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새

 

[image]
'''노새'''
Mule
이명: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말목 (Perissodactyla)

말과(Equidae)

말속(Equus)

미분류
1. 개요
2. 특징
3. 번식 관련
4. 노새를 어원으로 하는 것


1. 개요


수컷 당나귀암컷 말을 교배하여 나오는 잡종.
암컷 당나귀와 수컷 말 사이의 잡종은 버새(Hinny)라고 부르는데 잘 생기지는 않고, 사람이 부려먹기에는 두 동물의 단점만 강해져서 일부러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특징


말과 당나귀의 장점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골고루 지니고 있다(...). 잡종견과 함께 잡종강세(heterosis)의 대표적 예제. 다만, 잡종견의 잡종은 그 개념이 좀 다르다.
말보다 오래 살고, 지구력이 강하며, 험한 산악지대에서 발디딤이 좋고, 당나귀보다 순하고 말보다 끈기가 좋다. 그러나 바꿔서 말하자면 말보다는 '''성질이 더럽다.''' 체구가 비슷한 말에 비해 적게(그리고 아무거나) 먹고, 힘 세며, 일 잘 하고, 머리가 좋으며 기억력도 좋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아서 예전에 갔던 위험했던 장소는 가기를 거부하기도 하는 등, 독립성에 기인한 단점은 있다. 성격이 독립적이고 지능이 꽤 있기 때문에, 키울 때도 말보다 손이 덜 간다. 가죽이 말보다 질겨서 말보다 덜 민감하고, 강한 햇빛과 비에 잘 견딘다. 발굽도 말보다 더 튼튼하다. 질병해충에 저항력도 강하다.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험한 바위산 사이에 꼬불꼬불 나 있는 좁은 길로 짐을 잔뜩 싣고 움직이는 마바리[1]꾼들에게 노새는 이상적인 동물이었기에, 제법 많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농업 기계화로 인해 예전만큼 잘 쓰이지는 않지만 의외로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이 쓰이고 있다. 노새의 품종 개량과 발전에 지금도 많이 투자하는 나라도 바로 미국이다. 미국 개척시대에 길 없는 바위 산맥들을 넘어 다니기에는 말보다 노새가 더 좋았다고. 이 전통을 이어 현재까지도 노새 사육자들이 취미 산업으로 노새를 기르고 있다.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시 농부들도 짐말을 대신해 노새를 많이 쓴다. 미국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그 꼬불꼬불하고 흙먼지 날리는 아프가니스탄 고산 지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측에 무기를 공급할 때 노새를 대량으로 사용했고, 현재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일부 노새를 사용했다.
당나귀는 크기가 작아서 사람을 태우기 부적합하지만[2] 노새는 말과 당나귀의 중간 크기로(평균체구 370~460 kg), 사람이 타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체구라서 승용으로도 쓸 수 있다. 현대의 노새 사육자들이 품종개량을 시도해서 승용 노새를 만들 정도. 사실 노새의 체구는 주로 암말 품종에 따르는데, 작은 것은 당나귀보다 좀 큰 정도지만 중만용마(重滿用馬)에 접붙인 것은 1천 파운드급까지 있다.
운송력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한 마리의 운송력은 말에 비하면 떨어진다. 보통 말이 자기 체중의 30%까지 실어나르는데 반해 노새는 약 20%가 표준이고, 게다가 체격 자체가 말보다 작으므로 그렇게 우월하지는 않다. 하지만 끈기 면에서 굉장한데, 과거 군용으로 쓰던 노새는 "72 kg을 싣고 26 km를 휴식 없이 걸을 수 있다"고 일컬어졌다. 품종개량한 현대의 노새들은 대략 90 kg을 최대치로 잡는다.[3] 체구가 같은 말과 비교하면 운송력은 큰 차이 안 나고 끈기 면에서는 말보다도 노새가 압승.
참고로 버새와 비교하면 노새는 당나귀와 말의 중간 크기 수준인데 반해 버새는 거의 새끼 당나귀 수준이라 매우 안습. 노동력도 노새보다 떨어져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다.
그 외에 말이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노새도 할 수 있다. 미국에는 노새 경마나 장애물 승마 경기도 있다. 심지어 쟁기를 끌 때도 말보다 낫다는 농부도 있다.
울음소리가 '''"끼에에엨끄어어엌!!!!"'''이라서 마치 단말마 같다.# # 사실 당나귀도 이런 소리를 낸다. 하지만 노새는 평소 말처럼 투레질[4]도 낸다.
노새를 주제로 한 유명한 소설로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온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가 있다.
노새를 다룬 동화로는 홍성찬 작가의 아빠는 어디에?라는 동화가 있다. 리뷰. 내용인즉슨 대략 이렇다.

줄거리

헉, 그렇게도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가 아빠였다니?

출생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기까지에는…


잘생긴 멋쟁이 엄마 조랑말한테 흠이 있다면 잔소리가 심하다는 거죠. 그렇지만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딴전을 부립니다.

안골에는 아주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가 사는데, 힘이 세어 산더미 같은 나뭇짐을 지고도 씩씩하게 장터를 다닙니다. 어쩌다가 길에서 마주치면 아는 체를 하나 엄마는 꼬리를 두어 번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죠. 한번은 반가운 듯 나한테로 다가와서 볼을 살살 핥는 것을 사납게 뒷발질을 해댔어요.

어느 가을날, 혼자 산 속에 들어왔던 나는 무서운 승냥이를 만나 쫓기게 됩니다. 죽을힘을 다해 달렸으나 문득 앞쪽에 나타난 까마득한 낭떠러지. 다행히 나는 그 앞에서 푹 고꾸라지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으나, 뒤따르던 승냥이는 그만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죽어버립니다.

그때 내 비명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나타난 당나귀 아저씨. 그 아저씨를 따라 산기슭으로 내려온 나는 목이 말라 물웅덩이 곁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목을 길게 늘여 물을 마시려는 순간, 수면 위에 비친 저 얼굴은…? 거기에는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와 너무나도 꼭 닮은 내 얼굴이 비치어 있지 않겠어요.

요약하자면 조랑말 엄마와 당나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노새가 제 얼굴이 엄마 닮은 줄 알고(...)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를 마냥 못마땅하게 여겼지만[5] 승냥이에게 죽임당할 뻔 했다가 당나귀 아저씨 덕에 겨우 길을 찾고 내려와 물을 마시려는데, 자기 얼굴이 (노새니까) 그 당나귀 아저씨와 꼭 닮은 걸 알고 아빠임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동화 자체는 은근 훈훈하고 귀엽다.[6]

3. 번식 관련


잡종 2대는 생기지 않는다. 즉 노새의 새끼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말의 염색체 수(64개)와 당나귀의 염색체 수(62개)가 다르기 때문에, 1대 잡종인 노새의 염색체 수는 63개. 즉 상동염색체의 짝이 맞지 않은 상태이므로 생식을 위한 감수분열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는 수컷보다 암컷의 번식력이 강하여, 암노새는 아주 드물게 말이나 당나귀의 씨를 받아 새끼를 낳기도 하지만 수노새는 암노새도 암말도 암탕나귀도 임신시킬 수 없다.[7] 때문에 노새는 '''생물학적 종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4. 노새를 어원으로 하는 것


자연에서는 교배를 하지 않는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인간이 억지로 낳게 한 새끼[8]이므로 서양에서는 '''개자식, 사생아 새끼'''와 같은 욕으로도 쓰인다. 영어로 Mule은 돌연변이(뮤턴트)를 나타내는 은어이기도 하다.[9] 그만큼 전형적인 돌연변이 이자 고자 속성. 고집불통이란 의미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짐꾼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특히 RPG 같은 곳에서, 전투엔 별 도움이 안되고 인벤토리에 물건이나 실어나르는 동료 캐릭터 따위도 노새(Mule)라고 부른다. 마약을 몸에 숨겨 밀수하는 사람도 슬랭으로 노새라 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RPG 던전 시즈에서는 실제로 노새 동료가 등장했다. 물론 전투에는 도움이 안되고(전투가 벌어지면 멀찌감치 물러남) 인벤토리가 크고 아름답다. 작중에서 노새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스타크래프트 2워머신동명의 테란 유닛중고품 워잭이 나온다.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코모도어 64용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M.U.L.E.''' 이라는 게 있었다. 일단 어원은 '''Multiple Use Labour Element'''라고 주장하나 진실은…
독일의 반궤도 차량 마울티어는 독일어로 노새를 뜻하는 Maultier에서 따왔다.
자동차 업계에서 가끔 신차를 개발할 때 겉껍데기는 시중에 판매중인 차량의 것을 붙이고 시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차량을 테스트 뮬이라고 부른다.

[1] 짐을 실은 말, 또는 그 짐.[2] 그래도 타고 다니는 사람은 있다. 왠지 당나귀가 불쌍하지만... 당나귀 문서에 나오듯이 조선시대선비의 상징으로 인식되자 무관들마저 당나귀를 타고 다녔다. 전투력 보존을 위해 조정에서 이를 금지했지만 계속 이어졌다.[3] 각 개체의 차이로 더 우월한 경우도 꽤 있다. 160 kg 이내의 화물 내지 기수를 태울 수 있는 개체도 있다.[4] 말이나 당나귀다 코로 숨을 급히 내쉬며 투루루 소리를 내는 일하며 히힝거리거나 푸릉거리는 소리.[5] 근데 이건 왜인지 아들에게 말을 안 해준 조랑말 엄마 탓도 있다. 마지막 그림이 사이좋은 세 가족을 그린 걸 보면 사이가 나쁜 건 아니고, 남편인 당나귀가 자기랑 같이 안 있고 다른 집에 살아서 그런 걸수도.[6] 사실 독자들의 경우 글과 그림을 모두 같이 볼 수밖에 없다보니 주인공 '나' 가 노새인 줄 단박에 알 수 있다. 물론 '나' 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처음 보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아빠인 당나귀와 똑같이 생긴 줄은 전혀 몰랐지만. [7] 두 개체의 자식이 번식이 가능하면 두 모체는 같은 종이고, 번식이 불가능하다면 두 모체는 다른 종이다. 시험에 정말 잘 나오는 내용이니 이해해두는 것이 좋다.[8] 다만 수컷 당나귀는 상대가 말이라도 (덩치가 작음에도) 환장을 하고 달려든다고 한다.[9] 대표적으로 아이작 아시모프파운데이션의 돌연변이 "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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