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담배
1. 개요
중동 사람들이 자주 피우는 담배의 일종. 한국에서는 지방세법 시행령 제60조에 따라서 담배로 분류한다.
2. 명칭
영어 명칭은 Water pipe이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원래 명칭으로 부르지 않고 대부분 후카(hookah), 시샤(shisha), 나르길레(nargile), 아르길레(argile)라는 은어로 부른다. 허블리버블리라고도 함. [1] 한국에서는 보통 물담배로 부르거나 한자인 수연으로도 부른다. 물담배를 피우기 위한 기구는 수연통으로 불린다.
3. 설명
장치를 이용하여 담배연기를 물로 거른 후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은 담배 연기를 통과시키는 매체이지 물을 직접 접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은 아니다.[2] 원래 물담배는 담배를 피우는 도구가 아니라 아편이나 대마처럼 마약을 피우기 위한 도구였다. 실제로 인도 등지의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가게에 비치된 물담배가 실제로는 대마인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3] 가장 오래된 물담배는 12세기에 인도에서 개발된 물담배로 확인되었는데 당시 인도에만 물담배가 있고 타국에는 없었다. 이후 16세기에 담배가 세계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물담배는 마약 복용 대신 흡연 용도로 개량되었다. 물담배는 인도 인근의 페르시아를 거쳐 오스만 제국으로 전파되었고 그 영향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랍, 이란, 중앙아시아, 터키, 파키스탄 등지에서 선호받게 된다.[4]
한국에서도 2003년에 홍대거리를 시작으로 물담배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이태원의 아랍식 바나 인도식 바에서 소개된 바 있으나 널리 퍼지지는 못하였다. 테이블당 하나의 물담배를 두고 피울 때는 각자의 마우스피스를 끼워서 몇 번 흡입한 다음에 타인에게 넘긴다. 기구의 종류나 숯의 양에 따라 지속시간은 다르지만 대략 2~3cm 크기의 숯 하나가 전소하는 시간은 대력 30분.[5] 궐련이나 전자담배처럼 일반 담배는 피우지 않고 물담배만 피우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는 흡연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궐련을 피우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냄새가 궐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고 쓰고 역겨운 향이 아니라 달콤한 과일 향이 나오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담배 중에서는 사과맛이 가장 흔하고 기본적이다. 사과맛 말고도 과일맛이 아주 많은데 포도맛, 레몬맛, 바나나맛, 메론맛, 자두맛, 체리맛, 구아바맛, 수박맛, 파인애플맛, 오렌지맛, 딸기맛, 유자맛, 복숭아맛, 칵테일맛 등 많다.[6] 흡연 시 재료들의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바닐라맛이나 자스민맛은 흡연하면 실제로 바닐라향과 자스민향이 난다.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더 부드러운데 수증기는 더 진하고 거친 느낌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특징 때문에 깊이 흡입하게 되는 물담배가 도리어 일반 담배보다 더 나쁘다는 속설도 있다. 흡입할 때 연기가 물을 거치며 부글거리는데 이 느낌에 중독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담배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 동시에 한 갑을 피워 버리면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운 것처럼 물담배도 처음 피우거나 오랜만에 피울 때 많이 피면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늘어진다. 물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폐에 연기를 넣었다가 밖으로 뿜는 담배인데 일반 담배보다 조금 더 힘을 줘서 깊게 흡입해야 한다. 제대로 흡입하고 연기를 뿜으면 코와 입에서 일반 담배의 배가 되는 연기가 나온다.
또한 물담배는 콩알같은 불씨를 태우면서 연기를 내는 게 아니라 뭉쳐놓은 담배잎을 태우기 위해 숯덩이나 석탄을 사용하므로 연기가 더 많고 뜨거운데, 이때 담배를 차갑게 식혀주는 목적도 있다. 연기가 필터를 통과하면서 유해한 물질이 일부 걸러지는 일반 담배와는 달리 물을 거치는 과정에서 걸러지는 효과는 전혀 없다. 물담배를 필 때 좀 더 부드럽고 향이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들이마시는 연기가 물을 통과하며 습도가 높아지고 향료를 함께 태우기 때문이다.[7] 필터가 없던 시대에는 생으로 피우는 것보다 더 나은 담배지만 담배를 피우기 이전 대마나 아편을 피울 때 마른 연기 대신 물을 통과시켜서 약을 최대한 많이 빨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던 방식이다.
간접흡연의 여파도 일반 담배보다 강하다. 제대로 된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 연기와 짚을 비롯한 여러 열원에서 나오는 연기를 마시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담배는 담뱃잎이나 다양한 향초에 벌꿀, 향료 같은 잡다한 재료를 섞은 것이라 엄밀히는 담배라고 지칭할 수 없지만 사물을 태운 연기를 마시면 심장병, 동맥경화, 폐암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물 없이 물담배를 태우면 도저히 연기를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진하다.
영화에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하여 물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간혹 등장한다. 주로 강한 권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푹신한 쿠션이나 침대에 비스듬하게 기대거나 누워서 물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물담배가 나오는 장면이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 물담배를 모르는 사람은 마약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물담배의 시초는 마약 복용이고 아직도 물담배 기구에 대마초를 넣어서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물담배를 집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마초 흡연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유럽에서도 개인이 소유하는 물담배를 보면 마약을 떠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일반 담배나 씹는 담배 등 편하기 사용할 수 있는 담배를 두고 굳이 번거로운 물담배를 사용할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4. 소비 현황
이슬람의 계율에 따라 음주가 금지되는 아랍권 국가에서는 기호식품으로 물담배가 사용되기 때문에 과일향, 커피향 등 각종 향료를 섞은 물담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각종 향료가 추가되어 흡연하면 맛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며 더 깊게 빨아들이게끔 유도한다. 이집트에서는 청소년들이 물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담배를 금지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지만 물담배는 전통문화이므로 금지하면 안 된다는 반대여론도 상당히 많다.
국내에선 일부 인도 음식점이나 일부 멕시코 음식점에선 메뉴판에 물담배도 포함된 경우가 가끔 있는데 금연인 식당에서도 물담배는 구매해서 피울수 있다.
국내의 오리엔탈 내지 중동이나 인도식 컨셉을 띠는 바에서 제공되는 물담배의 경우 실제 태우는 것은 담배잎이 아닌 허브잎과 향료나 과일향 성분이다. 당밀(molasses)이라는 사탕수수 진액을 사용하는데 향료나 시럽의 반죽에 연기를 내기 위한 지푸라기가 섞였다. 그냥 먹으면 해당 향료의 맛의 나는 식품과 비슷하다. 타르와 니코틴이 아예 없다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짓이다. 애당초 니코틴이 담배에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식물에도 소량으로 니코틴이 들어있고, 마찬가지로 타르도 담배잎에 들안 성분이 아니라 불완전연소로 생기는 연기가 타르이므로 믿으면 안 되는 문구이다.
흡연에 전혀 관대하지 않은 캐나다 같은 곳에서도 물담배에 한해 실내흡연이나 연령제한의 법령이 따로 제정되지 않아 아랍계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의 여러 카페에서 물담배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시판되는 일반 담배들에 대해 매년 가차없이 오르는 가격,[8] 자극적인 경고 이미지, 셔터 벤더 등의 가혹적인 제재들이 가해지는 반면 물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제재가 압도적으로 적다. 일반 담배에 비해 물담배가 우월한 취급을 받아서가 아니라 물담배가 담배 관련 법령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물담배도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여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5. 매체에서의 등장
-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메인빌런 자바 더 헛이 계속 물고다닌다.
- 흑집사에서도 나온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벌레 씨가 피워대는 것도 이 담배.
- 심즈 시리즈에서는 어째서인지 버블바라는 형태로 나오며 담배 연기 대신 물거품을 낼 수 있다.(...) 3에서는 별모양, 하트모양 별 모양으로 나오며 무드렛 중에 환각(?)을 본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십중할구 물담배. 청소년 심부터 사용 가능하다.
- 샤다라빠가 터키에서 현지인들이 담배와는 달리 몸에 나쁘지 않다고 했던 걸 웹툰에 싣는 바람에 수많은 축빠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어버렸다. 뭐 일반 담배보다는 낫다는 의미라면 또 모르겠지만.
- 베르세르크에서 다이바가 등장할때 허공에 부유한채로 물담배를 피운다.
- GTA 산 안드레아스에서 주인공 CJ가 텐페니 일당에게 끌려가 트루스와 첫 만남을 가질 때 볼 수 있다. 텐페니가 들고 설치는데, 이건 진짜 마약.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이슬람 문화권 도시의 휴게소에서 피울 수 있다. 이슬람 도시에서 술을 대체하는 품목. 굉장히 독하다는 특성을 고증했는지 술과 달리 1~2번 이용하면 곧바로 머리가 아파져서 더 피울 수가 없다. 게다가 가격도 술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선원들에게 무심코 한 턱 내기로 하면 은근히 뼈아픈 타격이 온다.(...) 또한 이슬람 도시의 여급 중에는 딱 봐도 미성년자인 여급들이 있는데, 미성년자가 술파는 엄한 일은 발생하지 않는 대신 이 물담배를 뻑뻑 피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좀비랜드에서 주인공 일행이 빌 머레이의 저택에 갔을 때 빌 머레이가 손님들을 대접해야겠다며 잠깐 등장한다.
- 동방 프로젝트에서도 등장하며, 소유자는 린노스케. 모종의 루트로 물담배를 얻었다. 물건의 이름만 알고 사용법을 몰라 방치했으며 판매를 권유하지만, 사용법을 모르므로 아무도 사가지 않았다. 그 뒤 사용법을 알게 된 린노스케는 판매를 중지했다.(...)
- CL이 물담배를 피는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 게임인 고딕 시리즈에선 1, 2편에선 자주 보게 된다.
- GTA 5 게임 내의 일부 아지트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용도로 비치되어있고, 이를 흡입하면 환각증세가 나타나 화면이 일렁이며 주인공이 약에취해 횡성수설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 마리오 발로텔리가 축구계 대표적인 애호가라 한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뛸 적엔 경기 전날까지 피우다 걸려서 당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뚜껑을 제대로 열었다.
- 캐빈 인 더 우즈의 초반부에 마티가 물담배를 피며 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보고 커트가 마티에게 자기들은 별장에 놀러갈건데 너는 감방에서 시간을 보낼 셈이냐고 한다. 그러자 마티가 통계적으로 경찰은 운전자의 뛰어난 통찰력을 무서워해서 물담뱃대가 든 차를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9]
- 메트로 2033에서 부르봉을 구하러 가는 도중 상자로 된 미로 속에 비치되어 있는데 보드카를 마신 것처럼 환각 증상이 일어난 것처럼 화면이 일렁거리며 이동키가 뒤죽박죽이 된다.
- 다잉 라이트의 구시가지 및 교외 지역 내 가옥 곳곳에 물담배가 장식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집 안에서 물담배를 챙기는 보조 임무 '다리 잃은 거미'도 존재한다.
- 오버워치의 아누비스 사원, 오아시스 맵에서 일부 대기실에 장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 빗코에서 주인공의 터키 친구가 소개시켜준다. 평가는 많은 연기에 중독된다는 느낌.
- 히트맨(2016)의 마라케시 맵 카페에서 NPC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나온다.
[1] 후카는 힌디어 हुक़्क़ा(huqqā), 시샤는 페르시아어 شیشه(shīshe), 나르길레는 터키어 nargile, 아르길레는 그리스어 αργιλές에서 비롯되었다.[2] 공기가 통과하는 순서는 숯 → 원료 → 물 → 사람.[3] 인도에서 대마를 피우는 것은 문제되지 않으나 여행기간이 짧다면 대마를 피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4] 이 무렵부터 이슬람 국가 내 유명 인사의 초상화에도 물담배가 들어가기 시작한다.[5] 업소에 따라 다르지만 1회에 한정으로 숯을 교체해서 30분은 더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6] 더 자세히 들우가면 자스민맛, 바닐라맛, 장미맛, 시나몬맛, 리코리스맛, 콜라맛, 초콜릿맛, 아메리카노맛, 카페라테맛, 카르다몸맛도 존재한다.[7] 정확히는 물과 맞닿은 연기 거품의 표면 부분에서만 물의 필터링이 이루어진다.[8] 2013년 온타리오 기준으로 프리미엄 담배 25개피 1갑당 $8-$11. 고급 담배는 $11.50.[9] 물론 이는 단순 개드립으로 이 말을 하며 물담배대를 마치 텀플러처럼 변형시켜 위장하자 친구들이 안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