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
영어: Water buffalo
힌디어: भैंस
태국어: ควาย
인도네시아: Kerbau
말레이어: Kerbau
베트남어: Trâu
중국어: 水牛
일본어: スイギュウ
1. 개요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 인도, 네팔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이름이 비슷한 동물로는 아프리카물소가 있지만 분류상으로 다른 속에 속한다.
2. 생태
주로 강이나 늪 주변에 서식하는데, 무리 생활을 한다. 야생종은 보통 수명이 20년 정도 된다고 하며 크기는 길이 2~3m, 어깨높이 1.5~1.9m, 꼬리길이 0.75~1.1m, 몸무게 300~900kg 정도에 드물게 1t이 넘게 자라는 개체도 있다. 최대 무게는 1.2t 정도. 아종간에 크기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의외로 빨라서 57km/h의 속력을 낼 수가 있다. 소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식은 풀이다.
야생물소는 성질이 매우 사나워서 사자나 호랑이와도 대적할 정도다.
3. 인간과의 관계
성질이 거칠어 가축화되지 못한 아프리카물소와 달리 아시아물소는 가축화에 성공하였다. 특히 동남아권에선 흔한 가축이자 농삿일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남아에선 물소 달리기 대회도 성황리에 열리기도 한다. 주인이 물소 2마리를 타고(우마차가 아니다) 진흙탕을 질주하는 대회라고. 다른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가축화하면 체격과 공격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참고로 소를 신성시한다고 알려진 인도에서도 물소는 일반적인 소와는 다르게 취급되기에 별 거리낌없이 잘 먹는다고 한다.
물소의 뿔은 흑각궁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한반도에는 물소가 살지 않기 때문에 최상급 흑각궁을 만들 물소 뿔을 사들이기 위해 조선은 명나라 / 청나라 및 일본[1] 과 열심히 외교전을 폈다. 그 당시의 전략물자였던 셈. 물론 많은 수의 각궁은 짧은 한우 뿔을 이어붙여 만든 향각궁이었지만 향각궁은 짧은 뿔 여러개를 이어붙이다 보니 탄성, 내구도가 흑각궁에 비하면 훨씬 뒤떨어졌다. 하다못해 물소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기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뿔 하나 얻자고 소를 무작정 먹일 수도 없고,[2] 농사에 써 보자니 영 도움이 안되었고[3] , 무엇보다 너무 추운(?) 조선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몇 마리 키워보다가 포기한 전례가 있다. 근데 이건 남쪽 지방에서 잘 키우던 것을 왕이 보잔다고 굳이 서울로 올려보냈다가 죽은 거다. 현대에는 도장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수우각(水牛角)이라고 한약재로 쓰이는데, CITES에 의해 쓸 수 없는 서각의 대용품으로 쓰인다.
3.1. 식용
고기로도 먹지만 그렇게 보편적이지는 않다. 고기가 고무처럼 질기기도 하고 맛이 거친데다 순록이나 사슴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라 별로라고 한다. 원인은 먹이의 종류와 도축 방법 때문이다. 물소는 주식이 풀이기 때문에 곡식을 먹이고 키운 육우에 비해 소위 마블링-지방질이 형성되기 어려울 뿐더러, 애초에 고기를 얻기 위한 육종을 거치지 않았고 근육이 잘 발달하여 현대인의 기호와 달리 매우 질기다.[4] 또한 물소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의 특성상 현대적인 도축설비를 통해 피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는다. 피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고기는 제대로 먹기가 어렵다.
이탈리아에선 물소의 젖으로 진짜 모짜렐라 치즈를 만든다. 이름은 부팔라 치즈. 우유로 만든 것보다 훨씬 깔끔한 맛이라고 한다. 1960년대 이후 인도에서 물소를 수입하여 물소젖으로 치즈를 만든다.
4. 물소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갑주의 모티브가 물소다.
5. 기타
버팔로에서 다루고 있는 대로 '보빨러'가 변한 은어인 '버팔로'가 '물소'로도 번역되어 쓰인다. 주로 아프리카 TV에서 많이 쓰인다.
무소는 물소와 동일하게 '물+소'로 합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말이다. 그러나 무소는 물소가 아니라 코뿔소를 가리킨다.
[1] 본토에는 없지만 당시 일본의 속국이었던,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큐 왕국에서 많이 키웠다. 지금도 야에야마 제도 쪽으로 가면 물소가 아주 많다.[2] 적당히 키워서 잡으면 되지 않냐 싶지만, 조선에서 소를 관청의 허가 없이 개인이 임의로 도살하는 행위는 국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얘도 소는 소였던지라[3] 기존의 농법에 맞진 않았지만 물소의 생태에 맞춘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려고 했다고 한다.[4] 미국의 농장에서 키우는 들소는 이런 문제로 비육과정을 거친 후 도축된다.[5] 보고 서장은 아프리카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