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나이트 샤말란
1. 소개
1970년 8월 6일생. 인도계 미국인 감독이다. 본명은 마노즈 넬리야투 샤말란.(Manoj Nelliyattu Shyamalan) 인도에서 태어나 6개월 뒤 펜실베니아로 건너왔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원래 의학을 공부하다가 영화로 전공을 돌렸다고 한다.[1] 1989년 뉴욕 대학교(NYU) 티쉬 예술 대학에 입학하여 1992년에 졸업하였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는 항상 외계인, 초능력, 유령 등 초현실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며, 드라마의 호흡이 굉장히 긴 편이다. 감독 자신이 카메오로 한 번씩 출연하는 것도 특징. 그냥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조연으로 역할을 한다. 싸인에서는 주인공의 아내를 차로 죽인 사람으로 나오고 빌리지에서는 마지막의 신문 읽는 감시원,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는 주인공의 아파트 입주민으로 나온다. 출연료도 아끼고 일석이조. 동양적이라고 하면 편견일 수 있겠지만, 여하튼 할리우드에서 보기 힘든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감독.
리들리 스콧, 론 하워드 감독처럼 기복이 심하다는 평도 있으나, 스릴러 서스펜스 면에서는 독보적인 감독이다.
2. 작품 활동
2.1. 초창기
NYU 재학 중 촬영한 자전적 드라마 분노를 위한 기도(Praying with anger)를 시작으로 1999년에 상당히 적은 예산으로 촬영한 스릴러 영화 《식스 센스》가 초대박을 치면서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르게 된다.[2]
《식스 센스》 다음으로 평이 좋은 영화로는 《싸인》과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가 있다. 사실 싸인도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고 언브레이커블도 처음에는 소재가 너무 유치하다고 까였다가 2010년대 들어서 히어로 영화 붐으로 재평가받은 작품으로, 후속작으로 가면서 평가가 점점 박해지더니 급기야는 《레이디 인 워터》를 찍으면서 카예 뒤 시네마 등의 일부 호평도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며, 그 뒤에 나온 《해프닝》도 흥행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성공했으나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식스 센스》나 《싸인》이 인기몰이할 때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실상 워쇼스키 자매와 함께 용두사미의 대명사로 전락해버린 감독이다. 그래도 싸인까지는 "샤말란 감독의 영화니까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미국 현지의 모 누리꾼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그럴듯한 영화 트레일러가 나와서 관객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감독으로 M.나이트 샤말란 이름이 뜨자 상당수가 그냥 이유없이 웃었을 정도로 평이 안 좋다고 한다.
이러한 악평의 이면에는, 《식스 센스》가 지나치게 성공한 나머지 관객들과 홍보사의 관심이 죄다 반전 엔딩에 초점을 맞추게 된 탓이 크다. 반전이 주된 요소가 아닌 영화에서도 주된 메시지보다 반전의 정체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어지는 것. 실제로 샤말란 감독은 《스튜어트 리틀》과 영화 《데블》의 각본을 쓰기도 했지만 이런 영화에는 그런 평이 없는데, 반대로 감독 자신이 각본을 쓰지 않았고 그냥 감독만 맡았거나, 딱히 마지막 반전이 있는 영화가 아님에도 샤말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반전 영화인듯한 마케팅이 저주처럼 따라다닌다. 그런데 솔직히 이는 크든 작든 꾸준히 반전을 집어넣어온 샤말란 감독 본인의 탓도 크다. 본인도 《식스 센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3] '''최대 반전은 바로 《식스 센스》 이후 연출한 작품'''이라는 말도 있다.
2.2. 암흑기
《언브레이커블》 이후 2년 간격으로 꾸준히 영화를 내고 있으나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라스트 에어벤더》가 제대로 대박 망해서 다음 작품을 찍을 수 있겠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 동안 샤말란이 찍은 영화들은 평가는 갈릴지언정 흥행 결과로 보면 충분히 본전회수 및 수익을 거두었다. 최고 대박작인 《식스 센스》를 빼도 《싸인》이 제작비 7200만 달러에 전 세계에서 4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빌리지》가 제작비 6천만 달러에 전 세계에서 2억 5600만 달러 흥행, 기대에 못 미친 흥행이라던 《언브레이커블》조차도 7500만 달러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2억 5천만 달러, 《해프닝》도 제작비 48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1억 6400만 달러 흥행을 기록하였고 거의 유일하게 《레이디 인 더 워터》만이 제작비 7200만 달러에 흥행수익 7200만달러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했다. 심지어 평이 가장 나쁘다는 《라스트 에어벤더》조차도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에 일단 전 세계에서 3억 2천만 달러를 거두면서 그럭저럭 본전은 뽑았다. 여기에 감독이 아닌 각본/제작을 맡은 제작비 1억달러 영화 《스튜어트 리틀》과 제작비 1천만 달러짜리 저예산 호러 영화 《데블》도 각각 전 세계에서 3억달러, 6천만 달러를 거두어 성공하였다.
그래서인지 제작자들이 투자를 해서 신작 소식이 들려왔고 2013년에는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 주연으로 《애프터 어스》가 개봉하였지만... '''로튼토마토 지수 12%'''#라는 기록을 세웠다.[4] 영화 내용상 쓸데없이 놀래는 장면과 뻔한 장면들의 연속, 말도 안되는 고증들, 저예산 영화급으로 보이는 어색한 CG 덕분에 샤말란과 스미스 가족의 추억 남기기라는 평만 남기고 말았다. 심지어 흥행도 참담한 수준, 그나마 해외 흥행에 힘입어 아주 망하지는 않고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에 전 세계 흥행 2억 4600만 달러를 거두며 본전치기에 근접한 수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앞으로 샤말란이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판에서 일할 수 있을지 앞날이 정말 어둡게 되어버린 상황이다. 결국 샤말란을 감독으로 점찍고 있던 영화들이 줄줄이 취소되어서 2015년~2016년에는 영화가 아닌 FOX의 TV 미니시리즈 웨이워드 파인즈를 감독했지만 시즌 2 끝으로 조기 캔슬 되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아직 샤말란 정도라면 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애프터 어스가 본전치기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VOD 등의 2차 수익이 괜찮아서 극장수익으로 간신히 본전치기 하는 수준이라면 최종적으로는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한때 할리우드에서 연속 흥행성공으로 기대되었다가 컷스로트 아일랜드로 영화사까지 아주 쫄딱 망하고 딥 블루 씨 이후로 묻혀진 레니 할린이라든지 역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다가 흥행에서 정말 쫄딱 망한 13번째 전사라든지 영화 몇 편 연이은 대실패와 온갖 논란들로 완전히 할리우드에서 추방당하다시피한 존 맥티어난,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으로 뜨는가 했더니 에디 머피 주연인 플루토 내쉬를 감독해 1억 달러를 날려먹은 론 언더우드 감독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아직은 샤말란 영화에서 정말 쫄딱 망한 영화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작은 제작비가 대폭 내려갈 듯 가능성이 크다.
2.3. 부활
2015년에는 저예산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블럼하우스와 손잡고 더 비지트를 감독했다. 평가는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로튼토마토 63%의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까지는 회복했고, 제작비는 겨우 500만 달러밖에 안돼서 조금만 흥행해도 본전치기는 될수 있기에 일단 한숨돌려도 될듯.[5] 평론가들과 샤말란의 팬들은 "이 정도면 명예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위안을 삼고 있다. 결국 북미 6520만 달러, 해외 흥행까지 984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충분히 성공했다.
그리고 2017년 개봉한 23 아이덴티티는 시사회에서 상당한 평이 나왔고 로튼 토마토/메타크리틱 등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순수 수익으로는 제작비 4배, 극장 배분수익을 제하더라도 제작비 2배에 달하는 수익을 개봉 첫주차부터 올리며 흥행잭팟도 터졌다. 개봉 2주만에 북미에서 1억 달러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고 결국 북미에서 최종 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였으니 제작비 900만 달러 저예산 영화임을 생각하면 초대박. 게다가 빌리지 이후 13년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및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완벽한 부활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결국 전 세계 흥행 2억 7600만 달러를 넘기는 초대박을 이뤄냈다.
그리고 23 아이덴티티 마지막에 예고하던 것처럼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속편인 글래스를 2019년에 개봉했다. 전편 두 작품에 비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6] 개봉 첫 주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북미 흥행도 1억 달러를 넘겼고 해외 흥행 다 합쳐 2억 4천만 달러를 넘겨 제작비 12배에 이르는 대박을 거뒀다.[7]
유니버설 픽처스와 두 작품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토마신 맥켄지와 일라이자 스캔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애비 리 커쇼, 빅키 크리엡스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를 차기작으로 찍을 예정이다. 제목은 '''올드'''로 확정이며, 아버지의 날때 받은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다고 한다.
3. 여담
Nostalgia Critic이 신랄하게 까는 할리우드 감독 중 하나. 주로 부족한 개연성과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 등을 비판한다. 샤말란이 감독한 영화들 중 더 비지트나 23 아이덴티티나 글래스 같은 최신작이거나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식스 센스같은 명작 반열에 들어가는 영화 몇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영화를 다 깠다. 아예 샤말란을 희화화 해서 일종의 캐릭터화 하여 리뷰 스케치에 등장시킬 정도, 나중에는 모든 영화를 다 까고 나니 더 이상 깔만한 영화가 한개도 남지 않아 못 깐다고 할 정도(...).
대부분의 영화들이 자신이 자라 온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특징. 다만 차기작인 올드는 처음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하였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영화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지만 세계적인 권위의 프랑스의 영화 잡지인 카예 뒤 시네마가 꾸준히 지지해온 작가주의 감독이며 매니아층도 탄탄하다.
여담으로 봉준호가 괴물을 시리즈로 이어나갈 감독을 뽑아야 했다면 누구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올드보이의 추억'을 맡은 김민석 감독, 혹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라고 말하였다.
안야 테일러조이가 영화 감독 작업에 관심을 보이자 조언을 잘 해주었다고 한다.[8]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중에 아이언맨 1을 좋아한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드니 빌뇌브와 함께 워너 브라더스의 HBO 맥스 동시 개봉을 비판한바 있다. #
4. 작품 목록
- 분노를 위한 기도 - 연출, 제작, 각본, 주연
- 와이드 어웨이크 - 연출, 각본
- 스튜어트 리틀 - 각본
- 식스 센스 - 연출, 각본
- 언브레이커블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싸인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빌리지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레이디 인 더 워터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해프닝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라스트 에어벤더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애프터 어스 - 연출, 제작, 각본
- 더 비지트 - 연출, 제작, 각본
- 23 아이덴티티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글래스 - 연출, 제작, 각본, 단역
- 올드 - 연출, 제작, 각본
4.1. 수상경력
[1] 만화 같은 상상력의 언브레이커블 3부작에서 미스터 글래스가 앓고 있는 선청성 골형성부전증은 실존하는 병이다. 다들 의사인 가족들과 식사하다가 해당 병에 대한 논문을 보고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2] 사실 식스 센스는 흥행수익이 7천억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수익이라 저예산 제작비 취급당하지만, 500억이면 헐리웃에서도 평균급 제작비이며, 영화가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료를 제외하면 딱히 돈 들어갈 곳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해보면 고예산 영화는 아니지만 저예산 영화라고도 할 수 없다. 뭐 어쨌든 투자 대비 수익이 엄청난 건 사실.[3] 식스센스 이후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허술한 전개와 어거지 설정으로 욕을 먹는다는 점을 들어서 반전을 먼저 만들어 놓고 반전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앞의 스토리를 대충 끼워맞추는 식으로 시나리오를 쓰는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즉 반전엔딩에만 집착해서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가 엉망이라는 지적.[4] 이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면 희대의 괴작이라는 더 룸은 35%, 한국의 망신거리 중 하나인 D-WAR는 29%, 망작이라는 소리를 듣는 트랜스포머 4는 18%인데 애프터 어스는 이것들보다 평점이 낮다. 그나마 최근에 개봉한 판포스틱보다는 높다.[5] 블럼하우스는 독특한 소재의 저예산 영화를 짦은 시간에 여러편 만들어서 몇배의 흥행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연달아 흥행대박을 터트리면서 2010년대 이후 헐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영화사로 떠올랐다.[6] 로튼 토마토 지수 37%로, 전작에 비해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 라스트 제다이를 별2개로 혹평한 평론가가 만점을 준 사례도 있다. 국내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편.[7] 참고로 해당 작품도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감독의 사비를 제작비 일부로 투자하여 큰 수익을 거둬들였다.[8] 촬영하면서 찍은 분량을 보여주면서 "이 부분은 너라면 어떻게 찍겠니?"하고 묻거나 테일러조이가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면 괜찮다고 하거나 그 장면에선 그 아이디어가 잘 안맞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가르쳐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