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초이스/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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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이클 초이스의 KBO 리그에서 맞는 첫 시즌.
2. 페넌트레이스
2.1. 7월
7월 29일 고척 삼성 2차전에서 데뷔를 치뤘으며, 3타수 무안타 1득점 3삼진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400을 기록. 이 날 팀은 장영석의 만루포와 김하성의 투런포를 앞세워 14-1로 완승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위안이라면 3번의 삼진 모두 풀카운트 승부까지 간 결과였다. 그 전에 대니 돈이 어이 없게 게스 히터 마냥 일단 휘두르고 보는 것과는 다르게 필요 없는 공은 커트해버리거나 거르고, 승부 볼 것만 스윙했다는 점에서, 워낙 맥아리가 없어서 대니 돈의 스윙보다 훨씬 낫다는 게 중론. 6회 말 우규민 뒤에 올라온 김동호의 투심이 팔쪽을 약간 스치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장영석의 홈런으로 커리어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7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임대한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우규민 선수처럼 낮게 던지는 투수를 많이 상대해본 적이 없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였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매 경기마다 만나는 투수들을 보면서 적응을 하는 게 우선인 거 같다. 무엇보다 출전했던 경기서 팀이 승리해 좋았다."고 말했다. [1]
한편 수비에서는 합격점이었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서 김헌곤을 우익수 직선타로 잡은 뒤, 강한 어깨로 1루 주자 박해민을 묶어뒀다. 그동안 소녀 어깨 외야수로 인해, 지친 넥센 팬들이었기에 더욱 반가운 모습이었다. 거기다 박해민은 KBO 리그에서 손꼽히는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7월 30일 경기에서도 멀티삼진을 적립하며 불안감을 주나 싶더니, 경기가 기운 이후 멀티안타를 쳐내며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게 올시즌 넥센의 외국인 타자가 기록한 '''첫 멀티안타'''다. 변화구에 스윙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났었는데 슬슬 적응해가는 모습. 이날 경기는 브리검의 7이닝 2실점 QS+ 쾌투로 승리했는데, 넥센의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동시에 제대로 활약한 경기도 올시즌 처음이어서 지켜보던 팬들이 왠지 낯설어했을 정도. (...) 심재학코치가 그의 KBO 첫 안타 기념구를 챙기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비록 장타 소식은 아직이지만, 수비나 주루에서도 의욕적인 모습이고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의 팬들이 망해버린 외국인 농사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
2.2. 8월
8월 1일에는 김하성을 대신하여 4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무볼넷인데도 득점을 한 것은 3루 땅볼에 의한 출루 덕분. 대신 선행주자 채태인이 아웃되었는데, 자칫하면 병살 코스가 될 수도 있었다. 거기다 다른 타석에선 채거초까지 당했다. 다만, 외야로 가는 뜬공이 두 차례 나온 것으로 보아, 이 역시 언더핸드 투수에 대한 적응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상대 선발이었던 박종훈 또한 언더핸드 투수. 지금까지 세 게임 했는데 그 중 두 게임이 언더핸드 스로 선발 상대였다! 위에 각주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언더핸드 투수는 미국에 거의 없다. 그래도 다행히 소속팀 히어로즈는 초이스 합류 후 3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전환의 효과를 보고 있다.
8월 2일에는 김하성이 4번 자리에 돌아오며 3번으로 타순이 변경되었고, 첫 타점과 장타가 나왔다. 경기 초반 4:1로 쫓아가는 희생플라이와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승의 기반이 되는 2루타를 쳐내며 영양가도 만점. 초이스 합류 후 전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이어갔다.
8월 3일 경기에서도 3번타자 우익수로 출장, 지난 경기들과 비슷하게 가다가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주자를 전부 불러들였다. 2타점 적시타. 다음 타자 김하성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도 추가.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여 타율과 출루율이 0.211과 0.304로 소폭 상승했다. 상위타선에 곧바로 배치되었는데도 무난하게 적응해가는 모습.
8월 4일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맥을 끊었고, 결정적으로 4회 말 신본기의 플라이성 타구를 싹쓸이 2루타로 둔갑시켜 패배의 원흉으로 뽑혔다.
8월 5일 경기에서는 5번 타자로 출장, 8회 초에 이정민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겨버리는 어마어마한 동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로 활약했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8월 6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또다시 침묵했다. 타율은 0.212로 하락.
8월 14일 현재 14게임에서 타-출-장 226/288/321을 기록중이다. 2루타 두 개와 홈런 한 개 포함 12안타를 치는 동안 삼진은 열 네 개를 당했고 볼넷은 네 개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그의 영입이 결정되었을 때 플레이스타일상의 약점과 부진한 트리플A 성적에 기반해 나왔던 다소 부정적인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새 리그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소속팀의 순위싸움이 문제. 장기라던 수비도 오히려 구멍임을 인증한 상태라 박아놓고 쓰기도 힘들어 입지가 미묘해졌다.
8월 22일 경기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하성이 친 타구가 직선타가 되는 줄 알고 스타트를 늦게 끊었다가 2루에서 아웃되며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동료의 안타 한 개를 날려먹었다. (...) 결국 이 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3할 문턱에서 다시 한 번 미끄러졌다.
적응기간이 어느정도 끝났는지 8월 하순부터 갑자기 장타와 타점을 쏟아내며 8월 23일 기준 타율을 0.267까지 끌어올렸다. 20안타중에 장타가 7개(2루타 3개, 홈런 4개)로 장타 비율이 많이 좋아졌으며, 홈런포를 앞세워 시즌 12타점중 절반을 최근 5게임에 기록했다. 다만 앞서 서술한 대로 만세 수비를 하거나 잘못된 타구 판단으로 인한 주루미스가 나오는 등 아쉬운 플레이를 종종 보여주는데, 신체능력에 비해 센스가 떨어지는 스타일인 듯. 초이스와 고종욱이 동시에 외야수비로 선발 출장하는 경기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이 문제 때문에 만약 초이스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1루로 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코너 외야수, DH, 1루 자리에 이런 저런 이유로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8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NBA급 점프력으로 장타를 플라이 아웃으로 막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엄청난 송구로 보살을 기록하는 등, 신체능력 하나는 진퉁임을 보여주었다.
8월 29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회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나 싶었는데, 7:2로 앞서던 8회 수비에서 박정권의 우익수앞 단타성 타구를 무리하게 플라이 아웃 처리하려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싹쓸이 3루타를 만들어 주었다. 어차피 안타성 타구였기에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초이스의 지분이 충분했던 실점. 지난 8월 22일 경기에서 시전한 주루플레이 미스로 팀동료 김하성이 보여주었던 표정을 이번에는 당시 투수이던 윤영삼이 보여주었다. 이렇게 7:4가 되어 윤영삼이 한 회도 채우지 못하고 끌려내려가는 바람에 무난한 승리가 가능해보였던 경기를 한현희와 김상수가 총출동하는 접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에 공헌했다. 점수차가 넉넉했던 덕분에 이번에는 넥센 전매특허인 무기력한 역전패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전패에 진절머리가 난 팬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에는 충분했던 수비였다. 어쨌든 타격 쪽은 상승세이니 다른 팀들처럼 지명타자로 고정해서 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풀타임 출전이 어렵거나 수비에 문제가 있는 선수가 많은 선수단 구성상 지명타자를 초이스로 고정해두기 힘든 것이 문제.
SK와의 경기가 이어진 8월 30일에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의 대승에 큰 힘을 보탰다. 타격 면에서는 확실한 상승세. 시즌 타율도 0.277까지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공격면에서 보여준 바로는 떨어지는 컨택트, 무지막지한 파워가 특징으로 딱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타버전을 연상시킨다는 평. [2]
8월 3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플레이로 빠르게 잡아낸 뒤 강한 어깨를 앞세워 2루에서 타자주자를 여유있게 잡아내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막아낸 추가실점은 9회초 고종욱의 만루홈런에 의한 역전승의 귀중한 토대가 되었다.
2.3. 9월
9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4점뒤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렸다.
9월 6일 2타점 적시타와 투런 홈런으로 4점을 냈지만, 팀이 5실점하는 바람에 경기는 이기지 못했다. 즉, 초이스 혼자서만 타점을 때려냈다.
9월 9일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9월 15일 윤규진을 상대로 선제 중월 쓰리런 홈런을 날렸지만 팀은 연이은 수비실책으로 무너져 패했다.
9월 17일 NC전에서 홈런 두개를 쳐내면서 활약했다. 홈런 5개로 NC 마운드를 맹폭한 팀은 14:6으로 대승했다.
2.4. 10월
10월 3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이승엽 은퇴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치더니 연이어 솔로+쓰리런까지 작렬시켜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 때의 성적은 '''3홈런 5타점.'''
3. 총평
'''굿 초이스!'''
'''오클랜드 1픽 다운 뛰어난 타격에 비해, 아쉬운 수비'''
최종 기록은 타출장 .307/.388/.653 OPS 1.041 17홈런 42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46경기 밖에 안 뛰었고, 176타수일 뿐이지만, 7만 5천 달러로 들어와서 이 정도로 활약을 했다면, 엄청나게 좋은 가성비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직전 성적이 매우 안 좋았기 때문에 우려를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7월 29일에 처음 경기를 뛴 선수 치고는 이 정도로 활약을 해줄 지 아무도 예상 못 했다. [3]
수비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으나, (규타 미달이긴 했지만) 3할에 17개의 홈런을 단 46경기 만에 쳐냈고[4] 엄청난 힘과 KBO 시즌 중에서 손 꼽히는 강견으로 KBO에서 출루하면 절대 못 잡는다는 선수 중 하나인 박해민을 루상에서 아웃시킬 수도 있었던 활약을 보여주며, 넥센에 꼭 필요한 자원임을 입증했다.
특히,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는 거의 맹폭하는 수준. 이 팀에게만 뽑아낸 홈런이 3+3+4+4=14개다. 뭣보다 NC 다이노스에게 공격력이 한창 밀리던 넥센의 입장에서는 내년 시즌 마운드만 잘 잡아주고, 내년 시즌 외인들의 재계약이 성공한다면, 30홈런 100타점의 고지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스탯티즈에서 산출한 결과, WAR 2.34가 나왔다. 초구에 배트를 휘두르는 경향도 많지는 않은 편이다. 배트 적극성에서 40.6%가 나왔는데, 이 중 초구에 배트를 휘두른 건 16.9%였다. 컨택은 77.1, 2S후 커트율이 61%, 2S후 선구는 38%로 나왔다. 삼진의 경우도 루킹 삼진은 49개 중 19개에 불과한 편이다. 안타가 54개인데, 장타는 26개. 솔로홈런은 8개, 투런 이상 홈런이 9개로 득점권 홈런율도 좋은 편.
여담이지만, 수요일에 매우 강하다. 이 때의 타출장 기록이 .474/.500/.842 OPS 1.342(...) 근데, 주말 경기인 금~일에는 홈런 타점이 평일 경기 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5]
[1] 사실 이 건 다른 외국인 선수도 똑같이 겪는 문제이긴 하다. 실제로 LA 다저스의 리치 힐처럼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별로 없는 편이다.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진출할 때도 MLB 중계진들이 임창용의 구속이 150을 넘기는 걸 보고, 다들 쇼킹했을 정도.[2] 스나이더는 컨택이 떨어지고 좌상바 문제가 있었을 뿐, 수비나 주루플레이에는 봐줄만 했다.[3] 417타수 123안타 16홈런 70타점 65득점 70볼넷 72삼진.[4] 만약 풀시즌을 뛰었다고 치고 144경기로 환산하면 53홈런 페이스다. 물론 체력 문제나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겠지만.[5] 화~목 홈런 6개, 금~일 홈런 1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