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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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세안 축구 연맹 회원국들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로, 2년에 한 번씩 개최한다.
원래 싱가포르의 타이거 맥주가 후원해 타이거컵으로 불렸으나 2004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타이거 맥주가 스폰서에서 물러나자 2007년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 없이 치렀으며, 2008년 대회부터 일본의 자동차 제조 회사 스즈키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AFF Suzuki Cup으로 불리게 된다. 2002년 대회부터는 매번 두 개 나라가 공동개최를 하고 있었지만 2018년 대회부터는 개최국 없이 참가국들 각자의 나라에서 홈 또는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2. 참가국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필리핀(이상 1996년부터), 동티모르(2004)
아세안 축구 연맹 회원국 10개국이 참가하고, 이후 동티모르가 독립해 AFF에 가입하여 참가국이 11개국이 되었다. 호주도 2013년에 AFF에 가입하긴 했는데 이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사실 호주는 피파 랭킹이나 국제대회 실적으로 보아 전력이 타 회원국에 비해 워낙 압도적으로 강해서 이 대회에 참가하면 밸런스 붕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F 총회때마다 호주의 스즈키컵 참가가 단골의제로 떠오를정도로 여전히 호주의 스즈키컵 참가 떡밥은 그치지 않고 있으나 호주가 과연 스즈키컵에 합류할 것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2]
그러나 2019 아시안컵 이후 난데없이 호주가 2020년 스즈키컵 참가를 고려한다는 기사가 떴다. 그것도 호주축구연맹가 직접 얘기한거. 이유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축구수준이 많이 높아졌으며 더이상 스즈키컵에 참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
3. 대회 방식
참가국이 10개였을 땐 2개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을 주로 썼다. 참가국이 11개가 된 2007년 대회부터는 전력이 강한 6개국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5개국이 예선을 치러 1~2위가 본선에 추가로 합류했다. 본선에서는 8개 팀이 2개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2016년 대회는 본선 직행팀이 7개로 늘어나고 예선부터 출발하는 팀을 4개로 줄였다. 2018년 대회는 아래 문단에서 서술.
2004년 대회부터는 조별예선까지만 개최국에서 치르고, 준결승전부터는 각 진출국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씩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3, 4위 결정전은 2004년 대회를 끝으로 폐지되었다.
본선 A, B조 조별 리그는 2개 개최국을 사전에 선정하여 진행하며, 4강 토너먼트 경기는 개별 진출국끼리 각자의 나라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2018년 대회부터 조별리그도 각자의 나라에서 홈또는 원정경기를 치루게 된다. 각 조 5개팀이 배정되며 홈에서 2경기 원정에서 2경기를 치루게 된다.
4. 이야깃거리
참가국인 동남아시아 팀의 축구실력을 살펴보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부터만 따졌을 때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팀이 태국 2회 뿐이다. 즉, 나머지 동남아국가 대표팀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두고 동북아나 중동과 겨뤄본 적도 없다는거다. 피파 랭킹 물론 낮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가가 여럿 들어간 중미 지역 대회인 코파 센트로아메리카나이나 아랍지역 대회인 걸프컵보다 스즈키컵이 크게 밀리는건 당연하다. 유일무이하게 인도네시아가 1938년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동인도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게 참가국의 유일한 월드컵 본선 진출이고 그마저도 2019년 기준으로 81년전 이야기이다. 다만 축구 열기만큼은 뜨거운 나라들이다 보니 참가국들 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는 대회다.
최다 우승은 태국이 5번으로 1위고 싱가폴이 4번으로 2위다. 총 승점에서는 태국이 100점, 싱가포르 88점, 준우승만 4번을 거둔 인도네시아가 84점으로 3위, 베트남(79점) 4위, 말레이시아(74점)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열린 1998년 대회 A조 마지막 경기 인도네시아-태국 전에서는 홈팀 베트남을 피하기 위한 져주기 게임이 벌어졌다. 항목 참조. 결론만 말하자면, 두 팀 다 본전도 못 챙겼다.
싱가포르는 2004년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위해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켰고 유고슬라비아 스타 선수 출신 감독 라도이코 아브라모비치까지 데려왔다. 인도네시아 역시 잉글랜드 출신의 피터 위드 감독과 이 대회를 앞두고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고 두 나라는 결승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04년 대회 결승 1차전 인도네시아-싱가포르전에는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무려 12만 명이 들어찼고 경찰도 3천명 이상이 동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5만여 명은 경기장 밖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고 2억 2천 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 당시 한국인 권종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에게 안방에서 1-3으로 패하는 통에 심판진은 경기가 끝난 뒤 삼엄한 경호 속에 경기장을 빠져 나가야만 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2차전에도 6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결승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던 싱가포르는 2차전 역시 2-1로 이기며 우승했고 인도네시아에선 아주 폭동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아예 타이거컵을 위한 시험무대로 삼았다. 베트남은 아시아 예선 한국과의 2차예선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한국을 이기고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가는 게 아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실력을 끌어 올려 타이거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예상대로 한국을 넘지 못했고 2007년 당시 타이거컵에선 4위에 그쳤지만 심기일전하여 2008년 대회에서 태국을 제치고 첫 우승을 거둬들였다. 경기가 끝난 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국가 대항전 우승에 감격한 베트남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도 벌어졌다. 10년 후, 그 분의 등장으로 베트남 축구는 AFC U-23 준우승,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해졌다. 더구나 이건 동남아 내에서의 성과가 아닌,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스즈키컵 우승을 다시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공동 개최로 열린 2010년 대회 결승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승부였다. 말레이 문화권 종주국을 자처하는 두 나라는 대회 직전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들이 말레이시아에서 학대받은 사건까지 있던 터라 유혈충돌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또한 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 팬들이 인도네시아 선수들 눈에 레이저빔을 쏜 뒤 0-3 패배를 당해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트위터 등을 통한 격렬한 상호 비방전도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결승 2차전이 열리던 날 경기장에 장갑차까지 배치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치기도 했다.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1차전 3-0 승리를 포함해 득점 합계에서 4-2로 앞서 역사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수고했다. 말레이시아 호랑이들아. 너희가 말레이시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이라면서 다음 날을 국경일로 선포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휴장했다. 말레이시아는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이 대회 우승에 열광했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인도네시아는 2000년~2004년 3연속 준우승 이후 6년만에 찾아온 콩라인 탈출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참가국에서 최하위는 브루나이, 동티모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가 꼽힌다. 그동안 여기 동네북(?) 조에 속했다가 2010, 2012, 2014년 대회까지 필리핀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이어 4강에 올랐지만 귀화를 통한 상승세이기 때문에 귀화선수 약발(?)이 다하면 다시 약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미얀마는 2004년 대회에 4강에 오른 거 빼고는 역시 동네북이다. 라오스는 비록 약체기는 해도 본선 조별리그에는 매번 올랐지만 2016년 대회에서 캄보디아에 밀려 사상 최초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통산 4회 우승으로 5회 우승의 태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는 우승 횟수와 결승 진출 횟수가 같다. 즉, 결승만 갔다 하면 우승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5번의 결승에서 모두 패배하여 우승은 없고 준우승만 5번 차지하여 콩라인 신세다.
2014년 대회에서 전 대회 챔피언 싱가포르가 공동개최국임에도 말레이시아와 태국에게 덜미를 잡혀 일찌감치 탈락했다. 우승은 전번 대회 준우승국인 태국이 12년만에 차지하면서 싱가포르에 이어 4번 우승을 거두며 공동 최다 우승국이 되었다. 태국은 우승 4번, 준우승 3번으로 최다 결승 진출 기록도 다시 갱신했다. 4년만에 2번째 우승을 노린 말레이시아가 18년만에 2번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18년전에도 태국에게 져서 준우승했었는데 이번에도 태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2016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르엉 쑤언 쯔엉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면서 K리그 클래식 선수로는 최초로 동남아 축구 선수권 참가라는 기록을 만들었다.[3] 하지만 베트남은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게 1차전에서 2-1로 패배, 2차전에서는 극장골로 연장전까지 갔으나 2-2로 비겨 패했다. 태국이 결승에 올라 인도네시아와 맞붙게 되었는데 태국이 우승하면서 5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5번째로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인도네시아에게 또 콩을 선사하였다.
2018년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AFC U-23 선수권 대회 준우승,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4강으로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가 커진 만큼 최소 지난 대회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를 이겨내고 지난 대회 성적인 4강을 넘어 10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의 역대 2번째 우승이다. 결승전에서는 1승 1무 스코어 합계 3:2였다. 베트남은 12월 중순 2018년 최고의 선물을 받고 한 해를 마무리짓게 됐다. 국내에서 SBS 스포츠가 베트남 경기를 생중계했는데 시청률 대박이 터져서 결승 2차전은 지상파와 자사 케이블 동시에 생중계를 하였다. 결승 1차전 SBS 스포츠 중계는 자사 14년 동안의 최고 시청률인 4.706%이 나와 2018 한국 스포츠 케이블 전체 1위 기록까지 경신했다. 결승 2차전은 SBS 지상파 18.1%, SBS 스포츠 3.8%로 합산 21.9%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대회는 베트남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같은 해에 열리려던 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처럼 2021년으로 1년 연기됐다.
5. 2018년 대회
자세한 내용은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2018년 문서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