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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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시다시피 알겠지만, 최향남, 데니 바티스타, 스캇 프록터를 제외한 선수의 영어 표기가 틀렸다.
2012 마무리 도장깨기 플레이어 (BGM 주의)
2012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유독 마무리 투수를 공략해 역전승한 경기가 많았다.
그 첫 피해자는 '''끝판대장''' '''오승환'''. 4월 24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1차전 경기에서 8회까지 0대2로 끌려가던 롯데는 9회 '''전준우 홈런'''-홍성흔 안타(대주자 정훈)-박종윤 희생번트- -손아섭 고의사구-'''황재균 적시타'''-신본기 볼넷-'''김주찬 2타점 2루타''' 코스로 끝판왕 공략에 성공하며 범상치 않을 2012 시즌 마무리 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참고로 오승환의 2011 시즌 총 자책점이 4점이었는데 이날 경기 오승환의 자책점은 6점[1](...).
다음 희생양은 넥센 히어로즈손승락. 5월 3일 목동 넥센전 8회말 2사 1루에서 손승락이 등판했고, 박종윤의 좌전안타로 주자 1, 3루 상황에서 이날 무안타였던 강민호가 중전안타로 3루 주자 이승화를 불러들이며 손승락에게 첫 블론세이브를 선사했다. 그리고 9회. 황재균 안타-정훈 희생번트-김주찬, 조성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면서 손승락을 강판시키고 다음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전준우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두 번째 마무리 퀘스트 성공.
5월 12일 대전 한화전. 전날 엘 꼴라칰코의 진수를 보이며 7:15로 대패한 롯데는 이날도 한화 선발 김혁민의 피칭에 밀리며 8회까지 2:4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의 등판을 허용했다. 사실 이 경기 전까지 바티스타는 제구난조를 보이며 위기를 자초하다가도 곧바로 빠른 공의 제구가 잡히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 믿을 만한 투수였는데...
이날도 이승화 볼넷, 황재균 좌전안타에 신본기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가 되었고, 다음 타자는 빠른 공 대처에 강한 손아섭. 그리고...손아섭이 노려 친 바티스타의 3구가 중견수 양성우의 키를 넘으며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2]. 결국 최종스코어 6:4로 롯데의 역전승. 롯데는 4연패 탈출+바티스타 공략+김사율 세이브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티스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월 12일 사직 두산전. 박준서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앞서가던 롯데는 두산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11회초 '''김사율이 로나쌩 고영민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11회말 두산은 당연히 '''구원부문 1위'''와 '''블론세이브 0'''를 자랑하는 전직 양키스 노예를 등판시켰고, 그렇게 경기는 두산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도 롯데의 마무리 털기 본능은 그칠 줄 몰랐으니...
11회말 첫 타자 황재균이 내야안타와 조성환의 3루 땅볼로 희망의 불씨를 살린 롯데. 그리고 여기서 전직 탱크였던 타격코치의 선택은 2010년 이후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정보명'''. 정보명이 나오자마자 꼴갤에선 과연 정보명이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경기 포기하자는 반응이 이어졌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정보명이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3:3 동점, 프록터의 '''2012 시즌 첫 블론세이브''', 그리고 이어지는 꼴갤러들의 박정태 찬양. 결국 두산이 12회초 점수를 얻지 못하며 두산의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연장 12회말, 프록터는 2012 시즌 이래 최악의 제구난조에 빠지고...결국 조성환에게 2사 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롯데의 4:3 승리. 아직 공략당하지 않은 타팀 마무리 투수들은 다시 한 번 롯데의 무자비한 마무리 퀘스트에 떨게 되었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최향남 등도 공략에 성공했다. 그중 백미는 LG 트윈스봉중근으로, 6월 22일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으며 블론, 봉중근은 스스로가 블론세이브를 한 것에 격분해 소화기를 손으로 치다 부상을 입고 한층 시즌 바쁠 때 LG가 DTD를 시전하는데 공헌을 하고 말았다.
포스트 시즌에도 이 궁극기는 그대로 이어지며 준플레이오프 1, 2, 4차전을 역전승으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는데, 2012 포스트 시즌의 희생양은 홍상삼과 스캇 프록터였다. 홍상삼은 말 그대로 이보다 더 비참할 수는 없을 수준으로 영혼까지 털려버렸고[3] 이미 한가득 털려버렸던 프록터는 4차전 마지막에 등판하자마자 폭투로 알아서 자멸해주며 승리를 조공해버렸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궁극기가 발동되었다. 정우람을 상대로 안타가 나오더니 연장 10회초 2사만루 정훈이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면서 결국 정우람도 깼다. 이렇게 롯데는 상대하는 7개구단 마무리를 모두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2012년에 롯데가 7개 구단의 마무리 투수를 깨뜨린 원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 선발진의 약화: 뼈아픈 점. 선발진이 선취점을 뺏기기 때문에 상대 팀의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는 것이다.
  • 불펜진의 강화: 선발진에 비해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안정화되어 경기 후반에 비교적 실점을 적게 한다. 덕분에 양승호 감독이 불펜진을 주머니 속의 물건처럼 꺼내쓰게 되었다.
  • 뒷심이 강해졌다: 주로 역전패를 당하던 기존의 모습과 차별화. 타격면에서 후반에 점수를 많이 뽑는다.
이 DNA는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2020년 6월 23일 최강불펜진 박전문 중 전상현과 문경찬을 하루만에 털어버렸다. 기아팬들은 당연히 멘붕.

[1] 오승환이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하고 2명의 주자를 남긴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다음 투수 안지만이 포풍 분식회계를 시전하여 오승환의 실점과 자책점이 늘었다. 이 기록은 KBO 시절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실점/자책점 기록으로 남아있다.[2] 이 싹쓸이 2루타에는 수비위치를 앞으로 옮겼던 양성우의 판단 미스가 있었다.[3] 그나마도 두산이 롯데에게 트레이드로 보내버린 용덕한한테 거의 능욕에 가까울 정도의 역전포를 당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