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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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ings Gold Glove Award'''
정확히는 공식 후원사인 롤링스까지 합쳐 롤링스 골드 글러브 상. 흔히 골드 글러브 상이라고 많이 부른다.
메이저 리그에서 매년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57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롤링스 사(Rawlings Sports Goods)가 메이저 리그 선수의 83%가 자사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는 데에 착안하여 홍보를 목적으로 마련하였다.
골드 글러브는 '''수비'''만 평가대상에 들어간다. 최고의 공격선수를 뽑는 상에는 실버 슬러거 상이 있다.
1957년에는 양 리그를 합쳐서 포지션 별로 한 명씩 수여했지만 1958년부터는 양 리그 각각 포지션 별로 한 명씩 수여한다.[1] 18번 수상한 그렉 매덕스나 16번의 브룩스 로빈슨과 짐 카트, 13번을 받은 이반 로드리게스나 아지 스미스가 이 상의 단골 수상자. 대린 어스태드라는 선수는 2000년과 2002년에 외야수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고 2004년에는 1루수로 수상하여 최초로 두개의 포지션에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고, 2011년엔 2루수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던 플라시도 폴랑코가 3루수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외야수의 경우 2010년까지는 포지션 구분없이 3명을 뽑아 수상했다. 따라서 외야수중 수비 비중이 제일 큰 중견수들이 우익수, 좌익수를 제치고 골드글러브를 독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나마 이런 상황을 막은 코너 외야수는 1990년대의 좌익수 배리 본즈, 중견수급의 범위를 커버하는 역대급 우익수 스즈키 이치로 정도였다.[2] 따라서 2011시즌부터는 좌익수/중견수/우익수로 나누어 수상하기 시작했다.
또한 2011년부터 양 리그별로 최고의 수비수 한 명에게만 시상하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제정되었다. 후원사는 롤링스로 동일.
기자들이 뽑는 MVP나 사이 영 상과는 다르게 감독과 코치들이 뽑는다.[3] 각 팀마다 감독과 코치 1명(팀당 2명)을 선정하여 투표하는데, 자신이 속한 팀에 속한 선수는 뽑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선수의 실력 증감보다는 '''그해 상대했던 몇경기의 기억과 이전의 이미지로 뽑는다'''는 비난이 심하다. 대체적으로 작년에 골드 글러브 받은 선수가 올해 무난한 활약을 한다면 연속으로 뽑힌다. 팀은 많은데 경기수는 같은 지구 빼면 1년에 많아 봐야 10경기고, 그마저도 경기중 해당 선수들의 플레이를 전부 챙겨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데릭 지터의 유격수 골드 글러브 수상 논란, 그리고 1999년 1루수로 '''28경기'''만 뛰고 지명타자로 135경기를 뛴 라파엘 팔메이로가 1루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것 등등 제대로 선정이 되는 건지 의문시되었다.
이 때문인지 2013년부터 세이버메트릭스 수치 중 수비 관련 통계 자료(SDI)를[4] 투표에 반영하기로 하였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투표인단인 각 팀 감독과 코치들에게 SDI를 배포하기도 했다. 반영 비율은 약 25%라고 한다. 2013 GG 수상자들의 발표 이후 팬들은 대체적으로 납득한다는 평이지만 애덤 존스같은 평균 이하의 수비수가 세이버 반영을 한 이후에도 수상한 것 때문에 여전히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렇게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골드 글러브에 대항하여 세이버메트릭스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필딩 바이블 어워드가 제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비록 세이버메트리션들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투표로 주는 것이라 골드 글러브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5] 이 상의 단골 수상자는 야디어 몰리나와 알버트 푸홀스[6] 이고, 그 외에 애런 힐, 칼 크로포드, 트로이 툴로위츠키,[7] 에반 롱고리아, 브랜든 필립스, 체이스 어틀리, 잭 윌슨 등 그간 결정적인 상황 실책을 범한 임팩트가 강하다든가, 팀의 성적이 안좋거나 개인의 인지도가 저조하다든가의 이유로 은근히 묻히는 끼가 있던 선수들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이는 특정 인기스타들이 개인의 임팩트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오히려 타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스즈키 이치로 같은 경우는 골드 글러브가 일본의 로비로 인해 10년 연속 수상한 게 아니냐식의 안티들의 의혹에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필딩 바이블 3회 수상으로 응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고, 필딩 바이블이 2006년부터 제정되었기 때문에 이게 이치로가 데뷔한 2001년도에도 있었다면 그 이상으로 수상도 가능했다 볼 수 있다. 거기다 2007, 2008년에는 거의 중견수로 뛰면서 우익수로 판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손해를 많이 본 것이다.
또한 이치로는 오히려 이 부분에서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는데, 2012, 2013 시즌 모두 DEF, UZR 등 수비수치에서 모두 우익수 탑을 찍고도 2011시즌에 너무 떨어지는 폼을 보여준 게 인상에 크게 남아 결국 수상하지 못하였다. 이를 통해 '''오히려 이치로는 골글을 2번이나 강탈당하는 손해를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8] 그리고 순수 수비능력도 우익수 포지션 역대 최다인 12회 수상자 로베르토 클레멘테 같은 경우와 비교해봐도 "동나이대 수비 WAR"를 비교 시 이치로가 더 앞서면 앞섰지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9] 한 마디로 일본인 기자의 로비 드립은 그냥 열폭이라고 볼 수 있다.
18회 골드 글러버 그렉 매덕스 또한 투수 포지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며 여태까지 골드 글러브를 모았던 것이 투수 커리어에 따른 후광으로만 딴 것이 절대 아님을 증명했다. 2009~2010 아메리칸 리그 투수 골드 글러버 마크 벌리 또한 필딩 바이블 어워드에서도 2연패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골든 글러브의 신뢰도를 검증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해당 선수들은 실제 성적으로나, 이미지로나 최고의 수비수의 위치를 차지했다고 보는 것이 적당한 해석일 것이다.
역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역대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위 링크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1명이 받으면 최소 3회씩 연타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시즌 중 야구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발표하는 리그 Best tool 선정이 뜨면 골드 글러브는 높은 확률로 일치한다. 투표인단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KBO 리그 및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골든 글러브 상이 있긴 한데, 일본의 경우에는 골드글러브와 마찬가지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10] 한국의 KBO 골든글러브의 경우에는 공, 수, 주 합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상이다. 한마디로 베스트팀. 그래서 농담삼아 '''글러브 한번도 안쓰는 지명타자는 왜 골든글러브 주냐?'''라고 까기도 한다.
1. 관련 문서
[1] 정확하게는 한 명씩만 주지는 않는다. 만약에 동점이 나올 경우 동점자 다 준다.[2] 이치로의 경우 2007시즌 같은 경우 거의 풀타임 중견수로 뛰기도 했다.[3] NBA도 올해의 수비수 상은 기자단 투표로 뽑지만 디펜시브 팀은 감독과 코치들이 뽑았었다. 나중에는 둘다 기자단 투표로 뽑는다.[4] SDI는 DRS(Defensive Runs Saved), UZR(Ultimate Zone Rating) 등을 포괄하는 수비 능력 측정 기준이다. DRS란 해당 선수가 출전했을 경우 일반적인 선수에 비해 실점을 어느 정도나 줄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수치다. UZR은 파울지역을 포함한 그라운드를 64개 구역으로 나누고, 여기에 떨어지는 타구의 갯수와 위치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RED(Runs Effectively Defended), DRA(Defensive Regression Analysis)와 TZ(Total Zone Rating) 등이 포함된다.# 타구 위치 기반 메트릭스(DRS, UZR, RED)가 70프로, Play-by-play 기반 메트릭스(DRA, TZ)가 30프로의 비율로 반영된다.#[5] 이 상도 외야수는 좌/중/우 나눠서 준다.[6] 다만 푸홀스는 수상 내역과 수비 스탯을 보면 2006년과 2007년의 수상을 제외한 나머지 해의 수상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06년에는 팬그래프 기준 수비 부문 WAR이 -0.1 이지만 나머지 1루수들이 심각한 수준이고, 2007년은 수비 부문 WAR이 13.1을 달성하면서 당연히 받을 수 있다만, 나머지 2008, 2009, 2011년의 수상은 연도별 1루수 수비 부문 WAR을 정렬했을 때 푸홀스가 5걸 안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7] 그간 필리스의 지미 롤린스에 밀려 2010년에야 첫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렇다고 롤린스가 상을 날로 먹은 것은 절대 아니고, 세이버메트리션들의 평가로도 필딩 바이블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여전히 정상급의 유격수로 평가받는다.[8] 더욱 아쉬운 게 이치로 정당히 이 2번을 모두 수상했다면 역대 외야수 골드글러브 수 공동 1위가 되며 1번만 수상했어도 단독 2위가 된다.[9] 사실상 2011시즌에 작년 만한 수비만 했어도 클레멘테와 GG 수상 타이 기록, 혹은 그 이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크다.[10] 여담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실버 슬러거에 해당되는 상이 '베스트 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