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image]
하이브리드 울프독
[image]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
1. 개요
회색 늑대와 개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종. 원래 한국에선 없던 말이지만 영어의 Wolfdog을 번역하면서 들여온 말로 추정된다.
혼혈, 잡종 쯤으로 인식되어 노새나 버새, 라이거, 타이온 같은 녀석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연히 다르다. 왜냐하면 회색 늑대와 개는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이고 DNA도 거의 같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그냥 피부색 인종 차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다. 사람으로 치면 다문화 가정의 자녀 정도. 정확히는 개와 회색 늑대는 상당히 최근에 같은 조상에서 둘로 갈라진 사이로, 생물학적으로는 개는 회색 늑대의 아종으로 분류된다. 종분화가 덜 되어, 교잡이 가능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교배종도 생식 능력도 잃지 않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2. 상세
늑대와 개의 유전자는 사실상 완전히 동일하며,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유전자의 일치도가 99.96%에 이른다.#[1] 이는 인간이 서로 다른 인종 간에 갖는 유전적 다양성(대략 0.1%#)보다도 적은 차이이며, 때문에 개를 ''Canis familiaris'' (카니스 파밀리아리스)로 따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늑대의 아종인 ''Canis lupus familiaris'' (카니스 루푸스 파밀리아리스)로 분류하고 있다.[2] 246곳의 유전자가 개와 늑대를 구분짓는다고 한다.#[3]
이처럼 늑대와 개는 같은 종이며 따라서 서로간에 자유롭게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와 늑대, 늑대개와 개, 늑대개와 늑대, 늑대개와 늑대개 등등 다양한 혼혈이 가능하며 덕분에 정확히 늑대개를 지칭하기란 쉽지 않다. 혼혈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늑대나 개의 피가 진해질 수 있기 때문. 애초에 동일한 종이므로 늑대개라는 분류도 생물학적으로 유의미한 분류도 아니다. 그냥 편의상의 분류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늑대중에 일부는 공을 던지면 가져오는 특성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한다. 즉, 태어날때부터 어떤 유전적 요인에 따라 개처럼 길들여질 수 있는 늑대와 그렇지 않은 늑대가 구분된다는 뜻이다.#
미국에선 어느정도 법적으로 구분하며 키우거나 하는데에 법률로 제한하기도 한다. 미국답게 주마다 다 달라서 일괄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아예 민간인이 기르는걸 불허하는 경우도 있고, 자유롭게 사육 및 브리딩을 허가하는 곳도 있다.
한국에선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서 늑대를 사육 및 소유하는 걸 금지할 뿐 늑대개에 대한 규정은 딱히 없다. 뭐, 국내의 경우 사례가 없어서 따로 일부러 법을 마련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긴 하다.[4]
성격의 경우 늑대와 개의 중간 정도로 아무래도 일반적인 개보다는 조금 위험한 편. 집단에 속해 주인(리더)에게 복종하는건 맞지만 늑대처럼 성체가 됐을때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주인(리더)에게 도전하는 경우도 있고, 서열에 민감해 본인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나 자신인 속해있는 집단(주로 가족)이 아닌 타인에겐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다만 늑대개의 부모가 되는 개의 품종에 따라 성격이 상당히 달라지며 일반적인 개보다 개체차가 상당히 크다. 더불어 늑대는 매우 똑똑하고 사회화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인간과 매우 친밀하며 공격성이 거의 없는 개들과 합사시켜 사회화를 시킨다면 야생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김새의 경우 개와 늑대의 중간 정도지만, 아무래도 늑대는 외양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개는 품종에 따라 생김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모개 품종의 영향이 크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번식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자연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꽤 있는 편. 늑대가 서식하는 곳에서 개를 풀어서 기르게 되면 그런 경우가 왕왕 있는 듯. 미국이나 캐나다의 시골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으며 추정하기론 3만에서 6만마리 정도 된다고 한다.[5]
한국에선 외국에 비해 생태계를 단조롭게 만들어버린 해수구제사업에 의해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야생 늑대가 절멸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인위적으로 합사시켜 낳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 다만 불개의 경우 과거 소백산맥 인근에서 화전민들이 키우던 개와 늑대의 혼혈이 원형이라 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유목생활 중 늑대나 다른 육식동물로부터 가축들을 지키기 위해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는 늑대들과 싸우지는 않고 눈이 맞아(…) 늑대개가 태어나는 경우도 왕왕 있는 모양. 몽골의 경우는 몽골의 전통견인 바카르와 혼혈 늑대개가 꽤 있는데, 문제는 이 바카르가 그 유명한 티베탄 마스티프라는 것.[6] 굉장히 사납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개는 (주인이 있다면) 보통 서낭당처럼 천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으니 몽골 여행 중 이런 개를 본다면 조심하는게 좋다.
개보다 영리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늑대의 피를 받아서 우월한 작업견을 만들 목적[7] 으로 여기저기서 작정하고 견종을 만든 결과 아래와 같이 공인된 견종만 4종이지만 독립적인 늑대의 특성상 교육이 상당히 힘든 편이어서 생각만큼 결과물이 좋지 않다고 한다.
동명의 영화도 있다. 다만 원제는 White Fang이며, 심도있으면서도 훈훈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 발토(늑대개)(월트 디즈니 픽처스 제작)도 있으나 실은 잭 런던(1876~1916)[8] 이 쓴 소설이 원작이며 과거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소설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바 있다. 여담으로 늑대개 2란 비디오 영화는 이거랑 상관없는 영화다.(원제는 Iron Will) 덕분에 진짜 속편은 한국에서 늑대개 3로 소개되었다. 또한 발토에 나온 주인공은 이름은 같지만 실제로는 늑대개가 아니라 단순한 썰매개였다 다만 공적을 인정받아 공원에 동상까지 세워진건 틀림없는 사실. 2018년에는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했다.
2.1. 견종을 인정받은 늑대개
말 그대로 견종을 인정받은, 그냥 일반적인 대형견 취급을 받는 늑대개. 늑대 피가 섞이긴 했으나 개인이 혹은 국가 차원에서 사나운 개체는 도태시키고 개와 같은 기질을 가진 종만을 계속 번식시켜서 만들어진 견종이다. '''따라서 늑대 피가 섞였다고 해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전혀 사나운 견종이 아니며 그냥 일반 대형견과 성격이 비슷하다 생각하면 된다. 물론 골든 리트리버 같은 순둥이보단 사납겠지만(...). 로트와일러나 오브차카 같은 비슷한 스펙의 견종에 비하면 훨씬 온순하다. '''즉, 그냥 보통 대형견이라 생각하면 된다.'''
물론 늑대 피가 희석되었다고 해서 키우기 쉽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인간에게 온순한 것과 말썽을 안 피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늑대개는 늑대의 사나운 기질이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그 엄청난 체력과 스테미너는 그대로이며, 따라서 넓은 활동반경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당신의 늑대개는 '''초대형 지랄견'''으로 흑화하고 말 것이다.
대표적인 견종으로는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과 샤를로스 울프독이 있다.
2.2. 하이브리드 울프독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울프독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쪽을 일컫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늑대개 중에선 가장 저렴하다.
이쪽은 한 견종으로 형질고정이 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늑대랑 개를 교잡시켜 나온 바로 그 다음 1세대 개체들로서, '''절대로 개가 아니며, 상술한 늑대개와는 달리 매우 위험한 맹수이다.''' 강형욱 같은 애견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울프독을 개가 아닌 늑대로 치며, 애완용으로 훈련시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늑대개 하면 생각하는 '''늑대와 개의 중간 성격을 지녔으며, 가끔씩 늑대의 본능이 되살아나는 종'''은 바로 이 하이브리드 울프독을 일컫는 것이다. 상술했듯 체코슬로반키안 울프독이나 샤를로스 울프독은 그냥 늑대처럼 생긴 개라 보아도 무방하지만, 이 하이브리드 울프독은 '''성격이 진짜 반은 늑대고 반은 개라 키우기에 너무 위험하다.'''
가끔 사람을 공격하여 물어죽였다고 뉴스에 나오는 늑대개들은 100% 이 견종이다. 얘넬 키우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평범하게 견종을 인정받은 늑대개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편.
2.3. 타마스칸독
번외편에 해당하는 견종. 이 견종의 경우 특이하게도 '''역사 시대 이후의 야생 늑대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견종'''으로, 엄밀히는 늑대개가 아니지만 늑대와 똑같이 생겨서 늑대개라 불리운다.
늑대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개와 교잡시킨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 샤를로스 울프독과는 달리 그냥 철저하게 '''늑대같이 생긴 개'''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견종으로 오직 늑대의 외형만을 노리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문서에서 언급되는 견종 중에선 가장 늑대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늑대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키우기엔 가장 수월하다.
핀란드에서 시베리안 허스키를 베이스로 알래스칸 말라뮤트, 저먼 셰퍼드를 교잡시켜 탄생시킨 견종으로, 각 견종별 특징이 조금씩 묻어난다.
시베리안 허스키한테서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과 날렵한 몸매 그리고 늑대를 연상케 하는 털색 그리고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을, 알래스칸 말라뮤트로부터 거대한 체구와 겁없고 활발한 성격을, 저먼 셰퍼드로부터 늑대처럼 날카로운 주둥이와 높은 지능을 포함한 사역견으로서의 재능을 물려받았다.
아직 견종으로 인정받은 개는 아니지만, 그 미래의 상품가치가 워낙 높은 종인지라 핀란드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자기들 고유의 방식으로 타마스칸독을 개발하려 하고 있으며 그 중엔 한국도 포함되어 있지만, 기본 골자는 핀란드식과 같다.
보면 알겠지만 늑대를 쏙 빼닮은 잘생긴 외모와 온순하고 차분한 성격 등등 늑대개 마니아들의 꿈의 개라 할 만 하지만 문제는 '''아직 견종으로 인정받지도 않았고 개체수가 너무 적어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을 60만원에 구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타마스칸독은 수백만원을 줘야 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한국에서 타마스칸독을 개발하는 업체에서 자견을 150만원에 분양하고 있지만, 이쪽은 늑대 피가 조금 섞여 있어서 (늑대 피가 25% 미만 혈통이라서 하이브리드 울프독은 아니지만) 엄밀히는 타마스칸독은 아니며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같은 늑대개로 보아야 한다.
3. 견종으로 인정받은 늑대개의 종류
- 샤를로스 울프독(샤를로스 울프하운드)
- 체코슬로바키아 늑대개
- 루포 이탈리아노
- 쿤밍 울프독(중국)
[1] 논문[2]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 족의 일종인 Mbuti족 사람들과 파푸아뉴기니 사람들간의 유전적 일치율은 고작 99.9%로, Fst 스코어는 무려 0.4573이나 된다.# 반면에 늑대와 그로부터 유래된 견종간의 Fst 스코어는 0.14~0.21 수준이다.# 유전적 일치율은 99.96%다.# 이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유전적 일치율 99.96%와 비슷하다.#[3] 다만, 이 중 일부는 원래의 늑대 집단에서도 아직까지 종종 발생하는 돌연변이라고 한다.#[4] 다만 한국에선 법으로 맹견으로 지정된 상태라 공동주택에서는 사육은 물론 산책시 입마개는 반드시 착용해야한다.[5] 늑대도 개 무리에서 섞여 기르면 상대적으로 야생성을 잃을 확률이 높아지고, 역으로 개도 늑대들 사이에서 끼어살다보면 야생성이 높아진다고 한다.(단순히 늑대의 위험성 외에도, 소형견과 대형견종(늑대는 대형견종이라 하긴 어려워도 체구가 그들과 엇비슷하기에 일단 여기에 넣는다)이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닌데(?) 체구 차이 때문에 번식행위는 어렵다는 것도 있다)[6] 몽골 제국 시절 티베트 불교와 함께 몽골로 넘어 왔는데, 유목에 적합한 특성 덕분에 꽤 많은 수가 남아있다.[7] 그래서 아래의 견종들은 자연발생한 불개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사상 최고의 작업견으로 평가받는 저먼 셰퍼드와 늑대의 잡종이다. 러시아의 FSB 국경수비대에서 군견으로 사용하는 볼코소프(волкособ)가 좋은 예.(사진)[8] 강철군화로 유명하다. 참고로 역으로 개가 늑대 무리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소설 야생의 부름(The Call of Wild)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