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술
1. 개요
한자로 機甲術이라고 쓰고 '판처 쿤스트'라고 독일식으로 읽는다. 관련 용어도 죄다 독일어.
만화 총몽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이보그 시대의 가상 무술. 총몽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시대는 인체개조와 사이보그화 기술이 자유자재로 이뤄지는 세계라 그 무술이란 것도 그 기술 수준에 맞게 이뤄진다. 플라즈마 불꽃을 이용한 공격이라든가, 주먹에서 초고주파를 발생시켜 분자운동의 진동으로 적을 분쇄하는 주파충권 등등. 완전 중국 무협영화 뺨치는 온갖 기술이 나오는데, 과격한 작화와 더불어 아주 멋있고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위력도 아주 무시무시해서, 나노단위(…)의 공격이나 레일건을 무기로 사용한다던가 한다. 게다가 사이보그화로 개조된 신체를 기반으로 나오는 막강한 공격력도 일품이다.
화성에서 내전을 겪으면서 탄생한 사이보그용의 무술로, 당대에서부터 매우 강력한 무술이라고 이름이 높았다고. 다만 이들 기갑술 사용자들이 막장 상태의 화성을 어떻게든 부흥시키기 위해 계획했던 행성간 내전 발발 계획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고, 결국 행성간 연합의 집중포화를 얻어맞아 전멸하고 말았다. 그 계획의 핵심부분을 맡았던 요코는 대기권 투하형을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하였다.[1] 다만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이후 갈리로서 살아가게 된다.
사용자가 전멸했기에, 총몽 스타트 시점에서 이미 전설의 고대무술로서 말로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상태. 다만 이 설정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건 스케일이 우주급으로 커진 총몽 라스트오더부터였다. 작중 사용자는 갈리가 거의 유일했고, 그나마도 기억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몸에 익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뿐. 그러다가 총몽 후반부부터 갈리의 클론 시리즈가 양산되면서 젝스를 비롯한 클론들도 어느정도는 기갑술 같은 권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초에 오리지널인 갈리부터가 제대로된 기갑술 사용자라고 보긴 힘들기 때문에 썩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나마도 라스트 오더 초기 시점에서는 젝스가 동족상잔으로 클론들을 대부분을 학살하고 젝스 본인은 기갑술의 기술을 주파충권 같은 소수를 제외하고 죄다 버린 상태라, 실질적으로는 갈리 혼자라고 봐야 할 듯.
라스트오더 시점에서는 은근슬쩍 아직 살아남았다는 기갑술의 교관, 차이크가 나왔다. 이쪽은 기갑술이 망한 후 LADDER, 즉 애가 무바디 측에 붙은 따까리(…) 신세로, 갈리의 앞을 막아서고 잠시 몰아붙였을 뿐 각성한 갈리한테 처발린 졸개 캐릭터에 불과했다. 뭐 그 시점에서 갈리의 능력치는 멸망 전 기갑술 사용자들의 수준으로 봐도 마이스터급이라니 어쩔 수 없었지만서도.[2]
게다가 단행본 14권에서는 저지를 상대로 얼굴마저 안 보여줄 정도로 철저하게 쳐바른 정체불명의 기갑술 사용자가 등장했는데… 이는 같은 스승 밑에서 기갑술을 배운 동문, 에리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3] 결국 총몽 화성전기 에서 에리카임이 확정되었다. 거기에 스승인 게르크트와 브레멘, 파라베람이라는 갈리의 옛동료들도 등장했는데 이들은 모두 사망후 누군가에 의해 네크로 솔저로 개조되어 부활한 것으로 차후 기갑술자들이 갈리의 주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 실사 영화에서
아직 영화에서 기갑술을 사용하는 건 알리타 뿐이며 묘사 자체도 '''핵심 머니퓰레이터를 박살내고 약점을 파열시키는 대 사이보그 쿵푸'''에 가깝게 표현된다.[4] 이드가 하반신 마비에 걸린 자신의 딸을 위해서 만들었던 소체와 광전사 보디로 구사하며,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력도 말 그대로 발군. 대부분 상대는 알리타 상대로 몇합을 겨루지도 못하고 팔 다리 관절이나 목이 박살나거나, 엄청난 소체 스팩으로 몰아붙여도 앗 하는 순간 심각한 부상을 입어버린다.
제임스 카메론이 원작의 기갑술을 리얼하게 구현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던 모양인지, 알리타의 육박전을 자세히 보면 꽤나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체격을 가졌거나 비교적 덜 치명적인 공격수단을 가진 사이보그에겐 잡기로 교전에 들어가고, 압도적인 스팩을 가진 상대에겐 붕권과 유사한 강력한 밀치기 공격 등으로 거리를 벌리며 빈틈을 노리다 한번에 몰아친 뒤 관절기를 사용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관절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히는 장면에선 기합과 함께 육중한 타격을 가하는 묘사를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나노머신과 다마스커스 검을 활용해서 도신에 플라즈마를 발라서 휘두르는 응용법도 보여준다.
2. 사이보그 무술의 기본
로봇 주제에 레이저 빔이나 화염방사기 같은 것으로 싸우지 않고 무슨 무술? 하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이보그는 로봇이 아니라 신체를 기계로 개조한 인간이다. 사이보그의 몸은 (대개는)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기계 몸체와 인간의 뇌 및 분자기계로 구성된 인공 척수와 신경계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며, 때문에 사이보그 몸의 강점과 약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전투술을 통해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다. 총몽 세계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사이보그 백병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온 이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이 정리한 다양한 기술이 사이보그 무술의 여러 유파로서 이어지고 있다.
작중 등장하는 사이보그 무술은 공수도를 발전시킨 무술인 초전자 공수도처럼 알기 쉬운 것부터 무슨 닌자의 인법마냥 신기한 모습을 보이는 기갑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데, 어느 것이든 일단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원칙 위에 세워져 있다.
우선, 인간에게 통하는 기술이 사이보그에게도 통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으니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예를 들어 사이보그라도 인간의 두뇌가 들어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두부에 큰 가속+감속을 가할 경우 뇌진탕이 일어나 정신을 잃는다.[5] 또한 사이보그의 팔다리에도 관절이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 관절기를 거는 것처럼 짐발 록(gimbal lock)을 발생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이쪽에 치중하는 무술은 우리가 보기에도 전통적인 무술처럼 보인다.
둘째로, 인간 시절의 선입견에 매이지 않는다. 기계와 생체로 이루어진 사이보그는 인체엔 전혀 없는 기능도 많이 가지고 있으며(예를 들어 전자기력을 이용해 상대에게 달라붙는다든지, 체내 메카니즘을 진동시켜 파괴적인 주파수를 발생시킨다든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사이보그 무술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고도로 발달시킨 사이보그 무술은 우리가 보기에는 무술이라기보단 무슨 로봇 전투나 초능력 대결로 보이기 쉽다.
3. 기갑술 오의
기갑술은 화성인들이 우주공간에서의 백병전에서 써먹기 위해 개발한 무술이라, 기본적으로 상대의 신체 중 일부를 붙잡는 것으로 공격이 시작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상대를 잡지 않고 타격할 경우 그 작용과 반작용으로 본인과 상대가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데다, 타격력이 전부 움직임의 에너지로 분산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 이유로 나를 붙잡으려 할 것인데, 만약 붙잡히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내 신체의 무게중심에 가까운 부분은 가급적 붙잡히지 않고 사지처럼 움직임이 자유로운 부분을 잡혀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팔다리를 갑자기 움직여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고 곧바로 공격한다.
이처럼 손으로 상대를 잡고 공격하는 것이 기본인 무술이기 때문인지, 기갑술에는 한 손으로 상대를 잡고 다른 손이나 다리/발로 상대를 타격함과 동시에 상대를 붙잡은 손으로도 공격을 집어넣는 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잡은 손으로 상대의 몸에 진동파를 집어넣어 파괴하는 주파충권이 대표적이지만, 붙잡은 부분에 소형 폭탄을 몰래 붙여둔다든지,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 같지만 몸 안을 돌아다니는 치명적인 솔리톤파를 주입하는 페어 슈 락 등.
기갑술의 대표적인 오의는 다음과 같다.(호영습이나 영신보법 등의 체술은 제외하였다.)
- 주파충권: 진동을 일으켜 대상에 내부로부터 충격을 가하는 기술로 사실상 기갑술의 기초오의이자 대표기술. 기갑술이 멸망했다는 라스트 오더 시점에서 군인인 저지가 알고 대처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기술이기도 하다. 갈리의 주파충권은 진동으로 물질붕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다.
- 페어 슈 락: 솔리톤파 진동을 만들어 물체 내부에 주입하는 기술로 솔리톤파는 내부에 반사되며 돌아다니다가 한 점에 집중되며 폭발한다. 언제 터질지를 사용자가 컨트롤할 수 있다. 솔리톤파를 주입당한 대상은 마치 바람빠지는듯한 소리가 몸 안에서 들린다. 갈리의 친구로 추정되는 기갑술 사용자, 프라우X는 총 1만발의 솔리톤파를 페어슈락으로 저지에게 주입했으며 이를 1달 후에 머리 부분에서 집중되어 터지게 설정해 두었다. 거기에 고유 주파수에 메시지까지 담아서.
- 주파종침: 페어 슈 락에서 이어지는 기술로 페어 슈 락에 의해 주입된 솔리톤파가 폭발하는 시점에 해당 지점을 타격하여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
- 주파붕권: 고주파를 발해 닿는 모든것을 터트리는 초진동의 붕권을 날리는 기술이다. 기갑술의 상급오의. 갈리가 사용했을 때 "첫 접촉에서 페어 슈 락을 걸고 팔꿈치 파괴와 복부공격을 한번에 하는 기술...주파종침 상급오의 주파붕권이로군. 기갑술 슈나이더파의 타법으로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다"라는 설명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때 주파종침을 응용하여 가드 파괴와 동시에 유효한 공격을 가하는 기술로 예상된다.
- 정주장검: 팔뚝에 장착한 칼날을 사용하는 검술.(이거 오의 맞나? 아무래도 무기술인 듯)
- 유전공진동: 기갑술 고센파 오의. 일순간 기척을 완전히 지워 상대의 감각으로부터 사라진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 근접폭탄술: 기갑술 마우저파 무기술. 소형의 흡착지향성 폭탄을 상대의 몸에 붙인 후 사용자가 원하는 때에 터뜨리는 대인폭파술. 폭탄 하나하나의 파괴력은 낮지만 상대의 급소나 머리카락등에 몰래 붙여두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폭파시켜 허를 찌르는 식으로 사용하는 위협적인 기술이다. 작중 사용자는 차이크와 에리카. 차이크가 사용하던 기폭 신호는 핑거 스냅. 좀더 우수한 에리카의 경우는 초음파를 방출해 아무런 전조 없이 이 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
- 탄환법: 기갑술 마우저파 암기술. 소총탄을 입이나 손같은 곳에 숨겨두었다가 발사하는 암기술이다. 작중 에리카는 이 기술을 사용해 갈리와의 대결에서 버서커 건 단코가 쏜 유도탄을 전부 튕겨냈다.
4. 갈리 오리지널 오의
갈리의 사이보그 몸체는 총몽이 진행하면서 몇 번 바뀌는데, 고철더미에서 발견되었을 때 달고 있던 다 망가진 몸[6] , 이드 다이스케가 부품을 사모아서 만들어준 사이보그 몸, 모터볼용 몸체인 웻초크, 나노머신 세포로 만들어진 몸체인 소위 광전사 바디, TUNED 시절에 자렘으로부터 지급받은 전투용 바디, 그리고 광전사 바디를 보고 노바 박사가 만들어낸 이매지너스 바디 등이 등장한다. 이 중 이매지너스 바디는 사이보그 스스로가 떠올리는 이미지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이매지너스 소자로 구성되어 있기에, 원래는 없던 기능이 전투중에 생겨나기도 하며 갈리는 이를 이용해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을 즉석에서 만들어내 구사하기도 한다.[7]
- 성형작약장: 이매지너스 보디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몸의 형태를 바꿀 수 있기에 이를 이용하여 손바닥에 성형작약을 형성한 후 가격하여 터뜨리는 기술. 발기술로 응용한 성형작약축이 있다.
- 플라즈마 갈퀴: 역시 이매지너스 바디의 기능을 이용한 기능으로, 열손가락 끝에서 플라즈마 제트를 분출하는 기술. 첫 등장은 새터모드가 분출하는 나노입자를 태워 없애기 위해 사용한 것이며, 이후 종종 사용한다. 애가 무바디에게 몸체를 해킹당했을 때 이 기술로 자신의 허리를 단번에 끊어버린 것을 보면 위력은 상당한 듯. 이 기술의 응용편으로 손가락 사이에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절단하는 플라즈마 바이츠가 있다.
- 칼날 만들기: 하박(아랫팔, 즉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팔)에서 커다란 칼날을 만들어내는 기술. 토지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애검이던 다마스커스 블레이드를 대신하는 갈리의 새 검으로, 리치는 다마스커스 블레이드만 못하지만 검날이 갑자기 튀어나오므로 적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ZOTT 결승전에서 토지에게 한번 파괴되었다가 부활했을때는 무수한 칼날이 날개 형태로 이루어 싸움에 활용되기도 했다. 권말 만화에 따르면 칼날을 구성하는 이매지너스 소자는 평소엔 가슴 부분에 모아둔다는 모양. 물론 농담이다.
- 진동파 없애기: 남이 발생시킨 복잡한 진동파를, 갈리가 만들어낸 역진동파로 상쇄시켜 중화시키는 기술. 엄청난 고난이도의 기술로, 극중에선 갈리 외에는 사용한 이가 없으므로 갈리의 고유기에 포함하였다. 허나 기갑술의 초고수라면 갈리가 아니더라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1] 기갑술의 계획이 드러난 이유는 당시 실행범이었던 요코가 LADDER 측의 프리 에이전트였던 카엘라 생귀스에게 생포되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갈리와 만난 기갑술의 생존자이자 무바디의 따까리(…)인 차이크는 제압당하고도 자폭하지 않은 네놈 덕에 기갑술이 망했다며 비난을 퍼붓고, 남은 기갑술사에게 환대받을 수 없으리라 말한다.[2] 무바디에게 흠씬 밟힌 차이크를 슈퍼 노바가 들고 갔으니, 나중에 또 등장할 수도 있다. 1부의 자팡처럼…[3] 가칭 '프라우 X(Frau X)'. 프라우는 독일어 여성형 호칭(미혼,기혼 포함). 즉 '미스 X' 정도의 별명. 이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해당 작전에서 각국의 정예 특수부대원 30여명을 혼자 살해했음에도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 저지와의 대화도 기록 영상에서는 노이즈로 변해있었고, 유일하게 남은 것은 저지와의 전투에서 무기로 사용하다 떨어트린 전투화 끈 하나 뿐이었다.[4] 사실 원작의 기갑술도 계속해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흡혈귀 빌마가 사용한 쿵푸에 도달하기 때문에 아주 틀린 각색은 아니다.[5] 젝카가 자기 두뇌를 칩으로 교체해버린 것도 그 이유이며, 동일한 기계몸을 가진 갈리와 튠드가 맞붙었을 때 갈리가 밀린 것도 갈리는 머리 안에 두뇌가, 튠드는 머리 안에 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6] 라스트 오더에서 밝혀지는데, 테러범으로 붙잡혀 팔다리를 모두 절단당한 뒤 벌로 대기권으로 투하되어 몸이 불타버린 것이다.[7] 이 점은 노바 교수의 제자였던 로스코의 기억이 주입된 괴물인 새터모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로스코가 무술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는지 갈리에게 미치지 못하고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