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영화)
1. 개요
"하지만 영혼의 존재는 믿고 싶어요. 우리에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의 호러영화. 한국 호러영화 중에선 특이하게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으며, 안생병원(安生病院)[3] 이라는 공통된 배경으로 3가지의 에피소드가 얽혀있는 방식을 취했다.[4]엄마 미워. 없어져버려!! 나 아저씨하고만 살 거야!!!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 인물
5. 줄거리
- 현재 시점의 노인 정남의 모습을 비춰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이미 노인이라서 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박정남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첫번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정남은 본디 미술을 전공하고 싶으나 안생병원 원장의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과 결혼까지 권유할 정도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었다. 박정남은 부담스러워하면도 결국에는 미술 대신 의학을 배운다. 그리고 그러한 원장의 강권으로 정략결혼까지 예정된 상태에서 정남은 1주일간 시신 보관소 당직을 서게 되고, 때마침 병원에 실려온 미모의 여고생의 시체에 마음이 간다. 이 시체는 물에 빠져 얼어 죽었다는데, 그 때문인지 시체는 별다른 상처 없이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6] 정남은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 결혼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시체 앞에서 털어놓곤 했다. 그무렵 원장이 자기 사무실에서 무언가 수상한 의식을 치루는 모습이 목격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정남은 자신의 환상 속에서 여고생 소녀와 정사까지 치루고 아이까지 낳으면서 맺어지는 환영을 체험한다. 환영에서 깨어나니 알몸으로 시신 안치소에 있어서 정남은 혼란스러워 하고 한편 원장이 자기 사무실에서 자살했다는 것이 이후 전개에서 드러난다. 원장이 죽어서 정략결혼은 자동으로 무효가 된 셈이라 정남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가졌지만 이상하게도 정남의 아내, 그리고 그가 이후 재혼한 상대들도 다 모종의 사정으로 사별하곤 했었다. 이야기의 진실은 이러하다. 사실은 정남이 애정을 품은 이 시체가 된 소녀가 바로 그와 정략결혼이 예정된 원장의 딸이었던 것이다. 이 소녀는 원래 애인이 있었는데 엄마인 원장은 이 애인을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해서 딸이 자신이 총애하는 정남과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정략결혼을 거부하고자 소녀와 애인은 야반도주를 했는데 마침 불의의 사고를 당해 즉사한 것이다. 그러나 죽어서도 자기 딸이 그 애인과 맺어지는 꼴은 볼 수 없었던 원장이 죽은 자기 딸과 살아있는 정남을 영혼 결혼식으로 맺어주고 자기는 자살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은 영혼 결혼식으로 맺어진 소녀의 귀신이 그 동안 정남에게 계속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정남의 아내들이 계속 변을 당한 것도 이와 관계 있을 것으로 추정. 결국 옴니버스로 진행된 세 개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정남이 마침내 소녀가 자신의 평생동안 계속 붙어있었음을 자각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 과거에 자신의 잘못으로 형을 잃어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안생병원의 절름발이 의사 이수인은, 교통사고로 일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지만 실어증과 악몽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소녀 아사코를 필사적으로 치료하려고 하고 있다. 아사코는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수인의 상냥함에 마음을 열고 라포[7] 를 형성하며 그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아사코의 실어증과 악몽은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피투성이가 된 엄마의 귀신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나는 등 충격적인 상황이 계속된다. 그 원인인 교통사고에는 의외의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사코에겐 재혼 예정인 엄마가 있었는데 아사코 역시 엄마의 재혼 상대이자 자신의 새아빠를 좋아했고 새아빠와 엄마가 관계를 가지거나 사이가 좋은 광경을 보고 알 수 없는 반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눈이 오는 날 세 식구가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사코가 운전석의 새아빠를 끌어안고 자신도 새아빠와 함께 자고 싶다고 말하며 운전 방해하지 말라고 말리는 엄마를 상대로 쏘아붙이고 반항적으로 행동했다.[8] 그러나 아사코의 운전 방해 때문에 새아빠는 도로를 이탈해서 지나가던 할머니와 아기를 치어 죽이는[9] 교통사고를 내고 본인도 즉사한다. 아사코와 엄마 역시 크게 다쳤기 때문에 결국 엄마 역시 현장에서 죽고 마는데 죽어가면서 아사코에게 무언가 유언을 남기게 된다. 현실에서 아사코는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 죽게 되는데 이때 엄마가 그때 한 유언을 떠올리며 진실을 알게 된다. 엄마가 남긴 말은 "괜찮아, 아사코의 잘못이 아니야." 아사코는 사고 직전 엄마에게 반항적으로 행동한데다 자신이 새아빠의 운전을 방해하는 행동으로 사고를 유발해 졸지에 생사람을 넷이나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피투성이 엄마 귀신 역시 자신을 원망하는 원령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엄마 귀신은 아사코에게 이 한마디를 전해주려고 나타났던 것이었다. 엄마의 사랑을 깨달은 아사코는 숨을 거두고 아사코의 죽음에 수인은 절망한다. 그러나 그날 밤 씁쓸하게 퇴근하던 수인은 정작 자신이 차에 치여서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죽어가면서 아사코의 환영을 보게된다.
- 천재 의사 부부인 김동원과 김인영은, 안생병원으로 부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편 김동원은 아내 김인영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때마침 일어난 일본군 살인사건과 아내 김인영과의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는데...
6. 읽을거리
- 국내 호러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숨겨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고괴담(1~2편 한정), 장화, 홍련, 알 포인트, 불신지옥과 더불어 한국 호러영화 추천 목록에 빼먹지 않고 등장할 정도. 하지만 최종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운 678,546명을 기록했다. 이후 감독 다음 영화인 곤지암이 개봉 닷새만에 전국 136만 관객을 기록하며 이 영화 흥행 2배를 이뤄내 흥행 대박을 거둔다.
- 공교롭게도 상영 당시에는 디워와 화려한 휴가 때문에 개봉관을 많이 잡지 못했다고 하는데, 아예 관객들이 기담 좀 보자고 서명운동까지 했고, 실제로 상영관이 추가된 바 있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그런데 추가한 스크린이 독립영화 전용관이 포함되어 있어 서명운동을 한 사람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디워'와 '화려한 휴가'에 치인 '기담'에 독립영화가 치이는 격이 되고 말았다. #
- 2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엄마 귀신은 보는 이들마다 언급할 정도로, 상당히 무서운 모습과 포스를 선사한다. 굉장히 기괴한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는 효과음이 아니라 배우가 직접 낸 것이라고 한다. 그냥 직접 확인해 보자. 단, 무서운 거 싫어하거나 노약자, 임산부 등은 가급적 클릭 금지.
-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정범식, 정식 감독[10] 의 데뷔작으로, 정범식 감독은 이후에 무서운 이야기와 '무서운 이야기 2'로 본격적인 호러영화 감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영화로 2007년 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잠이지만 정범식은 성우인 주유랑의 남편이다.
- 영화의 한 장면 중에서 전무송씨의 얼굴만 뚝 떼어다가 위아래로 글귀를 넣는 영미권 밈이 있다. 대개 아시아계 아버지들이 자식 훈계하는 것에 관한 것들이다. High Expectations Asian Father 참고.
- 첫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여고생 귀신 아오이의 미모가 대단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 있다. 아오이 배역을 맡은 배우 '여지'의 외모가 한가인과 아주 흡사해서 '기담'에 한가인이 등장한다는 소문까지 생겼을 정도. 이후 한동안 활동하지 않다가 한주현으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말, 판도라에 주연으로 발탁되며 재기했다.
- 감독이 말하길 이 영화를 찍고 10년이 지나서 주연배우들이 자신들이 나오는 기담을 보게되었는데, 울었다고한다.(이 문장 해석좀 부탁합니다 누가 울었고 누가 본것이고 어렵네요)
-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시작해서 병원이 철거되는 1979년 10월 무렵까지이다. 작중 '정남'의 창씨개명한 이름은 고목정남(高木正男). 일본어로 읽으면 다카기 마사오이다. 박정희의 창씨개명한 이름으로 유명한 그 이름과 발음이 같다. 또한, 1942년은 박정희가 만주국육군군관학교 예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해이며 1979년 10월은 10.26 사태가 일어난 해이다. 1940년대의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의 유신 시절을 영화 안에 배치함으로서, 한국 현대사를 "기담"으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
[1] 네티즌 사이에선 'Gidam'도 쓰인다.[2] 정식, 정범식 형제로 사촌 형제다.[3] 현 위치는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소방재난본부[4] 옴니버스 형식이 아니다! 정식 표현인지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류의 구상을 흔히 염주알식 구성이라고 부른다.[5] 맨 오른쪽에 있는 인물.[6] 극중 대사를 인용하자면 "선녀를 박제한 것 같다"라고 했을 정도.[7] 환자와 의사 사이에 맺어지는 깊은 감정적 신뢰감[8] 그래서 새아빠를 아사코가 이성적으로 좋아해서 엄마를 질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으나 방구석 1열에서 감독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아사코가 엄마의 애인을 좋아해 자신의 엄마를 질투한 게 아니라, 엄마를 너무 좋아해 엄마의 애인에게 뺏길까봐 엄마의 애인에게 호감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아사코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알 수 없는 혼란을 느꼈을 뿐이다.[9] 이 할머니도 아사코의 악몽에 등장한다.[10] "정가형제"로 크레딧 올림. 실제로는 사촌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