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칠괴
1. 개요
江南七怪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7명의 협객들로 이루어진 무리. 서로 의형제(남매)관계이다.
강남 출신의 인물들로 모두 성격과 행동이 괴이하다 하여 강남칠괴라 불리나, 의협심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서 그들을 존경하는 자들은 강남칠협이라 추켜세운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불리면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들 강남 밑바닥에서 자라온 인생들이라 성격이 거칠고 허례를 싫어한다.
작중에서 등장하기 전까지는 강호의 싸움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고, 회양방(淮陽幇)이라는 단체와 싸울 때 백 명의 호걸을 물리쳤으며 어린 한소영도 두 명이나 적을 죽였다고 한다. 그러나 단천덕에게 속아넘어간 친구 초목대사의 부탁으로 법화사에서 구처기와 대결하게 되고, 구처기를 이기지 못한데다가 악당에게 속아넘어갔기 때문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구처기에게 낚여 곽정, 양강을 맡아 한명씩 길러 18년 뒤에 실력을 겨루기로 내기를 했다.
곽정의 어머니인 이평을 찾아 몽고까지 갔으며 곽정과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곽정에게 처음으로 무공을 알려주는 것은 강남칠괴가 되었고 최초의 사부가 된다. 다만 장아생은 매초풍과의 전투로 사망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부는 장아생을 제외하고 강남육괴. 이후 18년이 지나 구처기는 양강의 사람됨이 도저히 곽정에 미치지 못함을 알고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아이의 인격 형성은 99% 성장환경에 달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칠협이 인성적인 부분을 잘 가르쳤기 때문에 지금의 곽정이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곽정도 이런 사부들의 고마움을 알기에 무공의 고하 여부와 상관없이 군사부일체로 부모와 같이 모시며 가진악을 제외한 오괴가 황약사에게 죽었다고 오해했을 때는 말 그대로 부모의 원수인 양 황약사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강남 가흥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고수들이지만 구처기와의 내기 덕에 곽정을 맡은 뒤로 인생이 꼬여서 고수란 고수는 다 만나는 안습한 상황에 자주 처한다. 작중에선 잘해봤자 중위권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강남의 최강 고수들인 인물들이다. 첫째, 둘째인 가진악이나 주총의 무공은 사통천의 사제인 삼두교 후통해보다 높고, 사통천의 제자 뻘인 사해용왕 같은 자들은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일곱 명이 힘을 합치면 눈이 멀지 않은 시점의 매초풍, 구처기 등에 필적할 수준은 되고, 장아생이 죽은 뒤에도 여섯이서 구양극을 물리친 일이 있다고 하니 세월이 지나며 실력이 더욱 성장한 듯 싶다.
또한 의협심이나 약속을 중히 여기는 정신만큼은 작중 최고 수준. 한 마디 약속 때문에 몽골까지 곽정을 찾아가서 10년이나 무예를 가르치기도 하고, 전진파와 황약사의 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내놓다시피하고 도화도로 찾아갈 정도이다. 곽정의 의리 있는 성격에 큰 영향을 준 사부들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사조영웅전 후반에는 강호 전체에 의리의 협객으로 명성이 자자해진다.
일곱 명이 각자 장기가 다르고 문파의 내력이 달라서, 이들의 가르침을 한 번에 받는 곽정은 가뜩이나 둔한 자질에 과부하가 걸려 고생해야만 했다(...). 그러고도 마옥에게 내공을 전수받기 전까지는 그 중 한 가지 재주도 똑바로 익히지 못해 애를 먹었다. 10년도 넘게 가르쳤는데 이 지경이니 강남칠괴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겠지만, 마옥의 말에 따르면 곽정처럼 견실한 사람에게 무턱대고 다양한 재주를 주입시키려고 하니 가르치는 방법이 틀렸다고 한다. 마옥은 강남칠괴의 재주 중 하나만 잘 배워도 강호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하는데, 작중 강남칠괴를 능가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두각은 무슨 두각인가 싶겠지만, 그들은 천하에서 손꼽히는 고수 중의 고수들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두각이란 게 무슨 천하를 다투는 대협객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웬만한 지역에서 이름 정도는 날릴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일 것이다.
2. 인원 구성
2.1. 비천편복(飛天蝙蝠) 가진악
문서 참조.
2.2. 묘수서생(妙手書生) 주총(朱聰)
둘째. 껄렁하고 불량한 서생으로 접는 부채를 무기로 쓰며 말빨이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부채는 부채살이 강철로 되어 있으며, 혈도를 찍기에 알맞기 때문에 혈도를 주로 노리는 무공을 쓴다. 거대한 향로를 부채 하나로 컨트롤 하는 등, 실력은 있는 편이다. 또한 소매치기가 특기인데,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을 완전히 거덜내 버린다. 말그대로 대털. 상대편의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훔치기에 실패하지 않으며[1] 이것으로 온갖 상황을 벗어나기도 한다. 이 도둑 실력으로 구천장의 속임수를 거덜내기도 했고, 약을 건너 받는 와중에 팽련호가 독을 쓰려 하자 오히려 자신이 먼저 독을 쓰고 동시에 팽련호의 품속에 있는 해독약을 꺼내갔다. 하지만 가장 대박이 난 것은 매초풍이 가지고 있던 구음진경을 훔친 것. 인피(人皮)에 써있었기 때문에 무엇인지 몰라 그냥 곽정에게 줘버렸지만….
서생이라는 별호답게 강남칠괴의 브레인 역할을 많이 맡는 편이며 실제로 학식도 상당한 모습을 보인다. 황용이 구천장이 아니라 진짜 구천인이 나타났을 때, 사기를 치는 것이라 생각하고 둘째 사부님만 있었다면 사기를 밝힐 수 있었을 거라며 안타까워 할 정도다.
후에 네 동생들과 같이 도화도에서 암습당해 죽으면서 특기인 훔치기로 자신들을 죽인 인물이 양강과 구양봉이라는 힌트를 남기지만, '''일부분만 남겼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한 곽정은 황약사가 죽였다고 오해를 하게 된다.''' 안습.
2.3. 마왕신(馬王神) 한보구(韓寶駒)
셋째. 키 작고 뚱뚱한 난쟁이 모양새다. 금룡편이란 채찍을 쓰며 말을 잘 탄다. 금나라의 조왕 완안열이 스카우트 욕구를 품었을 정도의 마술(馬術) 달인. 타고 있는 말은 황마로, 곽정에게 마술을 가르친 사부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몽골의 장군 제베. 성질이 형제들 중 제일 급해 나서기를 좋아한다. 후에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도화도에서 암습당해 죽는다.
사실상 곽정이 강남칠괴들에게 배운 것 중에 가장 유용한 마술을 가르쳤다는 점과 특유의 캐릭터성 때문에 가진악, 한소영, 주총을 제외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기억에 남는 편인 인물이다.
2.4. 남산초자(南山樵子) 남희인(南希仁)
넷째. 송나라 군대에서 쓰는 도법과 장법 무공을 곽정에게 전수했다. 쇠 멜대를 휘둘러 싸운다. 별호인 남산초자 그대로 나무꾼 차림.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어렵게 입을 열면 값어치가 있는 말만 하는 편이라 다른 형제들은 그의 말을 상당히 신뢰한다. 강남칠괴가 곽정을 가르치기로 마음 먹은 것도 이 사람 때문이며, 둔한 곽정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좋은 스승이기도 하다. 도화도에서 죽기 직전 곽정을 향해 다잉메시지를 남기지만 곽정은 김전일이 아니었던지라 메시지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복잡해졌고, 이는 스토리상으로(특히 곽&황의 러브라인에) 상당한 후폭풍을 낳았다. 그래도 결국 이 양반(과 구양봉, 황용)덕분에 양강이 죽었다.
2.5. 소미타(笑彌陀) 장아생(張阿生)
다섯째. 백정 차림새에 몸집이 크고 힘이 센 역사 타입. 소를 도살하는데 쓰는 큰 칼을 무기로 쓰지만, 힘이 세기 때문에 맨주먹으로도 강하다. 일곱째 한소영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말하지 못하다가 진현풍에게 한소영이 구음백골조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몸을 날려 대신 맞고 사망. 죽을 때가 돼서야 한소영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초반부에 사망하기 때문에 강남칠괴보단 장아생을 뺀 강남육괴로 더 많이 불리게 된다.
2.6. 요시협은(鬧市俠隱) 전금발(全金發)
여섯째. 키가 작으며, 장사꾼 타입. 커다란 쇠 저울을 무기로 쓰는데, 저울대는 철봉으로 사용하고, 한쪽 끝에 메달린 고리는 갈퀴 역할, 한쪽 끝에 메달린 납으로 된 추도 무기가 되므로 한번에 세 가지의 무기를 쓰는 셈이다.
장님인 가진악의 눈을 대신하여, 가진악에게 적이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방위로 불러주는 특기가 있다. 10년 이상 가진악과 호흡을 맞춰온 결과로 전금발만이 가진악의 눈을 대신할 수 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도화도에서 암습당해 죽는다.
2.7. 월녀검(越女劍) 한소영(韓小瑩)
막내. 유일한 여자이며 한보구의 여동생. 외양은 보잘것없는 땅딸보인 한보구와 달리 상당한 미인. 장아생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은 알았으나 두 사람 모두 호탕한 의남매로만 지냈지 연심을 확인하려 하지 않다가 장아생이 목숨을 바쳐 자신을 구하자 그제서야 울며 장아생의 아내가 되기로 맹세하고 수절할 것을 약속한다. 유일하게 정상적인 무기인 장검을 쓴다. 월녀검법의 고수로 곽정도 전수받아 자주 쓴다. 무공수위로만 보자면 칠괴 중 가장 떨어지는 편. 말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성격은 상당히 호방하여 한보구와 죽이 잘 맞는다. 또 여자답게 곽정을 모성애로 잘 돌봐줬다. 곽정이 마옥의 전진파 내공을 배워 무공이 갑자기 강해지자 이상하게 생각한 가진악이 곽정을 죽이려 할 때 온몸으로 감싸안아 곽정을 보호했다. 다른 형제들이 구양봉에게 암습당해 죽자 자살한다.
[1] 주총이 서생 캐릭터에 무기는 부채인지라 칠괴 중 가장 약해 보이나, 상대는 이 훔치는 능력에 감탄해 그의 실력을 인정한다. 보통 상의 안쪽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훔치는데, 만약 훔치는 대신 손에 암기를 가지고 공략했다면 상대는 자신도 모르게 급소를 공격당하는 것이기 때문. 그 호승심 강한 구처기도 자기 주머니에서 시만 빼가고 목숨을 취하지 않은 주총의 실력에 탄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