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바르보사
1. 개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전 시리즈에 개근 출연한 캐릭터. 배우는 제프리 러시. 183cm의 큰 키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답게 매번 엄청난 포스를 자랑한다. 한국판 성우는 김태훈(MBC)/장광(KBS).[1] 일본판 성우는 조 하루히코.[2] 주인공 잭 스패로우 선장과는 애증의 콤비로 티격태격하지만 필요할 때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3]
블랙 펄의 부선장'''이었던''' 사람으로 1편 이전 시점에서 반란을 일으켜 잭을 축출하는 바람에, 1편에서는 메인 빌런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1편으로 완결될 예정이었던 영화가 대히트로 인해 계속 시리즈가 나오게 되자 바르보사도 계속 등장하게 되는데, 1편 이후는 굳이 따지자면 잭 스패로우 선장의 라이벌(?)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4] 사실상 '''해적 선장'''이라는 이미지는 잭 스페로우 보단 헥터 바르보사가 더 어울린다. 잭은 배 위에서나 땅에서나 항상 4차원적이고 맛이 간 듯한 모습이지만[5] 헥터는 1편부터 블랙 펄의 저주를 풀기 위해 선원들을 잘 이끌며 선원들도 그를 잘 따른다. 긴 말 필요없이 3편 최후반부의 블랙펄vs플라잉 더치맨의 전투씬을 다시 봐보자. 키를 잡고 광소를 터트리며 소용돌이 속으로 용감히 돌진을 명령하는 모습은 다른 주연들 모조리 조연으로 내려버리는 진주인공급 포스를 보여준다.
'''헥터'''라는 이름은 본래 시나리오에 없던 것이다. 조니 뎁과 제프리 러시는 촬영 시작 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반 농담삼아 바르보사의 이름을 '헥터'로 지었다. 이를 1편 DVD 코멘터리에서 조니 뎁이 언급한 것을 팬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작가들이 하는 수 없이 사용하게 된 것. 제프리 러시는 '헥터'란 이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바르보사'란 성부터가 영미권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성씨이고[6] 헥터는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헥토르의 이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블랙 하트라는 별명이 있지만 영화에서 그 별명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 1편에서 딱 두 번, 그의 말빨에 속아 넘어간 엘리자베스가 지나가듯이 '''음흉한 인간!''' 이라고 욕을 한 부분에서 블랙 하트라고 말한 것과 바르보사가 엘리자베스에게 빌려준 드레스를 돌려달라고 할때 엘리자베스가 드레스를 벗으며 부른 것 뿐이다. 1편에서 메인 악역이었지만 제프리 러시가 "블랙 펄의 저주를 풀기 위해 누구보다 애쓴 또 하나의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던 것처럼 단순한 악당은 아니다. 1편에서도 잭과 바르보사가 서로가 블랙 펄의 선장이라고 내세우는 게 깨알 웃음을 선사했고, 3편에서 잭을 저승에서 다시 데려온 후 둘이서 본격적으로 선장 직을 놓고 다투는 장면들이 상당한 개그 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잭에게 데비 존스와 커틀러 베켓에게 맞서자고 설득한다. 또한 해적 영주들에게도 데비 존스와 커틀러 베켓과 맞서 싸우자고 제안한 것도 바르보사였다. 4편에서는 잭과 단둘이 나오는 장면이 꽤 많은데, 그만큼 티격태격하면서도 호흡이 척척 잘 맞는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여준다. 5편에서는 아예 잭이 ''''나의 오랜 친구 헥터''''라며 바르보사의 등장을 반기기까지 한다.
작중에서 뭐라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웃음소리로 매우 유명하다. 처음엔 악랄한 듯 하지만 시리즈가 이어질 수록 그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3편에서 마지막 전투신에서의 그의 웃음소리는 간지폭발 그 자체. 글로 쓰자면 하. 하하하하 정도인데, 그냥 소리로만 웃는 듯하면서도 호쾌한데 의외로 신뢰감 있어 보인다.
특징 중 하나로, 캐비어와 사과를 매우 좋아한다. 1편에선 저주를 풀고 난 뒤 가장 먼저 사과를 실컷 먹는게 소원이라고 하고, 저주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사과를 물끄러미 보다가 화가 나 멀리 던져버리고 현상수배지에 기록된 죄명 중에 사과 한 부셸을 훔쳤다는 등 보면,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사과를 무척 좋아한다. 사실 카리브 해에서 싱싱한 사과는 굉장히 고급 음식이 될 수 있다. 1편에서 엘리자베스에게 후식으로 사과를 건네줄 때 엘리자비스는 자신을 독살하려는 걸로 의심을 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과를 건네줌으로써 호감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2편에서 깜짝 등장할때도 사과를 즙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주 맛깔나게 베어 먹으며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영화를 끝낸다. 4편에서 영국 해군의 사략선장이 되었을 때는 아주 품위 있게(?) 포크로 사과를 찍어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적 선장답게 검술도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한 잭 스패로우만큼이나 머리 또한 비상하다. 세상의 끝을 나가기 위해 배를 뒤집는다는 남들이 이해 못하는 잭의 행동을 지도를 보고 한 번에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복수에 성공하고 자기 배를 얻자마자 나포증을 찢어버리고 한 명의 해적으로 자유롭게 바다를 누빌 것을 선언하는 모험가 기질도 넘친다. 5편에선 잭조차도 블랙 펄의 부활방법을 몰라 어리둥절해 할 때 대번에 펄이 바다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바다로 집어던져 부활시킬 정도로 잭 못지않게 블랙 펄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다.
또한 작중 나오는 해적들 답지 않게 상당히 유식한데, 1편에서 교양있는 상류층 자제인 엘리자베스가 "포트 로얄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지할 것을 협상하러 왔어요(I'm here to negotiate to the '''cessation''' of hostilities against Port Royal)"라고 하자 "어려운 단어가 많군요. 우린 무식한 해적들이라..."라고 너스레를 떨어놓고 엘리자베스가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라고 하자, "그대의 요청을 따르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군요 (I'm '''disinclined''' to '''acquiesce''' to your request)"라고 유식하게 답하고 벙찐 엘리자베스에게 "싫다는 뜻이다"라고 놀리듯 얘기했다.
한국어로 옮기면 잘 감이 오지 않지만, acquiesce나 disincline같은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으며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원어민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단어이다. 저런 문장을 즉석에서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바르보사의 어휘능력이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고,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떨어지던 당시 기준으로는 귀족들 수준으로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술 실력도 실력이지만[7]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 사람을 이끄는 지휘력, 정치가로서의 언변과 설득력은 오히려 잭보다 우위를 점유한다. 블랙 펄의 선원들을 설득해 두 번이나 잭을 통수치게 만들었고 해적 연맹 회담에서도 자기 멋대로 날뛰는 해적들을 상대로 싸우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동인도회사와 마지막 전투에서 펄을 지휘하며 더치맨을 수장시켜버린 것도 바르보사다. 영국 군함 선원들이 인어를 두려워하자 세치 혀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도 했다. 해적 선장에서 통솔력이 뛰어난 해적 영주로, 영국 국왕의 명령을 직접 받는 사략선 선장으로 캐릭터 성이 점점 발전되고 있다. 1편부터 바르보사 본인의 원대한 로망은 선단을 지휘하는 해적 '''제독'''이 되는 것이다.
반려동물로 원숭이 '잭'을 키우고 있다. 물론 이름은 잭 스패로우에서 따온 것. 이 녀석도 쏠쏠한 개그를 보여주며 전 시리즈에 출연하는 캐릭터이다. 게다가 이 녀석은 기껏 저주를 풀어놓은 아즈텍 금화를 또 훔치는 바람에[8] 여전히 불로불사다.
2. 작중 활약
2.1.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image]
블랙 펄의 저주 최종보스로 등장.
본편으로부터 10년 전 쯤 반란을 일으켜 잭을 배신하고 블랙 펄의 선장이 되었다. 그런데 후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그도 '''9명의 해적 영주''' 중 카스피 해의 해적 영주'''로 잭과 1기니 차이로 현상금 2위다. 캐리비안의 해적 위키에 따르면 전대 카스피 해 해적영주는 바르보사의 친구이기도 했던 보리스[9] 라는 해적으로, 해적 규율을 어기고 같은 해적들을 습격하고 다니다가 바르보사의 코브라 호를 침몰시켰을때, 바르보사가 살아남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영주소집회에서 잡혀 투옥되 사형을 기다릴때에 자신의 '스페인 은화'인 나무 의안을 바르보사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당시 바르보사는 이 '스페인 은화'의 의미를 알지 못했고 은화를 알아본 잭에게 티그 선장[10] 에게 가져가라는 조언을 들었으나 보리스가 탈옥하며 난리가 나는 바람에 결국 은화에 대해 알아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결국 바르보사는 자신이 해적 영주라는 사실을 잭에게서 블랙 펄을 빼앗고 난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참고로 보리스는 바르보사의 배를 침몰시킨것에 대한 사과로 자신의 배도 바르보사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탈옥에 성공하면서 배를 가지고 가버렸기에 무산되었고 바르보사는 배가 없어서 5년 후에 토르투가에서 블랙펄의 선장이 된 잭을 만나 부선장으로 합류했다가 2년 후 반란을 일으켜 배를 빼앗은 것이다.
반란으로 잭을 쫓아낼 당시 블랙펄은 좌표를 알지 못하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스페인의 보물들의 숨겨진 섬을 찾아낸 상황이었다. 항해를 한지 3일째 되던 날, 바르보사는 잭에게 혼자만 보물의 위치를 알고있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따졌고 잭이 섬의 좌표를 알려주자 그날 밤 반란을 일으켜 잭을 무인도에 버린다. 하지만 그 섬에 있는 보물 중 아즈텍의 저주를 받은 금화[11] 때문에 저주를 받아 블랙 펄의 선원들과 함께 불로불사의 몸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불사신이라고는 해도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 사람하고 다를 것이 없어보이지만, 달빛이 비치면 저주를 받은 참 모습이 드러난다.[12] 저주받은 참 모습은 언데드처럼 뼈만 앙상하게 남은 꼴이라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서[13] 아무리 많은 보물이 있어도 인생의 쾌락이 없기 때문에 고생하며 얻은 금화를 써가며 저주를 풀기위해 사투를 벌인다. 저주를 푸는 해주법이 금화에 그 금화를 꺼낸 사람의 피를 묻혀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인데 문제는 이 해주법을 알아냈을 때 금화를 꺼냈던 사람 중 한명인 빌 터너[14] 는 저주받았다는 사실을 알자 '잭 선장을 배신한 당연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바르보사 일행에게 악담을 퍼부었다가 신발끈으로 양 발을 묶인 채 바다속으로 수장된 후였고 그가 가져갔던 금화의 행방도 불명이었기에 빌 터너 대신 그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 윌 터너를 찾아 저주를 풀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수년간 금화를 찾아 헤매다가 마지막 금화를 가지고 있던 엘리자베스 스완을 납치한다. 자신이 '''엘리자베스 터너'''라고 주장하는 스완[15] 을 데려가 저주를 풀려하지만 당연히 뻥이었고, 분노한 바르보사는 엘리자베스를 데려간 윌 터너를 찾아 나선다.
인터셉터에 타고 있던 윌 터너를 잡고, 같이 있던 엘리자베스와 잭은 무인도에 내던지고 가버렸지만, 잭은 바퀴벌레처럼 다시 돌아와서[16] 저주는 나중에 풀고 바깥에 있는 해군을 먼저 처리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고 해적들이 해군을 토벌하는 사이 잭과 스완은 윌을 풀어주고 바르보사를 친다.
잭 또한 이 시점에서 몰래 금화를 훔쳐서 저주를 받아 서로 불로불사인지라 결판이 나지 않았지만, 바르보사가 잭에게 금화를 받아 잭의 저주를 풀기 직전에 있는 윌 터너에게 총을 겨눈 순간 잭은 바르보사가 예전에 주었던 총탄을 바르보사에게 쏘고, 바르보사는 총알을 헛되이 날려버렸다며 조롱한다. 그러나 그 순간 윌에 의해 저주가 풀리면서 인간의 몸이 되어 그대로 사망한다.
저주가 풀리면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사과를 실컷 먹는 것. 하지만 1편에서 저주가 풀리자 마자 잭에게 사살당해서 소원 성취를 하지 못했다.
2.2.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image]
'''하지만 2편 마지막에 부활하여 재등장했다!''''''"그래 말해 봐... 내 배가 어떻게 됐다고?"'''
"So tell me... What's become of my ship?"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잭의 희생으로 침통해 있던 윌과 엘리자베스 일행을 위해 티아 달마가 "세상의 끝으로 데려다 줄 선장"으로 소개하며, 계단을 천천히 내려와서는 위의 대사를 내뱉으며 사과를 과즙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맛있게 베어먹으면서 소원성취를 한다. BGM과 함께 깜짝 등장한 모습은 가히 폭풍간지 그 자체. 개봉 당시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때라 관객들에게 엄청난 반전 임팩트를 선사했다.
전편을 봤고 눈치가 빠른 편이라면 바르보사가 부활할 것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중간에 티아 달마네 집에 바르보사가 키우는 원숭이가 잡고있는 바르보사 시체(?)의 발이 보였고, 잭이 바르보사의 모자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다만 대부분은 놓친 장면이기 때문에 전편을 이미 봤거나, 관람전에 전편을 감상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 대부분은 바르보사가 부활한 사실에 대해 놀라움 반 황당함 반의 소감을 풀어놓기도 했다.
참고로 바르보사의 재등장에 대해서는 '''출연진도 모두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이 바르보사를 본 순간 놀라는 모습은 연기가 아닌 '''진짜다.'''
2.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세상의 끝으로 갈 선원과 배 등을 구하기 위해 엘리자베스와 일행과 더불어 싱가폴로 간다.[17] 샤오 펭에게 영주의 은화가 울리고 있고 동인도 회사에게 대항하기 위해 해적 연맹 회담을 열어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데비 존스의 저승에 있는 잭 또한 영주인 채로 죽었기에 그를 데려오기 위해 세상의 끝으로 갈 갈 배와 선원, 해도를 요구한다.
이후 지원 받은 배와 선원으로 세상의 끝까지 간다. 세상의 끝으로 가기 위해선 폭포 밑으로 떨어져야하기에 그리로 배를 몰았는데 이때 다른 선원들은 전부 패닉 상태인데 혼자서만 광기에 찬 듯 웃는 것이 압권. 이후 잭을 막 구출했을 때에는 서로 선장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며 개그를 했다. 개그씬만 보여준 것은 아니고 연맹 회담이고 나발이고 혼자 도망칠 궁리만 하는 잭에게 힘을 합쳐 동인도 회사에 맞서 싸울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18]
세상의 끝에서 돌아왔으나 싱가폴 선원들의 배신으로 그들에게 억류 당한다. 사실 윌과 샤오 펭, 버켓 등은 각자 따로따로 거래를 했다. 윌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샤오 펭에게 블랙 펄을 넘겨받기로 했으나 샤오 펭은 블랙 펄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샤오 펭은 버켓으로부터 블랙 펄을 받기로 했으나 동인도 회사 역시 샤오 펭에게 블랙 펄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해적이 먹고 살 길은 동인도 회사에게 협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샤오 펭에게 아직 연맹에겐 칼립소가 남아있음을 말하고 샤오 펭에게 엘리자베스가 칼립소인 것처럼 오해를 유도해 엘리자베스를 넘기고 동인도 회사를 공격하며 억류에서 벗어난다.[19]
사실 그는 부활하기는 했는데, 그게 완전한 것은 아니었고 티아 달마=칼립소의 봉인을 푼다는 조건하에 부활한 것. 봉인을 풀지 못하면 꼼짝없이 다시 해골로 돌아갈 판국이라 봉인을 푸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순수 본인의 부활만이 목적인 것은 아니고 그 역시 한 명의 해적으로서 해적의 시대를 끝내려는 동인도 회사에게 대항할 의도도 있었다. 그렇기에 쉽렉 만에 도착한 후 회의 진행자 역할을 맡아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다른 제멋대로인 해적 영주들의 이목을 이끌며 칼립소를 해방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동인도 회사와 싸우자는 방향으로 설득한다.
정작 바르보사는 다른 영주들이 찬성하던 반대하던 지멋대로 칼립소를 해방할 생각이었다. 회의를 시작할 때 신분 확인이라며 라게티에게 각 영주의 은화를 받아 모으게 해놓고선 회의가 끝나자 떠들석한 틈을 타 라게티와 필립에게 신호를 보내 슬쩍 은화들을 챙겨가게 했다.
쉽렉 만의 앞바다에서 3대3 회담 도중 데비 존스는 잭에게 받을 빚이 있다며 잭을 요구했고 엘리자베스는 해적왕의 권한으로 잭과 윌을 트레이드하고 이때 잭과 연기를 해 그의 부적을 확보한다.[20]
칼립소를 해방하려는 바르보사를 향해 엘리자베스는 잭을 구해야한다고 말하나, 잭의 부적을 확보해 봉인도 풀었고 해적 연맹도 소집한 그에게 잭의 생사는 이제 알 바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가 명목상으론 해적왕이나 블랙 펄 내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그가 압도적이었으므로 그는 엘리자베스의 부적까지 빼앗아 칼립소의 봉인을 푼다.
이후 결전에서 칼립소는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지 않은 채 순수하게 격렬한 전투만을 치룰 수 있도록 소용돌이를 만든다.[21] 이후 완전히 소생한 그는 블랙 펄을 지휘하며 데비 존스의 플라잉 더치맨과 맞대결을 펼친다.
키를 잡아달라는 엘리자베스의 부탁에 벙어리 조타수 코튼을 밀치고 잡는가하며 남들 다 피하자고 외치는 소용돌이로 돌진하는 간지폭풍인 모습,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윌과 엘리자베스의 결혼을 위해 수많은 적들에게 칼질을 하며 주례를 서주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개그신이 일품인데 결혼식의 마침표라 할 수 있는 키스를 하라고 하는데 당연히 난전 중이라 그렇게 하지 못하자 "이제 키스를 해"라는 말을 두어번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지쳐서 "빨리 키스나 하라고!"하고 다그친다. 결국 그 난전중에 키스를 하는 엘리자베스와 윌도 대단.
맹렬한 포격 끝에 블랙 펄은 더치맨을 소용돌이 밑으로 수장시키는데 성공했으나 배도 너덜너덜해지고 선원들도 사상자가 꽤 생겼다. 반면 전력을 온전히 보전한 인데버호가 다가올 것을 알기에 후퇴할 생각이었고 이때 계속 전진하려는 잭과 충돌하게 되나 윌이 선장이 된 플라잉 더치맨이 부활하는 것을 보고 맘을 돌린다.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블랙 펄 호를 떠날 때, 그녀에게 "터너 양."이라 부르며 그녀를 배웅해주는데, 1편에서 엘리자베스가 헥터를 속일 당시 자신을 '터너'라고 소개한 걸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영어판 대사에서는 1편에서 엘리자베스의 거짓말로 미스 터너라고 불렀던것을 상기한듯 "'''미세스''' 터너"라며 미세스를 강조해서 말한다.
엔딩에서는 다시 선원들을 설득하여 지도와 블랙 펄을 빼앗고 잭에게 배신크리를 먹이지만,[22] 미리 예측한 잭이 지도의 가운데 부분을 빼돌려서 결국 또 다시 잭한테 엿을 먹었다.[23]
2.4.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4편에서도 잭과 함께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4편 첫 등장시 이미 한쪽 다리와 '''블랙 펄'''을 잃은 상태였다.이 소리를 들은 잭은 그 답지 않게 빡쳐서 잡혀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바르보사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바르보사는 온 힘을 다해 블랙펄을 지켰지만 가라앉아버렸다고 말하자, 잭은 '''"그렇다면 너도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었어야지!"'''라고 응수한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잭이 가장 진지한 태도로 화를 낼 정도이다. 정황상 에스파냐 해안에 머무르다가 검은 수염한테 당한 것으로 추정.
이 사건 뒤 해적이기를 포기하고, 대신 영국 해군의 통제 아래 지역을 관장하고 나포선을 잡는 사략선의 선장이 되면서 왕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 덕분에 말투도 약간 고급스런 단어를 사용하고, 일이 꼬여 잭의 편이었던 조사미 깁스[24] 와 함께 젊음의 샘을 찾으러 간다. 그런데 인어가 사는 바다에 간다는 말에 패닉[25] 하자, 휘하 선원들을 말빨로 진정시키는 등[26] 선장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인어떼의 습격으로 해안에 정박시킨 배가 파괴되고 선원들이 잡아먹혀 전멸할 때는 "내버려 둬, 어차피 다 죽었어."하며 냉정하게 버려버린다. 뒤에서는 온갖 비명과 고음 속에서 배가 너덜거리며 가라앉는데 도와주지 않느냐는 부장의 항변에 "나에겐 갈매기들 둥지 트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군"하고 그대로 돌아서는 그 모습은 가히 충격과 공포.[27]
그리고 '젊음의 샘'을 찾아 탐험하던 중 잭과 함께 스페인 해군에게 붙잡혀 나란히 묶여있을때 '''충성 따윈 개뿔, 내 목적은 복수'''라며 잭에게 본심을 드러낸다. 바르보사가 블랙 펄과 다리를 잃게 된 것은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에게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28][29] 이 때문에 검은 수염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배를 잃은 바르보사는 복수의 기회와 힘을 얻기 위해 영국에 거짓 충성을 맹세하고 독개구리를 모아 칼에 독[30][31] 을 바르는 등 와신상담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치밀한 복수를 계획했다. 결국 반강제로 검은 수염의 명령을 따르던 잭의 도움을 받아 '젊음의 샘'에서 검은 수염과 맞닥뜨린다.
하지만 마법의 검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일부러 배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싸우면서도 검은 수염과 정면 대결에서 밀리고 만다. 외다리가 되었기에 움직임이 불편하여 예전과 같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32] 이대로 가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순간, 우연찮게 스페인 해군이 들이닥친다. 스페인 해군은 이단의 성전이자 이단의 의식이 거행되는 젊음의 샘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저지하려는 에드워드 티치의 해적 무리와 싸우고 한편으로는 젊음의 샘을 '''다 부숴버린다.''' [33]
티치는 이 상황이 당혹스러워 순간적으로 바르보사와 싸우는 중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바르보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독을 바른 칼로 티치의 검을 든 손에 상처를 내어 무력화시킨 뒤, 그를 붙잡고 복부에 깊숙하게 칼로 찌른다. 이때 하는 말이 "이건 펄의 몫이다." 블랙 펄에 대한 바르보사의 애정을 알 수 있다.[34] 복수를 완성한 바르보사는 스페인 해군의 공격으로 무너지는 젊음의 샘을 빠져나가며 티치의 두 가지 보물, 마법의 칼과 '''앤 여왕의 복수'''호를 자신의 잃어버린 다리의 대가로 가져간다. 참고로 이것이 캐리비안 해적영화 내에서 바르보사가 자신만의 해적선을 처음으로 가진 것이다.[35]
스스로 조타를 자청하는 바르보사에게, 가장 어린 선원이 복수호에 떨어져있던 바르보사의 선장 모자를 가져다준다. 드디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바르보사는 영국의 사략 허가증을 찢어버리곤 해적으로 복귀한다고 당당히 선언한다. 마법의 칼도 자유자재로 다루어 검은 수염처럼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4편 초반부에서 다리가 잘리고 왕족 휘하에 들어가는등 그 답지않은 모습으로 전락하면서 잊혀졌던 특유의 웃음소리도 되찾는다![36][37] 또한 여기서 그가 마법검을 쓰는 모습을 통해 에드워드 티치와의 성격 및 인간성의 차이가 보인다. 바르보사는 검으로 돛을 조작하여 실용적이면서도 부하들의 노고를 덜어주는 쪽으로 쓰는 반면 티치는 돛의 조작 등 실용적인 목적보다도 부하들을 억압하는 데에 썼다. 결국 그에 따른 반응은 바르보사가 배를 얻은 뒤 밝아진 선원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All hands! Ply to windward! Get cracking, ye bloomin' cockroaches! [laughs] The Crown served me well. But now, by the Gods of sea and sky! Make way for Tortuga!"
"전원! 풍상측을 향해 가자! 빨리 빨리 일해라, 이 쓸모없는 것들아! [웃음] 왕국은 참 날 잘 도와줬었지, 하지만 이제 난 바다와 하늘의 신들의 이름을 걸건대, 토르투가로 향한다!
사족으로 스페인 해군이 들이닥쳤는데도 영국 해군의 지휘를 받는 바르보사와 해적 잭 스패로우[38] 를 그대로 빠져나가게 한 것을 봐선 모종의 거래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닐까 의문이 생기며 그 증거로 스페인 해군이 등장했을 때 그 둘은 크게 당황하지도 않았다.[39]
이 영화에서 바르보사 선장은 대놓고 소설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의 오마주다. 한쪽다리를 잃고 복수귀가 되어 상대를 쫓아 바다를 헤메는 선장이야 뭐... 중간에 갑자기 바르보사가 운명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그렇고. 다른 점이 있다면 복수에 대한 예언을 바르보사가 아닌 티치가 받았다는 것, 그리고 바르보사는 복수를 이루고 죽지도 않는다는 점 정도? 사실상 시리즈 등장 인물 중 가장 '전형적인' 해적이라고 할 수 있다.
2.5.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image]
1편에서부터 본인이 그렇게 갈망하던 10척 이상의 배를 거느리는 '해적 제독'이 되어 있었고 전편에서 노획한 검은 수염의 앤 여왕의 복수 호를 세련되게 새단장해서 위풍당당하게 몰고있기는 하나, 전편과 달리 상당히 노쇠해보이는 인상이 특징이다.[40] 사실 노쇠해 보일만도 한것이, 5편에서 청년으로 등장하는 헨리 터너라는 인물은 윌 터너의 아들이다.[41] 즉, 5편의 배경 시간대는 3~4편 이후 상당히 시간히 흐른때라는 말. 3편 이후 약 21년 후다. 4편은 '5년 전' 이라고 작중에서 바르보사가 언급한다. 또한 전편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후 짚고 다녔던 나무 목발은 그대로 지니고 있으나, 자신의 시그니쳐 의상인 깃털을 꽂은 둥근 모자와 인디고 색상의 선상 외투가 아닌, 전작의 사략선 선장 복장 같은 비교적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머리까지 치렁치렁 길러서 전작에서 잭이 안 어울린다고 콕 찝어서 놀린 귀족 가발처럼 꾸몄다. 그냥 취향인 것으로 추정되며 해군에 있을때 상류층을 경험한 뒤 가발이 마음에 든 듯하다.
전작에서 얻은 앤 여왕의 복수 호를 바탕으로 10척의 해적선을 휘하의 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현재 바다의 패권을 쥔 대해적으로 군림한다. 어찌나 잘사는지 앤 여왕 호의 해골을 포함한 기타 장식들이 죄다 금박이에 돛도 황실 깃발에 쓰이는 고급천이고 의족도 보석과 금으로 도배한 금덩이에다 개인 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고급스러운 간식까지 먹고 있다. 부하들도 해적치고는 상당히 화려하고 깔끔하게 옷을 갖춰입었다. 아예 작중에서 "바다의 지배자는 바르보사다."라는 언급이 나올 정도. 다만 간식을 집었던 집게로 앞머리를 벅벅 긁는 것을 봐서는 천박했던 본 모습이 완전이 사라진 건 아닌듯.
[image]
하지만 잭이 나침반의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양도하자 악마의 삼각지대에 묶여있던 살라자르의 제약이 풀리고 휘하 해적선들을 공격하자 살라자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자신이 뇌물을 사용해 사형을 면하게하여 구해준 마녀 산샤를 찾아 살아남을 방도를 묻는다. 산샤는 업보로부터 도망칠수없고 언젠간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투의 말과 현재 축적한 부를 가지고 조용한 시골에서 평화롭게 남은 여생을 살 것을 추천하며 목숨보다 보물이 중요한지 묻지만 두 일생[42] 동안 해적으로서 살아오며 가진 긍지와 보물에 대한 욕망탓에 충고를 거절하고 대응책을 요구하여 산샤로부터 삼지창에 대한 이야기와 잭의 나침반[43] 을 받고 살라자르와 거래를 하러간다.
이후 나침반의 힘으로 살라자르를 찾아 그가 잭의 목숨을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꾸는 협상을 시도하지만 해적을 사람으로 치지 않는 살라자르의 성격과 터무니 없는 힘탓에 전작들의 포스와 현재 최강의 해적이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부하들은 대거 살해당하고 살라자르에게 끌려다니는 개 신세가 된다. 초반에 살라자르가 앤 여왕의 복수호에 승선할 때 순식간에 바르보사의 뒤를 잡는데, 이때 굳어지는 바르보사의 표정이 일품이다. 그리고 중반쯤 저주 때문에 섬으로 도망친 잭 일행을 쫓지 못하는 살라자르와 그의 부하들을 대신해 잭 일행을 잡으려 추적한다. 살라자르와 그 부하들을 전작의 데비존스처럼 저주 때문에 육지로 올라오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만약 이를 어기고 육지를 밟을시 몸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작중에서 볼 수 있다. 이것도 협상해서 이렇게 된거지 그전까지 남은 부하들과 매달려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다행히 잭의 강제 결혼식을 파탄내고 잭을 잡지만 살라자르의 만행을 더이상 용납하기 힘들어 그를 배신하고 마법의 검의 힘으로 블랙펄의 봉인을 깨서 블랙펄을 부활시켜 살라자르의 뒤통수를 치고 보이지 않는 지도의 숨겨진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작중에서 새로 등장한 카리나 스미스라는 여성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일지를 보고는 그 일지의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는데...
[image]
'''사실 그가 카리나 스미스의 친아버지였다.''' 아이의 이름을 카리나라 짓고, 일기장과 함께 고아원에 맡겨던 사람이 바로 바르보사다.
과거에 바르보사는 마가렛 스미스라는 여인과 잠깐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 하지만 마가렛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손에서 위험한 해적의 딸로 성장할 카리나를 염려해 아버지로서의 최대한의 도리로 루비가 박힌 일지에 딸의 이름을 적어 카리나를 고아원에 맡긴 것이다. 딸이 자라서 그 루비를 팔아 그 돈을 밑천으로 삼아 가난하게 살지 않게 하려고 일지와 함께 남긴 것이지만 정작 카리나는 그 일지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천문학자라고 생각하고 루비를 팔지 않고 천문학을 배우며 아버지 같이 당찬 인물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일지를 보고 원래 이탈리아 배에 있었던 것으로 누군가에게 도난당한 물건이라 말하며 네 아버지가 훔쳤을 거라고 평소처럼 잔인하게 장난치듯 말하는데, 오히려 아버지를 욕보였다는 이유로 카리나에게 뺨을 맞는다. 그러다 카리나의 이름의 유래와 성인 스미스, 그 일지와 카리나의 삶에 대해 듣게 되고 그녀가 자신이 오래전, 일지와 함께 고아원에 맡긴 딸임을 알게 된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하는 카리나의 모습에 바르보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이때 보면 그의 눈가의 눈물이 맺힌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20년만에 만난 아름답게 자란 딸을 바라보며 아버지로서 그간 느꼈을 그리움, 미안함, 애잔함같은 온갖 감정들이 밀려왔던 듯 하다. 이때 수많은 감정 탓에 호흡과 거동까지 불편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태껏 바르보사는 어떤 위기에 몰려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특히 이때 바르보사가 갖고 있던, '''소유자가 가장 원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마법의 나침반 또한 카리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천문학자라고 믿고 있는 딸을 보며 친부가 악명 높은 해적이라는 것을 알고 상처받는 것을 막기 위해 작중 내내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그래도 카리나의 두뇌가 비상하고 당찬 모습에 나름 자부심도 느끼고 있고, 또한 카리나와 함께 있을 때 은연 중에 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막바지에서는 삼지창이 부서지는 바람에 마법의 힘이 사라져 갈라진 바다에 꼼짝없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잭과 헨리, 카리나를 구하기 위해 불편한 것들을 다 벗어던지고 블랙펄의 닻에 매달려 나타난다. 이 때 닻이 암초에 부딪힌 충격으로 카리나가 떨어질 뻔하자 그녀를 붙잡아 닻에 매달리게 한다. 이 때 카리나는 바르보사의 옷소매가 올라가 드러난 팔에 새겨진 별자리 모양의 문신을 보게 된다. 작중 카리나가 가진 일지에 적혀있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기위한 섬으로 가는 길이 되어주는 별자리와 같은 모양의 문신이다.[44] 그리고 이때 카리나 역시 바르보사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깨닫고 바르보사를 올려다보며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냐고 묻자 바르보사는 그런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해적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인 '''보물'''이라 답한다.
하지만 그 순간 저주가 풀려 인간이 된 살라자르가 바로 뒤따라 올라오면서 딸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되자, 상황을 눈치 챈 잭이 헨리의 칼을 빼어 내어 바르보사에게 던져 주고 바르보사는 칼을 들고 떨어져 내리면서 그대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딸과 영원한 라이벌이자 애증의 대상인 잭을 구하기 위해 살라자르에게 칼을 꽂고 함께 떨어지며 동귀어진한다.
그러면서도, 깊은 바닷속으로 떨어지면서도 끝까지 애절한 얼굴로 카리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심금을 울린다.[45]
그의 마지막 모습에 잭과 동료들, 블랙펄 선원들, 앤 여왕의 복수 호의 선원들 전부 바르보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특히 잭은 영원한 악우이자 라이벌인 그에게 "헥터, 자넨 진정한 해적이야"라며 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말해준다.[46] 그리고 카리나는 비록 자신이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고 희생한 아버지 바르보사를 위해 그를 추모하며 스미스 양이라 말하는 헨리를 바라보며 자신의 성은 '바르보사'라고 정정한다.
지금까지의 해적으로서의 바르보사가 아닌 딸을 둔 한 명의 아버지인 인간 바르보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작중 보여준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전작의 악역이였던 검은수염 에드워드 티치와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티치는 자신의 딸인 안젤리카를 평소에는 살갑게 대하는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딸의 목숨을 이용하려는 비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바르보사는 그와 반대로 카리나가 해적의 딸로 자라는 걸 원치 않아서 아기였던 그녀를 고아원에 맡기면서도 훗날 커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밑천이 될 수 있도록 루비가 박힌 일지를 남겨주었고, 딸이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해적이라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끝까지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딸의 목숨이 위험하자 티치와는 다르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살라자르와 동귀어진하면서까지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을 지켜냈다. 여러모로 티치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버지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로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모습을 보고, 약 한 달 전에 개봉한 모 우주 영화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비교하는 팬들이 많다. 반면에 같은 부녀 관계임에도 영화 개봉 6개월전에 개봉한 어느 또 다른 우주영화에선 아버지가 딸을 죽일 기세로 쫓아가는 것과 비교된다. 이쪽 아버지는 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아울러 그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진주인공으로 그리고 자신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진정한 대해적이자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작중 결말로 인해 재밌는 인간관계가 성립된다. 카리나는 엔딩에서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의 아들인 헨리 터너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만일 둘이 그대로 결혼한다면 바르보사는 윌과 엘리자베스와는 사돈관계가 된다. 그런데 3편에서 윌과 엘리자베스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선 것은 다름아닌 바르보사 본인이다. 그러니 주례를 서 준 사람의 딸이 그 주례로 부부가 된 사람들의 아들과 연인이 된 것.
한 가지 떡밥이 될 수 있는 점이 있는데 살라자르가 바르보사 휘하 해적선을 공격하자 찾아갔던 마녀가 "당신의 적에게 저주를 내려 줬다."라고 말하는데, 누구에게 어떤 저주를 내렸는지 언급되지 않았다. 잭 스패로우라기에는 이미 적이라기 보단 악우라, 자기 이익을 위해 뒤통수는 얼마든지 칠지언정 저주까지 내릴 정도로 원한이 깊지도 않고, 작중 잭이 불운하다란 말이 나오고 초반엔 명성이 바닥을 치긴 했지만 이게 저주 때문이란 언급이나 묘사도 없다. 따라서 다른 인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누군진 이름도 안 나와 알 수 없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박살나면서 이 저주도 풀렸을 지도 모르고, 속편에서 바르보사의 딸인 카리나에게 대신 복수하겠다고 등장할 지도 모르지만 쿠키에서 스포일러의 등장을 암시한 이상 이 저주의 대상은 다뤄 지지않고 그냥 맥거핀에 그칠수도 있다.[47]
마지막 장면에서 잭이 블랙펄의 선장으로 돌아와 다시 항해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항로를 정하면서 하는 말이 수평선 너머에서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했다는 대사를 바르보사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48] 다만 배우 제프리 러쉬 인터뷰에 따르면 "제 캐릭터는 확실히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관객들이 바르보사를 좋아하고 향후 흥행에 도움이 되니까 다시 등장시키자'고 하는 것은 '''이기심을 버리고 고귀한 희생을 선택한 제 캐릭터에 누를 끼칠 것'''이라고 분명히 제리 브룩하이머에게 말했죠. '''이번 작품이 바르보사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49] 그러면서도 "하지만 모르죠. 다른 캐릭터로 나올지 아니면 유령으로 나타나 잭 스패로우를 괴롭힐지(웃음)"라고 이어서 말한 것을 보면 # 바르보사가 부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메오 출연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다. 데비 존스가 윌의 꿈에 나타난 것처럼 꿈 속에서 괴롭힐 수도 있고.
3. 어록
'''You bloomin' cockroaches!!! Hahahahaha!!!!'''
'''궁금하군. 날 죽인 후, 당신의 다음 계획이 무엇일지 말이야.'''
'''덤벼, 죄다 황천길로 보내줄테니깐 이 머저리들아!'''
'''첫째, 너는 팔레 조항을 들먹일 수 있는 정식 해적이 아니지. 둘째, 그리고 네가 언제 내려달라곤 따로 말을 안 했으니, 내려 주는 건 내 마음이지. 그리고 셋째, 사실 팔레는 조항이라기보단, 그냥 '참고사항' 정도에 가깝지. 그럼 블랙 펄에 승선한 걸 환영한다. 미스 터너!'''
'''귀신 이야기를 믿는게 좋을 거야, 터너 양. 지금 당신이 이야기 속에 있거든!'''
'''
'''그래 말해 봐, 내 배가 어떻게 됐다고? (So tell me, what's become of my ship?) '''
잭 스패로우: "헥터! 오랜만이야."
헥터: "그래, 죽음의 섬에서...기억 안나? '''네가 날 쏴죽였잖아.'''"[51]
'''이건 펄의 몫이다.''' [52]
'''죽은 자들과 한판 할 시간이다. (Time to race the dead.)'''
카리나: '''"당신에게 나는 무슨 의미죠?"'''
헥터: '''보물(Treasure)이란다.'''[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