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1. 개요
웬 노인이 그곳에 가지 말라고 하면, '''비웃어줘라.'''
무엇인가가 너희를 쫓아온다면, '''흩어져라.'''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면, '''섹스를 해라.'''[1]
드류 고다드가 감독한 2011년 호러 영화다. 한국에는 2012년 개봉. 각본 및 제작에 어벤져스로 흥행 감독이 된 조스 웨던이 참여했다.[2] 거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어벤져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도 출연해 어벤져스 이름으로 홍보를 했다.
2. 상세
전체적으로 '''호러 영화팬들을 위한 커다란 장난감''' 같은 영화로, 스크림처럼 슬래셔 영화 기반의 메타 픽션적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클리셰를 변주하면서 오컬트, SF, 좀비 등의 서브 장르를 스토리에 잘 끼워넣고 음모론으로 통합함으로써 토탈 패키지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냈다.
물론 상당한 찬사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92%, 메타크리틱 72점으로 평론쪽 반응도 상당히 좋다.
다만 흥행 성적은 6,600만 달러인데 제작비가 3,000만 달러로 호러 영화치고는 꽤 많이 들어간 편이라 대박 흥행이라고 하기에 좀 미묘하지만 평타 이상은 해냈다고 할 수는 있다. 한국에서는 수입 후 개봉이 미뤄지다가 어벤져스가 대히트를 치자 그 여세를 업고 개봉이 됐다. 흥행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게 상당히 밀렸다.
출연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시고니 위버가 상징적인 조연으로 나오며,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루트 역을 맏은 에이미 에커가 화학부 과학자로 나온다. 단란한 좀비 가족 중 딸 좀비는 사일런트 힐, 케이스39 등을 통해 호러 영화계의 귀염둥이라 불리는 조델 퍼렌드가 연기했다.
엔딩 크레딧에 사용된 스코어는 나인 인치 네일스의 'Last'.
3. 시놉시스
4. 줄거리
처음에는 고대 벽화가 나온다. 이후 웬 연구소 같아 보이는 시설이 나오고, 연구원들이 일본 지부는 실패할 리가 없다느니, 스웨덴 지부는 실패했다느니 하는 말을 꺼내고 있다. 안경을 쓴 가장 고참으로 보이는 연구원은 시터슨, 그와 함께 다니는 연구원은 해들리, 비교적 신참으로 보이는 여성 연구원은 웬디다. 그리고 영화의 타이틀이 뜬다.[3]
이어서 밝은 대낮, 대학교 친구 관계인 주연 5명이 등장한다. 영화의 여주인공 격인 데이나(크리스틴 코놀리 役), 데이나의 친구 줄스(애나 허치슨[4] 役), 그녀의 남자친구 커트(크리스 헴스워스 役), 친구 홀든(제시 윌리엄스 役), 그리고 약쟁이 마티(프랜 크랜즈 役). 다섯은 캠핑카를 타고 출발한다. GPS에도 안 잡히는 시골에 있는 커트 사촌의 별장으로 휴가를 가자고 계획한 것이었는데... 그때 데이나의 집 옥상에서 캠핑카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어딘가에 보고를 한다. 데이나는 몰래 사귀던 대학 교수와 헤어진 참이다.
목적지에 가던 중 한 낡은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으려던 일행은 주유소 주인인 무례한 늙은이에게 꺼림칙한 말[5] 을 듣지만, 그들은 교양 없는 레드넥의 헛소리 쯤으로 무시하고 오두막을 향해서 간다. 그 후 이 늙은이도 처음 등장한 남자처럼 전화로 어디론가 보고를 한다.
일행은 이후 터널을 지나[6] 오두막에 도착한다. 주변을 둘러보던 중, 홀든은 방에 있던 기분나쁜 그림[7] 을 내리다가 매직미러가 설치되어 있는 걸 발견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건너편의 데이나가 옷을 벗으려 하자 그 사실을 알리고, 둘은 방을 바꾸기로 한다.
한편 인트로의 그 지하 시설에 거주하는 연구원들 및 직원들은 주인공 일행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타겟이 걸려들었다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의 주유소 관리인 역시 연구소가 심어둔 바람잡이였음이 밝혀진다.[8] 그들은 홀든과 데이나가 방을 바꾼 것까지 점검하는 등 무언가를 세심하게 준비한다.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주인공 일행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놀고 밤이 되자 술을 마시며 진실게임을 하는 등[9]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오두막 지하실의 트랩 도어가 열린다. 주인공 일행은 잠시 놀라지만 호기심에 지하실로 들어간다. 그 안엔 뭔가 신비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골동품이 한가득 있었고 각자 흩어져 이것저것 만져본다. 커트는 소라 껍질을 불어보려다가 구형 퍼즐[10] 을 집어들더니 풀어보려 하고, 마티는 영사기 필름[11] 을 보고 내용이 뭔지 확인하려 하고, 홀든은 발레리나 모형이 든 오르골을 작동시켜 보고, 줄스는 예쁘게 생긴 목걸이를 자기 목에 걸어보려 하는데, 그러던 중 데이나가 애나 페이션스 버크너라는 소녀의 일기장을 보더니 일행들을 부른다. 그 일기장은 어느 광신도 가족의 비극을 기록한 책[12] 으로, 환청을 들은 마티가 읽지 말라고 말리지만 무시하고 데이나는 일기장에 적혀 있던 라틴어를 소리내어 읽는다.[13]
그 책은 오두막 근처에 묻혀있는 '버크너 가족'이라고 불리우는 '''좀비 가족을 부활시키는 아티팩트'''로, 일기장에 있던 라틴어 문장이 트랩을 발동시키는 조건이었다.[14]
그 즈음 연구실 안에서는 희생자들이 어떤 괴물을 불러낼지 내기를 걸고 있었다. 연구소 직원들은 이젠 이 일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괴물들의 목록을 화이트 보드에 일일이 다 정리해 놓은 뒤 시터슨이 돈을 걷는다. 이번엔 버크너 일가가 당첨되었다. 이때 한 여성 연구원이 "저도 좀비에 걸었는데요?"라고 따지자, 시터슨은 "'좀비'와 '고문 전문 촌놈 좀비 가족'은 달라. '코끼리'와 '바다 코끼리'가 다르듯이." 라고 반박했다.[15] 너무 오래 반복되다 보니 일말의 죄책감마저 상실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광경이다. "이건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하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직 신참 보안 직원 한 명만 죄책감을 느끼고 불편한 모습이다.
영화 초반부 줄스가 금발로 염색을 했다고 나오는데, 그것은 주인공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연구실의 사전 장치 중 하나였다. 염색약에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는 약을 섞어 두피로 서서히 침투하게 한 것.[16] 그리고 연구실은 줄스에게 흥분제를 주입할 것을 제안한다. 줄스는 게임 중 벽에 걸린 늑대 박제상에 키스하는 벌칙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늑대상에 미리 삽입되어 있던 장치를 통해 흥분제를 주입당한다. 그리고 흥분한 줄스는 주인공 커트와 함께 밖으로 일을 치르러 가는데, 갑작스런 그들의 행동 변화에 마티는 이상한 느낌을 받고[17] 데이나에게 이에 대해 말하지만 평소 약쟁이였던 마티의 말을 무시한다.
한편, 밖에서 관계를 하려다가 추위를 느낀 줄스가 돌아가려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연구실에서 온도를 높이고 풀숲 사이로 페로몬 안개를 뿌린다. 그 영향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좀비들이 습격해서 줄스를 톱으로 참수해버린다. 해들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달린 레버를 내린다. 레버를 내리자 웬 기계 장치가 움직이고 유리병이 깨져 흘러내린 피가 벽화로 들어간다.
여기에서 지하 연구소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일종의 '''인신공양을 위한 거대 조직'''이며, 그를 위해 '''다양한 크리처들을 관리하는 집단'''이었다. 즉 인신 공양에 최적화된 SCP 재단 같은 곳인 것. 이들의 말이나 나중에 드러난 바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부터 해온 일인 듯.[18] 게다가 이 재단의 과학력 역시 대단해서, 화학 약품으로 사람을 거의 완벽하게 조종하고 있었다.[19] 화학 약품팀 외에도 정비팀, 동물 관리팀, 스토리팀 등 관리 부서도 다양하다.[20] 위층과 아래층이라는 말도 하는데, 위층은 희생자들이 있는 지상이고 아래층엔 그들이 제물을 바치는 대상과 그들의 대변자 역할인 총책임자가 존재한다. 태도를 보아 단순한 상관 이상의 존재로 보일 정도. 또한 연구원들은 한 명이 죽을 때마다 장치를 가동해 그들이 봉인 중인 고대신[21] 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해외 지부 같은 곳의 실황 영상도 나오는데, 일본 지부에서는 교토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두고 전형적인 사다코풍 귀신 하나가 아이들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좀비에게 죽을 뻔한 커트가 돌아와 안에 남아있던 일행들에게 이를 알게 된다. 그 사이 좀비 한 마리가 줄스의 목을 던져놓아서 일행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고, 연구소는 이들을 분산시켜서 효율적으로 죽이려 한다. 그때 자신의 방에 들어온 마티는 실수로 전등을 깨트리고는데 이 잔해에서 '''소형 카메라'''를 발견한다. 그것을 보고 '세상에, 내가 리얼리티 쇼에 나왔구나'하고 깨닫던 도중 좀비에게 습격당해 무덤으로 끌려나간다. 이로 인해 줄스에 이어 두 번째로 기계가 움직인다.[스포일러]
마티가 끌려간 후 나머지 일행은 캠핑카를 타고 탈출을 감행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원래라면 폭발로 무너져내려 있어야 할 터널이 아직 멀쩡한 것이 드러난다. 결국 시터슨이 급하게 달려가 정비팀을 제치고 직접 전선을 만지더니, 전선 피복을 벗겨 연결하는 걸로 가까스로 작동시킨다. 터널이 무너져내리자 이들은 후진해서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그리고 캠핑카 뒤에 오토바이가 있다는 것을 떠올린 커트가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 골짜기를 뛰어넘는 걸 시도하는데... '''커트의 오토바이는 골짜기 가운데 공중에서 왠 투명 방어막에 들이박고 추락해버린다.'''
다시 남은 데이나와 홀든은 캠핑카를 타고 일단 오두막쪽으로 돌아가 다른 길을 찾거나 길을 벗어나 숲을 통과해보려 하는데, 차에 타고 있던 좀비가 홀든을 죽여버리고 캠핑카는 호수에 빠진다. 데이나는 간신히 탈출하지만 좀비에게 무자비하게 폭행 당한다. 그걸 지켜보면서 목표 처분이 끝난 걸 확인한 연구소는 축제 분위기. 처녀 역의 데이나는 굳이 죽지 않아도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기 때문이다.[22]
그러나 좀비에게 끌려가서 사망한 줄 알았던 마티가 데이나를 구출하고, 마티가 살아 돌아온 걸 알게 된 연구소는 경악한다.
그전에 이미 세계 각지에서 실패 소식을 연달아 알려왔었다. 특히 무패행진을 자랑하던 일본 지부 교토에서도 상황이 반전되어 아이들이 귀신을 개구리에 봉인하는 데에 성공한다. 사망자 0명이라는 대실패. 결국 미국 지부 한 곳만 남았는데 그 미국 지부마저 실패하게 생긴 상황이 되었다.
마티는 사실 끌려간 무덤에서 자신을 잡아온 좀비를 모종삽으로 해치우는 데에 성공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덤이 사실 모종의 지하 시설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낸다. 그는 회선을 건드리다가 내부 통신 장애를 불러일으키면서[23] 지하 시설의 존재를 알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특수하게 만든 대마초를 빨고는 완전히 약에 취해 멍청한 짓을 하거나 아무 것도 못하다 죽었어야하는데, 화학팀의 실수로 인하여 오히려 피우면 피울수록 통찰력과 저항성이 강해지는 상태가 되어버렸던 것. 덕분에 마티는 조직의 여러 정신 조작이나 암시를 전부 피하면서[24] 데이나를 구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마티가 발견한 엘리베이터는 내부에서는 조작이 불가능하지만, 어차피 더 이상 갈 곳이 없던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엘리베이터는 유리벽으로 되어있었는데, 내려가면서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늑대 인간, 유령, 얼굴에 커다란 입만 달린 소녀 발레리나, 얼굴에 톱날이 박힌 대머리 남자등 온갖 괴물들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괴물의 손에 지하실에서 봤던 구형 퍼즐이 달린 걸 보고 자신들이 자신들을 죽일 괴물을 선택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는 사실 '''바깥 세상으로 통할 수 있는 크리처 관리용 큐브''' 중 하나였다.
둘은 조작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떨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요원 1명이 권총을 들이밀며 여자만 나오라고 한다. 그러나 구석에 남아있던 좀비 손[25] 이 요원을 깜놀시킨 틈을 타서 그를 벽에 세게 부딪히게 해 쓰러뜨리고 그의 권총과 좀비의 칼을 들고 복도로 들어선다. 그 순간 연구소 총책임자가 두 명에게 직접 경고하는 방송이 나오고 기동대[26] 가 투입된다.
이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둘은 숨을 곳을 찾아 복도 한 쪽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그게 관리실이었다. 보안 부대의 사격으로 방탄 유리가 깨지려 하자 데이나는 '''크리처 방출 버튼을 눌러버린다.'''[27]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양쪽에서 뛰쳐나온 각종 크리처들이 기동대를 습격, 온 사방을 피떡으로 만들어버리고'''[28] 연구소 내부 각지에 온갖 크리처들이 날뛰면서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다!
흑인 보안 요원은 허수아비 떼에게 난자당하다가 수류탄으로 자폭하는데, 총을 쏘며 저항하던 해들리가 이 폭발의 충격으로 나가떨어져 남자 인어[29] 에게 살해당한다. 시터슨이 가까스로 지하 통로 문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크라켄의 촉수가 튀어나와 웬디마저 잡아가고, 시터슨만 겨우 그 통로로 빠져나가지만 통로를 지나던 중 마주친 데이나의 칼에 찔려서 "그(마티)를 죽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들이 지하 통로로 가서 본 것은 바로 '인신 공양 의식의 제단'이었다.[30] 둘이 암석화를 둘러보던 도중 연구소의 총책임자[31] (시고니 위버[32] ) 가 나타나고, 인신 공양의 과정[33] 을 설명한 후 "8분 뒤면 해가 뜨고 고대신이 일어나니 그 이전에 데이나 네가 마티를 죽여. 마티는 인류를 위해 죽을래? 아니면 다 같이 죽을래?"라면서 최후의 압박을 시도한다. 압박에 굴복한 데이나는 권총을 마티에게 겨누고 갈등하나 그 와중에 늑대 인간이 데이나를 습격한다. 데이나는 늑대 인간에게 제대로 물리고, 마티는 데이나가 떨어뜨린 권총을 집어 늑대 인간을 쫓아내지만 총책임자가 덤벼든다. 하지만 마티를 두들겨 패던 총책임자는 외팔이 꼬마 좀비 애나 버크너에게 도끼로 머리를 찍혀 사망한다. 좀비가 도끼를 빼내려고 하는 새에 마티가 걷어차서 시신과 함께 제단 밑의 고대신이 잠든 구렁으로 빠지고 데이나와 마티 둘만 살아남는다.
그리고 '''고대신의 커다란 손이 땅을 뚫고 나와 연구소를 관통해 헛간마저 박살내고 튀어나오는 엔딩'''으로 영화는 끝난다.데이나 : 쏘려고 해서 미안해. 결국 못했을 거야.
마티 : 아니… 늑대 인간이 공격하게 놔둬서 미안해.
(중략)
마티 : '''인류 멸망이구만. 이 순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데이나 : '''이제 (지구는) 인류가 아닌 다른 존재가 주도권을 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5. 해석
가장 주된 해석은 이 작품이 공포영화 장르 그 자체를 풍자한다는 관점이다. 주인공 일행은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들이고 연구소 직원들은 공포 영화 제작진, 각 지부는 그 나라의 공포 영화계를 의미하며 이 인신 공양 의식은 하나의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영화마다 괴물이나 살인마만 바뀌지 등장 캐릭터들은 틀에 박힌 공포 영화들, 그 중에서도 슬래셔 영화들을 비판하는 것.''' 의식의 대상인 고대신은 영화 제작진들이 영화를 만들어 바쳐야 하는 신과도 같은 존재, 즉 '''관객들'''이라고 할 수 있다.[34] 관객들 입장에선 공포영화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오게 된건 온갖 졸작들 끝에 '''영화 주인공들이 세트장을 탈출하더니 제작진들을 쫓아가 깽판을 놓는 황당한 영화'''까지 나오니 엎어버린 것.
일본 지부가 실패할 리 없단 대사는 일본 공포영화의 원래 명성[35] 을 의미하나 일본 지부마저 실패하는 장면은 일본 공포영화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 졸작을 내놓고 있단 의미, 좀비를 가지고 직원들이 나누는 대사는 좀비만 나오면 못해도 중박은 치는 양산형 좀비 영화들을 풍자하는 것. 스웨덴 지부 이야기는 아마 렛미인 이후 그럴싸한 신작이 없단 이야기로 생각된다.
토르로 히어로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헴스워스가 연기한 커트[36][37] 는 영화 중간에, 심지어 버크너 가족이랑 싸우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죽어버리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마티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연출은 에일리언 1편에서 히어로 같아 보이던 달라스 선장(톰 스커릿)이 중간에 어이없이 죽어버리고 약해 보이는 승무원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영웅이 되던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상기했듯 총책임자로 시고니 위버가 출연하기도 하고.
공포물에 대한 거대한 패러디라는 면 외에도, 아포칼립스 물의 전형적인 갈등인 '인류의 생존 vs 개인의 인권 및 존엄'을 재미있는 방향으로 비틀어서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또 결론 역시 과감하고 극단적이다. 개인의 인권 및 존엄은 인간의 권리인데 그걸 무시하면 인류가 생존해서 뭐하냐는 것. 관객에 따라 이를 분쟁 광물, 피의 다이아몬드, 폭스콘, 커피 및 초콜릿 농장의 노동 착취 등 후진국을 착취해서 번영을 이어가는 현대 문명에 대한 냉소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여기까지 읽었다면 스포를 다 본 거나 마찬가지이니 폭풍의 후반부 영상을 보자. 모든 괴물들이 유리 상자 안에 갇혀있는 장면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연구소 직원을 관객에 대입시켜도 재미있다. 므흣한 장면을 기대하는 점이나[38] 무슨 괴물이 튀어나올지 기대하는 점, 생존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면서 즐기는 점 등등.
6. 평가
7. 여담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 배우들에게 일단 '페이크 시놉시스'를 보여준 다음 촬영에 임했다고 하는 뒷이야기가 있다.
원래는 2010년에 개봉할 영화였으나 MGM[39] 이 3D 변환을 위해 개봉일을 늦추자고 했고 그것에 감독과 제작자가 동의했으나 영화를 그대로 2년 가까이 묵힌 뒤 3D 변환 없이 그대로 라이언스게이트에 팔아버렸다. 덕택에 라이언스게이트는 짭짤한 수익을 거두게 되었으나 MGM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다보면 3D 효과를 노린 장면이 많이 보인다. 악마가 반토막난 시체를 카메라를 향해 던지거나, 고대신의 손이 카메라를 덮치는 등.
국내에서 디지털 상영을 위해[40] 변환하는 과정에서 암부가 뭉개지면서 영화 화질 전체가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 이에 대해 IPTV용으로 빨리 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초기 시사회 상영 때와 달리 제목이 한국어로만 뜬다고.
한 관객이 드류 고다드에게 속편은 언제 만들 거냐고 물어보자 고다드의 대답은 '''"영화 마지막 장면 본 거 맞수?"'''. 그렇게 속편은 절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2015년 10월 뉴스에 의하면 라이온스게이트가 드류 고다드에게 속편을 만들자고 러브콜을 날렸다고 한다. 고다드는 원래 속편 계획이 없고 엔딩이 엔딩이니 만큼 생각해 둔 내용도 없어 어렵겠지만 자신과 조스 웨던 둘 다 동의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못할 것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41]
8. 등장하는 괴물
캐빈 인 더 우즈/괴물 문서 참고.
[1] 척 보면 알겠지만 흔한 공포 영화의 사망 플래그 클리셰들을 비꼬는 말이다. 물론 이 영화에도 전부 등장한다.[2]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엔젤, 파이어플라이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이면 나름 익숙한 배우들이나 장면들이 보이기도 한다.[3] 뜬금없는 타이밍에 큰 음향과 함께 뜨는데, 고전 호러물을 연상시킨다.[4] 파워레인저 정글퓨리에서 옐로레인저 릴리 칠먼을 맡은 배우다.[5] "(너희들의 목적지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길을 알려줄 순 있지만, 돌아오는 건 너네들 몫이야."[6] 그리고 여기서 터널 옆의 골짜기를 날아가는 매가 화면에 잡히는데, 잠시 후 보이지 않는 방어막 같은 것에 머리를 박고 죽는다. 그 너머로 일행의 밴만이 무사히 터널을 빠져나온다. 즉, 터널을 지나간 일행은 그 방어막이 쳐져 있는 영역 안으로 들어가게 된 셈. 물론 그들은 방어막을 눈치채지 못했다.[7] 중세시대 옷차림을 한 사람들과 사냥개들이 염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그림.[8] 정확히 말하자면 '''선각자'''로, 불길함을 조장하고 제물에게 1차적으로 경고를 주는 역할이다. 보통의 공포 영화에 빗대면 초반에 등장해서 극중 인물들에게 불길한 소리를 하지만 무시당하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 경고를 따랐으면 모두가 살았을 그런 인물이다. 관리자 중 하나가 저 사람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데 가장 고참 관리자가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면 필요하다고 말한다.[9] Truth or Dare라는 게임이다. 순서를 정하고 한 사람씩 Truth와 Dare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Truth를 고르면 질문을 받아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고, Dare를 고르면 벌칙 하나를 행해야 한다.[10] 헬레이저의 퍼즐 상자 오마주.[11] 고스트 쉽의 오마주.[12] 이블데드의 오마주. 숲속 오두막으로 놀러간 친구들, 혼자 열리는 지하실 문, 지하실의 물건들 중 책을 읽는 것까지. 전부 이블 데드 1편의 오마주다.[13] "Dolor supervivo caro. Dolor sublimus caro. Dolor ignio animus." 대충 "고통은 육체보다 오래 지속된다. 고통은 육체를 숭고하게 한다. 고통은 영혼을 불태운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14] 지하실에 가득한 골동품들은 모두 '''각각의 괴물들을 부활시키는 아티팩트'''로, 만약 책이 아니라 다른 아이템을 사용했다면 버크너 가족이 아닌 다른 괴물이 부활했을 것이다. 아마도 소라 껍질을 크게 불거나, 구형 퍼즐을 완전히 풀거나, 영사기를 재생시키거나, 오르골을 끝까지 작동시키거나, 목걸이를 목에 완전히 걸었으면 작동했을 것이다. 즉, 어떤 아이템을 고르냐에 따라서 이 영화는 좀비물이 될 수도, SF물이 될 수도, 살인마가 나오는 슬래셔 무비가 될 수도 있었던 것.[15] 좀비는 보통 맨손으로 달려들어 인간을 물어뜯어서 먹거나 감염시키는 존재들이고, 버크너 일가는 되살아난 시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온갖 흉기를 들고 사람을 잡아 찌르고 죽여대는 존재들이다.[16] 서양의 '금발녀는 멍청하다'라는 편견을 비꼰 연출이라고 보면 된다.[17] 커트는 운동에도 능하지만 전액 장학금을 받는 사회학도라 홀든을 빡빡이(egghead, 지식인 내지는 대머리)라고 깔보듯 부르는 게 이상하다. 영화 첫 장면에서 처음엔 다짜고짜 럭비공을 던지긴 했지만 바로 다음에 데이나한테 전공책을 추천해줬고. 그리고 홀든도 초반의 '팀 최고의 리시버'라는 소개와 달리 어느 순간 갑자기 라틴어를 읽고 절벽 높이를 재는 학자 이미지가 됐다. 예비 의대생인 줄스도 원래 저 정도로 개방적이진 않았던 듯 하고, 어쩌면 마티도 최근 급격하게 약에 중독됐을지도...[18] 시나리오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자 언짢아하던 해들리와 시터슨이 "왜 이렇게 죽이기가 힘들어? 화산에 집어던지기만 하면 되던 때 기억해?" /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냐?"라며 농담한다.[19] 줄스를 잃고 돌아온 커트가 친구들에게 다같이 행동하자고 하다가, 화학팀의 약물 한 방에 말을 바꿔 흩어지는 편이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20] 데이나가 좀비 하나를 칼로 찔러 멈추게 만들자 책임자가 어떤 버튼을 눌러 칼에 전기를 흐르게 한다. 이 때문에 데이나는 칼을 떨어뜨린다. 희생자가 무기를 들고 대항하면 시나리오가 꼬이기 때문에 개조해둔 것으로 보인다. 원래라면 좀비에 대항하려고 무기를 챙기거나 갑자기 칼에 전기가 통하는 걸 의아하게 생각할 텐데 암시 등으로 막아놓은 듯하다.[21] 명확하게 나오진 않으나 연구원들이 쓰는 오망성 장식 등이 악신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스포일러] 이때 복선이 나온다. 줄스 때는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마티가 당한 후 레버를 내리자 건물이 심하게 흔들린 것. 이는 아직 마티가 죽지 않았는데 피를 흘려보내서 고대신이 화가 났기 때문이다.[22] 데이나가 폭행당하는 모습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는데도 직원들은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고 있다.[23] 동굴이 폭파되지 않은 것도 여기서 마티가 무언가를 만져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에서 동굴에 대해 추궁하자 담당 직원이 명령이 온 것이 없었다고 답하면서 '위층'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떡밥이 나왔다.[24] 어쩌면 그 혼자서 '(책을) 읽어'나 '산책하러 나가' 같은 환청을 듣는 것 역시 원래라면 다른 일행들처럼 듣지 못하고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기만 했어야 하는데 저 오류로 혼자 똑바로 들은 것일 수 있다. 다만 완전히 저항하진 못하는지 산책하러 나가라는 말에 '환청인지 뭔진 몰라도 내 뇌는 내가 통제해!'라고 해놓곤 '산책이나 나가야지'라며 나가버렸다.(...)[25] 엘리베이터를 발견할 즈음에 마티에게 깍두기처럼 썰린 유다 버크너의 것. 머리랑 떨어졌어도 꿈틀꿈틀 움직여서 엘리베이터를 탈 당시에도 데이나를 놀래켰다.[26] 방탄복에 헬멧, 고글과 발라클라바를 뒤집어쓰고 SG552 돌격 소총으로 중무장한 본격적인 기동대. 이 외에도 책임자나 경비원 쪽이 MP5K나 베레타 Px4 Storm 등으로 비교적 경무장하는 것이 목격된다. 영문 위키에 따르면 보안 부대원들은 군사 기관이나 법 집행 기관에서 종사하던 병사들을 데려다 쓰는 듯하다.[27] 크리처 전원 일제 방출이라는 버튼을 누르기 쉽게 만들어 놓은 이유는 스토리 보드 작가가 밝힌 바로는 광신도 혹은 테러 단체에 의해 기지가 점거될 때 발동시키는 일종의 자폭 장치라고 한다. 기지가 세계 전역에 있으니 한 곳이 자폭해도 다른 지부에서 은폐 공작을 하는 듯.[28] 이렇게 쉽게 쓸려나가는 것을 보면 크리처들이 탈출했을 때를 대비한 부대보다는 내부 배반자나 침입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부대로 보인다. 아니면 괴물 한 둘이면 몰라도 이 정도로 다수가 죄다 풀려나는 상황은 상정하지 않았거나...[29] 해들리는 주인공 일행이 남자인어를 선택하기를 바랬던 인어덕후였는데 결국 자신이 인어에게 죽게되는 상황을 황당해한다. 남자인어 Merman 명칭만으로는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형인어의 남성버젼일거라 기대하는데 흉칙하면서 한편 코믹하게 생긴 바닷괴물의 모습이다.[30] 앞서 말한 피가 흘러든 벽화들이 모여있는 곳.[31] 크레딧에서도 The Director라고만 표기.[32] 이미 외계 생명체를 다룬 코미디 황당한 외계인 폴에서도 캐빈 인 더 우즈에서와 비슷한 캐릭터로 특별 출연한 바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그녀의 대표 배역이자 여전사 캐릭터의 시초로 아주 큰 의미를 지닌 캐릭터가 '''엘렌 리플리'''이다. 두 영화에 대한 오마주성 캐스팅이라 볼 수 있다. 감독 코멘터리에 따르면 시고니 위버가 이 역을 고사했을 경우 이 역에 어울리는 마땅한 배우가 없어 '''영화 촬영을 포기'''하려 했는데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혀서 기뻤다고 한다.[33] 5명의 제물 - 창녀, 운동 선수, 학자, 얼간이, 처녀를 인신 공양한다. 사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원래 이들은 저마다 역할과 조금씩 달랐는데 제물로 쓰기 위해 온갖 조작으로 바꿔놨다. 그리고 처녀 역의 데이나는 '''비처녀'''다. 초반부에 교수와 잤다는 언급이 있었고 홀든과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도 '처음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데이나가 '''"나 처녀 아닌데?"'''라며 의아해하자, 책임자는 '''"We work with what we have."'''("걍 있는 대로 하는 거지 뭐")라고 쿨하게 답한다(...)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따지진 않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소의 공작인지는 불명이나 여행오기 전에 교수와 헤어진 상태이다.[34] 초반에 관객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오기까지 한다.[35] 주온이나 링 같은 경우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다.[36] 헴스워스가 토르를 연기한 걸 생각하면 배우 개그로 엮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연구소 직원들은 주인공들을 이름으로 안 부르고 별명으로 부르는데 (이름을 일일이 외우는 게 귀찮기도 하고 본명으로 부르다 보면 측은지심이 들 수도 있어서인 듯) 헴스워스가 분한 커트는 일행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인지 '''헐크'''라고 불린다.[37] 커트가 죽을 때 그의 시체가 떨어지며 벽에 여러 번 부딪히는데 이때의 음향 효과가 토르가 묠니르로 적을 때릴 때 나는 둔탁한 금속음과 비슷하다. 영화에서는 foley라고 해서 특정한 상황에 쓰는 음향 효과를 녹음해둔 다음 이 데이터 베이스를 돌려쓰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음향 효과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38] 이 장면도 직원들의 조작에 의해 유도한 것이다. 이 상황을 본 신참 보안 직원이 이게 필요한 과정이냐고 묻자 그냥 보는 사람 좋으라고 하는 거란다.[39] 파산 선언 직전이었다. 악명 높은 영화 트롤2를 자금난 때문에 20주년 기념 버전이라고 거의 날로 먹는 수준의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했을 정도.[40] 이 영화는 필름으로 촬영된 작품이다.[41] 사실 지구 멸망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지부에서 전부 실패한 게 원인이니 다른 지부의 이야기로 해도 문제는 없다. 아니면 과거의 이야기로 하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같은 소재로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