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여담


1. 개요


The Last Leaf
마지막 잎새는 오 헨리1907년 작 소설로 오 헨리 식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2. 등장인물


  • 수(Sue): 아픈 친구를 따뜻하게 간호하고 룸메이트가 병마에 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용기를 주는 심지 굳고 강인한 화가 지망생 소녀. 메인 주 출신이다.
  • 존시(Johnsy): 풀 네임은 조안나(Joanna).[1] 캘리포니아 출신의 심약하고 예민한 소녀. 폐렴에 걸린 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삶에 대한 용기를 잃어간다.
  • 베어먼(Behrman): 수와 존시의 이웃인 노인 화가. 겉으로는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듯 해도 내면에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넘쳐난다. 독일계이며 영어 원판에서도 독일어 단어와 독일 억양이 곳곳에 섞인 영어로 말한다. 머리는 사티로스 같이 생겼고, 수염은 미켈란젤로처럼 생겼으며 체형은 임프를 닮았다고 묘사되어 있다.

3. 줄거리



화가 지망생 소녀 수와 존시는 예술가 마을인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하지만 몸이 약한 존시는 폐렴에 걸리고 처음엔 걱정이 되더니 심약한 성격과 걱정이 맞물려 곧 죽을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수는 존시에게 끊임없는 긍정과 격려로 용기를 주지만 존시의 부정적인 말 때문에 자꾸만 힘들어한다. 게다가 왕진을 온 의사에게 '환자 자체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워낙 병이 심해 삶에 대한 의지없이 자포자기 한 듯 합니다.'란 말을 듣는다.
날이 갈수록 폐렴이 점차 악화되면서 존시는 창문 밖에서 보이는 담쟁이 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한다. 이를 보다못한 수는 이웃집 베어먼 영감에게 존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베어먼 영감은 이내 눈물을 쏟으며 "세상천지에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있냐"며 노발대발하고, 존시가 병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거라며 수에게 그녀를 잘 보살피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수는 걱정이었다. 워낙 존시의 병이 깊어진데다 이로 인해 존시의 성격이 더 심약해진 걸 아는 것이다.
그날 밤 폭풍우가 매섭게 몰아친다. 존시는 옆집 담쟁이 덩굴을 보는데 나뭇잎들이 다 떨어졌지만 마지막 잎새 하나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존시는 그 나뭇잎에 감화되어 삶에 대한 의지를 얻게 된다. 그 뒤 존시가 완전히 회복되자 의사는 놀라워한다. 하지만 의사의 대답에 충격을 받은 소녀들. 의사는 '환자의 상태가 완치가 되었으니 걱정은 없겠습니다. 그런데 아랫집에 사는 베어먼 씨가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군요. 사망한 장소에서 보니 팔레트와 붓에 물감이 좀 남아있었답니다.'라며 얘기를 전하고 수는 존시에게 베어먼 영감이 절망에 빠진 존시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밤새도록 폭풍우를 맞으며 벽에 담쟁이 잎 벽화를 그리다가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베어먼 노인이 사망한 장소에 발견된 팔레트에 녹색, 노란색 물감이 남아있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말을 마친 수는 커튼을 열어 담쟁이 벽화를 보며 이것을 베어먼의 "걸작(masterpiece)"이라고 표현한다. 베어먼이 언젠가 걸작을 그릴 것이라던 호언장담이 실현된 것이다.

4. 여담


  • 수(Sue)가 남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며 실제로 번안판에서 남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 사실 수와 존시는 레즈비언으로 연인 관계라는 해석이 있다. 우정일 수도 있지만, 수와 존시의 관계가 단순한 룸메이트로 보기에는 굉장히 '썸'이 있어보이는 것이 사실. 수는 존시를 온갖 애칭으로 부르며, 존시 앞에서는 스스로를 3인칭화해서 수디(Sudie)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 희망도 없이 죽어가는 존시에 대해서 의사가 이것 저것 물어봤을 때 수가 단호히 남자 따위는 없다라고 대답한다.[2] 이 당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독립적이지만 안정적이지는 못한 상태)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여 연인 관계가 된 경우가 적지 않게 있었고, 오 헨리가 이러한 관계를 소설 내에서 암시했다는 주장이다.[3]
  • 내용이 워낙 널리 퍼져 있고 활용도가 높아서 패러디가 자주 되는 작품이다. 그중 하나로 쿤타맨에선 엉뚱하게 인줄 알고(알고보니 아빠와 의사가 총을 가지고 암 Arm이라고 말한 걸 오해한거다.) 쿤타맨이 서글퍼하며 바깥 나무를 보는데 바카라스가 나무에 발차기 연습을 하는 통에 잎사귀들이 마구 떨어지는 걸 보고 기겁한다.그래서 마지막 하나만 남은 잎을 묶어두고자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더 큰 부상을 입었다.
  • 오래 전 뽀뽀뽀에서는 코미디언 김병조가 화가를 맡아서 연기했으며, 여기서는 그림을 다 그리다가 추락사하는 것으로 각색한 바 있다.
  •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영화 시나리오로 실린 적도 있는데 여기선 각색을 해서 존시는 남자에게 차인 충고 그려진 잎새가 클로즈업 되면서 끝나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4]
  •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는 원작의 원문을 그대로 실었으며, 독해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편.
  • 이 소설은 1907년 작인데, 정작 소설과 함께 실리는 삽화들에서는 영미권 포함해서 복장 고증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앞서 언급된 1952년작 영화 O. Henry's Full House에 등장하는 복식이 그럭저럭 그 당시와 비슷하다.
  • 웹툰 실질객관동화에서는 베어먼 영감의 예술 범위가 회화를 넘어선다. 사진, 게임개발, 조형 등등...그리고 존시는 어째 살 기력을 점점 잃어가는 듯... *
  • 포켓몬스터 썬&문 애니메이션 21화에서 바랜드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묘사할 때 마지막 잎새의 결말 부분을 오마주했다.[5]
  • BanG Dream! 걸파☆피코 9화에서 패러디했다.
  • 고 보이즈-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 라는 일본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남자고등학교[6] 연극부에서 연극제에 출품한 연극으로 재치 넘치게 재해석한 대본이 일품.[스포일러]
  • 동명의 제목을 가진 노래가 존재한다. 배호의 히트곡 중 하나인데, 이 노래에 슬픈 사연이 있다. 1971년 7월, 당시 배호는 녹음실에 들어서서 이 노래의 가사를 보고 잠시 깊은 생각을 갖게 되는데, 잠시 후 비장한 마음을 갖고 녹음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녹음 당시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마치 자신의 인생을 절규하듯 녹음을 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7] 이 음반의 발표는 동년 11월이었지만, 정작 배호는 이 음반을 보지도 못하고 요절하게 된다. [8]
[1] 한글과컴퓨터 타자 연습 중 '긴글 연습'의 마지막 잎새 파트에서 '존시는 조안나의 애칭이다'라는 말이 나온다.[2] 이는 의사가 '그림그리기 따위 쓰잘데기 없는 일 말고 좀 더 신경쓸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느냐, 남자라든가'라면서 다분히 예술가를 폄하하는 태도로 질문을 던진 탓이기도 하다. 수는 '그럼 남자는 신경쓸 만한 가치가 있다 이거냐'라며 의사에게 따지려다가 말을 삼킨다.[3] 근데 사실 이건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삶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보는게 맞다. 애초에 작가의 포커스는 영감의 자기희생인데, 별 의미도 없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해봤자... 비유하자면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어부 산티아고가 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상어를 두고 현실성 운운하는 그런 느낌(...)[4]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나리오는 국내 작가가 각색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헐리우드에서 오 헨리의 단편을 옴니버스 영화로 만든 O. Henry's Full House (1952)를 표절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친구 사이였던 수전과 존시를 자매로 각색한 부분은 물론, 대사까지 정확히 일치한다.[5]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몇 안 되는 암울한 에피소드로 꼽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썬문 애니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것이다.[6]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중 줄리엣을 보고 반해서 연극부에 입문했는데 남고(...)라서 여장한 거였다.[스포일러] 연극의 등장인물을 마네킹으로 대체하고 출연자들은 나뭇잎 분장을 하고 철봉에 매달려 있는다. 그러다 힘이 빠지면 한 명씩 철봉에서 떨어지는데 그때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드립을 처댄다.[7] 실제 가사 후반부에서 흐느끼는 심정을 그대로 표출하듯 녹음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8] 그 이유인즉슨, 요절하였던 당시의 날짜가 11월 7일이었는데, 이 음반의 발표는 요절한 지 8일 뒤인 15일에 된 것이다. 조금만이라도 버텼다면 직접 발표를 했었을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