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젊은이의 가요제
1. 개요
1977년 처음 열린 MBC 대학가요제가 큰 인기를 넘어 젊은이들 사이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키자 1978년 동양방송(TBC) 라디오에서 이를 본따 제1회 ‘해변가요제’를 만들어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징검다리 팀에는 당시 한양대학교 2학년생인 왕영은이 참가했으며 아래 동영상을 보면 눈에 띄는 미모를 갖고 있었다. 덕분에 MBC의 장수 어린이 프로 뽀뽀뽀의 초대 뽀미 언니로 출연해 역대 최장수 뽀미 언니로 활약했다. 한국항공대학교 밴드 활주로의 멤버로 참가해 인기상을 받은 배철수는 같은 해 MBC 대학가요제에도 다시 출전해 '탈춤'으로 은상을 거머쥐었고, 우수상을 받은 홍익대학교 밴드 블랙 테트라의 멤버 구창모와 같이 송골매를 결성한다. 듀엣으로 참가한 벗님들의 이용균(이치현의 본명)은 나중에 '이치현과 벗님들'을 결성해 '집시여인'과 같은 많은 히트곡을 냈다. 그 외에 '회상'으로 유명한 김성호도 눈에 띄고, 특히 '개그계의 신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병진도 친누나와 함께 참가했다.
1979년 제2회 대회부터는 무대를 해변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기고 라디오가 아닌 TV로 방영하면서 대회 명칭도 ‘젊은이의 가요제’로 바꾸었다. 참가 자격은 대학생 외에도 ‘고졸 이상 만23세 미만의 남녀’로 대학가요제보다 문호가 넒었다.[1] 금상 수상곡인 라이너스의 '연'은 지금까지도 널리 애창되는 노래며 '연'의 작사·작곡자는 조진원이다.
1980년 제3회 대회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상곡인 '하늘색 꿈'은 박지윤이 리메이크곡으로도 친숙하며, 건국대학교 팀인 옥슨80으로 홍서범이 데뷔한 무대다.
제3회 대회 이후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조치에 따라 TBC가 문을 닫으면서 대회도 없어졌으나, 1981년 국풍81 행사의 일환으로, TBC를 흡수한 KBS의 주최로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가 개최되었고 이것이 마지막 대회가 되었다. 이 대회에서 대상은 '학'을 부른 서울대학교 밴드인 갤럭시가 수상했으나, 사실상 최고상 대접을 받은 것은 금상을 수상한 이용의 '바람이려오'였다.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 앨범은 1집과 2집의 두 장으로 발매되었는데, 금상 '바람이려오'가 1집 A면 첫 곡으로 들어가 있고, 은상/동상/입상도 모두 1집에 수록돼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2집에는 대상 수상곡인 '학'이 A면 첫곡이고 나머지는 본상을 수상하지 못한 노래들[2]로 채워져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노래 수준과 무관하게 대상을 서울대에 수여한 것은 신군부가 학생운동의 본산인 서울대 학생들도 새정부 건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상징조작을 필요로 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3] 하지만 상업적 성공과는 별개로 갤럭시의 곡은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당시 대학생의 순수함과 열정을 높이 사는 가요제의 취지에 맞았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갤럭시는 그해 10월 서울대 축제 때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공연을 가지려 했으나 '향락축제 거부투쟁'을 벌이던 운동권이 무대를 철거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아무튼 '바람이려오'가 크게 힛트하면서 이용은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잊혀진 계절 등을 발표하면서 1982년 조용필을 제치고 MBC 가수왕에 등극했다. 여담으로, 이 때 수상한 갤럭시 1기는 학업 등의 이유로 멤버가 교체되면서 갤럭시 2기가 결성되고 앨범도 냈으며 새로 참여한 2기 멤버 중 하나가 015B의 장호일이다.
2. 수상작
2.1. 1978년 제1회 해변가요제
'''여름 - 징검다리'''[11]
'''벗님들 - 그 바닷가(인기상)'''
'''주병진, 주선숙 - 속삭여 주세요'''
2.2. 1979년 제2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
'''한승기 - 탑돌이(최우수상)'''
'''라이너스 - 연(우수상/작사상)'''
'''블랙 테트라 3기 - 심메마니(인기상/작곡상)'''
'''김경량 -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인기상/가창상)'''
'''라스트 포인트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장려상)'''
'''제브라 - 예쁜 꽃잎 찾아(장려상)'''
2.3. 1980년 제3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
'''로커스트 - 하늘색 꿈(대상)'''
'''종이비행기 - 우리들의 겨울(동상)'''
2.4. 1981년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 (KBS)
'''이용 - 바람이려오 (금상)'''
(00:00 ~ 25:55)[20]. '''에코스 '사랑이란' / 옥슨81 '날개' / SING건지 '징소리' / 이용 '추상'[21]'''
3. 함께 보기
[1] 1회 대회 때에도 팀으로 참가하는 경우에는 소속 학교를 엄격히 규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홍익대 재학생이 아니었던 김정선이 송골매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2] 연주상, 가창상, 작사상 같은 부수적인 수상작들은 포함[3] 갤럭시 멤버 중 한 명이 당시 현직 장관의 아들이었다는 설도 있다.[4] 정금화, 왕영은, 이성용, 이교성 - 한양대[5] 기성 작곡가들의 곡은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징검다리는 작곡가가 이정선이어서 다른 참가자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6] 박현우(기타), 김국현(베이스), 임현순(드럼), 김정선(기타), 구창모(보컬), 이계형(건반) - 홍익대.[7] 이현식, 이용균[8] 안종도(기타), 최희정(건반), 황명석(베이스), 김성호(보컬), 신동용(드럼) - 중앙대[9] 김창진(건반, 홍익대), 박일병(드럼, 경희대), 김철(보컬, 단국대), 박상혁(기타, 인하대), 장영선(베이스, 신구전문학교)[10] 주병진의 누나.[11] 단, 이 영상은 해변가요제 당시 영상이 아니라 이듬해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노래를 부른 장면이다.[12] 최광수가 작사·편곡하고, 조영수가 작곡했다. 서울음반이 작곡자 조영수의 허가없이 이 곡을 리메이크했으며, 편곡자를 원곡의 작곡자처럼 표기하는 바람에 저작권 침해 문제가 있었으며, 조영수가 편곡자인 최모씨와 서울음반 등 4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조영수가 승소했다.# 이후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노래방에서마저 삭제되었다.# 다만 유튜브에서는 음원이나 뮤직비디오가 멀쩡히 잘만 나온다.[13] 개그 콘서트의 밴드인 이태선밴드의 리더인 그 이태선이 맞다.[14] 한승희(보컬, 기타), 김석주(키보드), 홍대기(리드기타), 정석재(드럼), 문영태(베이스)[15] 윤덕화(보컬), 권혁진(기타), 문영배(건반), 김도훈(베이스), 손동욱(드럼)[16] 김영범(보컬), 신정섭(기타), 조재웅(베이스), 오주은(건반), 제정욱(드럼)[17] 윤상욱(보컬), 조기형(1st 기타), 김태희(2nd 기타), 정광연(베이스), 박경원(건반), 김창규(드럼)[18] 김문현, 김진현[19] 김정환, 이현숙[20] 앞부분 컬러 영상은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이고, 후반부 흑백 영상은 TBC 전국대학축제경연대회이다.[21] '바람이려오'의 다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