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트로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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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히코 요시카즈 화백이 우시오 출판사의 월간 코믹 톰[2] 이란 잡지에 연재한 만화로(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이후 20여 년 넘게 이어지는 일본 근대사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중앙공론신사에서 전8권 구성으로 단행본화, 이후 문고판이 나왔다가 후타바샤에서 전4권 구성으로 애장판이 발매되었으며, 2013년 11월 애장판을 베이스로 대원씨아이에 의해 한국에도 정식 발매[3] .
제목인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의미는 작중 등장하는 실존인물 이누즈카 코레시게의 발언으로 미루어 '아련한 허상' 같은 것으로 풀이가 가능[4] . 여담이지만 저자는 '새벽의 광야'라는 제목도 고려한 모양이지만 그러면 테마가 너무 막연해져서 제목에 '트로츠키'는 꼭 넣고 싶었다고 한다[5] .
작가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필력의 집대성을 볼 수 있는 수작이다. 특히 주인공 움베르토의 공허함을 단 한 장짜리 스크린톤의 바림만 사용해서 연출해 낸 기법은 그 백미.[6]
쇼와 초 만주국에 세워진 건국대학을 배경으로,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를 만주국에 불러들이고자 한다는 가공의 국제 모략 '트로츠키 초빙 계획'과 할힌골 전투, 그리고 그 음모와 야욕 속에서 번뇌하는 일몽 혼혈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虹色のトロツキー'''“만주국은 일본에게 몹시 큰 존재감을 지닌 곳이었다. 자신들이 잘만 하면 '왕도낙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그곳에 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역시 현지의 일본인들은 거들먹거리기만 했을 뿐, 그 결과 돌아온 것은 인과응보였다. 열심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틀렸던 것이다.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는 놓치기 마련인,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같은 미묘한 것을 그리고 싶었다.”[1]
1. 개요
야스히코 요시카즈 화백이 우시오 출판사의 월간 코믹 톰[2] 이란 잡지에 연재한 만화로(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이후 20여 년 넘게 이어지는 일본 근대사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중앙공론신사에서 전8권 구성으로 단행본화, 이후 문고판이 나왔다가 후타바샤에서 전4권 구성으로 애장판이 발매되었으며, 2013년 11월 애장판을 베이스로 대원씨아이에 의해 한국에도 정식 발매[3] .
제목인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의미는 작중 등장하는 실존인물 이누즈카 코레시게의 발언으로 미루어 '아련한 허상' 같은 것으로 풀이가 가능[4] . 여담이지만 저자는 '새벽의 광야'라는 제목도 고려한 모양이지만 그러면 테마가 너무 막연해져서 제목에 '트로츠키'는 꼭 넣고 싶었다고 한다[5] .
작가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필력의 집대성을 볼 수 있는 수작이다. 특히 주인공 움베르토의 공허함을 단 한 장짜리 스크린톤의 바림만 사용해서 연출해 낸 기법은 그 백미.[6]
2. 내용
쇼와 초 만주국에 세워진 건국대학을 배경으로,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를 만주국에 불러들이고자 한다는 가공의 국제 모략 '트로츠키 초빙 계획'과 할힌골 전투, 그리고 그 음모와 야욕 속에서 번뇌하는 일몽 혼혈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3. 등장인물
3.1. 가공인물
- 움보르트
주인공. 일본인 아버지와 몽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관동군의 국제 모략 '트로츠키 계획'에 휘말려 어릴 적 양친을 잃고 친일파 지주인 외삼촌 밑에서 자랐으나 중국 공산당의 입김이 닿는 항일 학생 운동에 몸담고 있다는 복잡한 경력의 소유자. 그 뒤 선친의 친구였다는 이시와라 칸지와 그 부하 츠지 마사노부의 주도로 재시동되는 '트로츠키 계획'에 협조하는 대가로 석방, 그 일환으로 관동군에 의해 건국대학에 들어가 일본식 교육을 받게 된다. 어릴 적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잃은 기억을 되찾고 양친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알아내고자 자신을 이용하려는 일본인들을 거꾸로 이용하려고 하지만, 국책 기관이었으면서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유주의적 학풍을 지녔던 건국대학 사람들과의 만남이 계기가 된 정체성 혼란과 거센 역사의 격랑에 고뇌에 빠진다.
- 후카미 케이스케
움보르트의 아버지.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인물로 이시와라 칸지, 야스에 노리히로 등 쟁쟁한 인물들과 육사 동기 출신. 군에 남아 있었으면 크게 될 인물이었지만 제대하고 만철에 입사해 지내던 중 트로츠키 계획에 휘말려 아내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사실은 민간인 신분으로 관동군의 각종 음모에 깊숙이 관계한 공작원으로, 움보르트의 어머니와 함께한 것조차 일차적으로 공작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7] 그 점이 움보르트의 정체성 혼란에 일조하기도 한다.
- 자무츠
- 여화
- 쿠스베 카네키치
- 겐나디 얀 밀류코프
- 바실리 카발스키
- 벨라로테
코민테른에서 파견한 요원. 움보르트를 납치해서 트로츠키에 관한 비밀을 캐려 하지만 실패한다. 이후 자무츠, 움보르트를 따라 다니며 그들의 행보를 면밀히 관찰한다. 자무츠와는 성관계를 맺는 사이로 자무츠를 좋아하는 여화와 이 때문에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결국 움보르트의 항일 투쟁을 어린이 장난이라고 비아냥대며 도발하다 쫓겨나고 그들을 처참히 뭉개버리겠다고 저주하며 사라진다. 이때 저주하는 말인 "너희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릴 운명이다"라는 건 이 작의 주제이기도 하는 이야기.[8]
- 송정량
3.2. 실존인물
3.2.1. 일본인
본작의 최대 악역. 관동군 참모부 내 이시와라 칸지의 추종자 중 하나로 그의 '트로츠키 계획'을 위하여 동분서주한다. 본작의 테마 중 하나인 그릇된 열정 그 자체가 구현되어 있는 것만 같은 인물. 클라이맥스의 "정의왕도의 낙토를 이곳 대동아에 실현하고 유라시아를 쳐 하나로 만드는 대사명을 성취하기 위함이라면 백만의 목숨인들 아까울 것 있으랴!"라는 독백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나중에 좌천과 병으로 마음이 바뀐 이시와라가 그를 포함한 자기 계파에게 자중을 명령하지만, 그릇된 열정과 개인적 야심의 발로로 일본과 소련의 충돌을 조장하고자 암약, 노몬한 사건(할힌골 전투)라는 참극을 야기하고야 만다.[9]
츠지 마사노부의 상사이자 흑막. 옛 만주사변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작중 재시동되는 '트로츠키 계획'의 입안자. 트로츠키 계획이란 스탈린의 정적이자 유태인인 트로츠키를 만주국으로 불러 지원, 소련의 극동 영토를 탈취해 유태인의 나라를 세우게 함으로써 소련을 견제한다는 계획으로, 기본적으로 본작의 창작이지만 트로츠키를 만주국으로 부른다는 발상 자체는 이시와라가 실제로 한 적 있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움보르트의 아버지 후카미 케이스케의 옛 육사 동기로, 죽은 친구의 아들을 이용해 계획을 재시동하려는 음모를 꾸미면서도 동시에 내심 위해 주는 마음도 없잖아 있는 듯하다. 또한 흑막이면서도 작품 초반에 관동군 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좌천당하고 병을 앓으며 마음이 바뀌어 계획 중지를 명하는 등, 여러모로 이율배반적인 인물. 말 그대로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있는 기인의 면모를 보인다. 종국에는 과거의 열정이 그릇된 것이었음을 어렴풋하게 알아차리나 이제 와서 되돌리지도 못하는, 이빨 빠진 몽상가로 그려진다.[10]
다롄의 특무기관장으로 재직 중인 육군 대좌. 트로츠키 계획에 반대, 움베르토를 흥안군에 집어넣어주고 트로츠키 계획을 없던 일로 하려고 한다. 주인공의 부친과는 사관학교 동기로 적백내전 당시 부랴트족, 그리고리 세묘노프의 백군과 함께 싸운 적이 있었다. 현재는 다롄에서 특무기관 일을 하며 이누즈카와 함께 복어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작중에서 선한 일본인으로 표현되는데 만주국을 인정받게 하겠다는 정치적 목적도 강하다지만 유대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하면서 히틀러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일본이 만주국을 명실상부한 자주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여기고, 중국인들에게도 공손히 인사하며 가족들에게도 중국인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항일운동을 했던 여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숨겨주는 등 확실히 선량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특무기관에서 일한다는 점 때문에 미리 사전통보는 했다지만 움베르토를 미끼로 쓰는 등 음모를 꾸미는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 참고로 이누즈카와는 서로 소속이 다르긴 해도 친한 모양. 당시 일본군 육해군의 대립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특이한 것이며, 그래서 다른 육군 인사들이 볼 때는 둘이 서로 어색한 사이인 척 한다.
- 야마구치 요시코(이향란)
3.2.2. 조선인
- 박기백
사문동의 항일연군에 합류한 조선인들의 우두머리. 중국공산당에 합세했다가 스파이 색출 명목으로 수많은 동포들을 잃어 다른 민족은 믿지 않고 있다. 사문동이 적어도 동료를 죽이진 않아 그와 함께 싸웠으나 그가 너무도 이상없이 막연한 싸움만을 계속하는 것에 지쳐서 그를 이탈해 김일성 부대에 합류하러 떠난다.
3.2.3. 만주인
봉천군벌 출신의 만주국 2대 총리. 총리라고 해도 실권은 관동군과 일본계 관료 집단이 지니고 있어 얼굴 마담에 지나지 않았으며,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그냥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던 인물이다. 본작에서는 유럽 순방을 다녀온 아마카스 마사히코와 만주국 요인들이 정세를 의논하는 자리에 합석하여 아첨하는 모습으로 잠시 등장한다. 전후 전범으로 투옥된다.
- 사문동
일본군 연대장을 비롯, 많은 일본군과 그 앞잡이들을 섬멸한 전설적인 항일 투사. 하지만 그의 목표는 애초에 장징후이를 비롯한 만주국 수뇌부의 '사죄'만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결국 계속된 싸움에 지쳐서 만주국에 귀순하고 중장직에 오른다. 이후 1946년 한간으로 몰려 처형된다.
3.2.4. 몽골인
- 우얼진
- 젱주르자브
3.2.5. 중국인
3.2.6. 러시아인
4. 관련항목
[1] 저자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며 2007년 2월 11일자 도쿄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발췌.[2] 참고로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도 여기서 연재되었다. 단, 무지갯빛 트로츠키가 연재를 시작하기 1년 전에 이미 완결이 났다.[3] 번역자 김동욱의 트윗에 의하면 전년도에 출간한 왕도의 개가 정발 후 호평을 받고 괜찮은 판매고를 올린 덕에 본작의 출간도 결정되었다고 한다. 왕도의 개 역시 김동욱의 번역작이다.[4] 작중 운명의 만남이 훙커우(虹口)에서 이루어지는 것 역시 노린 것으로 보인다.[5] 편집부에서는 난색을 표했지만 밀어붙였다고. 정작 제목인 "트로츠키"는 맥거핀에 가깝다.[6] 사실 야스히코 작가가 동양화에도 능했기 때문에 이러한 작풍은 건담 디 오리진 등 여러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라데이션이 있는 스크린톤을 미리 그려둔 그림(펜이 아니라 주로 세필을 사용)에 딱 한 장 붙이고 적당히 지워 마치 수묵화의 농담처럼 그려내는데, 무지개빛 트로츠키에서는 주인공의 심상 + 만주 벌판의 광활함 + 작화적 연출 기법의 세 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7] 친일파 지주인 움보르트의 외삼촌조차 그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식 혼인마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8] 그런데 돌이켜 보면 벨라로테 자신도 대숙청 시대 전후에 소련에서 산다는 점, 더더군다나 유태인이라는 점을 보면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도 해당되고 독소전쟁 전후해서 운명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9] 물론 이것은 기본적으로 본작이 제시한 가설에 불과하지만, 군사 분쟁 나기 딱 좋은 지침인 '만몽국경분쟁처리요강'을 실제로 작성한 것이 다름 아닌 츠지이기도 하다.[10] 본인 말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한다는 말이 일선에서 사병들과 함께 땀흘려 농사(둔전)를 짓겠다는 등...[11] 참고로 이 사람 중국에서 한간 취급 당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만주국에서 그의 글씨가 담긴 우표를 발행했는데 내용이 '일본의 흥성은 곧 만주의 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