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고
1. 예고
당신들이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그런 영웅이 아냐!! 예측을 불허하는 대단한 놈이 왔다! 광대한 모하비 사막에 툭 떨어진 정체 모를 카멜레온 랭고, 적응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린다는 모하비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랭고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사막의 무법자 매를 죽이게 된다. 얼떨결에 마을의 영웅이 되어버린 랭고는 황무지 빌리지의 보안관을 맡게 되는데... 위험이 도사리는 거대한 사막, 쫓고 쫓기는 추격, 예측 불허한 사건들 속에서 랭고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2. 개요
2011년에 개봉한 니켈로디언과 GK 필름 등[1] 이 제작하고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배급한 미국 애니메이션. 어두운 웨스턴 분위기를 풍기지만 동시에 모험적이고 희망적인 주제의식을 잘 표현한 것이 특징.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고어 버빈스키가 연출을 맡고 조니뎁이 성우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상당한 수작으로 인정받아 2012년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3. 등장인물
- 랭고 (Rango) (조니 뎁/정훈석): 주인공. 어항에 갇힌채 장난감들과 망상 속에 살아가는 카멜레온. 사막 한가운데에 버려져 떠돌다가 허풍 덕분에 졸지에 보안관이 된다.
- 빈 (Beans) (아일라 피셔/조현정)[2] : 여성 사막이구아나. 히로인이며 '빈스'라고도 불린다. 랭고와 서로 좋아하게 된다.
- 시장 (Tortoise John) (네드 비티/최흘): 육지거북. 마을을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 모든 일의 원흉이자 이 영화의 최종보스. 마을의 물을 전부 빼돌리고 땅을 사서 자기배만 채우는 부정부패 상위계층이다. 마지막엔 제이크에게 끌려가 퇴장. 처형되었는지 감옥에 갔는지는 불명이지만 처단당한건 분명하다.
- 붉은꼬리매: 대사가 전혀 없지만 작 중 동물들 중 최강자. 천하의 제이크마저 두려워할 정도이다. 하지만 초반에 랭고가 아무렇게나 쏜 총에 급수탑이 무너져 거기에 깔려 죽는다.
- 제이크 (Jake) (빌 나이/이정구): 본 작 최고의 폭풍간지 캐릭터[3] 방울뱀으로 꼬리에 방울 대신 게틀링건이 달려 있으며 온 몸에 탄띠를 두르고 있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콧수염도 나있다. 작중에서 매를 제외한다면 가장 큰 크기와 길이를 자랑한다. 작중 초반에 공동묘지 장면이 나오는데, 이 공동묘지에 뭍힌 이들은 전부 이놈의 짓이라고. 마을 전체에 악명을 떨친 무법자로 유명하다. 사실은 마을 시장인 육지거북과 작당한 사이였고, 시장의 의뢰를 받아 시장의 비밀을 눈치챈 랭고를 마을에서 쫒아낸다. 이 때 랭고에게 자신을 겨누게 하면서 도발하는데 랭고가 자신을 쏘지 못하자 눈에 용기가 전혀 없다며 한심하다는듯이 말한다. 이 후 랭고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 기지를 발휘해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고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결투를 신청하는데, 이전과는 달라진 용기가 느껴지는 눈빛을 보고 느낀게 있는 듯 표정이 달라진다. 이후 시장에게 배신당해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랭고의 계략으로 죽음을 면하고, 땅에 떨어진 총알 한 발을 보고는 총알 한 발... 너에게 빚졌군. 경의를 표한다. 전설이 또 다른 전설에게.라는 말을 남기며 랭고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후 뒤집어 진 채로 일어나지 못하는 시장을 붙잡고는 어디론가 끌고 간다.[4] 방울뱀이라는 특성상 디자인이 굉장히 날렵하게 잘 빠졌고 방울 대신 게틀링건이 장착되어 있는 모습, 콧수염에 카우보이 모자 등 기믹이 굉장히 멋있어서 팬들에게 호평받는 캐릭터다. 당장에 유튜브에 렝고를 검색하면 제이크의 클립만 우후죽순으로 나올정도. 여기에 감독의 최대 히트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데비 존스 역을 맡은 명 배우 빌 나이의 독특하면서도 멋진 목소리가 평가를 더했다.
- 서부의 전설 (티모시 올리펀트/박일): 외형이나 목소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패러디다. 랭고에게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충고를 해주며 골프 카트를 타고는 사라진다. 여담으로 골프 카트에 오스카 상 5개가 있는데 실제로 이스트우드가 탄 오스카들이다(...)
- 안젤리케 (Angélique) (클라우디아 블랙) : 시장의 섹시한 여우 비서. 전체적으로 비호감으로 디자인되어있는 등장인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엄청 예쁘게 디자인되어있기 때문에 눈에 확 띈다. 별다른 활약은 없다. 여담으로 프랑스계라고한다.
4. 평가
★★★
픽사의 대항마가 되긴 아직 무리
★★★☆
바그너도 모신 해물전문 ‘역마차 식당’
그저 허풍쟁이었던 주인공이 시련을 통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있게 묘사하고, 모험과 웨스턴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았다.[5]★★★★
무시무시한 볼거리,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감독의 야망
무엇보다 엄청난 CG 기술력과 실사영화 못지않은 연출력을 선보이면서, 2008년 이후 픽사의 독주를 끊고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6] 결국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더불어서 유이하게 2010년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중 디즈니 영화가 아닌 작품이 되었다.[7]
다만 국내에서는 단순한 아동 애니메이션으로 홍보해 평가도 그저 그렇고 묻힌 수작이 되었다. 당장 이 문서의 길이만 봐도 아카데미 수상작 치고는 빈약한 수준이다. 실제로도 어린 연령대가 아닌 어른들에게 적합한 철학적 요소가 섞여있는 작품이기에 흥행될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해외에서 나름 성공해서 본전치기 성적을 거뒀으나[8][9] , 국내에서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수작이다.[10] 이는 외국에서도 지적되는 것인데, 다수의 영화팬들은 이 영화가 2011년에 나온 아카데미 수상작 치고는 많이 잊혀졌다고 언급한다.[11]
음악은 한스 짐머가 담당했는데, 본래 스타일과는 다르게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하는등 서부극적인 요소가 섞여 있으며, 본래 스타일인 빠르고 긴장감 있는 박자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12]
5. 영상미
5.1. 액션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계곡에서의 역동적인 서부극 추격장면. 달리는 마차 안에서 엄청난 적의 물량을 막는 구도는 고전영화 역마차의 오마주이다. 폭발이 일어나고 총알이 날라오는 와중에 쉴새없이 바뀌는 카메라 앵글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많은 관객들이 놀라고 평론가들이 극찬을 한 장면이다.[13]
유튜브 조회수 각각 '''3300만'''과 '''900만'''을 돌파한 마지막 대결 장면.
이런 액션 연출이 뽑힐 수 있었던 것은 감독 고어 버빈스키가 그 유명한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맞물려[14] 흥미로운 대립 구도를 많이 보여줬듯이 이 작품에서도 매력적인 주인공과 빌런간의 디테일한 대립 구도가 여러 명장면들을 낳을 수 있었다. 특히 악역 제이크는 특유의 간지나는 디자인과 작중 행적 때문에 서구권 애니 팬들에게 호평받는 빌런으로 손꼽힌다.
5.2. 빛을 활용한 연출
개성적이지만 비호감스러운 캐릭터 디자인, 칙칙한 서부 배경은 랭고만의 개성으로 다른 3D 애니메이션들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다.[15] 이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단점이 있었지만 반대로 빛을 활용해 영상미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빛을 활용한 연출법은 픽사가 자주 활용하는 주특기 이기도 한데[16] 이 영화속에서 사물에 빛이 반사되는 장면이나 어두운 화면에 빛이 들어올 때, 캐릭터가 외롭게 덩그러니 놓여있는 장면 등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image]
[image]
[image]
[image]
[image]
6. 기타
- 영화 개봉과 동시에 PS3, WII, XBOX용으로 게임이 출시되었다. 장르는 어드벤쳐로 그럭저럭 평작이라는 평가.
[1] 최근에도 월드워 Z나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2] 더빙판에서는 콩스. 원판 이름인 beans를 직역한 것이다.[3] 일단은 작품내 메인 악역이긴 하지만, 랭고의 분위기나 눈빛 등이 달라진 것을 보고 내심 랭고를 인정하는 듯한 묘사나 나중에 가서는 랭고에게 경의를 표하는 등 완전한 악당은 아니다.[4] 시장이 자신을 배신할 때 하던 이제 곧 있으면 누구 하나 네 존재조차도 잊어버릴거다라는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5] IMDb에서도 7.2점을 받아 준수한 작품으로 분류된다.[6] 물론 픽사의 카 2가 비평적으로 똥망했기에 가능했다. 드림웍스의 쿵푸팬더2는 뜬금없는 복병을 만나 수상에 실패하였다.[7] 이 둘을 제외하면 2010년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디즈니와 디즈니가 인수한 픽사가 독점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작품이다.[8]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에 흥행 2억 4천만 달러[9] 이정도 제작비는 웬만한 A급 영화사들 못지 않은 제작비이다. 비슷한 시기 토이스토리 3가 2억달러였고 쿵푸팬더 2가 1억 5천만 달러였다.[10] 국내 관객은 43만명으로 꽤 들어왔네? 싶지만 대부분이 영화 연령대와 맞지 않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11] 그래서인지 2019년에 무비 클립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마자 조회수가 빠르게 올라갔다.[12] 참고로 같은 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경쟁한 쿵푸팬더2도 한스짐머가 음악을 담당했다. [13] 씨네21 김도훈 기자 "기술적으로 따지자면 랭고는 확실히 ILM답다. 좁은 계곡에서 벌이는 마차 추격 장면은 우리가 CG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는 스펙터클의 최전선을 보여준다." 라고 평했다.[14] 주인공 잭 스패로우와 그 반대편 빌런에 헥터 바르보사, 데비 존스 등.[15] 비슷한 경우로는 아예 쥐가 주인공인 라따뚜이나 괴물이 주인공인 슈렉이 있다.[16] 대표적으로 월E가 있다. 주인공 로봇 월E가 인간적인 감성이 느껴지지 않고 평범한 로봇 캐릭터로 전락될 위기에 빠지자 제작진이 몇 달 동안이나 고생을 했었다고. 결과적으로 눈에 빛을 넣는 방법으로 감성적인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이외에도 니모같은 경우 바닷속이라는 배경 때문에 빛을 활용한 감성적인 장면을 많이 볼 수 있고, 어두운 굴 안에 물고기 알에 빛을 비추는 연출을 통해 작품의 주제인 '부성애'를 강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