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1. 개요
1967년 8월에 발매된 핑크 플로이드의 데뷔 앨범. 출시 이후 영국 차트 6위를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 131위까지 진입했다.
2. 상세
1967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당시는 핑크 플로이드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시드 배릿이 한창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던 시기로, 그 결과물인 이 앨범은 60년대 사이키델릭 록에 있어서 상당한 의의를 지니게 된다. 당시의 시드 배릿은 '광기의 천재'로서 마음껏 그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데, 비록 이 앨범 이후 그는 탈퇴하게 되지만 그는 이후 30년 가까이 이어지는 밴드 전체의 역사에 걸쳐서 음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앨범이 사이키델릭 록 앨범 중에서도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비단 사이키델릭 록의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1967년에 등장한 앨범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밴드의 음악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해 발매된 도어즈의 ''The Doors''와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부부인데, 당시 대부분의 사이키델릭 음악이 약에 취해 휘갈겨 쓴 듯한 내용을 통해 몽환적이면서 공격적인 공포감을 자아내는 데 비해 이 앨범의 곡들은 유럽의 동화나 전설, 환상 등에서 그 소재를 따와 색다른 몽환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연주의 면에서도 여러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동사대의 다른 밴드들이 뭔가에 홀린듯한 느낌으로 즉흥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데 반해, 핑크 플로이드는 절제된 즉흥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핑크 플로이드의 키보디스트인 릭 라이트가 클래식과 재즈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처럼 느낌 오는대로 무질서한 연주를 들려주기 보다 계획된 듯한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절제된 공포심'을 효과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이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핑크 플로이드의 데뷔작인 이 앨범은 다른 사이키델릭 록과는 차별화된 '이성적 환각'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음악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앨범 대부분의 곡을 혼자서 스스로의 광기어린 카리스마로 작사, 작곡, 편곡까지 진두지휘한 시드 배릿은 [1] 이 앨범 이후 정신적으로 혼미해지는 증상을 보였고, 결국 핑크 플로이드에서 탈퇴하게 된다.
3. 트랙 리스트
영국 발매 버전 기준. 1967년 당시 미국 발매 버전은 트랙 리스트가 상이하다.[2]
별도 표기를 제외하고 모두 시드 배릿이 작사/작곡 했다.
3.1. Astronomy Domine
- 우주를 주제로 하는 스페이스 락 음악으로, 초창기 핑크 플로이드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
- 배릿과 라이트가 공동 리드 보컬을 맡았다.
3.2. Lucifer Sam
- 배릿이 키우던 고양이에 관한 곡이다.
3.3. Matilda Mother
3.4. Flaming
- 같은 해 미국에서 싱글커트 되었다.
3.5. Pow R. Toc H
시드 배릿, 로저 워터스, 릭 라이트, 닉 메이슨 작곡.
- 공식적이진 않지만, Power Toke(강력한 마리화나 한 모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비틀즈의 Lovely Rita의 음향효과의 영향을 받았다는 루머가 있다.
3.6. Take Up Thy Stethoscope and Walk
로저 워터스 작사/작곡.
3.7. Interstellar Overdrive
시드 바렛, 로저 워터스, 릭 라이트, 닉 메이슨 작곡.
- 문서 참조.
3.8. The Gnome
3.9. Chapter 24
3.10. The Scarecrow
- See Emily Play 싱글 B면의 수록되어 있다.
3.11. Bike
- 배릿의 유년기 시절을 추억하는 곡으로, 구체 음악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인 피날레로 마무리되는 곡.
- 일본의 뉴웨이브 밴드인 P-MODEL이 1984년에 번안하여 자신들의 앨범에 수록한 적이 있다.
4. 2007년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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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이 앨범의 40주년 기념판이 발매되었다. 일반판은 모노 & 스테레오 버전을 함께 수록하여 당시 녹음 기술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놓았고 한정판은 이 앨범 이전에 발매했던 싱글까지 모아서 CD 3에 수록하였다.
이 앨범은 모노와 스테레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각자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스테레오 버전은 음향적인 효과가 매우 뛰어나, "Interstellar Overdrive"에서는 오르간 소리가 귀 좌우를 왕복하여 환각적 느낌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그러나 스테레오가 완전히 일반적인 발매 방식으로 자리잡기 이전인 1967년 당시에는 모노버전도 함께 발매했는데, 모노버전은 음향적인 기교에서 스테레오에 못 미치는 대신 소리의 색채를 화려하게 살려낸다는 장점이 있다. 비틀즈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모노 버전에서는 스테레오반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 꽤 첨가되어서 스테레오와 또 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5. 참여진
괄호 안의 번호는 트랙 번호이다.
- 시드 배릿 -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리드 보컬(6,7 제외)
- 릭 라이트 - 파피사 콤보 오르간, 리드 보컬(1,3,5), 백킹보컬, 피아노(2,5,11), 하몬드 오르간(3,4), 리드 오르간(9,11), 첼레스타(8,11), 비브라폰(8), 바이올린(11), 첼로(9,10)
- 로저 워터스 - 베이스 기타, 리드 보컬(5,6), 백킹보컬, 공(9)
- 닉 메이슨 - 드럼, 퍼쿠션
6. 여담
- 음반 제목은 케네스 그레이엄의 아동소설 버드나무 숲의 부는 바람의 7장 제목에서 가져왔다. 여담으로 초창기 타이틀은 Projection 였다고 한다.
- 커버는 사진작가 빅 싱이 프리즘 렌즈를 사용해 촬영 했고, 배릿이 디자인했다.
- 음반이 발매된 1967년 하면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 맞다! 바로 비틀즈가 페퍼상사 앨범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는 핑크 플로이드가 데뷔앨범을 작업하고 있었다. 비틀즈의 열렬한 팬이었던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이[3] 비틀즈의 녹음실에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당시 비틀즈는 그들 입장에선 아직 잘 모를 수밖에 없었던 핑크 플로이드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4]
[1] 때문에 점점 이 앨범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나갔던 핑크 플로이드 후속작보다 시드 배릿 솔로작이 본 앨범의 노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2] Astronomy Domine, Flaming, Bike가 빠졌고 See Emily Play가 들어가 있다.[3] 당시의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그러했듯이 핑크 플로이드 역시 비틀즈로부터 큰 음악적 영향을 받았었다. 특히 배릿은 비틀즈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고, 워터스, 메이슨도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 반면 라이트는 비틀즈 음악을 싫어했다고 한다[4] 헌터 데이비스 'The Beatles'에 나오는 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