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편성

 



1. 개요


학기 초 1년간 같이 지낸 익숙한 얼굴들과 헤어지고 다시 새 급우들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내성적인 학생들은 상당히 꺼려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1]
고등학교야 계열과 선택과목에 따라 반 편성이 되니 같은 반이 될 애들을 예상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랜덤하게 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학교 때는 대부분[2] 같은 학년(동급생)이면 서로 얼굴 이름 성격 정도는 다 알고 지내기 때문에, 어떤 애들이 같은반이 될까 더욱 궁금해진다. 이 시기는 또한, 애들끼리 서열 나누기도 심하고 끼리끼리 노는 것도 심화될 시기라 반 편성에 더 예민해진다. 즉, 반 편성 결과는 나의 1년동안의 학교생활을 좌우한다. 더 나아가, 동급생들이 몇 반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으며, 누가 누구와 묶였냐 등등에 따라 1년 동안의 학년 전체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2. 초등학교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랜덤으로 짠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훼이크. 임의적인 요소가 많다. 최초 반 편성 가안은 랜덤으로 작성되지만 학생 지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예를 들어 같은 반에 편성했을 때 문제를 일으킬 만한 패거리는 다 갈라놓는다.[3] 장애아동이 있는 통합학급의 경우 당연히 한 반에 장애아동은 최대 1명만 배치한다는 원칙도 있고, 어떤 학생들이 지나치게 오래 같은 반을 하고 있으면 일부러 갈라 놓기도 한다. 그래서 동학년 담임이 구성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반 편성을 두고 학생들을 트레이드하는 것.'''
이럴 경우 담임이 임의로 자기가 원하는 학생만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학년부장을 제외한 '''담임은 제일 마지막에, 랜덤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서브컬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임의 직권남용으로 인한 반 편성은 오로지 작가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설정으로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에서 끗발 좀 있는 선생들은 자기 반 학생들이 맘에 든다고 다음 학년에도 그대로 같은 학생들로 반 구성을 하고 담임을 맡았다는 경우를 90년대에 목격할 수 있었다.
생일이나 이름으로 반 편성을 하기도 한다.

3.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 시에는 대부분 반편성 배치고사를 치뤄 반을 편성하고, 그 후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을 합산하여 최종 학년 성적으로 가른다.[4] 당연하게도 1등부터 몇등까지 잘라 넣지는 않고, 현역 교사의 말에 따르면 예를 들어 1~8반이 있으면 전교 1등은 1반, 2등은 2반, 3등은 3반... 8등은 8반으로 한 뒤 9등은 1반, 10등은 2반... 식으로 반복한다.혹은 9등부터 순서를 뒤집어 9등은 8반, 10등은 7반...처럼 지그재그 식으로 하기도 한다. 이렇게 성적 분포가 최대한 고르게 학급 자체의 편성을 정한 후 반과 담임의 배정을 하게 된다. 학교와 지역 등 문화와 상황에 따라 담임 교사가 먼저 반이 정해지고 편성된 학급이 배치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예전에 써 있던 설명처럼) 반대로 전교 1등이 1반, 2등이 2반 등 반이 먼저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교사가 제비뽑기 등을 하여 배정되는 경우가 있다(이러한 학교는 전교 1등이 반드시 1반에 배치된다).
월드컵같은 축구 대항전에서 전적과 랭킹 등을 토대로 시드를 배정한 뒤 거기에 따라서 조를 추첨하는 것과도 같은 방식이라 보면 된다.
위의 과정은 전산화되어 행해지며 뭐 대단한 프로그램이 쓰이는 건 아니다. 보통 엑셀, 엑셀의 난수를 생성하는 함수인 RAND()를 사용하면 된다.
남녀공학으로(분반, 합반 모두 포함) 운영되는 학교의 경우 남학생들은 남학생들끼리만 성적을 비교하고 여학생들은 여학생들끼리만 성적을 비교해서 가른다. 남녀학생 구별 없이 가르게 되면 어떤 반은 남초반이 되고 또 어떤 반은 여초반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5] 성비를 균등하게 맞추기 위해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서 가르는 것이다. 남녀분반의 경우도 마찬가지.[6]
그러나 몇몇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특별반을 편성, 모든 커리큘럼을 일반반과 분리하기도 한다. 공부를 잘 해서, 입학할 때 특반이 되면 거의 3년 내내 같은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다.[7] 또한 고쿠센처럼 성적순으로 반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최상위 학생들만 A반에 편성하고, 최하위 학생들만 D반에 편성하는 형식. 또 최상위 특반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학교에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2학년에 제 2 외국어로 반을 편성하여, 일본어반, 독일어반 등의 호칭을 붙였다. 이때 신청자 수가 적은 과목(독일어, 스페인어 등)의 반은 인문계열(문과)에 한해 3학년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특정 친구와 2~3년동안 같은 반이 되기 위해, 자신의 흥미와 무관하게 제 2 외국어를 선택했다. 자연계열(이과) 학생들의 학급은 3학년에서 과학2 과목으로 결정되어, 물리반, 생물반 등으로 불렸다.
왠지 만화에서 그 반 전원이 다음 학년이 돼서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데(그 와중에도 몇 명은 바뀜) 일본은 어떨지 몰라도 한국은 얄짤 없다.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확률이 대략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급이다. 가끔 블로그 검색에서 반 편성 없이 그대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긴 한데, 만약 그 사람이 고등학생이라면 특정 선택과목을 듣는 반이 한 반밖에 없는 경우나, 학교가 워낙에 작아서 한 학년에 20명도 안 된다던가 등을 의심할 수가 있다. 이 정도로 학교 규모가 작으면 아예 몇 개 학년을 통으로 묶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특별히 우수학급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그 학교가 과학중점학교의 과학중점반이나 예체능반이 따로 있는데 이 T.O가 반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이와 같다. 또한 일부 초등학교는 저학년에 한해서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반 구성을 그대로 올려보내기도 한다.
전문계 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같이, 입학시에 전공이 명확히 갈리는 경우에는 반을 배치할 때는 각 과 내에서만 반 편성을 하게 되고, 인원수가 적어 한 학급만 있는 과는 3년 동안 반이 그대로 올라가게 된다. 단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는 2학급이 있는 과도 반이 그대로 올라간다. 3년 내내 같은 반에 같은 번호로 학년만 올라간다는데 학교 전통인 듯하다.
고등학교의 경우 한 계열에 2학급밖에 없을 때 작년에도 나랑 같은 반일 확률이 반이 되어 익숙한 얼굴을 또 보게된다. 주로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그렇다.

4. 대학교


규모가 큰 학과학부의 경우 반을 나누는데(흔히 분반이라고 한다. ) 보통 학번대로 자르며 1번부터 35번은 반, 36번부터 70번은 반, 71번부터 105번은 반, 106번부터 140번은 반 이런 식으로. 이름순으로 자르는 경우도 있다. 반 단위도 크다면 더 잘게 나누어 조 편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남학생이 많은 학과는 군 전역 후 복학하는 2~3학년에 다시 반 배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반을 나누지 않고 수강신청에 따라 분반이 결정된다.

5. 기타


1996년에서 1998년 사이에는 '초등학교 새물결 운동'의 일환으로 담임의 임기를 2년으로 연장한 적이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 한 반 전체가 진급학년에서도 변동 없이 같은 반에 배정되었다. # 이 시기 초등학교를 다녔다면 한번 쯤 겪어봤을 가능성이 높으며 물론 한번 하고 흑역사화되었다. KBS어린이 드라마 요정 컴미에서도 이런 설정이 나온 적이 있었다.
친한 친구들이랑 다음 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면 좋겠지만 딱 등교하고 보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땐 참으로 황망하다.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며칠 혼자 다닐 때와 거의 비슷한 기분이랄까...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서는 이걸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으며, 심한 경우는 집단괴롭힘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이가 안 좋은 사람과 다음 학년에 같은 반이되면 정말 서럽다.
반 편성 자체도 서러운데 쉬는 시간에 타반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까지 막는 건 문제가 있다. 이는 뉴스에 나올 정도로 문제가 되었다.
어떤 학교는 1학년 때 쓰는 가정환경조사서의 '친한 친구'란에 기입한 친구는 3년내내 같은 반이 되지 않는 듯하다. 다른 학교도 선후배사이의 '''애정어린 조언'''으로서 거기다 친한놈 쓰지말라는 학교도 있지만 시행하는지는 불명. 다만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학생들을 같은 반에 모이지 못하게 하는 제도가 실제로 있기는 하다. '요선도 학생'이란 형태로 같은 반에 묶어 놓으면 문제를 일으킬만한 아이들(주로 양아치일진)을 찢어놓기 위해 만든 제도. 이를 보면 친한 친구들끼리 같은 반에 모이지 않게 찢어놓는다. 매년 돌리는 학교폭력 설문지에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면서 다른 아이들의 참여를 배제하는 아이들'의 명단을 쓰는 이유가 있다. 반대로 다른 급우와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 특정한 친구하고는 잘 지내는 경우가 있다면, 같은 반에 편성하는 배려를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 학생들이 사고 안 치고 선생님들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을 경우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쌍둥이나 학년이 같은 동명이인 혹은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있을 경우 학생지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로 분반시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쌍둥이나 동명이인의 학생도 한 반에 배정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그냥 특별취급하지 않고 배정하는 학교도 있는 만큼 케바케. 또 교사의 담임학년에 자녀가 재학 중일 때는 자녀는 부모의 담임반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성적이 중위권이고 문제 일으키지 않는 보통 학생이고, 일반 학교에 다닌다면 랜덤신의 가호하에 있으니 친한 친구들과 붙게 되길 빌자.
군대에서는 자대배치가 이와 비슷한 떨림을 준다.

[1] 내성적인 성격 상 다른 친구와 어울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가 같은 반이라면 더 빠를 수도 있겠지만 반 배정은 엄연히 랜덤이고 보통 될 확률이 낮기 때문에 뭐 할 때마다 같이 하고, 말이라도 조금씩 걸어주면서 반 애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자. (물론 갑자기 이러면 서로 힘들다. 조금조금씩 친해질 수 있도록 하자.) 내성적인 성격이건 외향적인 성격이건 둘 다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는 법이다. 조용하다고 무조건 피하지 말자.[2] 특히, 남중, 여중, 남녀합반이거나 반 개수가 5개 이하로 적은 편이면 그렇다. 하지만 남녀분반이거나 반 개수가 꽤 많다면 같은 학년이라도 서로 얼굴 한 번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3] 그렇다고 할지라도 선생님들도 인간이기에 모두 갈라놓지는 못하는데다 바꿔 말하면 '''반마다 한 명씩은 그 문제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4] 광주광역시는 2015년부터 교육청 방침에 따라 반편성 고사를 실시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배치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추세이다.[5] 사실 이것은 학교 자체가 남초, 여초인 경우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그래도 반별로 성비가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맞춘다.[6] 반별로 남초/여초 문제는 없지만 반 편성에 혼란을 줄일 수 있다.[7] 단, 공부를 너무 못해서(기초조차 안 되어 있는 경우) 특별반에 편성된 경우 조금만 노력하면 2학년부터는 특별반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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