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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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게오르기우.
1949년 발표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1] 의 소설.
작가가 미군에 의해 2년간 옥살이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있다. 종전 이후에도 소련과 미국의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던가. 제목인 25시의 의미는 (작중 인물인 코루가[2] 의 말에 의하면) 하루의 24시간이 모두 끝나고도 영원히 다음날 아침이 오지 않고 아무도 구원해줄 수 없는 최후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하며 현재의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참고로 이 소설로 정교회 사제 자격을 얻었다.
2. 줄거리
루마니아의 한 시골 마을에 요한 모리츠라는 청년 농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다. 여느 청년들처럼 그도 미국에 가서 돈을 벌어 올 생각을 하여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동료 한 명과 함께 출발하기로 한 날, 사건이 터졌다. 그는 마을 부호 요르그 요르단의[3] 딸 스잔나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하필 그 날 스잔나가 밀회하러 몰래 나온 것을 요르그 요르단이 알고 말았다. 그는 대노하였고, 스잔나는 집에 돌아가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예상한 대로 문제가 생겨, 대노한 요르그를 말리다 스잔나의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말았고, 요한은 미국에 가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스잔나와 결혼하여 마을에 남는다. 요르그 요르단은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갔고, 몇 년이 흘러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요르그 요르단은 전재산을 독일군에 바쳐 장갑차 한 대를 사게 하고, 자신은 하사관으로 입대한다.[4] 독일의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불어온 유대인 박해의 와중에, 요한은 '''유대인으로 몰려''' 수용소에 가게 된다. 스잔나는 요한을 사랑하지만 주택의 토지승계 문제가 있어[5] 어쩔 수 없이 이혼서류를 작성하게 된다. 이 때 이혼사유를 '인종 문제'로 적어버리는 바람에 요한은 수용소 내에서 유대인으로 완전히 낙인찍히고[6] 강제노역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요한은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헝가리로 탈출하지만[7] 헝가리에서는 '''요한이 루마니아인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자유를 주지 않고 고문하다가 독일에 그를 노무자로 팔아버리고 요한은 다시 강제노역 신세(...). 이 거래 이후 헝가리의 정보국 국장 바르토리 백작이 그의 아들이 이 인신매매라고밖엔 할 수 없는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유럽의 비인간적 사상에 눈 하나 꿈쩍 않는, 유럽적인 사상을 가진 것을 보고 이후 아들의 시계가 나가서 아들이 시간을 묻자, '''25시다!'''라고 한다. 아들이 그 의미를 묻자, "무슨 말일지 모를 거다.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겠지. 25시다. 유럽 문명이 지금 처해 있는 시간이지."라고 대답한다.
이후 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8] 골상학을 숭배하는 인류학자에게 '''영웅족 게르만인 인증을 받고''' 친위대가 되어 강제 수용소의 감시자로 근무하게 된다.[9] 심지어 다른 게르만 족인 힐더라는 여성과 결혼도 주선받아[10] 아이까지 낳는다. 그러나 요한은 프랑스 포로를 도와 함께 프랑스로 탈출한다. 그리고 거기서는 '''독일군 병사였다는 이유로 포로수용소에 감금된다.''' 참고로 힐더와 아이는 독일이 패전하고 난 뒤 사망한다.[11] 이후 요한은 극적으로 수잔나와 재회[12][13] 하게 되는데, '''냉전 체제에 돌입하고''' 동유럽 국가의 외국인이었던 요한은 다시 수용소에 감금되고, 전범 혐의로 인해 연합국 수용소에서 장기 복역할 위기에 처하지만 끈질기게 요한에 대한 탄원을 시도하던 드라이얀의 시도가 마침내 먹혀들어 요한은 풀려나게 된다.[14] 그리고 요한은 가족들을 위해 미군 병사로 자원하게 되고 소설은 끝난다.[15] 마지막에서 요한이 가족 증명 사진을 찍는다 할 때 혼자서 엄청나게 울다가 사진사가 웃으며 찍으라 하니 명령대로 따를 수 없어 눈물이 흐르는데 장교가 강제로 더 엄하게 명령하며 "웃어... 웃어... 그래 그리고 그대로 있어..."라 한다. 처음에는 조금 웃다가 결국 도저히 웃을 수가 없어서 연속으로 찍히는 사진 속에 점차 얼굴이 굳어지는 게 마지막 장면이다.
줄거리 요약을 보면 알겠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굴려지다 못해 병신이 된다(...). 유대인으로 몰렸다가 독일 게르만족이 되질 않나, 애써 탈출했더니 다시 감금... 결정적으로 자유를 얻나 싶었더니 냉전으로 통수를 치는 마무리가 일품이다.
주인공인 요한 모리츠는 작품 초반만 해도 돈을 벌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는 등 어느 정도 깨어있는(?)면모를 보이다가 중반부에 포로수용소로 가는 부분부터는 거의 백치 수준이 된다. 애초에 자신의 인종을 이리저리 뒤섞으며 정치적으로 흔들리며 부인도 명예도 몸도 다 빠짐없이 빼앗겼는데... 여기서 작가가 그리려 했던 인간상은 끝까지 '''기계문명에 저항하는''' 인간상이다.[16]
위 줄거리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이 소설은 요한의 시점과, 끊임없이 모리츠에 대한 탄원을 시도하는 드라이얀 코르가[17] 의 시점이 계속 변화하며 진행된다. 25시는 그가 집필했다는 설정으로, 마지막에는 그가 수용소에서 자살하고, 그의 미망인 엘레오노라에 의해 완성된다.
3.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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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가 여러 작 있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고 아무 관계없는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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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있는 것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67년에 프랑스에서 만든 안소니 퀸 주연작. 다만 내용을 너무 압축했다는 비평을 듣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럼에도 무려 3시간 16분이나 된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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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에서야 국내에 개봉했지만 35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슈퍼맨(25만), 스타워즈 4(34만), 닥터 지바고(32만)를 제치고 흥행에 성공했다. 그해 외화 흥행 3위로서 위에는 와일드 기스(41만), 죠스(38만)밖에 없다.
[1] 1916~1992. 흔히 버질 게오르규라고 하면 이 사람을 지칭한다. 루마니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루마니아어 문학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정교회 가문에서 태어났고, 아래에 서술된 바와 같이, 평생 정교회 신부로서 살았다. 또한 1974년 및 이후 여러번 한국을 다녀간 적도 있었는데, "외세 침입을 여러 번 받고 나라가 동강 난 한국을 이해한다"며 "외세에게 당하던 루마니아가 생각났다"고 강연한 바 있다.[2] 저자의 오너캐이므로 저자 자신의 말이라 봐야 한다.[3] 루마니아로 이주해 온 독일인이다. 무뚝뚝한 성격으로 아내와 딸보다 자기가 마굿간에서 기르는 말들을 더 사랑하고, 히틀러가 독일의 총통이 되자 히틀러와 나치를 열렬히 숭배하여 나치 당원이자 독일 군인이 되었다가 히틀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절망에 빠져 자신도 자살하고 만다.[4] 요르그 요르단은 30여년 전 루마니아로 이주해 온 독일인이었다. 마침 독일에서 동맹국에 수감되어 있는 독일인을 입대하는 조건으로 석방시키라는 공문이 왔기 때문에 풀려난 것. 전재산을 헌납했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지만 스잔나에게 땡전 한푼 물려주지 않았다(..)[5] 평소 스잔나를 노렸던 마을의 헌병 사무소장이 이혼하지 않으면 집을 빼앗길 거라고 협박했다. 요한이 유대인으로 몰려 끌려간 것도 이 놈의 소행. 참고로 스잔나가 이혼서류를 쓰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 자가 징계를 받을 뻔했다. 여담으로 이 놈은 나중에 소련군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인민 재판에 넘겨져 총살되었다. [6] 할례를 받지 않은 것을 보고 소장이 믿어 줄 뻔 했지만, 하필 그 때 스잔나가 보낸 이혼서류에 떡하니 유대인이라고 적혀서 오는 바람에.. 일이 제대로 꼬이고 만다.[7] 당시 헝가리는 루마니아와 적대 관계에 있었다.[8] 여기에서도 주제 의식이 나오는데, 헝가리에서 다시 독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요한이 야노스 모리츠로 강제개명당한 후 강제 노역을 하던 중 "살베 스크라베"(안녕한가, 노예)라는 인사에 "내 이름은 야노스 모리츠입니다."라고 대답한다.[9] 이 인류학자는 친위대 대령이었는데, 이 사람이 친위대 사병으로 추천했지만 신체검사에서 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떨어뜨릴 수는 없고, 전투병과에 배치하기에는 부적합한데다 요한이 농사꾼이었기 때문에 사무를 볼 수 없어 수용소의 경비대에 배치되었다.[10] 근무 중 병이 생겨 입원하게 되었고, 요양을 권유받았는데, 가족처럼 돌봐 줄 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간호사였던 힐더를 붙여 준 것으로, 힐더와 사랑에 빠지고, 스잔나와는 이혼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된다.[11] 소련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하려고 했으나, 직전에 요르그 요르단이 자결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달라고 한 유언을 지켜주려다 시간이 없어 그만 소련군이 들이닥쳤고, 할 수 없이 집이 불타며 안에서 죽고 말았다. 여담으로, 요르그 요르단은 이 당시 중위였다. 하사관으로 입대해 중위까지 진급한 것. 요한은 이후 포로 수용소에서 힐더의 어머니에게 온 편지를 받았을 때 그 사실과 요르그 요르단의 최후를 알게 된다. 그의 가방이 타다 남아서 서류가 남는 바람에 신원을 알게 된 것이다.[12] 이 때 수잔나는 소련군에게 강간을 당해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 요한은 자포자기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막내아들을 받아들였지만, 내심 불편했다. 작중 '소련놈의 자식이라고 했는데, 예쁘게 생겼다' 하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고. [13] 스잔나가 마을에서 탈출한 이유는 물론 소련군 때문이다. 소련군이 들어왔을 때, 처음에 요한과 함께 끌려갔던 마을의 샌님 마르크 골덴베르크는 끌려간 첫 수용소에서 관리자 노인을 때려죽여서 감옥에 갇혀 있었다 석방되고,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마을의 인민 위원장이 되어 나타났고, 요한의 어머니 아리스티샤를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인민' 이라는 이유로 인민 재판소의 재판관 중 하나로 추대한다. 인민 재판 와중, 마을의 정교회 사제를 비밀리에 총살해버리게 되는데, 이는 마을 사람 중에서 뽑은 다른 재판관이 반대할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요한의 어머니는 스잔나와 함께 시체더미를 뒤져 겨우 목숨을 부지한 사제를 구출해 내어 퇴각하는 독일군 패잔병들에게 넘겨 준다. 사제는 독일군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목숨을 건지지만, 아리스티샤는 이 사실이 발각되어 끌려가 죽도록 두들겨 맞고 총살당한다. 스잔나는 간발의 차로 소련군이 잡으러 오기 전에 탈출하여 아이들과 함께 서쪽으로 도망치지만, 소련군의 진군 속도가 빨랐던 탓에 따라잡히고 만다. 그리고... 신세지고 있던 집의 '열네 살 밖에 안 된 딸'과 함께 소련군에게 윤간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곤욕을 치르다 '4일째 되던 날' 임신이 되었다고 스잔나가 요한에게 보낸 편지에서 직접 언급한다.[14] 요한의 기구한 행보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불쌍한 사람을 가둬 봐야 아무런 득도 없고, 요한이 13년이나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고, 가둔다면 어디에 가두겠느냐 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느니 사면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15] 요한의 나이가 많지만, 온 가족이 함께 일하겠다고 하니 선전에 좋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모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16] 요한의 독백에서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외국인들 중에서 헝가리인은 무섭지 않지만 독일인은 무섭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헝가리인들은 비록 요한을 고문했지만 고문이 끝나면 물과 담배와 빵을 주는 인간미(..)라도 있었는데, 독일인들은 기계와 같아서 전혀 인간미가 없었고 그래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무서워했던 것.[17] 요한이 사는 마을의 정교회 사제의 아들이다.[1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영시간이 4시간(다만 3시간 58분이었다가 개봉당시 너무 길다고 16분 정도 잘려나갔다.) 가까이 된다(...) 이 정도는 되어야 내용을 겨우겨우 욱여넣을 수 있다. 요즘 같으면 반지의 제왕처럼 그냥 나눠서 개봉하면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