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급 잠수정
1. 개요
'''돌고래급 소형 잠수함'''(SSM: Midget Submarine)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국산 잠수정이다.[1][2] 수상배수량 150톤, 수중배수량 175톤으로, 배수량으로 보면 정이지만, 지휘관 계급이 소령인 3급함이었다.
해군은 1984년 초도함 인수 후 1991년까지 특수작전용으로 총 3척을 인수했는데, 모두 코리아타코마 마산조선소에서 건조했다. 이후 2003년 12월 초도함이 퇴역하고, 2016년 6월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기지사령부 군항에 위치한 해군 잠수함사령부에서 남은 돌고래급 2척의 퇴역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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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급함
돌고래 053함은 울산급 호위함인 서울함과 같이 한강 강변 서울함 공원에 함께 전시 중이다. 장비들 중 민감한 것들 일부를 철거 및 교체하고, 우현 일부를 절단해 외부에서 관람을 용이케 하였다. 관련 기사
2. 사업 배경
북한은 해군 전력을 복구하면서 1960년대 초 소련으로부터 1,800톤급의 위스키(W)급 잠수함 4척을 도입,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중국으로부터 1300톤대의 로미오(R)급 잠수함을 도입하고 건조기술까지 이전받아 1976년부터 매년 1~2척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자체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해군이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공격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나, 1970년대 초 고속정을 건조하기도 힘든 국내 여건에서 잠수함을 획득하기란 용이한 문제가 아니어서, 자체 제작은 고려하지 않았다. 최초 계획은 독일 IKL사의 200톤급 프로젝트540의 도입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좌절된다. 차선은 IKL사에서 개념만 만들어놓은 소형 잠수함 프로젝트 70이었다. 소요 예산이 적었고 통상적인 연안 작전에 적합해 보였으나, 너무 작은 선체의 한계로 성사되지 않는다.
한편 미국이 3,000톤급 퇴역 잠수함을 8,900만 달러에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너무 크고 부품도 수급이 어려우리라 예상되어 좌절된다. 결국 대한민국 해군은 자체 개발로 방향을 바꾼다. IKL사의 프로젝트 70의 도면과 기술자료를 기반으로 체급을 크운 것이 돌고래급이다. 대한민국의 다른 건함사와 같이 험난한 과정이었다.[3]
3. 제원 및 특징
1번함의 시험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반영해 압력선체와 추진장치·무장장치 등 전 분야에 걸쳐 재계산하고 설계·보완을 수행해, 1990년과 1991년 1번함보다 성능 면에서 우수한 2척을 취역시켰다. 2차함은 압력선체의 직경을 20cm, 길이를 3m 늘려서 발전기를 추가 탑재하고 무장 탑재 능력을 보완하는 등 작전성능을 향상시켰다.#
돌고래급의 주 임무는 특수전 요원을 침투다. 필킹턴 CK41 잠망경을 장착하여 야간작전이 가능하였으며, STN 아틀라스 소나를 장착하였다. 533㎜ 발사관을 2문 탑재한다. 한때 406㎜ 어뢰 발사관 2문으로 알려졌으나, 3척 모두 퇴역한 뒤 공개된 이후 정보가 바로 잡혔다. 406㎜는 중어뢰는 운용 못하고 전용 튜브를 씌워 구경을 맞춘 324mm 경어뢰를 쏠 수 있는 수준의 간이 발사관이다. 533㎜는 서방권의 표준 잠수함용 중어뢰 발사관으로 1발로도 웬만한 구축함이나 잠수함 정도는 해치우고도 남는다. 돌고래급 용도를 고려하면 충분한 자위 무장이다. 다만, 공간이 부족으로 발사관이 복각 선체 사이에 있어, 출항 전 발사관에 장전해 두고 출항 중엔 꺼낼 수 없고 발사만 가능했다. 입항 후에야 도로 빼낼 수 있었다.
크기가 워낙 작아 편의 시설이 빈약하다. 취사시설이 없어 육상에서 조리된 식사를 가져가 다시 데우고 차리는 정도만 가능했다. 한때 요강을 싣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한강함상공원에 돌고래급이 전시되어 초라해도 변기가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화장실은 2차세계대전 잠수함에도 있는 필수설비로 단순히 편의시설이 아니다. 잠항을 하는 폐쇄된 잠수함에서 공기의 오염이나 세균문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담수(fresh water)를 소모하지 않고 배수시설을 통해 해수와 같이 배출하면 되므로 기술적으로도 쉽다. 간이 세면대도 있다.
4. 다도해함
[3] 참고로 무산된 이유는 같지만 프로젝트 70을 시도한 것이 먼저라는 말도 있다. 일단 이 문서는 좀 더 신뢰성 있는 책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다도해함에는 잠수사들을 치료하는 장비인 '감압챔버' 가 있어, 2010년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지원 활동을 했고,# 2014년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도 감압챔버 지원을 위해 임무를 수행했다.
4.1. 사건·사고
2012년 4월 20일 다도해함 갑판병 최 모 이병이 소화방수 훈련 및 직무수행 절차 교육을 받기 위하여 정박 중인 다도해함 승조원 식당에 집합 후 화장실에 갔다가 실족하여 사망하였다.#
5. 코스모스급 잠수정
돌고래급 잠수정 이전에 이탈리아에서 도입한 80톤급 잠수정으로, Cos.Mo.S.사가 건조하여 코스모스급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군에서는 '비둘기' 또는 '갈매기'로 불렀다.# 비둘기 잠수정은 '고구마'로 알려진 잠수정 모함(위에 나온 다도해함과 비슷한 듯)을 통해 작전을 하였으며, 비둘기와 고구마의 운용은 해군 승조원이 하지만 소속은 국군정보사령부로 해군 함대 세력표(Fleet List)에 등재되지않는 함정이었다.# 비둘기 잠수정은 1970년대 SX-506형 2척, 1980년대 SX-756/K형 5척이 인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현재 잠수정, 모함 모두 폐선 처리 되었다.#[4] 정보사는 후속으로 ‘범고래급’ 소형 잠수함을 발주했다고 한다.#
5.1. 사건·사고
2016년 8월 16일 경남 진해 해군군수사령부 수리창에서 오전 8시 30분쯤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코스모스급 잠수정 수리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 2명은 다쳤으나, 부상자 한 명은 치료 도중 사망하였고 실종자도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관련 기사
6. 범고래급 소형 잠수함
대한민국 해군이 진행 중인 한국형 잠수함 사업(KSS: KSS-I, KSS-II, KSS-III)과는 별개로 돌고래급, 코스모스급 잠수정을 대체할 차기 소형 잠수함(범고래급)이 2010년도에 합참에 의하여 소요제기가 이루어졌다. 2011년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소형 잠수함에 대한 소요문제 논의가 있었고, 2012년 말 소요결정이 이루어져 2015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결정됐다. 정보사령부는 돌고래급보다 2배 이상 큰 500톤급 ‘범고래급’ 소형 잠수함을 발주했는데, 범고래급은 600톤급인 독일의 206급 잠수함보다 조금 작고, 총 3척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차기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놓고도 시운전을 못하고 있다는 기사가 2018년 2월 등장했다.##
6.1. 국방과학연구소의 소형 잠수함 초기안
2011년 MADEX에서 공개된 ADD 소형 잠수함의 초기안으로,# 채택되지않았다고 한다.# 한편, 해외 잠수함 전문사이트인 hi sutten에서 구글어스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제안했던 모델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잠수함이 건조 및 진수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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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 1983년 전두환이 돌고래급 진수식 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고 이것이 그 다음 날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런데 그 '신예 함정'이 무엇인지 기밀로 해 두었다. 그래서 해군이나 ADD에서도 잠수정 군사기밀 관계자들 외에는 '신예 함정'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돌고래급 잠수정이 공개적으로 언론에 알려진 것은 2003.9 국정감사가 되어서였다.각종 함정과 장비의 현대화에 힘써 방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왔으며, 특히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이자 현대 무기 체계의 정수인 신예 함정을 최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진수시킴으로써 우리 국민의 우수성과 자주국방 역량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장보고급 잠수함이 공식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 돌고래급 잠수정의 존재와 배속 부대는 기밀로 붙여졌다. 이로 인해서 해안에서 훈련이나 작전 중 일반인 또는 군초소에서 이 돌고래급 잠수정을 북한 잠수정으로 오인하고 신고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훈련 중이던 돌고래급 잠수정을 발견한 육군경비정이 간첩선으로 오인하고 사격해서 함교에 있던 정장이 부상을 입는 일도 있었단다.국방 TV 국산잠수정 '돌고래' 개발사업 5부
- 연구원들이 만들어놓고도 조종법을 몰라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설계 원리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6척 정도 수출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역시 당사국 기밀 취급자 외에는 알기 어려운 이야기다.
- 김용우 전 해군 함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화장실이 오픈형이라고 한다. 개방된 화장실에 커튼만 쳐 놓았다고.
- 운용자인 잠수함 부대 입장에서는 골칫덩이 였던 듯 하다.
한참을 지나 내가 잠수함 함장 근무를 끝내고 잠수함 전대장, 전단장 재직시 다시 한번 그 잠수정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시기가 있었다. 3척 모두 잠수함 전대에 속해서 임무출항은 별로 시키지 않고 거의 훈련출항만 하고 있었는데 모선에 적재하고 나가서 훈련을 시킬 때면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다. 장비가 조악하고 내구성이 약해 안전한 귀환이 염려될 정도였다.
안병구, '잠수함과 함께', p. 99
8. 관련 문서
[4] 이 기사에는 모함의 함명이 남양함으로 나온다.[5] nm은 Nano meter의 약자가 아니라 Nautical Mile의 약자로 nmi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해리라 읽는다. 즉 2,000해리라는 뜻이다. 참고로 1해리는 1.852km이므로 요구 항속거리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3,704km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나 일본까지 작전반경에 둘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렇진 않다. 바다는 도로가 아니라 조류와 해류가 있는데 운이 없으면 4노트 정도는 그냥 제자리걸음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민항선이 아니기 때문에 잠수함이 직선 항로로 항해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배터리는 큰 부하가 걸리면 더 빨리 닳는다. 따라서, 함선의 항속거리는 전투기의 항속거리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투기 작전반경은 항속거리의 반은커녕 몇 분의 1에 불과하다. 모기지에서 작전 구역까지 이동하고 거기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한 뒤 모기지까지 귀환해야 하며 비상시에 대비해 가동 가능 시간을 다소 여유롭게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