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2007)

 


'''베오울프''' (2007)
''Beowulf''

[image]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각본'''
닐 게이먼, 로저 애버리 
'''제작'''
스티브 빙, 잭 랩키, 스티브 스타키, 로버트 저메키스
'''기획'''
로저 애버리, 닐 게이먼, 로저 로버츠, 마틴 셰퍼
'''촬영'''
로버트 프레슬리
'''음향'''
마크 아고스티노, 데렉 카사리, 콜레트 다한느, 숀 잉글랜드, 로버트 잭슨, 탐 존슨
'''편집'''
제레미아 오드리스콜 
'''미술'''
더그 치앙, 노만 뉴베리, 그렉 파팔리아, 카렌 오하라, 리차드 브런톤, 토드 체르니아스키, 안드레아 메이 펜턴, 마크 가바나, 스콧 허버트손 
'''음악'''
앨런 실베스트리
'''출연'''
레이 윈스턴,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로빈 라이트, 안젤리나 졸리
'''장르'''
애니메이션 (모션 캡처), 판타지, 액션
'''제작사'''
샹그릴라, ImageMovers
'''배급사'''
[image] 워너 브라더스
[image] 파라마운트 픽처스
[image]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image] 2007년 11월 14일
'''상영 시간'''
113분
'''총 관객수'''
[image] 968,535명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줄거리
3. 원작과의 비교
4. 평가
5. 기타


1. 개요




로버트 저메키스의 2007년 영화.
전설적인 기트족의 영웅이자 왕 베오울프의 서사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CG 애니메이션이다.
[image]
[image]
'''▲ 레이 윈스턴'''
'''▲ 베오울프'''
모션포인터 슈트를 입히고 촬영한 덕분에 이전 풍체가 큰 마피아 등의 역할 밖에 맡을 수 없었던 거구의 중년 배우 레이 윈스턴브래드 피트급의 잘 빠진 체구의 베오울프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으며 그렌델의 어머니 역의 안젤리나 졸리는 모션 캡쳐뿐 만이 아니라 외모도 그대로 모델링했다.

2. 줄거리



507년의 어느 밤, 덴마크의 왕성에서 질펀한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술과 노래가 넘치고 곳곳에서 남녀가 서로를 희롱하는 가운데, 그 사이에서 즐거워 하지 못하고 쓸쓸해 보이는 왕비 웰쏘우[1]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녀가 힘 없이 술잔을 채우는 사이에 거진 알몸이나 다름 없는 차림의 흐로스가 왕[2]이 옥좌채로 가마에 앉아 나타난다. 왕비에게 건네받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용 형상의 화려한 술잔에 꿀술을 잔뜩 따라 마시며 즐거워하는 왕과 흐로스가의 가신인 운퍼스[3]가 오줌을 누며 동료에게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여전히 우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으려던 왕비는 왕의 침실 쪽에서 알몸의 시녀 두어명이 꺄르륵 거리며 도망치는 것을 발견하고 따라가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치맛자락이 바닥에 내려진 옥좌에 깔려 버리고, 치마를 빼내려 당기다 결국 치맛단이 찢어져 버리자 왕비는 울음을 터뜨릴 듯 서러운 표정을 짓는다.
왕은 흥이 난 상태로 왕비에게 술을 부어달라, 키스해 달라 요구하지만 왕비는 질색하며 그를 밀쳐내고, 왕의 얼굴에 침을 뱉어 버린다. 그러나 결국 그 마저도 개의치 않은지 즐거워 하는 왕의 곁에 마지못해 앉고, 왕은 연설을 시작한다. 자신이 일찍이 전쟁에서 이기고 최고의 연회장을 만들어 축하하리라 했음을 상기시킨 왕은 오늘에야 그 맹세를 지켰다며 연회장을 헤오로트라 부르겠다 선언한다. 그리고 금화와 보석을 던져 뿌리며 전리품을 나누고, 측근인 운퍼스를 불러 두꺼운 금목걸이를 채워준 후 취해 잠든다. 그런 왕의 앞에서 흥이 넘친 사람들은 흐로스가를 연호하고, 그 박자에 맞춰 용을 단칼에 죽인 흐로스가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연회가 무르익어 간다. 그리고 즐거운 연회가 진행되고 있는 성에서 멀리 떨어진 산의 한 동굴 안에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흉측한 괴물이 머리에 피가 나도록 긁어대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술을 가져오라며 시종 케인을 두들겨 패던 운퍼스는 개가 연회장의 입구 쪽을 경계하는 것을 보며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러나 그가 대응하기도 전에 단단하게 닫혀 있던 문이 박살나고 그 파편이 사람들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연회장의 불이 모두 꺼지고 큰 모닥불에서 푸른 화염이 타오르며, 괴물이 뛰어들어와 사람들을 쳐죽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연회장에서 사람들의 머리를 으깨고, 집어 던지고, 팔다리를 찢는 괴물을 피해 숨은 왕비의 눈 앞에 괴물이 쥐어짜서 내장을 빨아먹은 끔찍한 시체가 떨어지고, 기어 도망가려는 왕비의 위로 괴물이 다가온다. 그러나 계속해서 검을 찾던 왕이 드디어 검을 겨누고 자신에게 덤비라고 도발하고, 괴물은 그에게 다가가 노려보다가 비명을 지르며 불꽃으로 뛰어들어 사라진다. 마침내 괴물은 물러갔지만 괴물이 남긴 참상은 끔찍한 것이었다. 왕은 괴물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그렌델이라는 이름을 되뇌인다.
그렌델은 왕궁에서 가져온 두어구의 시체와 함께 동굴 속 호수에 돌아온다. 그리고 그렌델을 맞이하듯 여성의 목소리[4]가 그에게 인간은 수많은 동족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여 왔다며[5] 인간을 죽이러 가서는 안된다고 다그친다. 괴물은 인간들의 소리가 자신을 괴롭혔으며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고 울부짖고,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인간을 좋아한다며 가져온 시체를 건낸다. 그렌델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 흐로스가 왕도 있었는지 묻는다. 그리고 왕이 있었으며 죽이고 싶었지만 죽이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그렌델에게 황금빛 촉수를 뻗어 쓰다듬어 준다.
이른 아침, 흐로스가 왕은 말끔한 복장으로 전날의 뒷처리를 하고 있었다. 연회장을 폐쇄할 것과 술과 노래 역시 금지할 것을 명령한 왕은 어젯밤의 사건이 전세계에 퍼져 나가고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운퍼스는 로마의 새 종교의 신에게 기도를 올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유하지만, 왕은 이 일은 인간이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영웅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먼 바다, 북부[6]의 기트 족의 전사들이 베오울프를 필두로 덴마크를 향해 항해해온다. 폭풍 속에서도 자신만만한 베오울프와 그런 그를 믿는 부관 위글라프의 단단한 유대에 힘입어, 결국 베오울프의 전사들은 덴마크 땅을 밟는다. 해안 초소의 경비는 급히 말을 달려 그들에게 오고, 베오울프는 자신에게 겨누어진 창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이 에지쏘우의 아들 베오울프이며, 괴물을 죽이러 왔다고 밝힌다. 경비는 또 다른 황금에 눈이 멀어 목숨을 내던지는 영웅이라고 한숨을 쉬지만, 베오울프는 당당하게 자신들이 죽는다면 명예를 위해 죽는 것이라고 못박는다.
흐로스가 왕은 베오울프의 이름을 듣자마자 에지쏘우의 아들이냐며 맞이하러 나온다. 이전부터 에지쏘우와 친분이 있었는지 그의 안부를 묻는 왕에게 베오울프는 아버지가 해적들과 싸우다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괴물은 자신이 죽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베오울프에게 웰쏘우가 그 동안 많은 영웅들이 찾아왔으나 항상 흥건한 혈흔만을 남겼을 뿐이라고 말한다. 베오울프는 그녀를 미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고 대답하고, 왕은 바다 너머에서 영웅이 찾아왔다며 그렌델을 죽여 달라고 재청한다. 베오울프는 거인족을 몰살시키고 바다뱀의 머리를 깨부순 자신이 반드시 그렌델을 죽일 것이나, 우선 부하들이 항해로 지쳤으니 그 유명한 흐로스가의 벌꿀술을 대접해 달라며 연회장을 보기를 청한다. 운퍼스가 끼어들며 술과 연회장은 괴물을 불러오며 왕명으로 금지되었다고 훼방을 놓으나 베오울프는 오히려 괴물이 알아서 찾아온다니 잘됐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왕은 그럼 다같이 술을 마시자며 헤오로트를 다시 개방한다.
헤오로트를 재단장 하는 동안 베오울프는 왕비를 지켜보고, 시녀를 보며 해벌쭉해 하는 혼드슈라는 부하에게 위글라프가 여자때문에 문제 일으키지 말라고 혼을 낸다.[7] 연회장으로 들어선 흐로스가는 베오울프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 자신이 에지쏘우가 사람을 죽이고 쫓기던 당시 목숨을 구해줬었는데, 이제 그 아들이 자신들을 구해주러 왔다며 웃는다. 그 때, 운퍼스가 병사들을 거느리고 연회장에 들어서며 베오울프에게 시비를 건다. '듣기로는 베오울프라는 녀석이 브레카와 수영해 졌다는데, 그런 능력없고 찌질한데다 자기 그릇도 모르는 놈이 지금 내 앞에 있는 영웅은 아니시겠지요^^' 라는 식의 도발이었으나 베오울프는 당당하게 그 사람이 자신이 맞다고 대답한다. 운퍼스는 수영시합조차 이기지 못하는 영웅이라면서 그렌델과 싸우기는 커녕 여기서 밤을 보낼 배짱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윽박지르고, 베오울프는 수영시합 당시의 이야기를 한다. 5일 밤낮을 수영했음에도 두 사람은 호각이었고, 그 때 까지 남겨뒀던 여력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하려 했으나 바다 괴물들이 두 사람을 공격했다. 베오울프는 용감하게 괴물들에 맞섰으며 괴물들을 모두 죽였으나, 다시 브레카를 따라가던 도중 자신을 끌어당긴 또 다른 괴물 때문에 시합에는 지고 말았다는 것.[8] 운퍼스는 비꼬듯 그래서 괴물을 한 스무마리 죽였냐고 묻고, 베오울프는 그의 도발에 다시 회상에서 깨어나 아홉마리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뒤의 부하들 끼리는 저번에는 세마리라고 했다고 소근거리지만......[9] 그리고 베오울프는 그러는 너는 누구냐고 묻고, 에클라프의 아들 운퍼스라는 이름을 듣고는 그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운퍼스가 형들을 죽였으며, 그 이유는 형제들이 어머니를 범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수치를 까발려진 운퍼스는 분노해 칼을 꺼내들지만, 괴력의 베오울프는 손쉽게 그 팔을 잡아 비틀며 운퍼스가 혀를 놀리는 만큼 강하고 담력있었다면 진작에 그렌델을 죽이고 덴마크를 고통에서 구하지 않았겠냐고 조롱한다. 그리고 그를 내던지며 자신들은 너희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압박하고, 양 측의 병사들이 칼을 뽑아들며 긴장이 감돌지만, 왕이 베오울프가 보여주는 패기가 지금 필요하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그렌델을 유인할 겸 기트의 전사들을 환영하는 연회가 이어지고, 베오울프는 손금을 켜며 노래를 부르는 왕비를 빠져든 듯 바라보다가 왕의 부름에 그를 따라간다. 흐로스가는 자신이 사용했던 황금 드래곤 술잔을 보이며 어떻냐고 묻고, 베오울프는 '''아름답다'''고 답한다. 북부의 용을 쓰러트리고 얻은 것이라며 흐로스가는 단검을 들어 용머리 조각의 목에 위치한 보석을 가리키고, 용의 약점이 그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베오울프의 목에 칼을 겨누며 여기를 찔러야 죽지! 라며 웃고, 베오울프 역시 어색해지지 않도록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이어 왕은 '''아름다움'''때문에 얼마나 많은 영웅이 죽었는지 아냐며, 술잔을 쥐어주면서 그렌델을 쓰러트리면 이 잔은 영원히 베오울프의 것이라고 말한다.[10]
밤이 깊어가고, 혼드슈는 아까 꼬리치던 시녀와 밖에서 밀회를 즐기지만, 시녀는 밤이라 그렌델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며 본방까지는 가지 않고 가버린다. 흐로스가 왕은 졸다가 깨어나 밤이 늦었다며 이만 자야겠다며 왕비를 데려가려 하지만 왕비는 거부한다. 침대에서 함께 하자며 노골적으로 말하는데도 거부하는 왕비와 왕의 신경전에 베오울프가 끼어들어[11], 왕비의 노래를 한 곡 더 듣고 싶다고 청하고, 왕비는 기꺼이 그러마 대답한다. 왕은 별수 없다는 듯 문 잘 잠그고 자라며 자리를 떠나고, 운퍼스 역시 당신 머릿속에나 있을 바다괴물 조심하라며 비꼬고 따라나간다. 왕비는 다시 노래를 부르고, 연회의 소리에 다시금 그렌델이 고통스럽다는 듯 소리를 지른다.
노래가 끝난 후 베오울프는 왕비에게 그만 떠나라며 일어선다. 연회장을 떠나던 웰쏘우는 문득 갑옷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베오울프에게 이번 일은 흐로스가의 수치라고 말한다. 베오울프는 사악한 저주 탓이지 왕의 수치가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웰쏘우는 수치가 맞다며 뭔가 알고 있는 듯 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왕에게는 적장자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말을 하는데[12] 마침 들어선 혼드슈에 의해 주의가 환기된다. 그제서야 왕비는 베오울프가 갑웃을 다 벗어재낀 것을 눈치채고, 베오울프는 괴물에게는 검도 갑옷도 없으니 자신 역시 그런 것을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정당하게 싸울 뿐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사슬 갑옷마저 벗어버리고 왕비에게 알몸을 보인다. 도망치듯 사라진 왕비를 보며 베오울프는 벗은 갑옷을 배고 눕고, 위글라프는 싸움을 앞뒀는데도 병사들의 사기가 너무 헤이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베오울프는 노래나 크게 부르라며 눈을 감는다.
바이킹들의 거친 노래가 흥을 더할 무렵, 그렌델이 문을 후려치는 소리가 난다. 전사들은 그렌델이 노크도 한다며 웃고, 위글라프는 베오울프를 깨운다. 그 때 아까 그 시녀일거라는 농담을 던지며 혼드슈가 문 앞으로 다가가고 뒤늦게 알아챈 위글라프가 그를 불러세우지만, 다음 순간 그렌델이 문을 부수며 혼드슈는 뒤로 날아가 버린다. 전번처럼 화로의 불이 푸르게 변하며 그렌델이 날뛰기 시작하고, 막기 위해 달려든 병사 여럿이 그렌델에게 희생된다. 베오울프는 탁자 위로 나아가 큰 술통에 담겨있던 술을 불에 부어버리고,[13] 그 사이 달려온 혼드슈가 그렌델의 머리에 칼을 박아넣는다. 그러나 그렌델은 머리에 칼날이 박혀있음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듯 보였고, 검이 빠지지도 않아 당황한 혼드슈를 괴물이 붙잡는다. 치명상이 아니었던 것과는 별개로 화가 난 그렌델은 혼드슈의 머리를 물어뜯어 씹어먹고, 그것마저 본 베오울프는 맨손으로 격투 자세를 잡으며 주의를 끈다. 그렌델은 맨손으로 자신에게 대항하려는 베오울프가 우스웠는지 비웃음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베오울프가 그렌델이 뛰어든 반동을 이용해 천장으로 뛰어오른 사이 위글라프가 그렌델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공격을 가하지만 그렌델은 성기가 없었던데다 칼로 꽤 깊숙히 여러차례 찔렸는데도 데미지가 없어, 무기로는 피해를 주기 힘들다는 것 만이 재확인 되었다. 베오울프는 다시 뛰어내려 싸우던 중 그렌델에게 양 팔을 붙잡히지만, 베오울프가 함성을 지르자 그렌델이 괴로워하며 그를 놓치고 만다. 그렌델이 소리에 민감했던 것은 기형인 왼쪽 귀 때문으로, 고름이 찬 고막이 그대로 드러난 듯 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베오울프의 함성 소리는 그 막에 파문이 일 정도로 컸던 것. 약점을 파악한 베오울프는 계속 소리를 질러가며 달려들어 고막을 여러차례 후려치고, 결국 막이 터져버리면서 그렌델의 몸이 일반인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힘을 잃은데다 엄청난 고통에 싸인 그렌델은 도망을 치려 했으나, 저지하려는 베오울프와의 난투로 왼 팔에 사슬이 감기게 된다. 베오울프가 사슬을 기둥들에 감고 위글라프가 거기에 검을 박아 고정시켜 버리고, 거의 도망치려다 실패한 그렌델의 팔을 연회장의 문으로 짓눌러 버린다. 그렌델이 괴물은 자신이 아니라 너라고 울부짖는 것을 들은 베오울프는 이 놈이 말도 한다며 어이없어 하고, 넌 대체 누구냐는 질문에 자신이 베오울프라며 힘으로 문을 닫아 그렌델의 왼팔을 통째로 몸통에서 잘라낸다.[14] 그렌델의 잘린 왼 팔이 발목을 움켜쥐자 베오울프는 살짝 패닉에 빠진 듯 질겁하며 털어내 버리지만, 곧 위글라프가 그 팔을 주워들어 베오울프가 괴물을 죽였다는 말과 함께 전사들과 만세를 연창하자 곧 뽐내는 포즈를 잡아 보인다.
왕과 왕비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진다. 왕은 드디어 악몽이 끝났다며 왕비에게 잠자리에 들 것을 권하지만[15] 웰쏘우는 여전히 거부한다. 흐로스가는 왕국에는 후계자가 필요하며, 그것이 왕비의 의무라고 화를 내고, 웰소우는 '''그녀와 살을 섞은 전하와 어떻게 내가 동침할 수 있겠냐'''며 일갈한다. 흐로스가는 후회하는 목소리로 끝까지 숨겼어야 했다고, 그녀에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중얼거린다.
동굴로 기어든 그렌델은 호숫물에 잠겨든다. 그렌델의 어미는 금색 비늘로 뒤덮인 손으로[16] 그를 쓰다듬으며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묻고, 그렌델은 베오울프의 이름을 유언으로 남기고 사망한다. 그렌델의 어미는 베오울프의 이름을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곱씹는다.
덴마크의 왕성은 축제 분위기. 드디어 괴물이 죽었으니 영웅인 베오울프에 대한 칭송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고향에서 온 동료들을 잃고 화장을 진행중인 기트의 전사들은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다. 베오울프는 다들 용감한 전사였으며 그들의 용맹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다독이지만, 위글라프는 타지까지 와서 지옥의 괴물에게 허무하게 죽었다고 자조한다. 그리고 잔을 들러 가자는 베오울프의 제안을 거절하며 내일 밀물때 바로 떠날 수 있도록 배를 보러 가겠다고 한다. 이후 왕성에서 왕의 칭찬을 듣고 있는 베오울프를 보며, 그렌델의 팔을 맨 손으로 찢어발긴 힘 만큼 정력도 그렇게 좋을지 궁금하다는 시녀들에게 웰쏘우 왕비가 오늘 밤에 알아보지 그러냐고 한마디 한다. 그러나 시녀들은 '그가 원하는 여자는 따로 있는걸요'라는 반응. 그 때 흐로스가 왕이 그녀를 불러 베오울프에게 황금 잔을 전해달라 요청한다. 베오울프는 왕비의 손에서 받아든 황금 술잔을 높이 들며 과장된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위글라프는 여전히 화장되고 있는 동포들의 시신을 바라보다 배가 있는 해안으로 말을 돌리고 운퍼스는 그 모습을 바라본다.
그렌델의 시체를 동굴 안 자리에 안치하던 어미의 자장가가 흐느낌으로, 그리고 분노의 비명으로 변하고, 곧 어미는 날아올라 왕성으로 향한다. 그 불길하고 사악한 비명소리를 들은 위글라프는 경계하며 불안함을 느끼지만, 이미 성에서 멀리 떨어진 그에게서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또 한번 질펀한 연회가 있었던 헤오로트에서 알몸으로 잠들어 있던 베오울프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눈을 뜬다. 웰쏘우 왕비가 베오울프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흐로스가는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이건 꿈이나 환상이 분명하다는 베오울프에게 아이를 원한다며 공중에 떠서 빛나던 왕비는, 곧 아이를 내놓으라며 흉측한 모습으로 울브짖으며 달려든다.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난 베오울프. 어느새 날이 밝아있었고, 왕비는 꿈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에 베오울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시녀의 비명이 연회장의 적막을 찢는다. 베오울프와 그 시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끔찍하게 살해된 채 샹들리에와 대들보에 매달린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던 것. 황급히 달려온 위글라프 역시 오딘을 부르짖으며 절규한다. 이로서 기트에서 온 전사중 베오울프와 위글라프만이 남은 것이다.
흐로스가 왕은 이 것은 분명 그렌델의 어미 되는 괴물의 짓이라고 알려준다. 이 땅을 떠났기를 바랬건만 여전히 남아있었다는 왕에게 베오울프는 얼마나 괴물을 더 죽여야 하냐, 그렇다면 그렌델의 아비는 어디 있느냐고 따지지만 왕은 그렌델의 아비는 사람을 해하지 못하며, 어미가 마지막 괴물이 맞다고 못을 박는다. 그리고 이 때, 운퍼스가 베오울프를 의심한 것을 사과하며 자신의 가보인 흐룬팅을 건낸다. 자신이 돌아오지 못하면 가보 역시 잃어버린다는 말에도 운퍼스는 검을 내밀고, 베오울프는 위글라프와 함께 호수동굴로 향한다.
자신이 함께 가기를 원하냐고 묻는 위글라프를 입구에서 기다리게 한 후, 베오울프는 흐룬팅과 횟불을 들고 동굴 속으로 들어선다. 동굴을 얼마나 나아갔을까, 횟불이 꺼진 베오울프는 어둠 속에 잠기지만, 곧 허리춤에 매여 있었던 황금잔에서 빛이 나오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잔을 조명 삼아 나아가던 베오울프는 동굴 최심부의 재화가 쌓인 곳에 도착하지만, 마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렌델의 시체가 놓인 단을 발견한 그의 귓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베오울프가 모습을 드러내라 외치자 어디선가 날아온 번갯불 같은 마법이 그렌델의 머리를 잘라버린 후 물 속에서부터 마녀가 나타난다. 이전에 비춰졌던 흉칙한 모습과 달리 절세미녀의 형상으로 다가온 마녀는[17] 베오울프에겐 위대한 왕의 자질이 있으며, 자신에게서 자식을 빼앗아 갔으니 새로운 자식을 만들어 준다면, 그리고 황금 잔을 자신에게 준다면 막대한 부와 함께 가장 위대한 왕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유혹한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검을 휘둘렀던 베오울프였으나 마녀는 허상처럼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혹하면서 검마저 녹여 버린다. 결국 베오울프는 그녀를 안는다.
그렌델의 머리를 들고 돌아온 베오울프는 괴물과 그 어미마저 죽인 영웅으로 환영받는다. 황금 잔은 어미를 유혹하는 미끼로 썼다, 흐룬팅은 죽였다 생각해 뽑았더니 어미가 다시 살아났기에 꽂아둔 채로 왔다며 잃어버린 보물에 대한 핑계를 대고 있는 베오울프를 왕이 조용히 부른다. 뒷자리에서 왕은 베오울프에게 그렌델의 어미를 죽인게 맞냐고 묻는다. 베오울프는 그렌델의 머리를 가지고 온 것으로 충분하지 않냐며, 그 '늙은 할망구' 괴물을 죽인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은거냐 답하는데, 왕은 다 안다는 듯 웃으며 '''그녀는 할망구가 아니다, 그것은 나도 너도 알고있지 않느냐'''고 대꾸한다. 그렌델의 어미를 '''정말로''' 죽인게 맞냐는 왕의 질문에 베오울프는 잠시 흔들리지만, 곧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신이 살아서 돌아왔겠느냐 답한다. 왕은 허탈하게 웃으며[18] 어차피 그렌델은 죽었고, 자신은 그거면 됐다 말한다. 그렌델이 죽은 것으로 '''그 어미는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는 저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베오울프와 대화를 마친 왕은 연회장에 들어서며 청중을 주목시킨다. 그리고는 자신에게는 적장자가 없으며, 베오울프는 나라를 구한 영웅이니 자신이 죽으면 왕국, 재산, 아내마저, 모든 것을 베오울프에게 물려주마고 선언한다. 당황해 반대하려는 운퍼스에게 "내가 그리 말했다!"라고 강하게 말하며 입을 다물게 한 흐로스가는 베오울프에게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은 자네 몫이라며 홀가분한듯, 약간의 광기마저 느껴지는 웃음을 터뜨리고, 다시 뒷 테라스로 향하며 왕관마저 던져준다. 운퍼스가 수습을 위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라는 말과 함께 베오울프에게서 왕관을 받아들었지만, 운퍼스가 설득하기는 커녕 베오울프와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흐로스가는 검을 뽑아들고는 스스로 몸을 던진다. 그 모습을 목격한 웰쏘우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왕은 목숨을 잃은 후였으며 파도가 몰려오자 '''금색 기운과 함께''' 시신마저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흐로스가가 완전히 죽었음을 안 운퍼스는 관을 베오울프의 머리에 씌운후 예를 갖추며 '베오울프 전하 만세'를 선창하고, 모든 사람들과 위글라프, 그리고 왕비 역시 그에게 왕으로서의 예를 갖춘다.
시간은 흘러, 노왕이 되어 전장에 선 베오울프의 모습이 비춰진다. 더 이상 최전선에서 싸워가는 전사가 아닌 왕으로서 전선을 지휘하는 베오울프는 손쉽게 쓸려나가는 적들을 보며[19] 이건 전쟁이 아닌 학살일 뿐이라는 감상을 말하고, 위글라프는 프리실란드의 왕이 이름을 남기기 위해 너무 무리수를 뒀다고 평한다. 그럼에도 베오울프는 세상이 칭송하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괴물 사냥꾼이기에, 도전받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그러나 베오울프는 이제 괴물은 없으며, 인간이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대답한다. 예수 이래로 더 이상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는 없고, 그저 순교자와 두려움, 수치만이 남았다는 것. 그 와중, 다 마무리 되어가는 전장에서 베오울프 왕을 데려오라는 외침이 들린다. 그 전사는 감히 헛소리를 한다며 병사들에게 붙잡힌 채 구타당하고 있었으나, 베오울프가 직접 행차하여 패잔병을 조롱하는 야만적인 짓은 그만두고 빨리 죽여주라고 지시하고는 떠나려 한다. 그러나 전사가 자신을 겁쟁이라 부르자 베오울프는 뒤돌아 선다. 왕이 직접 전선에 서는 일은 없다는 위글라프의 충언을 제지하며, 왕은 전사에게 이름을 묻는다. 프리실란드의 핀이라고 이름을 밝힌 전사는 자신의 이름이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외치나, 베오울프는 그러려면 자신을 죽여야만 하며 아니면 잊혀지고 말 것이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검을 던지고, 갑옷을 벗고, 옷을 찢어 가슴팍을 드러내면서 핀은 자신을 죽이려 든 첫번째 사람도, 백번째 조차도 아니며 자신이 여기서 죽는 것도, 노환으로 쓰러지는 것도 신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 도끼를 내려쳐 보라고 강하게 압박한다. 그 기세에 완전히 눌린 핀은 주저앉아 버리고, 베오울프는 도끼를 빼앗아 목에 겨누며 핀이 자신을 죽일 수 없었던 이유는 이미 자신이 젊은 시절에 죽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곤 도끼를 던져버리고, 그에게 남길 이야기가 생겼으니 황금을 줘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한다.
성으로 돌아온 베오울프는 고독하게 성 밖을 바라본다. 그런 그에게 후궁 우르술라가 다가온다. 상처를 입었냐는 질문에 전혀 다치지 않았다 답한 베오울프는 문득 그녀를 보며 참으로 아름답고 젊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왕이 되어 아침엔 적을 죽이고 오후엔 전리품을 챙기며 밤엔 미녀를 품는 것을 꿈꿨는데, 이제는 그 무엇도 즐겁지 않다는 말을 한다. 후궁의 애교에 잠시 따듯한 기운이 감돌 때[20], 웰쏘우가 나타난다.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입장이었을 뿐 원하는 마음이 뚜렷하게 있던 이전과는 달리,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함만이 감돌았다. 베오울프는 적들은 모두 해안선으로 몰아냈으며 안됐지만 왕비는 아직 과부가 아니라는 독설을 날리고, 왕비 역시 거 참 다행이라는 말만 남기고 멀어져 간다.
다음날, 베오울프와 그렌델의 전투를 기리는 기념연회에서 자신의 싸움으로 만든 연극을 관람하는 왕과 측근들 사이에서 운퍼스가 나타난다. 이전에 흥미를 계속해서 드러냈던 것처럼 종교인이 되어 십자가를 목에 건 그에게 다가간 위글라프가 홀로 서성이는 이유를 묻고, 운퍼스는 오직 왕에게만 보여줘야 할 것이 있다며 자신에게 먼저 보여달라는 위글라프와 언쟁을 벌인다. 결국 베오울프가 직접 다가오자 운퍼스는 물건을 싼 보퉁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물건은, 그렌델의 어미에게 줬던 '''황금룡 잔'''이었다. 베오울프는 충격에 휩싸여 이 물건을 어디서 찾았는지 묻는다. 잔을 발견한 것은 운퍼스의 시종이었고, 산의 호수동굴 근처에서 찾았다고 했다. 베오울프는 그 곳에 다른 것은 없었는지, 괴물, 마녀, 혹은 여자가 없었는지 다급하게 캐묻지만 시종은 보지 못했다는 말 뿐이었다. 운퍼스가 다시금 잔을 내밀었으나 혼란에 휩싸인 베오울프는 그 것을 쳐내 버렸고, 그걸 주워든 웰쏘우가 베오울프에게 건내서야 받아들고는 힘이 빠진 채 걸어나갔다.
호수동굴 속, 마녀를 만났던 장소에 다시 돌아온 노왕은 마녀를 찾지만, 들려오는 것은 차가운 남성의 목소리 뿐이었다. 목소리는 베오울프가 부, 명예, 왕위, 여자[21] 모두 가졌음에도 빈 껍데기 뿐이라며 조롱한다. 베오울프는 정체를 물으며 본능적으로 수면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고, 물에 비친 베오울프의 얼굴이 금색의 사람으로 변하며 자신은 베오울프가 남기고 간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라는 외침과 함께 물 속에서 괴물이 솟아올라───
───라는 내용의 악몽을 꾸고 있는 베오울프를 보며, 후궁은 조용히 옷을 입고 방에서 나선다. 방 앞의 성벽엔 웰쏘우가 서 있었고, 숨 죽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후궁을 달래며 왕비는 여전히 그이가 편히 잠들지 못하냐고 묻는다. 후궁은 베오울프가 악몽을 꾸고 있는 모양이라고 알려주고 자신이 보기에 왕은 여전히 왕비를 사랑하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냐고 묻는다. 왕비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그가 자신만의 비밀을 너무 많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이 바라보던 방향의 마을에서 불꽃이 솟아오른다. 상공을 날며 불을 뿜어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는 드래곤을 발견한 두 사람은 경악한다.
불타고 있는 운퍼스의 교회에서, 운퍼스는 화상을 입은 채 십자가를 방어하듯 내밀고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절규하고, 금색의 손을 가진 남성이 '나의 '''아버지'''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22]
왕은 분노해서 성문까지 나가 누가 저지른 짓인지 묻지만, 뛰쳐 들어오는 피난민들은 막을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왔다, 불을 뿜어댔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 뿐이었다. 그 때 들것에 실려온 운퍼스가 드래곤의 말을 전해준다. 지금까지는 마녀와의 계약 덕에 베오울프는 안전했지만, 이제 그의 손에 다시 잔이 돌아왔으니 계약이 파기된 것이라며 '아버지의 죄'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친다.
결국 스스로 남긴 죄가 다시 돌아왔음을 확신한 베오울프는 자신이 용을 쓰러트리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사람들을 북쪽 요새로 대피시키는 한편, 갑옷을 입고 스스로 싸우러 갈 준비를 한다. 가지 말라며 매달리는 후궁을 이제 자유의 몸이 되라며 뿌리친 왕에게 왕비가 다가온다. 처음에는 박수를 치며 참 멋있다고 비꼬았으나, 곧 왕비는 옛 시절을 추억하며 젊었을 땐 그 갑옷이 더욱 어울렸다고 말한다. 베오울프 역시 수긍하고, 웰쏘우는 차라리 후궁과 도망치라며, 이제 그만 영웅의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베오울프는 이대로 옛 악몽이 깨어나 소중한 모든 것을 불태우는 것을 바라만 볼 수는 없고, 자신이 뿌린 일이니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답한다.
자신의 인생을 몇번이나 뒤흔든 마녀의 이름이 또 다시 언급되는 것을 들으며 웰쏘우는 그녀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 아름다웠냐고 묻는다. 베오울프는 담담하게 아름다웠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까지 했었다고 답한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나 나약했으며, 자신이 정말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웰쏘우를 사랑했다는 늙은 왕에게 왕비 역시 같은 말로 답해준다.
베오울프는 오래 전 찾아왔던 동굴에 다시금 위글라프와 단 둘이 도착한다. 동굴로 들어가기 전, 자신이 돌아오지 못하면 위글라프가 왕위를 이어받아 달라며 모든 절차는 끝내뒀다고 알려주나, 위글라프는 죽을거라는 말도 하지 말라고 성을 낸다. 영웅이자 괴물 살해자, 무적의 왕 베오울프 답게 용을 쓰러트리고 왕국을 구하라며 화를 내던 위글라프는, 젊은 시절에 동굴 앞에서 나눴던 대화처럼 친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자신이 함께 가기를 원하냐고 묻는다. 왕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젓고, 홀로 동굴로 들어간다. 베오울프는 동굴로 들어가자 마자 마녀를 만나고, 황금 잔을 던져주며 이걸 가져가고 내 백성들은 내버려 두라고 외친다. 그러나 마녀는 이미 늦었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드래곤이 불을 뿜는다.
몸을 내던져 겨우 불을 피한 베오울프는 성으로 날아가는 드래곤을 쫓는다. 도끼 자루의 가죽을 풀어내 용에게 매달리는 것에는 성공 했으나 말과 위글라프는 꼬리에 휩쓸려 뒤쳐지게 되고, 드래곤이 날아가는 속도로 덮쳐오는 나뭇가지들을 쳐내며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왕국의 방어선인 절벽에 도착한 후 용을 노리고 날아드는 수많은 눈 먼 화살들을 쳐내다 이대로는 한계가 올 것을 느끼고, 스스로 가죽줄을 잘라내 위험에서는 벗어나지만 롱소드와 도끼를 잃고 만다. 그리고 다시 추격을 재개해 결국 드래곤의 등에 올라타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자신을 떨어트리려 난동을 벌이는 드래곤 때문에 유효한 타격은 입히지 못한 채 왕성까지 끌려온다.
드래곤은 마침 대피하고 있던 후궁을 발견하고 불을 뿜는다. 웰쏘우가 몸을 던져 구했기에 불에 타지는 않았으나, 화염 때문에 퇴로는 막혀버린 절체절명의 상황. 베오울프는 쇠사슬에 매달린 채 드래곤을 막을 방법을 생각하다, 흐로스가가 가르쳐 준 용의 약점을 발견한다. 단검을 꺼내 그 곳을 째버리자, 과연 다른 곳보다 피부와 가죽이 얇았던 목에는 금세 베오울프의 팔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이 생겼다. 이 구멍 때문에 드래곤은 더이상 브레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다시금 내벽을 가르자 약점이라는 말 대로 심장이 눈 앞에 보였다. 하지만 단검의 길이는 아슬아슬하게 심장에 닿지 못했고, 때마침 드래곤이 브레스를 끌어올리던 중이었기에 화상마저 입고 만다. 이제 드래곤은 직접 입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두 여인은 공격하고 있었고, 불과 드래곤 때문에 부서진 바닥으로 인해 점점 피할 곳은 좁아지고 있었다. 베오울프는 결단을 내리고, 갑옷의 틈으로 스스로의 왼팔을 잘라 사슬갑옷의 여유만큼의 사거리를 더 확보한다. 그러나 하필 다시 심장을 찌르려는 순간 드래곤이 자세를 바꾸는 바람에 다시금 칼날이 심장에 닿지 못하고, 단검마저 놓치고 만다.
베오울프는 최악에 상황에 절규한다. 검을 잃고, 이제 여인들은 정말로 피할 곳 없이 드래곤의 마지막 일격을 당하기 직전이며, 위글라프가 말을 달려 올라오고 있었지만 제 시간에는 도달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의지를 잃지 않은 베오울프는 마지막 순간, 드래곤이 머리를 내려 찍는 그 순간에 다시금 전 체중을 이용한 도약을 시도, 드래곤의 심장을 손으로 직접 움켜쥐어 뜯어낸다. 용이 고통에 몸부림 칠때 베오울프는 심장을 들어올리고 예전처럼 전사의 포효를 지른 후, 자신의 사생아 아들과 함께 추락한다.
무너지는 바닥에 의해 떨어지려는 웰쏘우를 우르술라가 붙잡는다. 그러나 힘이 부족하여 점점 두 사람의 손이 미끄러지고, 결국 놓치는 순간 드디어 도착한 위글라프가 왕비를 구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래, 한때 흐로스가 왕이 죽어간 해안에서 베오울프는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 떨어진 거대한 용은 천천히 녹아들듯 모습을 바꿔, 젊은 시절의 자신을 꼭 닮은 황금색의 남자로 변해 있었다. 베오울프는 스스로의 손으로 목숨을 끊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복잡한 감정을 토해내고, 곧 드래곤이었던 사내의 사체는 파도에 쓸려 사라진다. 그리고 그런 노왕의 곁에 위글라프가 도착한다. 위글라프는 이번에도 치료만 받으면 다 괜찮을 거라 말하지만, 베오울프는 이번엔 다르다며 부정한다. 그리고 자신과 마녀 사이의 진실을 말해주려 하나, 위글라프는 그렌델의 어미는 아주 오래전, 젊디 젊은 시절에 죽이지 않았냐며 왕의 허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 베오울프는 계속 거짓말을 하기엔 이미 늦어 버렸다는 말을 남기고 친구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다.
왕의 장례는 그의 고향인 북부 식으로 치러졌다. 정장과 검을 갖춘 왕을 눕히고 수많은 재화로 치장한 배가 천천히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절벽 밑을 지날때 불 붙은 기름이 부어져 배를 태웠다.[23] 그 모습을 보며 왕위를 이어받은 위글라프는 그가 위대한 왕이자 모든 전사의 우상이었다 말하나, 말을 차마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고, 웰쏘우가 그의 전설은 잊히지 않고 영원하리라는 말로 이어받는다.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떠나고 홀로 남은 위글라프가 천천히 타들어가는 배를 보고 있을 무렵, 파도에 실려 빛나는 물건이 밀려온다. 그것은 위글라프에게도 익숙한 '''황금 잔'''이었다. 본인이 믿고 싶어하지 않았을 뿐 베오울프에게 모든 진실을 들은 위글라프는 경악하며 잔을 주워든 채 배를 바라보고, 거의 가라앉기 직전인 배에는 황금빛을 두른 여성이 나타나 왕에게 입을 맞추고는 물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베오울프가 바닷속으로 사라진 후, 오래 전 그의 앞에 나타났던 때처럼 나신의 여성이 물 속에서 천천히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한 위글라프가 다가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3. 원작과의 비교


기본적으로 원전의 배경을 따라가지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바뀌었다.
베오울프는 비범하긴 하지만 과거 이야기 할 때마다 싸운 괴물 숫자가 자꾸 늘어난다거나, 유일하게 망가뜨리지 않았다는 검 흐룬팅도 사실은 마녀가 그를 유혹하면서 녹여 버린걸 찔렀더니 피에 녹았다란 식으로 거짓말을 섞어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일련의 사건들은 등장인물들의 업으로 묘사되는데, 그렌델은 흐로드가르 왕과 마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고, 베오울프 또한 그렌델에 이어 마녀를 죽이러 갔다가 자신을 임신시켜주면 왕이 되게 해주겠다는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하룻밤 거사를 치르게 된다. 그리하여 막판에는 자신이 그렇게 낳은 아들이 황금용으로 나타나왕국을 망가뜨리는 걸 보고 후회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황금 잔이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24] 황금 드래곤 술잔 자체가 마녀의 개입을 상징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는데,[25] 그렇다면 흐로스가가 죽인 용 역시 어느 영웅의 아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용은 주인공과 마찬지로 레이 윈스턴이 분했다. 닐 게이먼의 원작에서도 그렇고, 이 마녀는 기독교와 가부장제의 도래로 영역을 잃고 밀려난 후 '''영웅을 찾아 유혹해서 아들을 낳아''' 그 아들을 통해 역습하는 것을 주된 패턴으로 한다. 아들들의 생김새와 능력은 아버지의 특성을 반영하여 결정되는 듯. 흐로스가 왕은 젊었을때 용과 싸워 이기긴 했어도 베오울프에 비하면 능력이 떨어져서 아들도 그냥 사람 몇 명분의 초인 레벨의 살인귀 괴물이었지만, 베오울프는 자기 자신이 이미 초인 수준이라서 그 자식은 왕국 하나정도는 쉽게 날려버리는 용이 된 것이다.
결말은 원전과 비슷하게 베오울프가 용을 물리치고 사망하지만,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친우 위글라프가 바다속에서 자기를 유혹하듯 바라보는 마녀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다가가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 모두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으로도 보이지만 그 난리를 당하고도 과연 그런 악순환을 원할까? 식의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확답할 수 없는 열린 결말. 이 영화의 원작인 닐 게이먼 버전의 '베오울프'에서는 위글라프가 마녀의 요청을 직접적으로 거절하면서 끝난다.

4. 평가


비교적 사실적인 CG도 화제가 될만했지만, 스토리도 완성도가 높으면서 신선했다. 닐 게이먼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는 고전 서사시의 초인적 영웅인 베오울프를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졸렬하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그리고 고전 문학의 특징 중 하나인 개연성 없는 이야기[26]를 탐욕과 업이라는 주제로 개연성 있게 잘 엮어낸다. 현대적 시각에서 원전과 조화를 이루게 각색했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전개 방식도 고전 전승의 요소가 잘 녹아 있으면서도 직접적으로 나열하는게 아니라 은유와 분위기의 흐름, 캐릭터간의 미묘한 뉘앙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몰입하기 쉽다.[27]
하지만 이런것과는 별개로 평가는 미적지근했고(IMDB 평점 6.2) 흥행도 실패했다. 여러 이유를 꼽을수 있겠으나[28] 결정적으로는 짜릿하고 신비한 모험물[29]을 보길 원했던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났던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 막론하고 지나치게 평가 절하당하는 경향도 있는데, 메타크리틱에서 0점을 준 리뷰어는 영화에서 장소가 3곳만 등장한다고 깠다.(...)국내에서는 대부분 "대단한 영화인 줄 알았더니 애니메이션이네",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더니 잔인하네" 등 영화 내용보다도 그냥 영화의 정체성 자체를 까는 평점들이 난무했다.
작품성 자체만 놓고 보면 높게 평가할수 있지만 이 물건은 해학없이 비관적인 성향만이 강해 해학적 성취를 원했는 관객들이 바랬던 결과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비운의 작품, 다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재평가하려는 추세가 늘어난 상태다. 차라리 할리우드에서 온갖 히어로물이 쏟아져 나오는 2010년대 중반에 나왔더라면 평가는 제치고서라도 히어로물 열풍에 맞물려 흥행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M. 나이트 샤말란언브레이커블과 비슷하다.[30]

5. 기타


  • 한가지 일화로 애니메이션이라서 애 데리고 들어왔다가 매우 난감한 장면, 성애를 은유하거나 살육이 난무하는 장면들이 다소 속출하는 바람에 황급히 나간 가족 관객이 있었고, 이러한 일들 때문인지 영화의 질에 비해 당시 평은 나쁜 편이었다. 영화의 내용보다도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치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함을 보여준 사례.
  •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김종국 테마로 나오는 BGM은 바로 이 영화의 OST 수록곡인 What We Need Is a Hero다. 이 영화의 음악 감독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의 음악 작업을 맡았으며 영화 어벤져스의 OST를 담당하기도 했던 앨런 실베스트리다. 런닝맨 음악으로만 이 영화를 언뜻 들어본 이들이 많을 듯한데, 그걸 제하더라도 본작의 OST는 엄청난 장엄함과 간지폭풍을 불러일으키며 영웅 대서사시로서의 무게감을 제대로 실어준다. 두 보컬곡인 A Hero Comes HomeGently As She Goes는 웰쏘우 왕비 역을 맡은 로빈 라이트가 불렀다. A Hero Comes Home은 3D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엘사 역을 맡은 이디나 멘젤이 부른 버전이 엔딩에 쓰였다.

  • 애니메이션의 특징 중 하나는 CG를 통한 극한의 리얼리티 표현과 현실에서는 하기 어려운 카메라 구도를 잡아냈다는 점으로, 후반부에서 위글라프(베오울프의 친우)가 불타 무너지는 다리를 말을 타고 건너가는 모습을 잡은 장면은 전부 다 그래픽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이후 DVD블루레이 발매했으며 역시 CG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겨있다.
  • DVD/블루레이로 발매된 감독판일 경우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선혈 묘사가 뚜렷하다.
  • 대중적 평가와 별개로 이름있는 배우들이 참여했기 때문인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모양이다. 미국의 국어시간에 안 다룰 수가 없는 작품인데, 그렌델의 어머니는 원전에서 추악한 괴수이기 때문에 "그녀는 안젤리나 졸리가 아니다"라고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일이 종종 있다.


[1] 로빈 라이트[2] 안소니 홉킨스[3] 존 말코비치[4] 안젤리나 졸리[5]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서 신비와 괴이들을 죽여 없애온 것이 그렌델의 어미가 인간을 적대하는 이유임이 암시된다. 후의 나이든 베오울프의 대사와도 일맥상통한다.[6] 북유럽스러운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말투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감탄사로 오딘을 부르는 위글라프 등.[7] 이처럼 왕비를 향한 베오울프의 마음과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장치가 자주 등장한다.[8] 이 때 말로는 마지막 괴물도 심장을 찔러 죽였다고 하지만, 회상장면으로는 마지막에 그를 물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나신의 인어였고 베오울프는 스스로 칼을 버리고 그녀를 안는다. 이 이야기를 할 때의 베오울프의 표정을 보면 깊은 회상에 빠진 듯 멍한데, 회상쪽이 진실이라면 이후의 전개에 대한 복선이 된다.[9] 실제로도 회상에서 등장하는 괴물은 세마리 정도다. 베오울프가 능력은 있지만 그 만큼 허영심과 허세도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10] 이 때 자세히 보면 베오울프는 흐로스가의 앞이기에 일부러 웰쏘우를 외면하고 있지만, 정작 말을 하는 왕의 시선은 왕비에게 향해 있다. 대사 또한 잔을 '''그녀(She)'''라고 지칭하며, 그녀가 영원히 베오울프의 것이 되리라고 말한다. 이 장면 전체가 중의적인 의미를 띄고 있어, 잔과 왕비 중 어느 쪽을 베오울프가 택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왕은 웃으며 보물을 소개하는 듯 하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웰쏘우에게 마음이 있는 베오울프에게 보물을 줄테니 왕비는 탐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과도 같다.[11] 이 때 일어서려는 베오울프를 위글라프가 말리려 한다. 왕과 마찬가지로 위글라프 역시 베오울프에게 흑심이 있음을 알고 있었던 모양. 티를 좀 많이 내기는 했다.[12] 즉 자신은 왕과 몸을 섞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다.[13] 푸른 불꽃은 푸른 조명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색에 더불어 빠르게 깜빡이기에 전사들, 그리고 관객들 역시 상당히 눈이 아프고 시야가 흐려진다. 그리고 불에 술이 들이부어졌을때 비명 소리가 난 것을 보면 불 자체에도 마법적인 효과가 있었던 모양. 베오울프는 괴물을 상대한 경험이 풍부한데다 1차전 당시 그렌델이 불을 타고서 도망쳤다는 정보도 있었을테니, 빠르게 불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14] 이 때 이름을 밝힌 것은 당시의 전사, 그리고 영웅상으로서 공적을 세우고 명예를 쌓는 과정에 굉장히 중요한 행위이지만, 후환의 씨앗이 되어 버린다.[15] 왕비가 누웠어야 할 자리에 그렌델의 난입당시 왕비가 뒤에 숨어 떨던 나무판때기가 올려져 있었다.[16] 물에 뚜렷하지는 않지만 얼굴도 보이는데, 파충류 외계인 같은 이형의 모습이다.[17] 안젤리나 졸리를 모델링했다. 마녀의 몸을 보면 이전의 비늘덮인 몸이 아닌 여인의 매끄러운 몸에 녹은 금이 흘러붙어 있는 모습인데, 마법으로 모습을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 촉수는 길게 땋은 뒷머리가 되었다.[18] 흐로스가는 모든 일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는 입장이었으니, 어차피 베오울프의 대답 보다는 반응을 살피는 것 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19] 베오울프의 군대는 중, 경갑을 입은 제식 군대이며 상대하는 적은 가죽을 쓴 바바리안들이다. 언뜻 보기에도 압도적인 덴마크의 우세가 펼쳐진다.[20] 이 때 다음날이 베오울프가 왕이 된 날이며, 그 다음날은 성탄절임이 드러난다.[21] 아름다운 후궁과 현명한 왕비중 누굴 먼저 죽여줄까? 라는 협박도 함깨. 즉 여전히 베오울프도 왕비에게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22] 지금까지 운퍼스가 툭하면 두들겨 패며 학대하던 시종 케인은 좌반신에 화상을 입고 있었는데, 굥교롭게도 이 일로 운퍼스도 같은 자리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온가족이 다 타죽었기 때문에 남아서 반신불수가 된 그를 보살피는 사람도 케인뿐이다.[23] 바이킹식 화장법. 전사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리라고 기원하는 장례식이었다고 한다.[24] 잔은 베오울프가 마녀에게 다시 가져가라고 던져준 후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즉 부장품에 섞여있을 수가 없는 물건이며, 마녀가 일부러 흘린 것이다.[25] 마녀의 동굴에 들어갔을 때만 발광하는 등 평범한 물건은 절대 아니다.[26] 고전 서사시에서는 괴물들과 왕, 그리고 베오울프는 별 관계가 없었다.[27] 예를 들어 후반부에 진입하면 처음엔 베오울프가 권력을 손에 넣으면서 웰쏘우에 대한 애정이 식고 애첩에게 갈아탄 것으로 보이지만, 베오울프의 심정이 묘사되면서 오히려 그녀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으며 마녀에게 더럽혀진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멀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심정상태를 배우가 직접 대사로 읊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연출이 곳곳에서 보인다.[28] 고전인 원전이 그렇듯이 이야기나 스케일이나 연출이 소박하고, 밋밋하고 느린 이야기, 완벽한 실사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CG 그래픽의 한계 등[29] 예를 들면 캐리비안의 해적같은 영웅 활극물.[30]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한 영화들이 유명한 고전 영화들을 많이 제작했다는 것에서 새롭게 조명받게 됐다는 것도 맞물린다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