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캐나다인
1. 개요
'''러시아계 캐나다인'''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또는 러시아인 후손들이다. 캐나다내 러시아계 캐나다인들은 주로 캐나다 서쪽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계 캐나다인 인구는 622,445명에 달한다.
2. 역사
19세기에 캐나다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캐나다 태평양 철도가 개발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 제국 출신 이민자들이 캐나다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은 유대인, 폴란드계 러시아인, 독일계 러시아인이 주가 되었다. 1930년 당시 캐나다의 유대인 인구는 155,000여 명에 달했는데 당시 캐나다의 유대인 인구는 대부분 러시아 제국 여권을 들고 왔다.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 중 러시아인도 드물지는 않았는데, 1917년 러시아 혁명 과정에서 많은 백군 난민들이 프랑스나 독일로 피난하였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독일에서 나치즘이 발흥하자 미국과 캐나다로 이주하였다. 백군 난민들 중 만주나 신장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경우도 중일전쟁이나 중국 내 혼란 상을 피해서 상하이를 거쳐 캐나다, 미국 호주 등으로 망명하였다 한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냉전이 시작되자 정치적인 망명으로 캐나다에 이주하는 경우도 있었다. 90년대에 소련이 해체된 뒤, 캐나다는 러시아와 관계를 맺었다.
21세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독재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민 혹은 망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1. 두호보르파 이주
캐나다로 이주한 러시아인들 중에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이단으로 찍혔던데다 종교적 병역거부 교리 때문에 박해를 받던 두호보르파 신자들도 포함되었다. 두호보르파는 러시아 정부의 박해를 피해 19세기 말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로 이주하였는데 1897년 러시아 제국 정부는 두호보르파의 국외 이주를 허락하는 대신에 세 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첫 번째가 러시아 제국으로 절대 다시 돌아오지 말 것''', 두 번째로는 자비로 이주할 것, 세 번째로는 감옥에 이미 갇혀있는 사람들은 형기를 마치고 이민할 것을 명령하였다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이 병역거부 문제로 난민이 된 경우처럼 상당히 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호보르파 외에도 러시아 제국 내에서 종교적 병역 거부를 했던 교파는 재침례파 중 메노나이트파와 후터파가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 제국에서 놀고 있는 빈 땅을 개간해달라고 병역 거부는 이해하겠다고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
1899년 약 7천 500여 명에 달하는 두호보르파 신도들이 캐나다 서스캐처원 등등으로 이주하였다. 이들 가운데에는 키프로스로 이민갔다가 이민에 실패한 사람들도 포함되었다. 두호보르파 신도들은 대부분 무척 가난했기 때문에 이주 비용은 다른 나라의 퀘이커교도들과 톨스토이가 대신 지불해주었다. 캐나다에 정착한 두호보르파 신도 남성들은 주로 철도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여성들은 텃밭을 일구고 가축을 사육하였다.
두호보르파 신도들은 캐나다에서도 세속 정부를 부정하며, 나체 시위와 방화를 하고 다녔다.[3] 세속 교육도 반대하는 편이었는데 1918년에야 대졸자가 한 명 배출되었다. 1차대전 와중에 두호보르파들의 병역 거부는 이들의 아동 교육 거부(오늘날 이스라엘의 하레디와 마찬가지로 성경 외에는 기초적인 산수만 대충 가르치는 수준이었다.)와 더불어 캐나다 사회 전반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캐나다 정부에서는 재사회화를 명분으로 두호보르파 자녀들을 강제로 기숙학교에 보내서 교육을 시켰다.(출처). 오늘날 캐나다에는 재사회화된 두호보르파 후손이 2~4만 여명이 살고 있으며 아직 두호보르파 신앙을 고수하는 인구는 2,290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두호보르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전부 중장년층이나 노인밖에 없고 청소년이나 청년층의 참여는 극소수라고 조만간 사멸될 수도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두호보르파 자녀들을 강제로 부모와 분리한 것이 종교의 자유 침해였는지 아니면 적절한 인권 보호 정책이었는지에 관해서 아직 논란 중. 두호보르파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두호보르 러시아어 방언을 사용했다.
2.2. 메노나이트 이주
두호보르파 외에도 독일계 러시아인 중 재침례파(메노나이트파, 후터파) 신도들도 상당수가 병역 거부 문제로 러시아에서 캐나다로 이주하였는데, 이들은 종종 러시아계 캐나다인으로 분류됨과 동시에 독일계 캐나다인으로도 분류된다.[4] 메노나이트파 신도들 역시 두호보르파 신도들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 의무 교육을 확대하자 세속 교육은 받을 수가 없다고 거부하였는데, 이들의 경우 앉아서 자녀를 뺏기는 대신 상당수가 멕시코, 볼리비아, 벨리즈 및 3국 협상으로 인구가 부족했던 파라과이로 이민하였다. 두호보르파처럼 캐나다에 그대로 눌러앉았다면 이들 역시 캐나다 정부에서 자녀들을 강제로 기숙학교에 수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캐나다에서 라틴 아메리카로 이주한 메노나이트파 신도들은 현재도 출산율이 엄청 높은데 한 예로 1920년대 7,000여 명의 메노나이트 신도들이 멕시코로 이주하여 한 가정당 자녀를 8~12명 정도씩 낳았고 2010년대 기준 인구가 11만여 명 정도에 달한다.
현재 캐나다의 재침례파 신도 중 8만여 명은 "메노나이트 저지 독일어(Plautdietsch)"를 사용하는 메노파이고, 23,200명은 "후터라이트 독일어(Hutterite German)"를 사용하는 후터파 신도인데 전자는 러시아 볼가 강 출신 후자는 주로 우크라이나 출신이다.[5] 펜실베이니아 독일어(Pennsylvania Dutch)를 사용하는 인구 15,000여 명은 메노나이트 보수파(Old order Mennonites)이거나 아미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신이 아니라 독일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이주정착한 재침례파 신도들이 미국에서 징병 거부를 하는 과정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케이스이다.
3. 문화
3.1. 언어
러시아계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캐나다내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들 일부가 고유의 우크라이나어 방언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계 캐나다인들 중에 메노나이트파 후손들은 저지 독일어를 두호보르파 신자들은 두호보르 러시아어 방언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두호보르 방언은 두호보르파 공동체가 사멸되면서 현재 캐나다 내에서는 점차 사멸되어가는 추세이다.
3.2. 종교
오늘날 이주하는 대부분의 러시아계 캐나다인들은 정교회를 믿고 있으나 과거 캐나다로 이주한 이들 중에는 두호보르파를 포함해서 폴란드계 러시아인들이 믿는 가톨릭 및 독일계 러시아인들이 믿는 루터교회나 메노나이트파, 유대인들이 믿던 유대교 등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