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1. 설명
2. 관련 항목


1. 설명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몸의 맵시"를 뜻한다.
이상적인 몸매의 기준은 시대마다, 문화권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21세기 한국, 일본, 북미, 유럽 국가들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낮은 체지방률과 적당히 근육이 붙어있는 몸매를 이상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선진국들에게서 비만이 사회문제화 된 것은 20세기 후반으로, 40년도 안된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13년 프리츠 하버가 질소비료를 발명하기 이전까지 인류에게는 언제나 식량 확보가 최대 난제였다. 모두가 궁핍하고 말랐던 시절에 누군가가 몸매에 살이 어느정도 붙어있다는 것은 그가 부유한 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랐음을 의미했고, 풍만한 몸매가 건강하게 여겨졌다. 심지어 중세시대 유럽의 귀족들, 근대 유럽의 자본가들은 뚱뚱한게 고상해 보인다고 여겨 일부러 살을 찌우고 다니기까지 했다. 다만 19세기 초고도비만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가 뚱뚱하다고 놀림을 당한 사례를 보면, 그 시대에도 지나치게 뚱뚱하면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까지도 남자는 살집이 있는 체격 (키 170cm면 대략 75kg 이상 85 kg 이내)이 듬직하다, 복스럽다고 여겨졌으며, 사장님 체형이라고 했다. 여성도 적당히 살이 붙은 얼굴과 몸매를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면서 좋게 여겼다.[1] 그런 인식이 급격히 사라진 것은 해외 여행 자유화로 문물이 개방되고 정보가 쏟아져들어오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특히 86 아시안 게임 이후부터이며, 외국인 모델이 들어오고 건강, 다이어트 열풍이 불며 날씬한 몸매가 미의 기준으로 정착되었다. 그런데 2017년 현재에도 여전히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빈곤국가들은 어느 정도 살이 붙어있는 몸매를 선호한다. 김정일이 아들 김정은에게 살이 많아야 품위있어 보인다며 일부러 살을 찌우게 만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다만 서양의 경우, 남자의 건장한 근육질 몸매는 어느 시대에나 긍정적으로 여겨진 것 같다. 당장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만 봐도 남자들은 근육질이고[2], 베오울프, 아서왕 전설의 주인공들도 근육질이고, 1930년대에 등장한 배트맨, 수퍼맨도 근육질이다. [3]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4] 유독 남성의 마른 외모에 집착하는 경향이 심하다. 한국에서 잘생긴 이미지로 통하는 거의 모든 남성연예인과 아이돌들은 다들 키 175~183cm에 60~68kg 정도의 저체중에 가까운 몸무게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남성아이돌들은 다들 한결같이 키180에 몸무게 65가 무슨 공식처럼 프로필에 적혀 있다. 한마디로 21세기의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는 극히 기형적이다. 여자외모지상주의만 욕할게 아니다. 남자외모지상주의는 상대적으로 공론화가 안돼서 그렇지 심각하다. 오히려 최근들어 워마드, 쭉빵, 여시 출신의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의 탈코르셋 운동 때문에 사회적인 차원에서 여성의 몸무게와 몸매에는 관대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남성 몸무게에 관한 인식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심지어 국내산 웹툰, 게임 등의 2D캐릭터들조차 남성들은 하나같이 다들 비쩍 마르고 날카로운 외모만을 하고 있다. 이는 일본 만화와 애니의 영향에 한국의 극도로 획일화된 외모지상주의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 선진국들에서는 가난할수록 뚱뚱해지고, 부유할수록 날씬해지는 경향이 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몸매 관리에 투자할 시간과 돈이 충분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당장 하루하루 노동하느라 바빠 몸매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게다가 가난한 사람들은 양질의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할 형편이 안된다. 당신이 가난한 노동자고, 주머니에 단돈 5달러가 있다면, 그 돈으로 50칼로리 채소를 사겠는가 500칼로리 햄버거를 사겠는가? 몸매 관리 하겠답시고 채소를 사면 칼로리가 부족해서 그 날 하루 일할 기운이 나지를 않는다. 결국 이들은 가격 대비 고열량인 패스트푸드를 주식으로 삼게 되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살이 찌게된다.

누군가가 몸매가 나쁘다고 해서 그의 인격과 능력까지 평가절하되선 안 될 일이다.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 몸매가 좋지 않으면 부당한 대우를 받게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친구를 사귀는데에도 애로사항이 발생하게되며,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볼 때, 몸매가 나쁜 사람은 의지가 약하고 자기관리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때문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도 면접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5] 비만이 부르는 당뇨, 고혈압의 경우는 운동 부족이 되기 쉽고, 그 때문에 더 살이 찌는 악순환에 빠지며, 당뇨 약 중에는 살이 찌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있다.
반대로 보기 좋게 관리된 몸매는 그 사람의 자기 관리 능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몸매는 좋으면 좋을수록 인간관계 맺기가 편해진다. 사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몸매가 비만이면 꽝이다. 이는 패션 모델들을 보면 알수 있다.

2. 관련 항목



[1] 80년대 초까지는 배우들도 얼굴이 살이 없고 날카로운 인상은 좋지 않게 여겼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미남미녀인 박근형, 김영애 등이 젊은 시절에 외모 평가가 좋지 않았기에 악역이나 조연을 많이 맡았다. 반면 하관이 넓고 강인해 보이는 남궁원, 김진규, 백일섭, 이대근 등이 더 인기였다. 남자 얼굴이라면 날카로운 쪽보다는 아예 독고성, 허장강 이덕화 등 터프 가이 쪽이 인식이 더 나았을 정도.[2] 대신 음경 크기는 작은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음경을 선호했다고 한다.[3] 70년대 이전에는 남성 액션 배우들도 상당히 살집이 있었다. 시대극에 많이 나온 빅터 마추어, 커크 선장 역의 윌리엄 샤트너, TV판 초대 배트맨, 슈퍼맨 역 배우들도 다 퉁틍한 체형이었다. 강파른 근육질의 커크 더글러스율 브리너는 영화에서 벗고 나왔지만 노예 반란 지도자, 파라오, 타이 왕 같은 역을 맡았기에 가능한 특이한 케이스였다. 그러다가 액션 배우 몸매에 일대 전기를 일으킨 사람이 바로 아놀드 슈워제네거.[4] 21세기 들어서 한정[5] 사실 현재 처한 환경이나 자신의 건강 등의 이유로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야 자기관리 능력이 부재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억울할 따름이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사람이 보는 눈을 어찌할 수는 없지 않은가(...) 뚱뚱한 사람이 모두 자기관리가 부재된 나태한 인간은 아니겠지만 몸매가 좋은 사람이 성실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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