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닛 메이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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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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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스트로돔을 떠나 2000년부터 쓰게 된 홈구장이다. 음료회사 미닛메이드와 명명권을 계약한 이래 ''' '주스 종이팩(The Juice Box)'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원래 명칭은 '엔론 필드'였으나 일명 '엔론 사태' 로 인하여 회사가 망하자 새롭게 명명권을 변경하여 미닛 메이드 파크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 소개
훌륭한 야구장이 즐비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춘 현대식 구장이다. 로저스 센터, 체이스 필드, T-모바일 파크, 밀러 파크, 말린스 파크 등과 마찬가지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구장이다.[1]
원래 이 자리에는 유니언역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도역이 있었다. 두단식 승강장 형태의 터미널역이었고, 5층 규모의 나름 큰 역사가 있었다. 1911년 3월 1일에 영업을 시작했고 전성기에는 휴스턴의 대표 역으로서 나름 잘 나갔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 교통의 발전으로 이용객이 줄어갔고, 1959년에 서던 퍼시픽(현 유니언 퍼시픽)이 1.5 km 북서쪽에 휴스턴역을 따로 만들면서 이용객이 더욱 줄었다. 기존 유니언역이 두단식 승강장이라 시종착이 아닌 통과열차는 이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1974년 7월 31일 지역 대표역의 자리를 휴스턴역에 넘겨주고 폐역되었다.
이 부지는 한동안 비어 있다가, 1995년 애스트로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구장 노후화를 이유로 새 구장 건설을 시에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유니언역이 있던 곳에 역사만 남기고[2] 승강장과 선로가 있던 부지에 새 야구장을 건설했다. 건설 당시의 이름은 유니언역 야구장(The Ballpark at Union Station)이었는데, 엔론 그룹이 30년간 1억 달러로 네이밍 라이트를 사서 '엔론 필드'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다 2001년 중반 미국판 대우사태인 '''엔론 스캔들'''이 터지며 그룹이 파산하자 음료회사로 유명한 미닛 메이드 사가 새롭게 네이밍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뚜껑을 덮으면 딱 직사각형 모양이 되기 때문에 미닛 메이드 파크로 이름이 바뀐 뒤에 ''''주스 종이팩(The Juice Box)''''란 별명이(…) 붙어버렸다. 한편으로 미닛 메이드의 주스업계 라이벌인 트로피카나 사는 이웃 주에 자리잡은 동부지구 가오리 팀의 홈구장 명명권을 사들여 트로피카나 필드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3] 사진 속의 기차는 홈팀 선수가 홈런을 치면 우렁찬 증기기적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3. 특징
Tal's Hill은 이 사진 기준으로 1시 지점, 258번 좌석 아래쪽의 잔디처럼 보이는 둔덕이다.
휴스턴 선수가 홈런을 치면 외야 담장 위로 증기기관차가 지나가는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전술한 바와 같이 개장 첫해인 2000 시즌에는 쿠어스 필드 못지않은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간주되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파크팩터상 투타 유불리 없는 구장이었다가, 2015년 이후로는 극단적 투수구장으로서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4] 단 중견수 수비만큼은 정말 엄청나게 어렵다. 130m를 넘기는 깊숙한 중앙 필드에 특이하게 Tal's Hill이라 불리는 30도 경사의 둔덕이 있고, 그 둔덕에 국기게양대까지 있다. 크레이그 비지오, 윌리 타베라스, 마이클 본 같은 발 빠른 야수들이 중견수를 맡지 않으면 힘든 곳이다.[5] 다만 2015년 6월에 발표한 리모델링 계획에서 Tal's Hill이 사라질 것이 확인되었다. ## 그러나 공사가 2016 시즌 일정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연기되다가, 결국 2016년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
이런 괴랄한 구조 때문에 2011년 5월 13일 메츠와의 홈경기에서는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둔 상태에서 관중이 난입한 사건도 있었다. 해당 영상. 난입한 관중은 구장 직원이 쫒아오자 둔덕을 따라 펜스를 넘어간 뒤, 봉을 타고(!?)Tal's Hill로 기어올라간 뒤 그대로 구장 밖으로 도망쳤다. 이런 식으로 구장 밖으로 도망쳐 나오는데는 성공(?!)했으나,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게 붙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센터쪽 기이하게 깊숙한 구조 때문에 장타 변수도 꽤나 일어난다. 예를 들어 2016년 5월 2일 휴스턴과 미네소타의 경기에서 박병호가 130m짜리 3루타를 기록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113m짜리 홈런도 나오면서 극과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7시즌 개막전부턴 Tal's Hill이 사라진 모습이 확인되었고, 이제는 과거의 영상에서나 Tal's Hill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중앙 펜스 길이가 409피트(124m)로 짧아지게 됐다.
4. 여담
이곳에서 경기를 구경하며 즐길 먹거리로는 'Green Fork Garden Fresh Salads'라는 대형 샐러드바의 채식주의자들 맞춤의 다양한 채식메뉴가 있고, 바비큐를 곁들인 구운 감자 요리를 관중석에서 아이폰의 At Bat 어플을 통해 주문하여 배달받을 수 있다.
2015년 5월 30일에는 현지 날씨가 워낙 막장이라서 구장 곳곳이 침수되어 물이 넘치는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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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성적인 구단이라[6] 위 사진처럼 '''우주간지 돋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STS-107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폭발사고 때에는 시즌 개막식을 유가족과 NASA 우주비행사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하여 추모행사로 열었고 2003년 유니폼에는 STS-107 미션 패치를 달았다. 지금이야 희대의 약쟁이로 인식되지만 이미지가 좋았던 시절의 '''로저 클레멘스'''는 휴스턴에서 '''우주로 날아오르는 로켓 빠와'''를 뿜어내며 최고령 사이영을 먹었고 구단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NASA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할 때도 미닛 메이드 파크를 빌리거나 경기일에 맞춰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기울어가던 시기와 우주왕복선 퇴역으로 대표되는 NASA의 침체기가 겹치는 편이라 많은 팬들은 안습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이지만, 어쨌건 '''어린이'''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마케팅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월드 시리즈 3~5차전을 허구연 해설위원이 현지 생중계를 갔는데 돔구장이라서 좋아할 거 같다는 드립도 나왔다. 그리고 휴스턴은 창단 첫 우승을 이 해 이룩했다.
WWE 로얄럼블(2020)이 개최됐다.
상술하였듯이 원래는 야구장이 아니라 '''휴스턴 유니언역'''이었다. 역사가 구장 북서쪽에 남아 있고, 클럽 하우스와 카페, 팀 굿즈를 파는 기념품 가게 등이 위치해 있다. 구장 사무실도 여기에 있다.
2005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검은 양말의 저주를 끊고 월드 시리즈를 우승한 곳이고, 더불어 2019년 월드 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둔 곳이다.
[1] 다만 T-모바일 파크는 메트라이프 돔처럼 외야 쪽이 뻥 뚤려 있는 구조이며, 나머지 구장은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고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다.[2] 야구장 북서쪽에 붙어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유니언역 역사다.[3] 사실 시기상 트로피카나 필드(1998년)가 미닛 메이드 파크(2000년)보다 먼저 명명권이 붙었다.[4] ESPN 기준 2017년 파크팩터로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5] 개장 당시 우타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왼쪽 펜스는 짧게 설계되었지만 펜스가 높다.[6] NASA의 린든 B. 우주센터가 휴스턴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이다. 팀 이름이 '애스트로스'인 것도 그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