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도 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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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


Mondo Cane ( 같은 세상)
이탈리아의 괄티에로 야코페티(Gualtiero Jacopetti, 1919~2011)와 파올로 카바라(Paolo Cavara, 1926~1982)가 감독한 1962년작 다큐멘터리.[1] 70~80년대 당시에 한글로는 띄어쓰기 없이 '''몬도가네'''라고 표기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입에 착 달라붙는 이 어감 때문인지 엽기적인 상황을 일컬어 "몬도가네 풍이네, 몬도가네적이네" 운운하며 영화제목이 숫제 사자성어처럼 통용될 정도로 한국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위의 설명만 놓고 보면 2000년대 초반에 한국 웹에서 유행하던, 플래시로 만든 B급 쑈킹엽기물(...)들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지만 개봉 당시에는 무려 '''칸 영화제'''(황금종려상·1962), '''아카데미 시상식'''(음악상·1964), '''그래미 어워즈'''(영화연주곡상·1964)에 후보로 올라갔었고 이중 그래미에선 작곡가가 실제로 상을 타가는 등 여러모로 호평도 많이 받았다.

2. 상세


여러 미개 지역, 문명사회를 가리지 않고 세계 각국의 기괴하고 엽기적인 풍습을 찾아내어 이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인들이 행하는 기이한 행동, 투우에 광적으로 몰입하는 포르투갈의 모습 등을 소재로 했는데... 일부 정줄놓을 제외하면 문화적 상대주의를 무시하는 작품[2]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다 욕할 것도 아닌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다. 사실 작품이 굳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미개한 문화에 대한 혐오라기보다는 인류 전체에 대한 은근한 냉소에 가깝다. 염세주의허무주의로 보기에는 완곡한 편이지만 말이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음악에 차분한 나레이션으로 환경 파괴와 현대문명이 갑자기 들어옴에 따라 혼란을 겪는 사람들 모습이 나온다. 비행기를 보고 경악하던 오세아니아 섬 원주민들이 신의 모습을 비행기처럼 만들어 찬양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혼란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자폭탄 실험으로 동물들이 미쳐버려서 망둥어가 나무 위에 알을 낳는 해괴한 행동까지 보여주면서[3] "저 알은 영원히 부화할 수 없을 겁니다."라는 나레이션을 통하여 인류의 실험이니 자연 파괴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그리고, 백인들이나 유럽권, 기독교 문명권 문화만 우월하다고 하며 아시아나 아프리카나 중남미 다른 문화를 야만이라고 까는 게 아니라며 비꼬는 듯한 중립성도 있다. 이슬람 시아파들이 시이파 명절인 아슈라 날(시아파가 섬기는 지도자 후세인이 암살당한 걸 기리는 날)에 채찍으로 자기 몸을 피가 나도록 때리는 것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다가도, 이탈리아 천주교회에서 시체들을 모아두는 해골 모습(해골이 가득 쌓인 이탈리아 오래된 교회 지하로 실제로 보면 정말 으스스하다)이나 몇몇 천주교 종파들도 채찍으로 신도를 때리며 수련하는[4] 걸 보여주면서 '이슬람 까지 마라~ 천주교도 비슷한 거 있거든?' 이런 느낌을 준다. 제작 국가나 제작진이 가톨릭 본고장 바티칸이 있으며 가톨릭 교인 수가 압도적인 이탈리아라는 걸 생각하면 다른 종교만 까는 게 아님을 확실히 보여준다.
음식에서도 이나 개고기를 먹는 대만인들을 보여주다가 뉴욕에 있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파는 벌레 음식을 맛있게 먹는 미국인들이나 푸아그라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느 쪽이 야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물소 목을 쿠크리로 단숨에 베어버리는 네팔인들을 보여주다가 병아리를 인공 색소로 칠해 파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찬가지로 동물 학대이니 그런 면에서도 어느 쪽을 더 비난할 수 없게 보여주는 중립성을 보여준다.
60년대에 한국에 수입되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뭔가 엽기적이고 기괴한 것을 말할 때 이 영화 제목으로 표현하는 표현법이 생겨나기도 했다. 꽤나 충격적인 장면들, 징그러운 장면들이 넘쳐나기에 60년대 개봉 당시에는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화제를 모으며 서울 관객 10만 명이 넘는 성공을 거둬(당시로서는 엄청난 대박이었다)들여서 1972년에 재개봉되었고 이미 70년대에 아프리카 몬도가네 등의 미투 작품들이 국내에 개봉될 정도로 화제였다.
하지만 벌레 음식점, 소 도살 장면 등을 제외한다면 지금 보기엔 많이 심심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옛날 극장 등급과 달리 한국 DVD 등급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도입 장면 (흥분하여 짖는 개 떼에게 풀어지는 개 한 마리)
  2. 이탈리아 까스뗄라니따,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를 기리는 추모식
  3.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배우 로사노 브라찌가 극성 팬들에게 셔츠를 찢겨 빼앗긴다.
  4. 파푸아뉴기니 키리위나, 여자들의 남자 헌팅
  5. 프랑스 코트다쥐르, 여자들의 남자 헌팅
  6. 파푸아뉴기니 침부, 기근에 시달리는 부족이 5년마다 여는 돼지 도살 잔치 (종교 의식을 겸한다)
  7. 미국 페사데나, 개 공동묘지
  8. 대만 타이페이, 개고기
  9. 이탈리아 로마, 부활절 병아리들 (병아리 염색)
  10.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푸아그라용 거위들 (강제로 목구멍에 사료를 주입하는 모습)
  11. 일본, 소 육질 관리 (맥주를 먹이고, 마사지를 한다)[5]
  12. 파푸아뉴기니 타바르, 여성 살 찌우기 (다산의 숭앙)
  13.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성 살빼기 (헬스클럽)
  14. 영국령 홍콩, 괴식을 취급하는 고급 레스토랑 (개미, 애벌레, 도마뱀 등)
  15. 싱가포르, 뱀고기
  16. 이탈리아 코쿨로, 세르파리 행진 (수호성인 성 도메니코를 기려 살아있는 뱀들을 데리고 행진한다)
  17. 이탈리아 노체라 테리네제, Rito dei Vattienti (성 금요일마다, 유리 조각을 바른 나무 조각으로 다리를 내리쳐 피로 칠갑한 채 내달리며 행진한다)
  18. 호주 시드니, 인명구조단 소녀들
  19. 마셜 제도 비키니 섬, 방사능에 의한 동물들의 괴행동 (나비가 바다로 추락해 몰살하고, 새가 땅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물고기가 나무에 올라가고, 새가 알을 평지에 낳으며, 알을 낳은 바다거북이 육지로 향해 가며 허우적이다 죽는다)
  20. 말레이시아 Raiputh, 식인상어에 대한 증오 (상어를 잡아 입에 독 성게를 우겨넣고 풀어준다)
  21. 이탈리아 이졸라 티베리나, 죽음과 해골의 미
  22. 독일 함부르크, 삶과 맥주의 미
  23. 일본 도쿄, 살아가는 사람들 몸 관리 (헬스케어)
  24. 포르투갈령 마카오, 죽은 사람들 몸 관리 (시신에게 화장)
  25. 싱가포르,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26. 미국 로스앤젤레스, 폐차장에서 큐브로 압축되는 차들
  27. 프랑스 파리, 예술품으로 전시되는 폐차 조각 (Esprit de la Carrosserie(섀시의 영혼) 등 명명되어)
  28. 체코슬로바키아, 인간 붓 (화가 Yves Klein이 전신에 파란 물감을 칠한 미녀들로 그림을 그리다)
  29. 미국 호놀룰루, 사랑과 미의 섬 하와이 (냉소적인 내레이션이 일품)
  30. 네팔, 구르카 병사의 여장 행사와 소를 일격 참수하는 장면
  31. 포르투갈 빌라 프랑카 드 시라, 전통 Forcada 축제 (군중의 투우, 마타도르들의 투우)
  32. 파푸아뉴기니 가로카, 원시 부족의 신앙 본능 (원주민들이 교회에서 성체성사를 받는다)
  33. 화물 신앙

3. 기타


화면과 달리 음악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얌전하다. 이 음악은 프랭크 시나트라나 앤디 윌리엄스 같은 여러 미국 가수들이 가사를 입혀 노래로 부른 More이다. 앤디 윌리엄스 버전 그 뒤로 영화는 꽤나 잔혹한데 음악은 그 반대로 평화롭고 조용하게 나오는 이탈리아 영화들이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 영화 음악을 니노 올리비에도(Nino Oliviedo, 1918~1980)와 같이 공동으로 맡은 리즈 오르톨라니(Riz Ortolani, 1925~2014년 1월 23일 병사. )는 나중에 카니발 홀로코스트(1979) 음악을 맡았으며 아류작인 아마조니아(1983) 같은 영화들도 평화롭고 조용한 음악이 나왔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94년에서야 개봉했던 홀로코스트 붐에 이어서 90년대 중순에 늦게 개봉한 쇼킹 아시아(1976)니 쇼킹 아프리카니 쏟아져 나온 아류작들을 보면 그나마 이 영화가 훨씬 낫다. 위에 이야기한대로 칸 영화제에서도 호평받은 수작으로 평가받은 이 영화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으나, 이들 아류작들은 그 속에 나오는 아시아나 다른 대륙 사람들의 모습이란 불쾌감만 전해주는, 문화적 상대성을 무시하는 졸작들이다. 몬도카네 2, 몬도카네 3, 최후의 몬도카네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앞서 말한 굿바이 아프리카의 해적판이거나 그냥저냥한 성인용 엽기 다큐 내지는 재현 다큐인 경우가 많다.
흔히 이 영화에서 화형식이 나온다고 잘못 아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1963년에 만들어진 속편에 나오는 장면이며, 베트남 승려 틱광둑의 소신공양을 재연한 장면이다. 또한 인터넷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이 영화에서 식인 장면이나 사람 사냥 장면이나 뇌수술같은 장면도 나온다고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이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잘못된 정보이다.
MBC에서 제헌절 대낮에 더빙으로 방영해준 적이 있다. 사실 더빙이라고 해봐야 나레이션만 더빙하면 그만이고 방영 당시 소 목을 자르는 장면이 잘려나가긴 했다. 유튜브만 가도 풀버전이 올라와 있는데 연령 제한은 없다.
[1] 감독은 이후 아프리카판 몬도 카네인 <굿바이 아프리카>와 미국 흑인 노예 제도의 실상을 고발한 <굿바이 엉클 톰(Addio Zio Tom)>을 발표했다. 보통 이 3편을 야코페티 3부작으로 묶어서 처리한다. 이것도 감독판이 있는데 비위가 약한 분에게는 권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2] 한국의 산낙지, 미더덕도 유럽 입장에서 보면 실로 데스메탈적인 먹거리다. 문화도 20세기 중후반까지는 많이 까였다는걸 생각해보자.[3] 만화가 허영만이 이 부분에 꽤 인상을 깊게 남겨서 모 퀴즈프로 게스트로 나왔을때 이 부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심의상 영화 제목은 말하지 않았지만 말이다.[4] 다빈치 코드에 나온 실존하는 천주교 단체인 오푸스 데이(Opus Dei : 신의 일)가 작중에서 이렇게 한다. 물론 이는 작중 픽션으로, 실제 오푸스 데이는 그저 평범한 가톨릭 단체 중 하나일 뿐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런 편타 고행자들이 흔했다.[5] 도쿄에서 20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했는데, 미에현 마쓰사카시일 확률이 높다. 지금도 마쓰사카 소고기는 이런 사육 방식으로 소를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