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권총
1. 개요
Sturmpistole, 슈투름피스톨레(돌격권총). 무기 역사상 유일한 대전차 권총의 이름이다.
2. 제원
2.7cm 돌격권총 (2.7cm StP) 제원
- 전장 585mm (접철식 개머리판 견착 시)
- 총신길이 155mm
- 무게 2.45kg
- 구경 26.65mm
- 사용탄 : 수류탄 탄두나 전용 대인/대전차 유탄, 신호탄, 연막탄, 조명탄
3. 유래와 역사 그리고 실패
3.1.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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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총은 원래 신호탄을 장전하여 발사하는 권총인 Leuchtpistole(조명권총)에서 비롯된 무기다.[1] 처음에는 평범한 신호탄 발사기로 사용되었고,[2] 그 용도로는 매우 유용했지만 왜인지 독일인들은 그것을 보고 '이걸 전투용으로 써먹어보자'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3.2. 전투권총
이것으로 일종의 유탄을 날리는 무기인데, 나름대로 총신에 강선도 파넣는 등의 수고를 했지만 사정거리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게다가 유탄이 너무 약해서 봐줄만한 화력을 내진 못했고, 분노한 독일인들은 이에 막대형 수류탄을 가져와서 발사해 봤지만 이번에는 사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생겼다. 계속 시도한 끝에 달걀형 수류탄을 가져와서 유탄으로 개조한 Wurfkörper 361 LP을 만들었고, 이건 그럭저럭 쓸만했다. 이것으로 독일군은 프로토타입에 가깝긴 했어도, 훗날 나오는 M79 유탄 발사기의 개조형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한손 크기의 유탄발사기를 가지게 된 것이었다. 총류탄이나 척탄통과는 달리 휴대성이 괜찮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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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좌측의 Z는 일반 조명 권총과 구별하기 위해 흰 페인트나 야광도료로 칠한 것. 그래서 전투 권총 Z라고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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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구조.
3.3. 만든 김에 대전차까지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독일인들은 이것으로 '''대전차용 성형작약탄'''을 발사하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대전차용 유탄을 만들었지만, 탄두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반드시 빗나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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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개발된 탄들. 고폭탄(Sprenggranate) 또는 Spgr.LP는 처음 나온 탄종으로 화력이 약해 막대 수류탄을 사용한 Wurfkörper 358 LP와 구형 수류탄을 사용한 Wurfkörper 361 LP, 또는 WK 361 LP이 만들어졌는데, 구형 수류탄을 쓴 물건은 꽤 쓸만했던지 41~42년 동안 261,788개가 만들어졌다.
왕창 분노한 독일인들은 탄두에 접이식 날개를 달아 Wurfgranatpatrone 326 LP와 Panzerwurfkörper 42 LP라는 새로운 대전차유탄을 만들었고, 이것은 전기형은 100m의 발사거리와 50mm 관통력, 후기형은 75m의 사거리에 80mm의 관통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 유탄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반동이 너무 심해 조준사격이 안 된다는 것.'''
이제 분노의 끝에 도달한 독일인들은 권총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반동을 억제한다고 접절식 개머리판을 달고, 거기에 고무패드를 붙여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럭저럭 발사가 가능해졌고, 조준기를 추가해서 정확도도 높였다. 그렇게 해서 Sturmpistole(돌격권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3.4. 돌격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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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세트.[3] 이 상황에서 이미 중량은 2.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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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대전차 능력을 발휘한 전과는 1944년 3월 동부 전선에서 소련군의 T-34 한 대를 격파하고 끝.
3.5. 욕심을 버린다면
사실 이걸 대전차 무기로 쓰겠다는 말도안되는 목적만 빼면, 현대의 스탠드얼론형 유탄발사기와 형태와 기능에 있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조금만 더 크게 만들면 M79처럼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유탄발사기로만 썼다면 괜찮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독일군 내에서는 전투권총의 미진한 명중률을 보강하기 위해 총열 3개 달린 산탄총처럼 생긴 유탄발사기인 돌격발사관(Sturmbüchse; WK 361 LP 사용)이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1944년 초 계획이 폐기된 기록이 있다.
또한 SS에서 소총에 사용하는 총류탄인 Gewehrpanzergranate 46과 61을 사용한 전투권총 게를로프(Gerloff)를 개발했지만, 육군 무기개발국에서 실용성이 없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얼마 만들어지지는 못한 기록도 있다. 시스베허 때문에 밀어버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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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총류탄들의 탄두.
4. 유사 사례
- 10식 척탄통은 일본군이 사용한 박격포형 유탄발사기이다.
- 자이로젯이라는 로켓 추진식 탄약을 쓸 목적으로 개발된 권총이 존재한다.
- M79를 필두로 한 현대의 각종 유탄발사기. 개중에는 이것처럼 휴대하기 좋게 소드오프화 한 M79같은 개조품도 존재한다.
5. 창작물에서의 대전차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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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펌프킨 시저스에서 도어노커란 명칭의 대전차 권총이 등장한다. 형태도 위의 독일군들이 사용하던 물건에 임시 개머리판과 조준판과 유탄형 탄두 같은 건 떼 버리고 총신이라든지 나무 손잡이 등의 다른 보강 부품을 좀 단 특수철갑탄을 발사하는 형태. 위의 독일군이 쓰던 물건과 비교해보자. 대전차 권총은 아니지만 톰슨 센터 컨텐더와도 굉장히 닮았다.
다만 이건 13mm탄을 단발로 전차의 장갑이 가장 얇은 천장 쪽에 대고 영거리 사격을 해서 승무원을 사살하는 것이 목적인 물건이다. 전차 자체를 박살내는 것과는 거리가 꽤 멀다. 사실 애초에 보병이 멀쩡히 살아서 전차에 접근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이긴 하지만, 해당 무기를 쓰는 부대인 901 ATT는 신체에 상당한 개조가 가해진 일종의 강화병이라서 눈으로 보고 전차 주포의 직격을 피할 정도의 말도 안되는 신체 스펙을 가진 작자들인 데다가 해당 세계관의 기술이 좀 많이 비틀려있는 터라 기관총 같은 것이 전차에 달려있지 않기에 가능한 짓.[4] 당연히 현실에서 이 짓 하다간 엄청난 기관총 세례에든, 무식한 파괴력의 주포에든 반드시 걸레가 될 것이다(...). 물론 강화된 이 인간들도 전차와 한 번 붙으면 병원에 중경상으로 최소 며칠은 입원해야 한다. 그런데다가 발사시 생기는 열이 재장전시 두꺼운 장갑을 껴도 장갑이 타거나 녹을정도로 고열이라 사용자의 손바닥이 남아나지 않는다.
- 만화 강철의 소녀들에서는 외전격 단편에 잠깐 등장했다. 여기서는 게릴라들이 썼다.
- 전투메카 자붕글에서도 등장했다.
-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서 Kampfpistol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비주얼은 위의 전투권총이 아닌 돌격권총의 비주얼이다. 설계도는 아우터 옵스 중에 얻을 수 있다. 랭크 4로 출발하는데 랭크 4일 때는 개머리판이 없고 랭크 5가 되면 위의 개머리판 달린 돌격권총이 나온다. 일단 카테고리는 권총이지만 당연히(...) 유탄을 발사한다. 로켓류의 무기에 비하면 탄속이 느리기는 하지만 유탄이라 폭발범위가 넓어 주로 대형병기전에서 보병들을 처리할 때 효과적이다. 물론 킬수가 많을수록 영웅도와 클리어 랭크가 처참하게 깎여버리니 고 랭크를 노리는 플레이어들은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대전차 로켓류에 비하면 위력은 좀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기본이 랭크 4다보니 커스텀급이 아닌 이상 대형병기를 이걸로 해치울 수도 있다.
- Warhammer 40,000에서 워기어의 하나인 볼트 피스톨은 자체 추진되는 유탄을 발사한다는 점에서 대전차 권총과 유사한 면이 있다. 다만 그 스펙은 대전차보다는 대보병용. 그 외에 플라즈마 피스톨은 기본적으로 대보병 화기지만 차량을 상대로도 쓸만한 위력을 보여주며, 멜타 피스톨의 경우는 애초부터 대전차를 용도로 하는 무기라 근거리라면 랜드 레이더도 잡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다만 이런 무기들은 쏠 기회에 비해 포인트가 매우 비싼 것이 흠이다. 사거리가 매우 짧아 거의 백병전을 하는 단계에서나, 심지어 꼴랑 한 발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 울펜슈타인: 디 올드 블러드에서는 전투권총Z의 후계기종으로 보이는 전투권총이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본 화기의 가장 이상적인 용도인 유탄발사기로써 등장한다. 전작인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의 1960년형 돌격소총 총열 하부에 부착되는 로켓 발사관의 위치에 해당하는 무기로 등장. 다만 소지 탄약이 매우 제한적이고, 한발 발사 후 재장전해야 하다 보니 전작의 로켓 발사관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는 '땜빵' 느낌이 강하다. 어찌되었든 한번에 여러명의 적군을 폭살시킬 수 있고 특히 중무장 보병을 일격사시킬 수 있기에 자주 쓰인다. 분쇄자에게 직격하면 바로 터지지 않고 몸에 박혀 로켓 분사 불꽃놀이 쇼를 하다가 장렬하게 터진다. 다만 아킴보는 불가능하다.
후속작인 울펜슈타인 2: 더 뉴 콜로서스에서는 개량되어 리볼버와 같은 회전 탄창이 부착되어 장탄수의 제약에서 벗어났으며 아킴보가 가능해졌다.
- 장갑기병 보톰즈에서는 대 아머드 트루퍼용 아머 매그넘이란 권총이 나온다. 하지만 그 관통력은 아머드 트루퍼의 렌즈나 손상된 장갑 틈새 등을 노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사실상 발악용 무장인 수준. 헌데 주인공인 키리코 큐비는 그런 거 없고 약점을 노려서 잘만 부수고 다닌다.
- 인랑에서 주인공 후세와 대치한 헨미가 마지막에 사용한 비장의 무기로 비슷한 물건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달걀형 유탄이 아닌 소형 유탄을 발사한다. 발사된 유탄은 후세 어깨에 적중하나 괜찮아. 튕겨냈다!를 시전하고, 도탄된 유탄은 벽에 맞고 폭파한다.
- 트리니티 블러드 RAM에서 파견집행관 가르시아가 한번 사용한 적 있다. 작중에서의 모양 묘사나 '전차나 토치카와 맞장뜨는 무기'라는 말로 볼 때 이 대전차 권총이 확실. 음향병기 시설까지 박살을 내는 위엄을 선보인다.
- 배틀필드 V에서 보급병이 레벨 6부터 사용할 수 있다. 돌격병의 판처파우스트에 비해 대전차 공격력은 다소 낮지만, 대인 공격에도 어느 정도 유용하여 유탄발사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탄 낙차가 심해서 장거리 사격이 매우 힘든 단점이 있다.
[1] 이런식의 권총형 조명탄 발사기는 현대에도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판매되고있다.[2] 폴아웃: 뉴 베가스의 DLC 론섬 로드와 폴아웃 4에서 나온 조명탄 권총이 이 물건을 바닥에 두고 나온 무기다. 특히 폴아웃 4에서의 외형은 위 사진과 판박이.[3] 실물이 아닌 옐로 서브머린사의 12인치 피규어용 무기세트이다.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크기가 작고 고무로 만들어진 탓에 가방끈이 뻣뻣해서 바닥에 안 닿는다.[4] 기관총이 아직 연구단계의 믈건이다. 본디 기관총에 대응해 만들어져야 했던 전차는 카타프락토이의 진화형으로서 발전했다는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