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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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tay night Realta Nua PC판 단일루트 버전에 쓰인 전용 타이틀
1. 소개
비주얼 노벨 Fate/stay night의 첫 번째 시나리오. 메인 히로인은 '''세이버'''.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와 Heavens Feel 루트는 이 Fate 루트를 클리어해야 진행할수 있어서 게임판 기준 '''무조건 처음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난이도는 세 루트 중에서 가장 쉬운 편. 성배전쟁의 표면적인 설정과 주요 인물들간의 관계들이 나오는 튜토리얼 모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른 시나리오들을 더 깊게 음미하고, 다른 루트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우선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며, 이후 페스나 관련 미디어 믹스는 어지간하면 Fate 루트를 기준 겸 표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알 수 있다.
판타지적 세계관을 가진 Fate/stay night의 가장 뼈대가 되는 루트인 만큼 세 루트 중에선 제일 정통 판타지에 가깝다.[2] 한 편의 전설같은 분위기를 가지며 엔딩 부분에서 그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루트.
2. 시나리오의 특징
세이버의 메인 히로인으로서의 루트이기에 '세이버 루트'라고도 불리는데, 오히려 다른 루트에 비해 주인공인 에미야 시로와 세이버의 사이가 초반에 안 좋아 보인다는게 특징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얽혀 있는데, 우선 시로가 세이버를 단순히 여자로 의식하는 걸 넘어서서 이성으로서 좋아한다.
이것 자체야 Fate 루트는 메인 히로인이 세이버이다 보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히로인인 세이버가 시로의 서번트로서 항상 전투의 최전선에 서는 것이 시로의 이상이자 트라우마인 '과도한 자기헌신' - 즉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어울려 둘 사이의 갈등을 낳는다. 서번트로서 전투에 임하는 한 상처입는 걸 피할 수 없고 심지어 소멸할 수도 있는데, 안 그래도 타인이 상처입는 걸 못견디는 시로 입장에선 다른 누구도 아닌 좋아하는 여자가 상처입거나 죽을 수도[3]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작자인 나스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세이버는 여자다'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로에게 '(세이버는) 여자애니까 싸우면 안 돼' 같은 대사를 거듭해서 말하게 한다.[4] 당연히 세이버 입장에서는 서번트인 자신을 싸우지 못하게 하는 데다가 무인이 아닌 여자애 취급을 하니 초반부터 서로 충돌한다.
다만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단순하게 시로만이 세이버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있는건 아니고, 세이버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로를 이성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강해지기 때문에 시로는 시로대로, 세이버는 세이버대로 서로를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느라 계속해서 충돌이 격화된다. 세이버를 여자애로 인식해 그녀의 충고를 계속 무시하고 그녀를 구하려 드는 시로. 그리고 시로의 안위와 우승을 위해 계속해서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는 세이버.
후반에는 세이버의 소망에 대해 시로와 의견이 다른 것이 새로운 갈등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충돌의 이면을 보면 둘은 항상 자신보다 상대방의 안위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풀리면서 세이버와 시로의 서로를 향한 신뢰와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과정이 Fate 루트 내용 전개의 핵심이다. 그렇게 결국에는 서로를 깊게 이해하게 된다는 왕도 스토리. 이점이 엔딩의 내용과 어울려서 강한 여운을 남기는 루트다.
스튜디오 딘에서 제작한 Fate/stay night(애니메이션)은 대체적으로 이 루트의 시나리오를 메인으로 두고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와 Heavens Feel 루트의 요소를 조금씩 추가하여 만들어 만들어졌다. 스튜딘 버전 페스나가 많이 까이는 요소중 하나가 바로 이 루트 짬뽕인데, 멀티엔딩 시나리오의 작품을 애니화할 때 이렇게 다른 루트의 내용을 섞는 건 개별 루트를 모두 애니화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 담기 위한 시도이므로 당시에는 문제될 것이 아니었고, 나중에 개별 루트들이 애니화되면서 나온 불만이다. 작품 퀄리티는 당시엔 흔한 잘 팔린 에로게의 애니화 정도였기 때문에 스폰서 지원을 빵빵하게 받은 작품이 아니라 전반적으론 낮은 편인데, 동시기 방영 에로게 원작 애니들와 비교하면 그나마 상급에 속한다.
그리고 타입문 골수팬들에겐 영 좋지못한 평을 받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이해가 완급조절은 훌륭한 편이라 Fate 시리즈에 갓 입문한 팬들이 즐기기엔 딱 알맞다.[5] 덕분에 광매체 판매량도 3만을 넘기는 등 상업적인 측면에서 대성공했고 신규 타입문 팬들 대거 유입시키는데 한몫 거하게 거들어 훗날 다양하게 미디어믹스를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기념비적인 작품. 또한 여기서 배정된 주요 성우들이 이후 Fate 시리즈에서 쭉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의도 있다. 여담으로 순수 Fate 루트를 다루는 페스나 애니 신작을 내달라는 팬들이 많은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Fate/stay night 코믹스판도 이 루트의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다. 여기서도 다른 루트의 스토리가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으며, Fate 루트 내의 내용도 상당 부분이 어레인지되긴 했기에 이 루트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에 가까운건 마찬가지이다. 다만 위의 스튜딘 애니에 비하면 큰 설정은 깨지 않으면서 적절히 시나리오를 통합시킨지라 평가는 스튜디오 딘의 애니메이션보다 더 좋은 편. 다만 그림체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UBW 루트 애니화 발표 이후 Realta Nua의 스마트폰 버전이 출시되었다. Fate 루트는 무료로 배포중. UBW루트 애니메이션을 보고 관심이 생긴 유저는 한번 받아서 플레이해보자. 다만 안드로이드 버젼의 경우 플레이가 가능한 핸드폰 기종들이 꽤 한정되어 있다.
3. 엔딩
엔딩은 트루 엔딩(True Ending) 하나 뿐. 부제는 '꿈의 계속(夢の続き)'. 이 루트에서 세이버는 에미야 시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한 후 소멸한다. 살아남은 이리야는 타이가와 함께 살면서 빈번히 시로 집에 찾아오고 이리야 덕분에 사쿠라도 기운을 차린다.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하는 길에 시로는 린과 만나 함께 학교로 향하고, 린은 시로가 세이버와 이별한 후 금새 재기한 것에 놀랐다고 토로한다. 시로는 세이버와의 이별에는 두 사람이 생각했던 모든 게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린에게 더 이상 미련은 없다고 답한다. 그래서 세이버의 모습도 결국에는 잊게 되겠지만, 그녀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6][7] 세이버와의 추억을 발판삼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로의 결심을 보여주는 게 본편 Fate루트에서 시로쪽 엔딩이다.A battle has been fought, and is now over.
(싸움은 시작되었고, 지금 끝났습니다.)
Place your sword upon the ground, and rest in the temporal peace.
(당신의 검을 땅에 내려놓고, 평화속에서 쉬어주세요.)
After dozing in the warmth of a dream, a new day will begin.
(잠시동안의 꿈의 따뜻함 이후엔, 새로운 날이 펼쳐집니다.)
The days keep passing by…….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And we still chase the same star we once saw.
(우리들은 그 때 함께 보았던 별을 계속 쫓겠지요.)
- Fate 루트의 엔딩 "꿈의 계속"에서
한편 세이버는 그 후 자신이 죽기 직전의 지점으로 돌아가 성검을 베디비어에게 주고서 호수의 요정에게 돌려주도록 하게 한다. 성검반환을 명령하기 전 세이버는 베디비어에게 꿈을 꾸었다며 진귀한 체험을 했다고 하는데, 이에 베디비어는 강하게 원할 경우 같은 꿈을 계속 꿀 수 있다고, 왕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8] 세이버는 호수의 요정에게 성검을 돌려주고 온 베디비어를 칭찬하고 이번 잠은 좀 길어질 거 같다는 말을 남기며 영면에 잠긴다. 여담으로 이때서야 베디비어는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왕의 평온한 얼굴을 본 베디비어는 왕에게 안식을 준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왕이 꿈을 계속 꾸고 있는지 혼잣말을 한다. [9]
이 엔딩은 Last Episode로 이어진다.
4. 평가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대체로 '무난한'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라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와 함께 출시 초반엔 적절한 엔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이리야스필은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긴 하지만 일단 목숨은 건져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사쿠라는 마토 조켄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던 신지가 죽어서 고생 하나를 덜었고,[10] 린에게도 별 일 없이 끝났다. 또한 세이버와 시로가 맺어졌긴 했으나 끝에 가서는 헤어졌으므로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 루트 이후 린과 사쿠라가 시로와 잘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Last Episode가 나온 현재 Fate루트의 뒷이야기에서 시로가 다른 히로인들과 잘 되었는가를 가정하는 건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라스트 에피소드의 내용이 결국 시로가 세이버를 평생 잊지 못한 끝에 그녀와 아발론에서 재회하는 것이기 때문. 원래 나스는 세이버 루트의 엔딩이 더 손댈 곳이 없다고 여겼지만 유저들의 희망과 타케우치의 설득을 고려해 해당 엔딩을 추가했다. 자세한 점은 하단 기타 항목에서 나스의 인터뷰 내용을 참조할 것.
나스에 의하면 Fate루트는 플레이어들의 공통인식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되는 이야기[11] , 다른 루트들의 대전제가 되는 루트[12] , 시로의 엉겨서 굳어버린 생각을 그리는 루트[13] , 하지만 시로의 문제점을 보여주긴 하나 왜 이렇게 삐뚤어졌는지 또 그 해결책으로 무엇을 제시하는지는 아직 다루지 않는 루트[14] 이다. 세개의 루트중 유일하게 서번트가 히로인인 루트라는 특이점이 있다. 이 점에 대해선 많은 유저가 세이버가 시로의 이상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 일부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루트에서도 시로는 완성되어 있다. 그것의 결말이 아발론에서 기다리고 있는 세이버 찾아가기라는 노답난이도라서 문제지(...). 실제로 나스는 페스나의 각 루트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해답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한다.[15] Fate루트에서 시로의 엔딩이 의미하는 바는 에미야 시로 항목에서 'Fate루트의 시로에 대해서' 부분을 참조하자.
각각의 루트가 미완의 루트이듯이 이 루트 자체도 미완적 측면이 있는데 이후 개방되는 루트에서 부각되는 5차 아쳐와 사쿠라에 대한 떡밥을 분명히 이 루트에서도 조금씩 풀고 있다. 가령 아쳐에 대해서는 세이버와 인연이 있는 기사일 것이라고 떡밥을 풀지만, 한편으론 아마 그는 세이버 휘하의 기사가 아니었을까 하고 완전히 정확한 정보는 주지 않는다. 이런 복선들이 이어지는 루트들에서 회수되는 게 페스나 게임 플레이의 주요 재미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스토리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페이트 루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안 당한 상태에서 페이트 루트부터 착실히 플레이하는 것. 하지만 페스나의 기본 스토리나 설정이 꽤 널리 알려진 현재에 와서는 아쉽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모르고 보면 찝찝한 뒷맛이 있지만 알고 본 후에도 적당히 긍정적인 가능성을 남겨놓는 좋은 측면 덕분에 시작하는 에피소드로서 분명히 완성도 높은 루트이다. 이 점 때문에 첫 번째 루트 히로인으로 낙점되어 페이크 히로인 기믹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이버라는 인물 자체가 Fate/stay night라는 작품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루트 가운데에서 '''아르토리아라는 인물이 유일하게 완전한 구원을 얻는 루트'''이기도하다. 가든 오브 아발론을 포함해서 이어지는 세이버의 모든 이야기는 이 루트에서만큼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Fate 시리즈의 기본이 되는 루트다보니 초창기에 애니화&코믹스화가 된 터라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루트들에 비해 약간 밀리는 것 처럼 보이나, 여전히 UBW와 최고의 인기 루트를 다투고 있다. 최고 인기 히로인으로 10년을 캐리한 타입문의 돈버는 기계(...) 세이버의 루트인 만큼 세이버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한 그 지위가 내려가진 않을 듯. 다만 이미 애니화, 코믹스화가 끝났다 보니 재애니화, 재코믹스화를 해도 식상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16]
5. 기타
Fate/stay night Realta Nua에서는 시로가 세이버를 다시 만나게 되는 'Last Episode'(모든 엔딩을 보고 나면 타이틀에 뜬다.)가 추가되었다. 12 페스나로도 비공식 음성패치 1.3버전을 설치하면 볼 수 있다.
전반부에는 Fate루트 당시 시로와 세이버가 겪은 일들 중 중요한 부분들을 시로의 회상을 중심으로 다시 보여준다. 시작부터 "지금도 돌이켜 볼 때마다, 혼자 그 이름을 되뇌인다"와 같은 말로 시로가 (Fate루트 엔딩 때 본인의 생각과 달리) 결국 세이버를 영원히 잊지 못했음을 강조한다. 시로의 말만이 아니라 세이버의 내면 묘사에도 일부 추가된 점이 있는 등, 두 사람이 당시 오해를 극복해나가며 신뢰와 애정을 쌓아간 과정들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Realta Nua라는 타이틀이 뜨면서 시작. 시로와 세이버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게 나오는 가운데, 세이버의 소망을 들은 멀린은 '그것은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지독히 오래 한쪽이 계속 기다리고 한쪽은 계속 쫓는 기적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시점은 영겁의 끝. 끝없이 걷고 걸은 시로는 결국 요정향 아발론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그 길을 걸으면서 시로는 자신의 망가진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했고 세이버 역시 인간으로서 구원받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그러나 이 둘은 영원히 기다리는 기적과 영원히 걷는 기적 끝에,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원하던 사랑과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다음은 웹사이트인 netocaru에 게재됐던 인터뷰 <찬란한 별의 꿈>에서 라스트 에피소드와 관련된 나스 키노코의 발언.
즉 시로는 사후에 가서야 세이버와 만남으로써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생전의 시로가 정말로 자신의 이상을 이루는 데 성공한 정의의 사자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Fate/Stay night의 주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며, 나스 키노코는 이에 대해 "별을 쫓는 이야기"라고 비유한 바가 있다. 또한 주인공인 시로의 속성의 근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스 키노코는 그 어떤 루트에서도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긍정하지 않는다. 시로와 닮은 꼴인 세이버의 삶을 다루는 Garden of Avalon에서 세이버의 이상인 브리튼의 구원이 멸망확정의 세계관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점은 더더욱 명확하다. 애초에 페스나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자들에 대해 나스 키노코는 그들의 인간상을 긍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상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못박아두고 있다. 구세주가 되는 것에 성공했다, 즉 이상을 이루는데 성공했다는 의견은 주제와 완전히 역행하는 이야기다.
다만 '정의의 사자'라는 이상과 별개로 세이버를 향한 시로의 사랑에 초점을 맞출 경우, 라스트 에피소드는 별(세이버)을 쫓던 시로가 마침내 기적으로 그 별(세이버)을 다시 만난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Fate루트에서 시로는 거듭해서 세이버를 '별'에 비유한다. 세이버를 구할 방도를 찾으러 코토미네를 찾으러 가는 대목의 부제는 'You're My Only Star'이며, 다리 위에서 세이버를 향한 자기 감정을 깨달을 때와 엔딩의 마지막 내면 독백에선 '손이 닿지 않는 별'로서 세이버를 표현한다. 그리고 라스트 에피소드의 마지막 서술에선 '별을 동경하던 그의 여행은 이걸로 끝'이라고 하니, 라스트 에피소드는 '정의의 사자'란 이상이 아닌, 인간으로서 사랑했던 세이버란 별을 시로가 계속 쫓아가고 한편 세이버도 그런 시로를 계속 기다림으로써 결국 둘이 재회한 이야기인 셈이다. 이렇게 보면 나스가 '시로는 세이버 (그 삶의 방식을 사랑해주는 존재)로 인해 사후인간이 되는 형태로 보상을 받았다'고 한 의미도 한결 명확해진다. 또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저버리고 타인을 위해 무한한 이타주의를 실현하던 시로가, 보편적 의미에서 행복하지 못한 삶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하는 데서도 세이버와의 만남이 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2015년 일문일답 인터뷰에서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은 페이트 루트의 굿 엔딩이 에미야 시로가 아처가 되는 루트라고 언급되었다.
라스트 에피소드 엔딩곡은 Forward With Faith
6. 리메이크?
작품을 대표하는 히로인인 세이버의 루트임에도 영상화의 퀄리티가 좋지 않은 점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다. 2010년대에 나머지 두 루트인 UBW 루트와 Heavens Feel 루트가 ufotable에 의해 훌륭히 애니화된 것과 비교된다. 팬들은 Garden of Avalon에서 나온 세이버의 과거와 Last Episode도 추가하여 다시 애니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도 본래 ufotable에서 리메이크하여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 예상을 뒤엎고 ubw 루트를 리메이크한 UBW TVA가 나왔다는 언급이 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크다는 평.[18] 이에 팬들은 언제라도 좋으니 HF 극장판 3부작 이후 페이트 루트 까지 ufotable이 Fate/stay night의 애니화를 멋지게 마무리 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원작 발매 후 오랜 시간이 흘러 HF 극장판도 완결된 시점에서 걸림돌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여자아이는 싸우면 안돼"라는 작가도 부끄러워하는 시로의 사상. 카와스미 아야코와 우에다 카나가 이 루트의 시로를 공식 석상에서 혹평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로, HF 극장판 인터뷰에서 스기야마 노리아키가 "첫 애니메이션 때의 시로는 여성 출연진에게 엄청나게 평가가 안 좋았죠"라고 추억했을 정도.[19] 이후 Vita판 녹음을 거쳐 모든 이야기의 전모를 출연진이 이해하게 되면서 시로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나아진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에미야 시로'가 재평가된거지 'Fate 루트의 에미야 시로'가 재평가된 건 아니라서 작품을 오래 연기한 성우들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
둘째는 너무 초딩인 이리야. 이건 HF의 그녀가 본인의 한을 내려놓고 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누나로서의 희생까지 보여주는 바람에 더욱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셋째는 루트 자체가 UBW와 HF를 위해 많은 설정들을 숨긴 채 흘러가 딱히 흥미로운 부분 없이 밋밋하다. 전투 면에서도 버서커vs칼리번은 UBW 루트 버서커vs길가메쉬, HF 루트 버서커vs사살백두로, 벨레로폰vs엑스칼리버는 HF 루트의 대공동에서 로 아이아스 까지 대동한 싸움 등, 굵직한 건 모두 다른 루트를 통해 영상화되어 신선한 면이 적다. 어새신의 경우 Fate 루트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기도. UBW와 HF의 애니화로 관련 설정이 어느 정도 알려졌으니 여러 모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할 듯.
그래도 여전히 불명확한 캐스터 조가 전멸한 이유 등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요소들을(딘스나에서 다루기도 했던 아처vs버서커, 랜서vs길가메쉬 등.) 많이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또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가든 오브 아발론을 비롯해 아르토리아 관련으로는 넣을 장면들이 차고 넘친다.
[1] 여담인데 이 퀼리티를 페이트 제로 만드는 도중에 했다는 거.. 스태프 말에 따르면 완전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고. 그 때문인지 UBW OP과 겹치는 영상이 많다(...).[2] 이후 UBW과 HF루트는 Fate루트에서 보여준 것에 반전과 변화를 가미해서 장르적 변화를 보여주는 기법으로 쓰여졌다.[3] 세이버는 서번트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그저 현세에서 소멸할 뿐이다. 하지만 시로는 인간의 형상을 한 것 자체가 죽는 걸 그냥 넘기지 못하는 데다가 (아쳐와 랜서의 1차전에서 랜서가 보구를 쓰려 할 때 시로의 반응으로 확인 가능) 세이버를 인간으로 인식한다. 즉 시로에게 세이버의 소멸은 그녀의 죽음으로 다가온다. [4] 타입문 10주년 기념 3자 대담 참조[5] 후에 나온 UBW TVA나 헤븐즈 필 극장판은 페스나에 관한 사전지식이 어느정도 있다는 선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생초짜 입문자에겐 불친절하다.[6] 하지만 Last Episode에서 결국 그녀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했음이 드러난다.[7] 프롤로그에서 그가 세이버에게 공격받을 당시의 묘사를 보면 절대로 잊지 못했다는 증거.[8] 아울러 베디비어는 성검을 호수의 요정에게 반환하면, 아서 왕이 죽을까봐 두려워서 몇 번이나 호수의 요정에게 반환하지 않고 아서왕에게는 그저 돌려주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물론 몇 번인가 그렇게 계속 거짓말하다가 결국 반환하게 되지만. 당연히 따로 사심이 있는 거짓말들이 아니라 왕을 진심으로 걱정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3번째에도 돌려주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9] 그리고 세이버는 아발론으로 옮겨진다. 자세한 것은 아발론 항목 참조.[10] 하지만 길가메쉬가 신지의 유도로 벌레창고를 쓸어버린 UBW와 달리 이 루트는 조켄의 힘이 약화될 전개 자체가 없으므로 사쿠라에게는 최악의 루트이기도하다. 성배전쟁은 린과 엘멜로이가 종결시키겠지만 조켄이 사쿠라로 육체를 갈아타겠다고 나설 경우 이를 견제할 세력 자체가 없다. 사쿠라가 이리야 덕분에 웃음을 되찾았다로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11]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 참조[12] 타입문 에이스 Vol. 10 나스 키노코 인터뷰 참조[13] 전격 Playstation Vol. 355 인터뷰 참조, 여기서 시로를 속박하다시피 하는 생각이란 그의 모순된 이상, 그리고 그 이상에 대한 인간적으로 문제있는 시로의 집착을 의미하는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뒤이어 나온 팬디스크인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되풀이되는 성배전쟁을 끝내기 위한 시로의 신념을 사실상 동일한 표현으로 '엉겨서 굳어버린 고집'이라 표현한 것을 볼 때 해당 표현은 시로의 신념/이상이 갖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 봐야할 듯.[14] 역시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 참조[15] "첫 Fate루트에서는 시로의 엉겨서 굳어버린 생각에 대해서 그려봤으며, 다음 UBW루트에서는 그 해결을, 마지막 HF루트에서는 또 하나의 해답, 인간으로서의 해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Fate stay/night 라고 하는 게임 상에서는 단계별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어떤 결말도 등가의 것, 각각 다른 해석의 해답, 또는 결과라고 생각해주세요." - 전격 Playstation Vol. 355 인터뷰의 내용[16] 이는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가 '동방의 사자'편까지 겪은 문제이기도 하다.[17] 원문: 奈須:当時『レアルタ』を作ることが決まった際、武内がプレイステーション版特典を付けようって提案したんですね。そこで「もう付けるものないよ、マジ勘弁」って言ったら彼が「セイバールートのトゥルーエンドを作るんだよ!」などと言いだして一日喧嘩になりました(笑)。僕としては「何言ってんの! あのセイバーエンドを汚す気!?」という思いがあって。それでもユーザーがそれを求めているのも確かだし、武内は引く気はないしということで、どうにか本編の軸がブレない方向で、正 義の味方へのご褒美を足した結末を考えたという次第です。ラストエピソードの初めのタイトルって 「Robot man」だったんですよ。真っ暗な画面に「Robot man」という文字が白抜きでシンプルに出 てくるというものでした。士郎というのは『オズの魔法使い』で言えばブリキの木こりに当たる存在なんです。そんなブリキの木こりが人間になるという形で『Fate』は終わるわけですが、ロボットのように、プログラム的に理想を求めて人間の喜びを捨てた男が、その生き方を愛してくれる存在によって死後人間になれる……という話なら、「Fate」として成立するだろうと。[18] 사실 타케우치 타카시가 모든 루트의 애니화를 요구하였으나, ufotable에서 회사 사정으로 인해 fate 루트는 일단 기각하겠다고 밝혔다.[19] 시타야 노리코는 시로를 '사쿠라의 시선'으로 보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위화감은 느꼈어도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