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2015년/7월/1일
701 대첩은 2015년 7월 1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막장 경기를 말한다.
'''[승리 투수] 임창용'''
'''[패전 투수] 손승락'''
'''[결승타] 박해민(10회 1사 1,2루서 좌익수 2루타)'''
'''[홈런] 이승엽15호(4회 1점 금민철), 최형우21호(5회 2점 김세현), 고종욱6호(5회 2점 클로이드), 유한준17호(6회 1점 클로이드), 윤석민9호(9회 2점 임창용)'''
'''[2루타] 스나이더(3회), 유한준(7회), 김민성(9회), 박해민(10회)'''
'''[도루] 박해민(7회), 박찬도(8회), 박한이(9회)'''
'''[도루자] 고종욱(3회)'''
'''[주루사] 윤석민(6회)'''
'''[폭투] 신용운(6회), 박근홍2(6회), 문성현(9회)'''
'''[심판] 김풍기 김익수 오훈규 전일수'''
1. 개요
701 대첩은 2015년 7월 1일 목동야구장에서 18시 30분에 시작해, 23시 넘어서 끝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막장 경기를 말한다.
오늘 시구는 후아유 - 학교 2015에서 역대급 악역을 맡은 신인 배우 조수향이 맡았다.
2. 경기 내용
2.1. 평범했던 1~4회
'''처음부터 막장경기는 아니었다.'''
넥센은 전날 피어밴드가 이미 20구 정도를 소화한 뒤라 피어밴드 대신 금민철을 긴급 투입한다. 반면 삼성은 임시선발 김기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투수진을 아낄 수 있었고,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클로이드를 내면서 경기 자체는 삼성에게 유리한 듯 했다.
실제로 1회부터 삼성이 2사 후 만루를 만들며 밀어붙인다. 그러나 여기서 득점은 실패하고, 오히려 2회말 유한준이 중견수 앞 1루타를 치고, 김민성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윤석민이 중견수 앞에 1루타를 치고, 김하성 역시 중견수 앞에 1루타를 치며 3루에 있던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넥센이 앞서갔다.
4회초 이승엽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1-1로 바뀌었다. 그러나 금민철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구자욱, 이지영, 김상수를 모두 땅볼 처리하면서 막아냈다. '''일단 동점'''.
4회말 넥센 공격에서는 세 타자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2.2. 5회, 막장의 시작
5회초 삼성 공격. 금민철은 박한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넥센에서는 바로 금민철을 내리고 김영민을 올린다. 넥센 벤치 쪽 대응이나 금민철의 표정을 보면, 애초 금민철은 선발투수라기보다는 첫번째 투수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이때부터 터졌다. 김영민은 채태인을 잘 처리했으나,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만다.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라 꽤 빠르게 날아갔다. KBSN에서 타구 속도를 측정해보니, '''179km/h'''가 나왔다고.. 그만큼 빠른 타구였다. 비거리는 105m.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었다. 스코어 3-1로 삼성이 역전. 뒤이어 나바로가 삼진을 당하며, 이닝 종료.
하지만, 삼성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5회 말. 김하성이 초구를 노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박동원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된 상황. 다음 타자인 서건창이 4구 째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루타를 만들어내며 출루한다. 그 뒤로 고종욱이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1] 을 때리며 다시 동점. 스코어는 3-3. '''이 경기의 두번째 동점이다.'''
다음 타자인 스나이더는 어설픈 뜬공으로 물러나는 듯 했으나, 유격수인 김상수가 히 드랍 더 볼을 시전하며, 1루에서 멈췄다가 유격수 실책에 2루까지 진루하게 된다.
원래는 박석민이 잡으려 한 타구였으나 타구를 잃어버렸고, 김상수가 백업을 들어왔으나 김상수 역시 포구에 실패한다. 이 날 목동야구장에는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고, 바람 방향도 들쑥날쑥했다. 그리고 이 바람은 경기 내내 지속되어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뒤이어 나온 박병호는 삼진을 당하면서 3-3으로 5회 말이 끝났다.
2.3. 6회. 대량으로 오간 점수
2.3.1. 6회 초 삼성 공격
6회 초에 첫 타자로 나온 이승엽이 좌중간 1루타를 치며 출루했다. 다음 타자 구자욱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는 무사 1, 2루 상황. 여기서 넥센은 김영민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이지영은 번트로 출루했는데, 여기서 박동원의 경기 운영 능력이 눈부셨다. 박동원이 번트 타구를 잡자마자 러닝 스로우로 3루로 뿌려 3루로 달리던 이승엽을 아웃시켜버린 것. 선행 주자인 이승엽은 이렇게 아웃되었다.[2]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1사 1,2루 상황에서 김상수가 2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삼성이 4-3으로 다시 달아났다. 박한이와 박석민이 연이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세 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여 스코어는 6-3. 채태인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만들어진다. 조상우는 이 이후 '''151km, 155km, 156km'''에 이르는 엄청나게 빠른 공을 던져,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나바로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이 나오면서, 3루에 있던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온다. 스코어 7-3. 넉 점 차까지 벌어졌다.
[image] 조상우의 모자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모든 넥센팬들은 좌절했을 것이다.[3]
김영민은 5회 초에 아웃카운트를 두 개만 잡고 2실점 했고. 조상우는 6회 초에 아웃카운트 단 두 개만 잡고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필승조로 조기 투입된 김영민과 조상우가 무려 6실점하면서 거하게 불을 질러버린 상황. 조상우가 나바로를 상대할 때 불펜에 대기하고 있는 투수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조상우가 끝내 막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김동준이 넥센의 네번째 투수로 투입된다. 김동준은 계속되는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길고 긴 6회 초를 매듭지었다.
2.3.2. 6회 말 넥센 공격
삼성이 무려 4득점을 하면서 리드를 가져간 상황. 하지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6회 말 넥센 공격에서 첫 타자인 유한준이 좌익수 담장 뒤를 넘어가며, 폴대를 맞추는 120m의 솔로 홈런을 쳐낸다. 넥센의 두번째 홈런이다. 스코어는 7-4. 뒤이어 나온 김민성은 유격수 오른쪽에 내야 안타를 쳤고(사실상 김상수의 송구 실책), 윤석민이 중견수 오른쪽에 1루타를 치며 순식간에 1득점하고 무사 1,2루를 만든다. 순식간에 6회 초를 데자뷰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터지자, 클로이드는 바로 내려가고 신용운이 삼성의 첫 계투로 투입된다.
신용운은 1구부터 폭투를 범하며, 그 공이 포수인 이지영의 손목을 강타하는 팀킬을 저지른다(...) 사인 미스가 나면서 이지영은 변화구를 요구했는데 정작 신용운은 속구를 던지고, 이 공이 이지영의 손목을 맞춘 것. 다행히 이지영 포수의 손목에는 이상이 없었고, 트레이너에게 조치를 받은 뒤 이지영은 곧바로 마운드로 달려가 신용운과 사인에 대한 얘기를 하고 내려오게 된다. 그 뒤에도 제구는 여전히 불안정했고 폭투는 되지 않았지만 폭투가 될 법하게 빠지는 공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끝내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신용운은 고작 공 5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다. 애초에 김하성이 언더핸드 상대 타율 .342로 이 경기 후 시즌 타율인 .293보다 5푼 높은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언더핸드에게 강한 타자였던 것을 생각하면 사이드암을 내보낸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고, 그나마도 신용운의 투구는 엉망이었다. 즉, 내보낼 투수의 선택도, 그 투수의 상태도 모두 좋지 못했다는 것. 아무튼 삼성은 세번째 투수로 박근홍을 내보낸다.
넥센은 다음 타자인 박동원을 삼성전에서 강했던 박헌도로 교체하며 대타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박헌도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아웃. 그런데 2루에서 3루로 뛰던 윤석민이 3루에 들어갔으나, 순간 발이 떨어지면서 박석민이 그 틈에 태그, 아웃이 되는 병크를 저지르며, 순식간에 투아웃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마 많은 넥센 팬들이 뒷목을 잡았을 상황. 누가 봐도 아웃 판정이라서 번복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3루에 있던 김민성이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7-5로 두 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박근홍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박근홍은 다음 타자인 서건창의 타석에서 2구 째에 폭투를 범한다. 1루에 있던 김하성이 2루까지 진루했는데, 의외로 빨리 잡은 이지영이 유격수인 김상수에게 제대로 던지질 못 하면서 공이 또 빠져버린 것. 김하성은 3루까지 진루했다. 서건창은 4번의 커트를 거쳐, 볼을 골라내며 1루로 출루한다. 주자는 수비하는 측에서 제일 싫어한다는 1, 3루 상황.
다음 타자 고종욱의 상황은 더 가관이다. 고종욱의 유격수 왼쪽에 떨어진 타구를 유격수인 김상수가 잘 잡아서 1루로 던졌으나, 1루수 채태인의 왼쪽으로 빠지는 악송구를 저지른다. 김상수의 두 번째 실책.
이미 세이프였던 상황의 고종욱은 2루까지 진루했고, 2루에 있던 서건창은 3루까지 진루. 3루에 있던 김하성은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7-6. 어느 새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아니였다. 다음 타자인 스나이더 타석에서 초구부터 또 폭투를 저지르며, 2루 주자인 고종욱은 3루로, 3루 주자에 있던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오며, '''또다시 동점'''이 되었다. 거기다가 스나이더는 3구 째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박근홍은 폭투와 볼넷, 사구까지 제구난조의 3신기를 모두 보여준다.
결국 제대로 불을 지른 박근홍은 안지만과 교체되었다. 삼성의 세번째 투수 교체.
안지만까지 등판시킨 삼성은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했다. 클로이드의 승은 뒤이어 등판한 신용운과 박근홍이 제대로 말아드시며 날아가 버렸지만, 삼성은 선두 수성이 달린 경기였기 때문. 안지만이 이번 경기에서 상대한 박병호는 투수 땅볼 아웃을 당하며, 6회 말 경기 종료.
넥센의 김영민과 조상우가 6회 초에 4실점을 합작했다면, 삼성은 클로이드, 신용운, 박근홍까지 4실점을 합작했다. 한 마디로 6회에만 양팀 투수 다섯 명이 아웃카운트를 간신히 잡아가며 불을 질렀고, 거기다 삼성의 에러쇼까지 겹치면서 양 팀 팬 모두 뒷목을 잡는 막장 경기가 벌어졌다. 6회 양 팀 공격에만 무려 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이 이닝만으로도 충분히 막장 경기였다.
'''하지만, 이 막장 경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2.4. 7회, 다시 앞서나가는 삼성과 또 뒤쫓아오는 넥센
7회 초 삼성 공격. 대타 박헌도는 포수 유선정과 교체되어, 박동원 대신 유선정이 포수로 7회 초부터 출장했다. 김동준은 또 제구가 흔들리며, 첫 타자인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때 불펜진에는 김대우와 문성현이 대기하고 있었다. 만일 김동준이 교체된다면, 문성현 대신 김대우가 먼저 올라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 다음 타자인 이지영의 타석에서 1루주자였던 구자욱은 84%의 높은 시즌 도루성공률을 보이는 대주자 박해민으로 교체된다.
그리고, 도루를 예상한 넥센 배터리가 초구로 피치아웃을 시도하고 박해민은 2루로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포수인 유선정의 송구가 늦었고, 박해민은 아슬아슬하게 2루에 안착했다. 그 후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박해민은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김동준은 마운드를 내려왔고, 많은 팬들의 예상대로 김대우가 올라왔다. 넥센의 네번째 투수 교체. 김대우는 3, 4월에 16점대를 넘어가던 평균자책점이 5, 6월에는 2점대로 줄어들면서, 꽤 좋은 피칭을 보이던 상황. 김상수는 7구 승부 끝에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인 박한이는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8-7. 다시 삼성은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인 박석민이 좌익수 플라이가 될 법한 타구를 쳤는데, 고종욱 역시 바람의 영향으로 히 드랍 더 볼을 시전,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이 사이에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 점 추가. 다음 타자인 채태인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7회 초 삼성 공격은 종료되었다. 스코어는 9-7.
7회 말 넥센 공격. 첫 타자인 유한준이 우익수 오른쪽 구석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김민성은 투수 땅볼로 아웃, 윤석민은 삼진 아웃을 당하며, 투 아웃 상황이 되었다. 2사 2루 상황. 하지만, 넥센의 추격은 괜히 공격에서 강한 팀이 아니다. 뒤이어 나온 김하성이 우중간에 1루타를 때려내어 2루에 있던 유한준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가 9-8이 되며, 다시 한 점 차로 좁혀진 것. 하지만, 유선정이 3구 째 친 타격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되며, 7회 말 공격을 끝냈다.
2.5. 8회, 달려라 박찬도!
8회 초에는 김대우가 마운드에서 내려 오고, 문성현이 올라오게 된다. 넥센의 다섯번째 투수 교체. 즉 여섯번째 투수가 올라온 것이다. 첫 타자인 최형우가 중견수 오른쪽 1루타를 치면서 출루했고, 대주자 박찬도로 교체되었다.
다음 타자인 나바로의 3구 째에 박찬도가 2루로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본 유선정이 곧바로 던져, 박찬도는 도루 실패로 아웃되었다. 하지만, 삼성의 합의판정 요청으로 인해, 세이프로 바뀌면서, 박찬도는 2루에 안착했다. 나바로는 5구 째 받아친 타구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됐고, 박찬도는 3루까지 진루했다.
뒤이어 나온 이승엽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자, 3루 주자가 홈으로 태그업 했고, 홈으로 들어와 득점에 성공하며, 이승엽의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되었다. 스코어는 10-8. 뒤이어 나온 박해민은 1루수 땅볼 아웃되며, 8회 초 종료. 스코어는 10-8.
8회 말 넥센 공격. 대주자 박찬도는 좌익수로 수비 위치가 변경되어 출장하게 되었다. 서건창은 2루수 땅볼, 고종욱은 삼진, 스나이더는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당하며, 삼자 범퇴. 여기까지 안지만은 개인 시즌 최다이닝인 2.1이닝을 소화하며 44구를 던졌다.
2.6. 9회. 창용영화제 개막
9회 초 삼성 공격. 마무리 임창용이 넥센 상대로 강하다지만 이미 임창용이 시즌 2블론을 기록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경기가 6월 21일 SK전으로 무려 열흘 만의 등판인지라, 삼성은 점수차를 더 벌려놓을 필요가 있었다.
첫 타자인 이지영은 초구를 때렸으나, 3루수 땅볼로 아웃, 김상수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다음 타자인 박한이가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인 박석민이 3구 째에 헛스윙을 하는 사이 박한이가 도루에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8구 승부끝에 볼넷. 다음 타자인 채태인 타석에서 2구 째에 문성현의 폭투가 나오는 바람에 박한이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3구 째에 친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곧바로 2루로 뿌리면서, 박석민이 아웃되고 이닝 종료. 스코어는 그대로 10:8.
9회 말 넥센 공격. 삼성의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인 박병호는 3구 삼진아웃을 당했다. 상위타선 중 유일하게 5타수 무안타 3삼진이라, 넥센 팬들은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까댔다. 다음 타자인 유한준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여기까지만 해도 삼성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었으나...
'''창용영화제의 개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윤석민의 동점 홈런'''높게 떠갑니다 한복판!! 윤석민!! 윤석민!! 윤석민입니다!!!!''' - 이기호 캐스터, 윤석민의 동점포 홈런콜
세번째 타자로 나온 김민성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네번째 타자로 나온 윤석민이 3구 째에 중견수 뒤의 전광판 아래쪽을 맞추는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것!!! 이 홈런으로 인해, 임창용은 시즌 세번째 블론세이브를 하게 되었다.[4]
'''네번째 동점'''. 이제 뒤이은 타자인 김하성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 끝인 것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삼진 아웃을 당하며, 동점을 만든 데 만족해야 했다. 넥센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웠던 순간.
'''이렇게 경기는 4시간 째를 넘어가고, 연장에 돌입하게 된다.''' 시간은 무려 열한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2.7. 연장 10회. 승락 극장 개봉
'''승락 극장의 개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10회 초 삼성 공격. 넥센의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인 박찬도가 3구 째 받아친 땅볼을 3루수 김민성이 잡지 못하고 다리 사이로 홀라당 빠뜨리면서, 박찬도는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다. 이어서 나바로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 박찬도가 아웃되면서 1사 1루, 세 번째 타자인 이승엽은 좌익수 오른쪽으로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한다. 나바로는 2루까지 진루.
네 번재 타자인 박해민이 손승락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2루타를 만들고 2루주자 나바로가 홈에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11-10으로 다시 벌어졌다. 1루주자인 이승엽은 3루까지 진루.
다섯 번째 타자인 이지영도 우익수 앞 1루타를 쳐내며 3루에 있던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해민은 3루까지 진루. 스코어는 12-10.
여섯 번째 타자인 김상수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으나,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13-10. 일곱번째 타자인 박한이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10회 초 삼성 공격 종료.
10회 말 넥센 공격. 첫 타자인 유선정이 우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또다시 불씨가 살아나나 했으나...
믿었던 서건창은 펜스 앞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고종욱은 삼진아웃. 스나이더가 임창용의 초구를 노렸으나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마침내 경기는 종료되었다.
2.8. 결론
'''그리고 양 팀의 투수진은 멸망했다.'''
'''4시간 51분 57초[5] 동안 양팀 불펜의 출혈이 엄청나게 컸다.'''
'''이 경기를 보러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한국프로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희대의 막장 경기.'''
삼성은 투수를 5명이나 들이부은 끝에 겨우겨우 이겼고, 넥센은 투수를 7명이나 들이부은 끝에 패배한 경기.
모든 투수가 실점을 하며, 불쇼를 보여준 경기였다. 투구 내용 자체도 영 좋지 못했던 데다가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까지 겹치면서 경기는 종잡을 수 없이 막장으로 치닫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최악의 졸전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양 팀 모두 많은 투수를 소모한지라 다음 경기에 내보낼 마땅한 계투가 없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6] 들이 박병호를 보러 왔지만, 정작 박병호는 3구삼진 포함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면서 한 번도 출루를 하지 못해, 엄청나게 까였다.
다음 날 경기에서는 6월 30일 경기에서 1회초 22구를 던지고 우천 노게임 선언 받아 다시 등판한 라이언 피어밴드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가 2:0으로 승리하면서 전날의 패배를 갚는 데에 성공하면서 불펜에게도 휴식을 주는 데에 성공했다.
2.9. 특이 사항
경기 일주일 전 터진 '룸간이' 사건으로 과거부터 룸으로 유명하던 김영민과 박한이의 맞대결이 '룸클라시코'로 명명되어 기대를 모았으나 김영민이 3번타자 채태인 타석부터 등판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하였다.
룸간이 루머사건에 연루된 박한이는 이후 15타수 1안타의 부진을 겪었으나 이날 루머 유포자가 공갈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면서 다시 부활, 7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1] KBSN 이기호 캐스터는 박동원의 홈런인줄 알고 박동원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다행히 이용철 해설이 정정해주었다. [2] 사실 박동원은 그 직전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은 볼배합으로 염감에게 정신 차리라고 호되게 질책당한 상태였다. 중계 카메라에 잡혔을 정도. 안습(...)[3] 조상우 항목보면 알겠지만 이 선수의 제구불안 문제가 바로 모자가 벗겨지는 것.[4] 여담으로 이 때까지 임창용은 1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리그 2위였고, 이 날 세이브를 올렸다면 16세이브의 KIA의 윤석민과 리그 공동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 때 몇몇 KIA 팬들은 윤석민이 스스로 리그 단독 1위 수성을 위해서 홈런을 때렸다는 동명이인 말장난을 하기도(...)[5]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시간이다.[6]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카우터를 방송에서 보여줬었다. 월드 시리즈 우승반지를 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