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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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트남 제국은 1945년, 1년간[1] 아주 잠깐 존재했던 일본 제국의 괴뢰국이다. 즉, 베트남판 만주국인 셈.
2. 배경과 수립, 멸망
1941년에 일본군이 인도차이나 지방으로 진주했지만, 이미 그 지역을 식민지로 삼고 있던 프랑스는 일본의 동맹인 나치 독일에 먹혀 괴뢰 정부인 비시 프랑스가 되어 있었다. 동맹의 괴뢰국을 대놓고 공격하기는 뭐해서 일본은 비시 프랑스와 협약을 맺고 프랑스 관료를 유지시키되 뒤에서는 일본이 실질적인 지배를 하는 구조를 취하게 되었다.
이러한 불안한 공존은 1944년 비시 프랑스가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나치 독일조차 패망을 바라보던 시점인 1945년 3월에는 일본에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고, 프랑스 관료들이 있던 인도차이나 지역이 자유 프랑스에게 붙을 움직임이 보이자 일본은 그냥 대놓고 프랑스 총독부를 해체시키고 자신들이 괴뢰국인 베트남 제국을 베트남 지역에 수립해버린다. 일본의 괴뢰국이었던 라오스 왕국, 캄보디아 왕국도 같은 시기에 설립되었다. 형식적으로 베트남 제국은 응우옌 왕조의 13대 황제인 바오다이가 국가 지도자였기 때문에 응우옌 왕조 왕조의 연장으로 보기도 한다.
1945년에 일제가 패망의 문턱에 접어들자 베트남인들을 사납게 착취했고, 이상기후로 인해 대흉작까지 겹쳐 100만명이 숨지는 비극이 터졌다. 그해 8월 15일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미국에게 무조건 항복하였고, 괴뢰 정부인 베트남 제국은 호찌민이 이끄는 독립 세력인 베트민(비엣민)의 봉기로 1945년 8월 23일 멸망하였다. 이후 1945년 9월 2일 베트민은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러한 베트남독립동맹의 독립 선언이 프랑스인들의 저항 없이 가능했던 이유는 베트민을 지원하는 중화민국군이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들어오고 있었고, 프랑스인들은 일본군이 철수했어도 계속 억류된 상태라 베트남인들이 봉기해도 막을 수 있는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3. 이후
그러나 프랑스는 베트남 지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베트남이 독립을 선언한 이후에도 군대를 보내 다시 베트남을 장악하게 된다. 베트민은 이에 대해 무력 독립 투쟁을 이어나갔고, 제1 차 인도차이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4. 출처
- 가로세로 세계사 2권: 동남아시아, 동방의 천년 문명이 열린다 - 이원복 글/그림. 김영사. 2006. p102.
[1] 정확히는 8월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폭탄을 맞고 패망했으므로 5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