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
1. 개요
차체의 중간 부분을 일반적인 사양보다 훨씬 길게 잡아 뺀 고급 자동차. 흔히 고급 세단 차량의 B필러 부분을 잘라낸 뒤 연장 파츠를 붙여 늘려 그 내부에 고급 내장재와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래는 프랑스의 리무쟁(Limousin) 지방이며, 이 지역 사람들은 자동차와 유사하게 생긴 두건을 쓰고 다녔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객실은 지붕에 덮이고 운전석이 격벽으로 분리되어 밖으로 노출되는 형태로 만들어져서 운전석까지 함께 캐빈 내에 구성되는 세단 (영국영어에서는 설룬) 과 구별되었다. 이 때문에 특히 고급의 스트레치트 리무진은 운전석과 뒷자리 사이에 벽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영어권에서는 흔히 리모(Limo)라고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차량을 엿가락 빼듯 잡아늘렸다는 점 때문에 스트레치드 리무진, 더 줄여서 스트레치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인 노치백 세단을 리무지네(Limousine)로 표기하며, 차체를 늘린 타입은 풀만(Pullman, 좀 더 길게 쓰면 Pullman-Karosserie)이라고 하거나 스트레치-리무지네(Stretch-Limousine)[1] 으로 표기한다.
편의 시설을 갖춘 고급 차량이다보니 현실에서나 가상에서나 높으신 분들이 자주 타고 다닌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 그러하다. 매체에서는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가 우연히 리무진을 타게 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 종류
2.1. 세단 리무진
흔히 리무진 하면 연상되는 차량이다. 세단 리무진에도 여러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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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B필러만 늘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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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러~C필러 사이의 휠베이스를 연장시킨 링컨 타운카 리무진.
뒷좌석과 휠베이스를 극단적으로 늘린 스트레치 리무진
가장 흔한 세단 리무진은 뒷좌석이나 휠베이스를 연장해 실내공각을 넓힌 타입이다. 제네시스의 G90L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풀만이라는 이름으로 리무진 버전을 별도 생산하고 있다. 없어진 마이바흐를 대체하는 모델로, 역시 B필러와 C필러 사이의 휠베이스를 늘린 형태이다. 그리고 2014년 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모델이 마이바흐 로고를 달고 출시되었다.
그리고 스트레치드 리무진이라 불리는 타입이 존재한다. 세단의 뒷좌석을 2배 이상 늘리고, 측면에도 좌석을 설치한다. 링컨 타운카 리무진이 대표적이다. 이런 리무진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 개조 공업사에서 튜닝해준다. 양산차 회사에서 만들 경우도 주문 제작으로만 만든다.
2.2. 하이루프 리무진
MPV, LCV의 지붕 높이를 높이고 뒷좌석을 길게 확장시킨 차량을 '하이루프 리무진'(High-roof Limousine)이라고 한다. 스타크래프트밴이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의 차량이 대표적이다. 쌍용자동차도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 라는 이름으로 하이루프형 리무진 차량을 판매했던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단종됐다.
2.3. 스테이지왜건 리무진
스테이지 왜건을 기반으로 만든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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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러~C필러 구간을 차체 중간에 한 번 더 연장한 타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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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필러~D필러 부분의 연장 파츠를 추가하는 방식이 있다.
후자는 장의차에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위 항목보다 호화 편의 사양을 줄인 대신 많은 사람이 탑승할 수 있으며 차량의 내구도가 조금 더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슈퍼카 기반 리무진은 대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2.4. 리무진버스
공항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리무진이라고 한다. 그런데 리무진이라는 단어를 이러한 의미로 널리 사용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 정도이며, 그 외의 영어권에서는 보기 드문 용례이다. 일본에서 '에어포트 리무진'은 도쿄 지역 공항의 버스 노선을 장악하고 있는 도쿄공항교통[2] 의 등록상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이 오픈하면서 리무진버스 노선이 처음 개통되었다. 나아가 KTX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리무진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으며, 고급 버스 일반을 일컫는 의미로 통하기도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어권에서는 공항이나 철도역에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운행하는 업자들이 대형 밴도 함께 취급하다 보니 이들 차량도 리무진으로 통칭된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도 "a vehicle (such as a bus or van) that carries passengers to and from an airport"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 여기에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리무진으로 부르는 대형 차량을 뜻하는 바는 없음에 유의하자.
리무진버스, 공항버스 참조.
3. 편의사양
소형 냉장고나 풀 오디오 블루레이 시스템 등등은 기본이고, 각종 최고급 내장재로 실내를 호화롭게 꾸미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 칵테일 바나 와인 셀러 등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업무용 위성통신설비와 화상회의설비가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국빈들을 대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장용 리무진들은 100% 방탄 차량으로 설계되고 지뢰나 로켓포 공격등을 막기 위한 특수 보강 처리를 하기도 한다. 또한 피격시 폭발을 막기 위해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사실 각종 방탄 및 특수 장비들을 대거 장착한 의장용 리무진은 공차중량만 10톤을 넘는 상당한 무게탓에 토크가 높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것도 있다.[3]
[1] 영어로는 스트레치트 리무진(Stretched limousine), 즉 길게 잡아 늘어뜨린 리무진(세단)이라는 뜻이다.[2] 1950년대 창업 초기 버스가 아닌 대형 세단으로 서비스하던 시기의 흔적일 수 있다. [3] 물론 미국 픽업트럭에 장착되는 V8, V10 이상 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면 가능은 하지만 이 엔진은 부피가 커서 일반 승용차 엔진룸만한 리무진에는 장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