시즌이었다. 그렉 매덕스, 채드 빌링스리, 구로다 히로키가 주축이 된 투수진에다가,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제임스 로니, 제프 켄트 등으로 구성된 타선은 서부지구에서는 수위를 다툴 것으로 평가받았다.[4]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투타의 엇박자 속에 다저스는 전반기를 46승 49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한다. '''이 상황에서 다저스 프런트는 보스턴에서 프런트진과 갈등을 빚으며 태업을 일삼던 매니 라미레즈를 영입하는데, 이게 신의 한수가 된다.''' 매니는 53게임을 뛰면서 0.396 17홈런 53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었고, 매니의 캐리와 함께 다저스는 84승 78패를 기록하면서 2004 시즌 이후 4년만에 서부지구의 왕좌에 오르는데 성공한다.[5]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이 해를 기준으로 월드 시리즈 무관 100년이었던 시카고 컵스. 하지만 매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컵스를 스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6]
3. 시리즈 진행
3.1. 1차전
데릭 로우와 콜 해멀스의 맞대결. 다저스는 매니 라미레즈와 맷 켐프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으나 6회말 체이스 어틀리의 동점 투런 홈런과 팻 버렐의 역전 솔로 홈런에 힘입은 필리스가 3-2로 신승을 거둔다.
3.2. 2차전
다저스의 선발 채드 빌링스리는 채 3회를 버티지 못하고 8실점을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필리스의 선발 브렛 마이어 역시 매니 라미레즈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5실점으로 결코 준수한 모습이 아니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하면서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릿지를 중심으로 한 필리스의 불펜진은 이 경기도 철옹성과 같았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채 시리즈를 2-0으로 리드하면서 압도적인 우세 속에 LA로 원정을 떠나게 된다.
3.3. 3차전
제이미 모이어와 구로다 히로키의 맞대결. 경기는 일찌감치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진채 진행됐지만,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면서 경기는 뜨거워졌다. 2차전에서 상대 투수 브렛 마이어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빌링스리가 다음 타석에 선 마이어에게 힛 바이 피치볼을 던지면서 양 측의 감정이 상한 상황에서, 필리스 역시 러셀 마틴과 매니 라미레즈에게 빈볼성 투구를 하는 것으로 맞대응했고, 빈볼을 던진 모이어는 곧바로 퇴장처리. 거기에 3회초 다저스 선발 히로키가 셰인 빅토리노에게 머리 위로 향하는 빈볼성 투구로 보복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
다저스와 필리스의 벤치 클리어링. 2분 15초부터 나온다.
3.4. 4차전
조 블랜튼과 데릭 로의 맞대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필리스가 7-5로 다저스를 꺾고 3승을 거두면서 월드 시리즈 진출에 아주 근접하게 된다. 이 날 양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불펜진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박찬호, 조나단 브록스턴으로 이어진 다저스 계투진이 5실점을 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반면, 필리스 불펜진은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필리스 감독 찰리 매뉴얼은 환상적인 불펜 운영과 더불어서 대타로 8회초 기용한 맷 스테어즈가 경기를 뒤집는 투런 홈런을 치는 등 그야말로 신들린 모습을 보여줬다.
3.5. 5차전
지미 롤린스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면서 필리스는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3회와 5회 연이어 두 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전날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탓인지 다저스 선수단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했고, 시리즈 내내 혼자 분전했던 라미레즈가 이번에도 5회말 솔로 홈런을 하나 날렸지만 그것뿐이었다. 5-1로 필리스가 승리하면서 도합 4승 1패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참고로 이 경기가 그렉 매덕스와 제프 켄트의 현역 마지막 경기이다.
4. 여담
- 시리즈 MVP로는 2승에 방어율 1.93을 기록한 콜 해멀스가 뽑혔다.[7]
- 다저스의 유격수 라파엘 퍼칼은 시리즈 내내 실책을 저지르면서 다저스 팬들에게 신나게 까였다. 특히 시리즈의 향방을 가른 1차전과 5차전에서 저지른 도합 세개의 실책은 두고두고 다저스 팬들에게 까이고 있다.
- 다음해에도 양팀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맞붙고, 이 때도 승리는 필리스가 차지하게 된다.
- 2000년대 후반 필리스의 전성기를 이끈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조 블랜튼, 카를로스 루이스는 사이좋게(...) 다저스로 이적하여 선수 말년을 보낸다.
[1] 뉴욕 메츠에게 시즌 종료 17경기를 앞두고 7경기 차로 뒤지고 있었는데 이걸 시즌 마지막 날 뒤집었다. [2] 2005 NLCS에서 푸홀스에게 충격적인 3점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멘탈이 나가버린 릿지의 영입에 대하여 필리스 팬들은 많은 우려를 표했지만, 필리스의 단장이었던 팻 길릭은 "우리는 A급 마무리를 영입했다."라면서 힘을 실어줬고, 이 해 릿지는 '''41세이브 0블론 방어율 1.95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다.[3] 양키스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자 대노한 보스는 조 토레에게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주장하고, 12년동안 양키스에게 총 4차례의 월드 시리즈 우승과 6차례의 아메리칸 리그 우승을 선사한 토레는 이런 굴욕적인 제의를 거부하고 양키스를 떠난다.[4] 참고로 다저스가 애지중지 아끼던 슈퍼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도 이 해 드디어 콜업됐다. 다만 루키는 어디까지나 루키여서, 이 해 커쇼는 현재와 비교하자면 참으로 보잘것 없는 성적을 거둔다.[5] 승수에서도 보이듯 상당히 운이 따른 결과였다. 와일드카드가 2장이 된 현재도 84승으로는 지구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다. 이 당시 다저스가 타 지구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림도 없었다. 다저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탈락한 팀이 무려 5팀이었으니.[6] 참고로 이 시즌 컵스는 1945년 이후 가장 좋았던 0.602의 승률로 NL 전체 1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스윕패에 대한 컵스팬들의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감이 안 오는가? 2019 NLDS에서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승차가 바로 이 때와 같은 13경기였다. 워싱턴에겐 너무나도 버거워 보였던 다저스가 5차전 끝에 탈락한 것도 충격이란 평가였는데, 하물며 이 때 컵스는 스윕이었으니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7] 그리고 해멀스는 2008 월드 시리즈에서도 MVP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