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 로드 스튜디오

 


1. 개요
2. 역사
3. 현황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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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ey Road'''
'''리버풀에서 온 4명의 청년들이 건너던 이 자그마한 건널목은 훗날 대중문화의 성지가 되었다.'''
영국 런던의 녹음 스튜디오 이름이자 스튜디오 앞의 길 이름이기도 하다. 스튜디오의 원래 이름은 Abbey Road 스튜디오가 아니라 EMI 스튜디오였으나, 1969년에 나온 비틀즈의 앨범 Abbey Road가 유명해지자 이듬해인 1970년에 스튜디오 이름도 Abbey Road로 바꾼 것. 즉 'EMI스튜디오 앞의 길 이름 Abbey Road → 비틀즈의 앨범명 Abbey Road → 스튜디오 이름을 Abbey Road로 개칭' 이런 순서로 영향을 준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애비 로드[1]

2. 역사


마이크와 앰프의 힘을 빌어 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는 전기 녹음 시대 이전에는 녹음 스튜디오라는 개념이 딱히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냥 외부 잡음을 대충 차단할 수 있는 방이나 지하실, 거실 등이 스튜디오로 급조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924년 무렵 전기 녹음 기술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음반사들은 이제 실내 아무 곳이나 쓰는 마구잡이 식이 아니라 좀 더 외부 잡음을 잘 차단하고 음향 조건이 마치 공연장처럼 우수한 전문 스튜디오를 필요로 했다.
EMI(당시에는 His Master's Voice의 약칭인 HMV)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전용 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했는데, 1931년에 킬번 수도원으로 통하는 길이라 '애비 로드' 라고 이름붙은 길가에 있던 침실 아홉 개가 딸린 타운하우스(영국식 공동 주택)를 사들여 녹음 스튜디오로 개조해 개장했다. 1931년 11월 12일에 개장식과 함께 진행된 공개 녹음 세션에서는 에드워드 엘가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의 일부를 시연했고, 이 시연 장면은 HMV의 자회사 격인 파테 뉴스에서 기록영화로 촬영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 시연 외에 공식적으로 제작된 첫 녹음은 마찬가지로 엘가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녹음한 엘가 자신의 교향 연습곡 '팔스타프' (11~12일)였다.
이 스튜디오는 여러 면에서 현대 녹음 스튜디오의 본보기가 되었다. 건물을 공간 넓이에 맞게 세 구획으로 나누어 곡의 편성에 맞추었는데, 제1스튜디오는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동원되는 대규모 세션용, 제2스튜디오는 실내악에서 실내 관현악단 등의 세션용, 제3스튜디오는 독주곡이나 특수 효과음의 더빙 등에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스튜디오로 개축된 주변의 주택이나 건물을 추가 매입해 세션에 참여한 연주자나 녹음 스탭들의 숙박과 회의 시설로 활용했다.
이렇게 새로운 녹음 환경에 걸맞게 잘 갖춰진 스튜디오는 이후 EMI의 수많은 클래식 음반 제작에 활용되었다. 물론 EMI도 모든 녹음 세션을 이 곳에서 진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킹스웨이 홀이나 런던 곳곳의 타운 홀(한국식으로 의역하자면 구민회관) 등을 대관해 사용하는 경우가 꽤 되었지만, 녹음을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편집이나 믹싱, 마스터링은 애비 로드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이 스튜디오의 주된 위탁 작업 중 하나가 믹싱/마스터링 작업이기도 하다.

3. 현황


2차대전 후 EMI는 대중음악 시장의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 전략을 위해 주로 사용된 스튜디오도 제2스튜디오였다. 1958년 부터 클리프 리처드 이래로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등이 숱한 명반을 녹음한 것도 제2스튜디오에서였고, 스튜디오 앞 도로명인 애비 로드는 비틀즈가 여기서 녹음한 음반의 제목으로도 쓰였다.[2]. 현재는 전세계 비틀즈 빠 및 빠들의 성지가 되었다. 엘튼 존, 듀란 듀란, U2, 디페쉬 모드,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트래비스, 테이크 댓, 제임스 블런트, 엘리엇 스미스[3], 레이디 가가, 아델 등 수많은 쟁쟁한 아티스트가 여기에서 녹음을 한 바 있다.
현재도 세계 최고급이라 여겨지는 녹음 스튜디오를 몇 곳 갖추고 있어 여러 장르의 쟁쟁한 음악가들, 특히 오케스트라 파트의 녹음에 많이 이용된다. 게임 OST 분야에선 음악 제작에서 큰 투자를 했는가의 척도 중 하나(...).
2010년에는 EMI의 극심한 경영난으로 애비 로드 녹음실이 팔린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EMI에서 부인하였다. 스튜디오와 그 앞의 횡단보도가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 받아 영국 2급 등록건축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 답게 대여비가 매우매우 비싸다.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Dig Out Your Soul 앨범을 LA에서 녹음했어야 했다며 약간 후회하기도...[4]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튜디오로 평가받고 특히나 음악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대중 문화의 성지나 다름없다)이니 비쌀 만은 하다.
현재는 EMI를 인수한 유니버설 뮤직이 소유하고 있다.
오리지널 스코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등이 사랑하는 녹음 스튜디오이기도 하다.
참고로 도클랜즈 경전철애비 로드 역이 있지만, 절대 이 항목의 애비 로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성지순례를 위해서는 지하철 주빌리 선 세인트 존스 우드 역으로 가야 한다.
건물 '''밖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심지어 낙서를 해도 상관없지만 '''담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쫓겨난다. 직원들이 굉장히 싫어하니 자제하자. 녹음 스튜디오는 특성상 소음에 민감해서 불필요한 출입은 심각한 업무 방해에 속한다.

[1] 횡단보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을 수시로 볼 수 있다.[2] 참고로 비틀즈 앨범은 길 이름을 딴 것이지 스튜디오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다. 스튜디오의 원래 이름은 EMI 스튜디오였고, 이름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바꾼 것은 '''비틀즈가 Abbey Road 앨범을 낸 1년 뒤인 1970년'''이었다.[3] 앨범 FIgure8에 수록된 몇 곡의 녹음을 이곳에서 했다고 한다. 평소 비틀즈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엘리엇은 이 곳에서 녹음일정이 잡히자 굉장히 기뻐했다고 한다.[4] 당시(2007년 경) 애비 로드 스튜디오 하루 대여비가 2000파운드인데 LA에서 가장 좋은 스튜디오는 하루에 2000달러였다고 하니 당시 환율을 생각하면 애비 로드가 약 2배정도 비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