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종류
1. 미사 지향
미사 지향에 따라서는 아래의 구분이 있다.
- 생미사: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봉헌한 예물이 있는 미사. 비신자를 위해서도 생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
- 연미사: 돌아가신 분을 위해 봉헌한 예물이 있는 미사.[2] 비신자라 하더라도 가톨릭 교우의 가족, 친척이라면 그 교우의 의사에 따라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모양(대표적으로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던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름을 연미사에 올리기). 단, 신부는 연미사에 올라간 비신자의 이름을 호칭할 수 없다.[3] 한국의 경우 설과 추석 등 전통 명절에 한해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는데 신자들이 올린 조상들의 명단을 큰 판에 붙여 제대 아래나 옆에 놓거나 전통 제사 때 쓰는 지방처럼 위패 형태로 돌아가신 분들의 지향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2. 음악적 관점[4]
- 낭송미사(Missa Lecta): 전례를 전체적으로 낭송하면서 부르는 경우.
- 창미사(Missa Cantata):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부르는 경우. 2017년 대림시기에 미사 통상문이 개정되면서 한국어 악보가 추가되었다. 일부 성당에서는 엄격하게 시행 중이다.
- 장엄미사(Missa Solmnis): 창 미사를 전제로 하면서 분향 등 많은 예절을 갖추는 경우. 보통 성전봉헌식, 사제서품식, 주교 혹은 교황 착좌,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 큰 미사에서 거행한다.
3. 평일과 주일
평일 미사와 주일 미사가 있다.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라면, 주일 미사와 의무 대축일 미사에는 반드시 참례해야 한다.
당연히(?) 평일 미사는 주일 미사와 의무 대축일 미사에 비해 짧다. 평일 미사는 주일 미사에 비해 강론을 짧게 하거나 헌금을 거두는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 일반적.
4. 연령대별 구분
한국 천주교는 사목적 목적상 주요 참례원 구성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교중, 성인미사로 구분한다. 원래 교중미사의 의미가 교회의 중심이 되는 미사로서 주임 신부가 집전하며 모든 신자가 참석해야 하지만, 성당의 크기나 미사 시간의 문제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보니 여러 대의 미사로 쪼개졌다. 신학적으로 구분지은 것은 아니라서 교중미사이든 청년미사이든 신학적으로는 동등하게 유효한 미사이며, 어린이 신자가 교중미사에, 노인 신자가 청소년 미사에 참여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미사 참례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다만 어린이 미사의 경우 어린이 신자의 부모나 주일학교 봉사자가 아닌 일반성인의 참례는 권장되지 않는 분위기는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1달에 1번 주일미사는 온 가족이 같은 시간 대의 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권장하는 움직임도 있다.
아래에 나와 있는 구체적인 미사 시간은 일반적인 경향을 추려낸 것이라 각 본당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미사 참례 전에 반드시 확인해볼 것.
4.1. 어린이, 청소년 미사
어린이와 청소년 신자들을 위한 미사. 보통 어린이(유치부 및 초등부) 미사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오후에, 청소년(중고등부) 미사는 토요일 저녁, 일요일 아침 또는 일요일 낮에 거행한다. 다만 본당마다 시간대가 좀 케바케이니 성당 갈 일 있으면 확인해 볼 것.[5] 보좌신부가 집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보좌신부가 없는 본당이면 주임신부가 집전한다. 전례적 측면에서는 청년 미사와 비슷하다.
미사 전이나 후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 신자를 위한 주일학교[6] 교사들의 교리교육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장애 아동도 함께 미사를 드리고 교리 교육을 받는 본당이 늘고 있다.
보통의 미사 강론은 그날 복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집전 사제가 직접 하지만 어린이, 청소년 미사의 강론은 주일학교 교리교사가 맡는 경우도 있고 빔프로젝트 등 영상 기자재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보좌신부가 없는 본당의 주임신부가 어린이와 청소년 미사에 대한 강론에 부담을 느낄 경우[7] 십중팔구 교사들에게 강론 권한이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미사도 유효한 주일 미사로 인정받지만, 해당 어린이 신자의 부모나 주일학교 교사가 아닌 일반 성인은 되도록 다른 시간대의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권장되는 분위기는 있다. 청소년 미사, 청년 미사와 달리 미사 지향을 참례자 모두가 아닌 어린이 참례자로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4.2. 교중 미사
일요일 오전 10시 ~ 11시에 시작하는 미사로, '''가장 핵심이 되는 미사이자 가장 전통적인 미사'''다. 주교좌 성당의 경우 교구장(주교, 추기경)이, 일반 본당의 경우 해당 주임신부가 집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8] 에는 주교좌 성당의 경우 보좌주교나 주교좌성당 주임사제가, 일반 본당의 경우 해당 본당 관할 보좌신부나 해당 본당 주임신부로부터 초청받은 신부(타 교구 소속 포함)[9] 및 동일 교구 소속 순회신부가 교중미사를 집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또한 해당 교구의 주교가 본당들을 순회하며 교중 미사를 집전하기도 한다.[10] 가장 장엄한 전례를 체험하고 싶다면 교중미사를 참례하면 된다. 부활절, 크리스마스, 성모승천대축일과 같은 대축일의 교중미사는 일선 본당에서 접할 수 있는 미사 중 가장 장엄하다[11] . 여담으로 성탄 전야 미사나 성탄 새벽 미사, 부활 성야 미사는 크리스마스 교중미사, 부활 주일 교중미사보다 더 장엄하다.[12]
대부분의 본당에서 성가대가 성가를 부르며, 본당에서 한 주 중에 가장 큰 미사이다 보니 성가대의 능력이 드러나는 미사.
교중미사에서는 미사지향을 둘 수 없다. 그 이유는 교중미사가 생겨난 유래에서 알 수 있는데, 예전은 지금과 달리 사제들의 매일미사의 의무도 없었고 누가 미사지향을 둘때 그때 미사를 드렸기 때문에 주일에 의무적으로 드리는 미사로 교중미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4.3. 성인 미사
일요일 아침 6시나 오전 9시 쯤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13] 교우가 많은 본당에서는 일요일 오후 3~4시나 저녁 7시~9시 사이에 하기도 한다.[14] 분위기는 교중미사와 비슷하나 전례적 측면에서는 교중미사보다는 덜 장엄한 편이다. 예를 들어, 대영광송, 자비송, 하느님의 어린양, 상투스, 주님의 기도를 성가로 부르지 않고 일반 기도문으로 바친다는 식. 교중미사와 달리 연미사와 생미사가 가능하다. 집전자는 일반적으로 본당 보좌신부나 해당 교구 소속 순회신부[15] 다.
4.4. 토요일 주일 미사 (구. 특전미사)
토요일 저녁에 시작하는 미사로, 토요일 미사이지만 주일미사 참례로 인정받는 미사다. 전술한 성인 미사와 같다고 봐도 된다. 이는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의 일환으로 유대인들이 하루를 그 전날 일몰에서 그날 일몰로 계산하였던 전통에 근거한다. 2014년 12월 말 이전에는 '특전 미사'라는 명칭으로 불리웠으나, 특전을 베풀듯 표현하는 것이 신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주교회의에서 '''토요일 주일 미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특전 미사'라는 용어 없이 이전에도 토요일 저녁을 주일 미사로 보았기 때문에 주교회의에서 바로잡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부 본당[16] 에서는 초등부 미사 or 중고등부 미사 or 청년부 미사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주로 일요일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17] 이 본다.
4.5. 청년 미사
청년 신자를 위한 미사로, 일요일 저녁(보통 오후 5~7시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당 보좌신부가 집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보좌신부가 없는 본당이면 주임신부가 집전한다.
가톨릭의 미사 가운데 분위기상 청소년 미사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장 밝은 분위기의 미사. 분위기 상으로는, 드럼 등의 현대 악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개신교의 열린 예배와 비슷한 면모가 있긴 하다. 물론 전례에 엄격한 가톨릭인 만큼, 미사의 기본 뼈대와 원칙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행태에 천주교 내 (전례) 보수파는 '전례가 많이 훼손되었다'며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로 인해 경건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일부 신도들 중에선 청년 미사에는 절대 참례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물론 본당마다 케바케여서, 일부 본당은 생활성가 대신에 통일성가(표준성가)를 부르고, 드럼이나 전자 키보드 대신에 오르간을 연주하고, 심지어 장궤하는 경우도 있다.
5. 외국어 미사
명동대성당과 외국인이 많은 특정 지역의 일부 본당에서는 영어 미사가 집전되기도 한다. 한국 천주교의 경우 미국 가톨릭의 전례용 표준 성경인 NAB를 쓰는 경우가 일반적. 그 밖에 부산의 초량성당에서 베트남어 미사가 봉헌되기도 하는 등 여러 외국어 미사가 있다.
6. 특수한 목적의 미사
6.1. 혼인 미사
남자와 여자가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 열리는 미사. 전례 형식은 보통의 미사와 비슷한데, 말씀의 전례 막바지(정확히는 주례 사제의 강론이 끝나면) 혼인성사의 핵심이 되는 예식이 진행된다. 미사 시간은 본당의 재량으로 정할 수 있는데, 명동성당의 경우 대성전의 혼인 미사는 금요일 오전 11시, 토요일과 공휴일 낮 12시와 오후 3시에 거행하도록 하고 있다.[18] 다른 성당도 보통 토요일 낮 12시나 오후 1시쯤, 또는 주일 오후 1~2시에 혼인 미사를 하곤 한다.
6.2. 장례 미사
죽은 사람의 장례식을 미사 형태로 할 경우 거행하는 미사. 전례 형식은 보통의 미사와 비슷하지만, 미사 초반에 망자의 시신 또는 유골함과 영정이 입장하는 의식이 있고 미사 막바지에 고별 예식[19] 을 하게 된다.[20] 일부 가톨릭계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 출관 후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를 바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병원도 있지만[21] 여의치 않을 경우 시신이나 유골함을 성당으로 옮겨[22]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하고 안장할 묘지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론적으로 장례미사는 사망한 모든 가톨릭 교우가 받을 수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몇 있다.
자살한 사람의 경우 1983년 교회법 개정 이전까지 대죄를 저지르고 회개하지 않은 영혼으로 간주되어 장례미사를 포함한 어떤 가톨릭식 장례 서비스도 받을 수 없었다. 83년 교회법이 개정되면서 자살한 사람도 장례미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긴 했지만 여전히 가톨릭계에서는 자살한 교우에게 장례미사를 해주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 보통 사도예절로 간략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미사까지 진행되더라도 가족/친지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회적으로 큰 물의나 범죄를 일으키고 공적으로 회개나 사죄의 표시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장례미사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로마에서 수백 명을 학살하고 2013년 10월 100세에 로마에서 죽은 나치 전범 에리히 프리브케. 당시 로마 교구는 교구 내 모든 성당에 프리브케의 장례미사를 집전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비록 사적으로는 고해성사로 참회했을지 몰라도 공적으로 반성하지 않았기에 장례미사의 대상자가 되기엔 부적절하다는 이유. 로마 교구의 담당 주교가 교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톨릭에서 집전하는 장례미사를 받을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성 비오 10세회에서 비밀리에 장례미사를 집전해주려고 했으나, 미사가 열리기 직전 한 변호사가 이 사실을 유출시키면서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난 끝에 결국 비오 10세회에서도 장례미사 집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1] 출처[2] 생미사와 연미사는 같이 집전하는 것도 가능하다.[3] 일선 본당에서는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응, 이름을 불러주기도 하는 듯하다,[4] 출처[5] 보통은 토요일 오후 3~5시에 어린이 미사를 바치고 토요일 오후 7시에 청소년 미사가 연이어 봉헌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주 5일 근무 제도의 보편화로 토요일에 가족 나들이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토요일 미사 참례 학생의 숫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 미사와 청소년 미사를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옮기는 경우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평소 가는 성당이 아닌 곳에서 미사를 드리려 할 경우 각 성당의 사무실로 전화해서 미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6] 명칭 자체는 개신교의 영향일 수 있겠으나, 실제로 주일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본당들이 많다. 과거에는 명도회(明道會)라는 명칭도 쓰였지만 지금은 주일학교로 개칭된 곳이 대부분이다.[7] 연세가 많은 신부님들의 경우가 보통 그렇다. 강론 중에는 어른들에게도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은데 하물며 미사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를 집중해서 들을 가능성이 적으므로...[8] 예를 들어 주임신부가 선종한 교우의 장례 미사를 위해 병원에 가 있거나 여름캠프 때문에 멀리 나가있다든지, 아니면 교구장이 견진성사나 신축본당 축성식 집전을 위해 일선 본당 교중미사에 나가있다든지.[9] 예를 들면, 수원교구 모 본당 교중미사에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서울 모 본당 주임신부)가 초청받아 그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근데 이건 한국 천주교 한정이다. 다른 나라 가톨릭은 타 교구 소속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려면 현지 주교의 허락이 필요하다.[10] 일반적으로 주교가 집전하는 교중 미사는 그레고리오 성가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본당 미사 중에서 분위기가 가장 장엄하다고 볼 수 있다. [11] 그럴만도 한것이 성가대는 7독서의 화답송 모두를 노래로 부르며 그또한 평소 교중미사 화답송보다 훨씬 장엄하다. 거기다가 대영광송 때는 아예 오르간 독주를 하면서 종을 치기 때문에 전율을 느낀다.[12]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예수가 태어나고 부활한 시간대는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갈 시간대다. 탄생의 경우 밤에 양떼들을 지키는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는 대목이 있고 부활의 경우 주간 첫날 새벽 갈릴래아 여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찾았을 때 이미 예수는 부활했고 돌무덤을 나섰다고 나온다. 그렇기에 밤에 이뤄지는 전례를 더 장엄하게 치른다.[13] 아침 성인 미사 시간은 사목 지역 신자들의 생활 환경에 따라 본당 신부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새벽잠이 없는 노년층 신자 밀집지역에서는 주로 새벽 미사를 거행하는 편이고 주말 늦잠이 잦은 청장년층 신자 밀집지역에서는 교중 미사를 거행하기 2~3시간 전에 아침 미사를 거행하는 편이다.[14] 명동성당의 경우 점심 시간대인 오후 1~3시를 제외하고는 매 시간마다 주일 미사가 거행된다.[15] 일선 본당에 보직되어 있지 않고, 교구 내 산하기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여러 본당들을 떠돌며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16] 주로 신자 수가 적은 본당[17] TOEIC 응시생들이 대표적.[18] 주일에는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혼인미사를 할 수 없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매 시간 미사가 거행되기 때문이다. 물론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는 주일미사가 없기는 하지만 혼인 미사의 경우 미사 전후로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고 번거롭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은 힘들다고 볼 수 있다.[19] 과거에는 '사도예절'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20] '''이제 우리는 ○○과 마지막 작별을 하게 됩니다''' 또는 '''이제 우리는 우리의 관습대로 이 육신을 땅에 묻으려고합니다.'''라고 주례자가 권고하는 부분이 고별식의 시작부분이다.[21]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비가톨릭계 병원의 예는 서울아산병원.[22] 보통 망자가 생전에 다니던 성당이나 망자의 유족이 다니던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