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펠리스

 

'''디노펠리스
Dinofelis
'''
[image]
'''학명'''
''' ''Dinofelis'' '''
Zdansky, 1924
'''분류'''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Chordata)
'''강'''
포유강(Mammalia)
'''목'''
식육목(Carnivora)
'''과'''
고양이과(Felidae)
'''아과'''
†마카이로두스아과(Machirodontinae)
'''족'''
†메타일루루스족(Metailurini)
'''속'''
†디노펠리스속(''Dinofelis'')
''''''종''''''
[ 펼치기 · 접기 ]
†''D. cristata''(모식종)
†''D. aronoki''
†''D. barlowi''
†''D. darti''
†''D. diastemata''
†''D. paleoonca''
†''D. petteri''
†''D. piveteaui''

[image]
바를로위종(''D. barlowi'')의 복원도
1. 개요
2. 상세
3. 등장 매체

[clearfix]

1. 개요


신생대 플라이오세 전기부터 플라이스토세 전기까지[1] 유라시아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한 식육목 포유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무시무시한 고양이'라는 뜻이다.

2. 상세


중국 허난성에서 발견된 두개골과 하악골을 토대로 지금과 같은 속명을 부여받은 1924년 이래 현재까지 남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세계에서 화석 자료가 발견될 정도로 번성한 녀석으로, 모식종인 크리스타타종(''D. cristata'')[2]을 비롯해 산하에 8종을 거느릴 정도로 종의 다양성도 상당한 수준이다. 평균적으로는 대충 현생 재규어 정도의 덩치였을 것으로 보이나 각각의 종마다 크기가 꽤 다양한 편이라서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견된 팔레오온카종(''D. paleoonca'')처럼 몸길이가 1m 남짓한 수준의 소형종이 있는가 하면, 동아프리카 일대에서 발견된 아로노키종(''D. aronoki'')이나 피베테아우이종(''D. piveteaui'') 같은 대형종들의 경우 몸길이 추정치가 최대 2.5m에 육박할 정도.
[image]
바를로위종의 두개골 화석(우)과 두상 복원도(좌)
현생 고양이과 맹수들보다 조금 더 긴 송곳니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이는 먹잇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경동맥 등의 급소에 꽂아넣어 숨통을 끊어버리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녀석의 송곳니는 흔히 검치호라고 불리는 마카이로두스아과의 여타 근연종들의 검치와 비교하면 표범아과와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상당히 짧은 단도형 검치였으며 가장자리의 톱니 구조가 거의 없다는 차이가 있는데,[3] 이로 미루어보건대 친척들과는 주로 사냥하는 먹잇감이나 사냥하는 방식이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녀석의 어금니는 사자 같은 현생 고양이과 맹수들과 비교하더라도 그리 튼튼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먹잇감의 뼈까지 씹어먹지는 못하고 주로 살코기나 내장 위주로 섭취했을 것이라고 한다.
[image]
현생 표범과의 골격 비교도. 맨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디노펠리스속의 바를로위종과 피베테아우이종, 그리고 현생 표범의 것이다.
대퇴골과 경골의 길이가 서로 큰 차이가 없음을 감안하면 장시간 빠르게 달릴 수는 없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뒷다리에 비해 조금 더 길고 발달한 앞다리[4]를 가진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재규어나 표범에게서도 확인되는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체형상의 유사성에 주목한 학자들은 이 녀석이 재규어나 표범처럼 뛰어난 나무타기 실력을 바탕으로 나무 위나 우거진 수풀 사이 등에 매복해있다가 지나가는 먹잇감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사냥했으리라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이 녀석도 표범이나 호랑이처럼 은신용 보호색 역할을 하는 얼룩덜룩한 모피를 갖고 있었을 것이며, 그 덕분에 탁 트인 평원지대부터 수풀이 우거진 습지나 밀림지대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서식지를 무대로 다양한 먹잇감을 사냥하던 당대의 주요 포식자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으리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디노펠리스는 일반적으로 원시 유인원들을 비롯한 영장류를 주요 사냥감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 녀석의 화석이 여러 영장류들의 화석과 함께 발견되는 등 서로 다양한 화석 자료상의 접점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생 겔라다개코원숭이(Gelada, ''Theropithecus gelada'')의 친척으로 현재는 멸종한 오스왈디종(''T. oswaldi'') 등의 화석이 집단으로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적도 있고,[5]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를 비롯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몇몇 종들과 호모 에르가스테르 같은 유인원들의 화석과 함께 뒤섞인 채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 두개골 화석에서는 아예 이 녀석의 검치에 의해 뚫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확인되기까지 했을 정도. 이 때문에 디노펠리스를 묘사한 복원도를 살펴보면 유인원을 사냥[[https://chasingsabretooths.files.wordpress.com/2015/11/dinofelis-eating-australopithecus-sterkfontein-low-res.jpg|하는 장면]]이 많으며, 또는 개코원숭이들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디노펠리스의 이빨 화석을 가져다 탄소동위원소비를 분석한 결과는 유인원보다는 오히려 영양 같은 동물을 주로 잡아먹고 살았으리라는 결과가 나왔다.[6] 이로 인해 현 시점에서는 디노펠리스가 주로 영양이나 새끼 매머드마스토돈 같은 초식동물만 사냥하고, 적극적으로 유인원을 사냥하려 들지는 않고 간혹 유인원을 잡아먹을 기회가 생기면 사냥했던 정도가 아니었을까 추정하는 상황이다.
플라이스토세에 들어서며 현생 표범이 번성 하면서 먹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멸종한 것으로 추측된다.

3. 등장 매체


[image]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에서의 복원 모델링
2001년 방영된 BBC의 6부작 다큐멘터리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Walking with Beasts)'의 4부에서 플라이오세 후기 에티오피아 지역을 무대로 등장하는데, 사냥한 먹잇감을 다른 포식자에게 뺏기지 않도록 나무 위로 끌고 올라간다던가 아예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전반적으로 현생 표범과 비슷하게 묘사되었다. 여러 원시적인 유인원들을 사냥하던 포식자였으리라는 학설의 영향을 받은 듯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주된 천적이라는 언급이 나오며, 실제로 '블랙아이(Blackeye)'라는 이름의 암컷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개체가 자신이 훔쳐온 타조알을 그레이(Grey)에게 눈 뜨고 빼앗기는 바람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나머지 주변 경계에 소홀해진 틈을 타 뒤에서 급습해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다시 한 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무리를 상대로 사냥을 시도해 작중 주인공 포지션을 맡고 있는 '블루(Blue)'라는 개체를 잡아먹기 직전까지 가지만, 무리의 구성원을 지키려는 듯 다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이 괴성을 지르고 돌멩이를 집어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자 결국 포기하고 후퇴하는 것으로 출연 종료.[7]

[1] 다만 1990년대 말엽에 케냐 투르카나(Turkana) 분지의 로타감(Lothagam)이라는 곳에 분포한 지층인 나와타층(Nawata Formation)에서 종명 불상의 디노펠리스(''Dinofelis'' sp.)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지층의 형성 연대가 마이오세 후기까지 거슬러올라가기 때문에 생존 시기가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이전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2] 인도 북부 시발리크 산맥(Sivalik Hills)에서 발견된 화석을 모식표본으로 삼아 1836년 학계에 처음 소개된 녀석인데, 지금처럼 모식종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속(''Felis'')의 일종으로 동정되었으나, 이후 윗턱에 난 송곳니 형태가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눈표범속(''Uncia'')이나 표범속(''Panthera'') 등을 전전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모식표본이 통째로 소실된 것은 덤. 이처럼 온갖 곡절을 겪다가 1973년에야 디노펠리스속의 일종으로 재분류되었는데, 2001년에 원래 모식종이었던 아벨리종(''D. abeli'')이 사실 이 녀석의 동물이명이었음이 밝혀지면서 모식종 자리를 대신 꿰차게 된 것. [3] 이 비교적 짧은 검치는 이 녀석이 속해있는 메타일루루스족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특징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심심찮게 "가짜 검치호(False saber-toothed cat)"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호칭이 주로 마카이로두스아과와는 과 단위에서 구별되는 님라부스과(Nimravidae) 포유류들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연히 마카이로두스아과의 일원인 이 녀석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 [4] 다만 이후 등장하는 스밀로돈 같은 다른 검치호와 비교하면 체형 역시 현생 표범아과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5] 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진흙탕 등에 단체로 매몰되어 폐사했거나 죽어가고 있던 겔라다개코원숭이 무리를 잡아먹으려 디노펠리스가 가까이 접근했다가 덩달아 진창에 빠져 죽은 뒤 화석화된 결과로 추정된다.[6] 반대로 디노펠리스와 같은 마카이로두스아과에 속하며 마침 비슷한 시기에 공존했던 메간테레온(''Megantereon'')이라는 종이 유인원을 잡아먹고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애당초 이 녀석의 검치에 희생당한 증거로 여겨졌던 유인원들의 구멍 뚫린 두개골 화석이 사실 이 녀석이 아니라 메간테레온의 짓일 가능성도 있다.[7] 이후 같은 방송사에서 2003년에 방영한 4부작 다큐멘터리 Walking with Cavemen에서 플라이스토세 전기 동아프리카 일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2번째 에피소드에 잠깐 등장하지만, 전작에서 이 녀석이 등장했던 장면 몇몇만 따로 떼어내 대충 짜집기한 것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