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
1. 개요
영국의 현대 예술가.
죽음과 부패를 표현한 포름알데히드 작품으로 터너상을 수상했다. 설치작품, 회화, 조각을 통해 미술과 과학, 대중문화의 전통적인 경계에 도전한다.
(Young British Artist) YBA로 불리는 1990년대 영국 현대 예술 조류에 속하는 예술가 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현대 예술가이다.
2. 상세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자랐다. 학창시절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에서 영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으며, 생존하는 미술가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 중 한 명이 되었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학생전시회 '프리즈'(1988)의 큐레이터를 맡게 되면서 런던 미술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광고계의 거물 찰스 사치는 허스트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구입했다.
3. 작품
1991년, 허스트는 죽은 뱀상어 시체를 사다가 포름알데히드에 넣은 다음 유리진열장에 넣고서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라는 제목을 달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는데 신선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부터 사기꾼이라는 평가까지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거기다 무려 8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팔려나갔을 정도로 엄청난 작품성과 화제성을 자랑했다. 어쨌든 이 작품으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2] 를 소유한 찰스 사치의 후원을 받게 되었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는데, 특히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3] >라는 작품은 백금을 입힌 인간의 두개골[4] 의 표면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은 것인데, 이 작품은 후에 익명의 컨소시엄에 약 5,000만 파운드(£)에 거래되었다. 5,000만 파운드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735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허스트의 또다른 대표작인 <천사의 해부학(Anatomy of an Angel)>은 오른쪽 두개골과 근육, 유방과 내장 등을 세심하게 표현함으로써 생명과 사랑의 상징인 천사와 죽음을 연관시켰다.
허스트의 작품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상당히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죽은 동물의 시체나 인간의 해골, 심지어는 사람 장기모형(<찬가(Hymn)>)이나 파리 시체(<검은 태양(The Black Sun)>)로도 작품을 만든다.[5] 특히 위의 <찬가>라는 장기모형 작품은 장기 모형을 그대로 사람보다 더 크게 만든 것뿐이라 제작사들이 고소를 시전했을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4. 기타
- 천안종합버스터미널에 이사람 작품이 몇 개 있다. 거대 조각으로 신세계 A관 앞의 <자비(Charity)>, 아라리오 갤러리 유리벽 안쪽에 있는 위에서 설명하기도 한 <찬가(Hymn)>가 있으며(근데 사실 이 2개는 유일무이한 작품이 아니고 양산형에 좀 가깝다.), 판화 작품도 백화점 뒤져보면 몇 개 보인다.
- 29만원과 관련하여 국내에서 다시 한 번 재조명되었다. 검찰이 전두환의 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두환 일가의 각종 재산을 압수한 가운데서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가 나온 것.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의 사랑을 위하여>의 진품은 아니고 허스트가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판화로 만든 것을 전두환의 아들 전재국 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
-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던 적에 배우이자 릴리 앨런의 아버지로 알려진 키스 앨런, 블러의 베이시스트 알렉스 제임스와 응원가 그룹 Fat Les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때 버브의 Bittersweet Symphony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 블러의 노래 중 Country House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한 사람이 이 사람이다. 멤버 중 그레이엄 콕슨과 알렉스 제임스가 학교 동문이라고.
- 앤디 워홀과 마찬가지로 돈에 환장한 인간이라는 비판이 많다. 근래에 찰스 사치와 결별한 후 사치가 사들인 작품들을 도로 사서 숨겨놨다가 더 비싼 값에 되팔거나, 작품을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경매장에서 비싼 값에 판매해 가격 거품을 초래하는 등 수작을 부리고 있다. 또한 자신의 작품의 이미지를 캐릭터 상품화해서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물론 미술사에서 돈지랄 안 한 예술가가 어디겠냐만 허스트의 경우는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 많다.
5. 관련 문서
[1] Demian이 아니다.[2] '''奢侈''' 갤러리가 아니다.[3] 이 제목부터 일종의 언어유희인데, 문자 그대로는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뜻이지만 보통 미국 영어에서 'For the love of God!'이라고 하면 '젠장!' '제기랄!' 등 짜증을 나타내는 감탄사가 된다.[4] 최근에 사망한 사람의 두개골이 아닌, 고대 유적에서 발굴된 미라의 두개골을 허스트가 구매하여 만든 것이라 윤리적인 문제는 없다. 원래는 수정으로 인간 두개골의 형상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그 모양을 재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실제 인간의 두개골을 사용했다고 한다.[5] 파리의 경우는 살아있는 채로 작품이 되기도 한다. <천 년(A Thousand Year)>이라는 작품은 큰 수조에 칸을 두 개로 나누고 한 쪽에는 파리집과 전기충격기, 다른 쪽에는 소의 머리를 뒀다. 이는 파리가 소의 머리를 먹이로 번식하다가 전기충격기에 감전되어 죽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제목 <천 년>은 이 과정을 거의 천 년간 반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