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2015년/9월/12일
[image]
1. 개요
2015년 9월 12일에 열린 kt wiz와 두산 베어스간의 경기.
2. 경기 내용
2.1. 1회~2회
1회 초 스와잭은 선두 타자 오정복을 삼진, 이대형을 3루수 땅볼로 잡은 후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댄 블랙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 말 엄상백은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민병헌을 이 날 경기 처음으로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 초도 별일 없이 이닝이 끝났고, 2회 말 김현수-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후속 타자 양의지가 번트를 댔고, 하필 이게 애매하게 떠서 투수 엄상백이 잡아 1아웃, 1루 주자 최주환은 귀루하지 못해 2아웃이 됐는데 2루 주자 김현수는 상황을 못보고 3루로 질주했다. 3루에 도달한 사이 1루에서 공을 받은 박경수가 2루로 송구했는데, 송구가 높아 박기혁이 공을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상황을 본 김현수는 3루에서 2루까지 귀루하다가 우익수의 베이스 커버에 걸려서 3아웃이 되었다. 순식간에 삼중살이 완성된 셈. 뭐라는지 모르겠으면 이 영상을 보자.
이 삼중살은 투수-2루수-유격수-우익수가 잡은 것이니 1-4-6-'''9'''라는 매우 희귀한 형태의 삼중살이다. 이때부터 팬 커뮤니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5연패로 예민해져있던 두산 팬들은 선수들에게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kt의 송구실책에도 불구하고 삼중살을 당했으니 말 다한 셈.
2.2. 3회~5회
3회 말 선두타자인 홍성흔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타자 오재일이 2루수 쪽 깊은 땅볼을 쳤는데 처음엔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가 합의 판정을 신청했고, 1루 세이프가 선언되며 무사 1, 3루의 찬스가 되었다. 다음 타자 김재호가 또 병살을 쳤는데 3루 주자 홍성흔이 득점하며 어찌어찌 선취점을 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병살을 3개 이상 치면 이길 수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 날 두산은 병살 3개를 3회만에 달성했다.
4회 초까지 kt는 스와잭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댄 블랙이 4회 초 2아웃에서 안타를 쳤지만 김상현이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4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출루하자마자 민병헌이 또 병살을 치며 4이닝 연속 병살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최주환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김현수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송구에 김현수는 그대로 홈에서 횡사당했다. 덕분에 3루 주루코치 전형도는 퇴출 1순위라며 신나게 까였다.
5회 초 선두 타자 장성우의 플라이로 1아웃 이후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인 발빠른 이성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기혁이 우익수 오른쪽 1루타를 치면서 박경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1번 오정복 타순에서 조범현 감독은 과감하게 대타 김영환을 내보냈고 김영환은 우익수 앞 1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조범현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고, 곧바로 대주자 김진곤으로 교체되었다. 김진곤은 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양의지가 2루로 송구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박기혁이 홈으로 쇄도, 더블 스틸과 함께 '''홈스틸'''이 기록되었다. 영상 스코어는 2:1,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이번엔 홍성흔이 병살을 치며 5번째 병살이 기록되었다. 엄상백도 놀랐고, 해설도 놀랐고, 직관하던 팬들도 모두 놀라게 하는 병살타였다.
2.3. 6~7회
6회 초, 1아웃 이후 타석에 들어선 댄 블랙은 2구만에 솔로 홈런을 쳐내며 스코어는 3:1이 되었다. 이후 김상현의 안타-장성우의 진루타-박경수의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고, 2사 1루에서 김사연이 친 공은 투수가 원바운드로 잡아 1루에 던진다는게 뒤로 빠지며 2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해버렸다. 결국 스와잭은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교체된 투수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6회 초가 종료되었다.
6회 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어김없이 허경민이 병살을 쳤다. 6이닝 연속 병살타. kt는 투수를 심재민으로 교체했고, 심재민이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 날 엄상백의 성적은 5.2이닝 '''8피안타 1실점 68구.''' 안타를 8개를 맞았는데 투구수가 68개로, 두산이 이 날 얼마나 찬스를 말아먹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었다.
7회 초 1사 이후 이대형과 앤디 마르테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두산은 댄 블랙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노경은이 폭투를 저질러 한 점을 헌납했고, 포수도 양의지에서 최재훈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말 kt는 홍성용을 올렸고, 홍성용은 2아웃 이후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고 최재훈에게 9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투수는 김재윤으로 교체되었고, 김재윤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7회는 양 팀 모두 소강상태였다.
2.4. 8회
8회 초 두산은 마운드에 윤명준을 올렸다. 선두 타자 김사연이 안타를 치고 번트를 대며 1사 2루를 만들자 바로 좌완 진야곱을 올렸고, 진야곱은 김진곤의 대타 윤요섭을 2루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최주환이 실책을 저질러 1사 1, 3루를 만들어버렸다. 다음 타자 이대형의 타석에서 진야곱은 폭투를 저질러 1실점했고, 이대형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코어는 6:1.
이후 마르테가 1타점 적시타를 쳤고, 댄 블랙은 유격수 쪽 깊은 땅볼을 김재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되어서 또 1실점,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현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치며 진야곱은 영혼까지 탈탈 털린 채 김명성으로 교체되었다. 김명성마저 폭투를 저질러 또 1실점했고, 박경수에게까지 적시타를 맞은 끝에 스코어는 11:1이 되었다. 당연히 저질 경기를 두 눈뜨고 지켜봐야 했던 두산 팬들은 대폭발했고, 되도 않는 폭투와 실책을 저지르는 선수들을 싸잡아서 깠다.
직관하던 두산 팬들은 8회에 이미 우르르 빠져나갔고, 남은 팬들이 오히려 병살 신기록을 기대하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 결국 9회 말 두산의 공격은 안타 1개 포함 무득점 무병살로 끝났고 두산의 6연패가 확정되었다.
3. 총평
"지려면 이렇게까지 질 수 있구나"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 폭투, 실책, 타자진의 적절한 병살까지 합쳐져 두산팬 한정 막장 경기로 등극했다. 엄밀히 따지고보면 두산이 이날따라 병살이 좀 많았을 뿐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었지만, 실점하는 과정에서의 임팩트가 너무나 컸고, 좀 많은 병살이 '''6이닝''' 연속 병살이라 대첩으로 등재된 것.
두산은 다음날 간신히 이기며 6연패를 탈출했으나, 16안타 4득점이라는 역시나 답 없는 공격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산팬인 야구 웹툰 작가 이우는 빡쳤는지 3연벙 드립을 쓰며 깠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