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카우케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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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북아메리카 지역[1] 에 해당하는 바다에서 살았던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일종으로, 속명은 그리스어로 '짧은 목'이라는 뜻이다.
2. 상세
1884년 미국 캔자스 주의 벤턴 셰일층(Benton Shale)에서 길이 90cm 가량의 두개골과 10여 개의 경추를 비롯한 화석 일부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커다란 두개골과 짧은 목이라는 전형적인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생김새를 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둥이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두개골을 가졌고 경추와 경늑골의 구조 또한 여타 플리오사우루스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한때는 브라카우케니우스과라는 독자적인 분류군의 대표격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플리오사우루스과로 통합된 상태.
길쭉한 주둥이를 따라 돋아난 이빨들을 살펴보면 앞부분에 자리잡은 이빨의 경우 살점을 찢기 좋도록 날이 서 있는 형태였던 반면, 뒤쪽에 자리잡은 이빨들은 비교적 무딘 대신 단단한 먹잇감을 부수어 으깨기에 적합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는 이 녀석이 헤스페로르니스 같은 원시 조류나 상어 등의 물고기 및 자기보다 작은 여타 해양 파충류는 물론, 암모나이트처럼 단단한 외골격을 가진 두족류나 바다거북 따위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던 녀석이었음을 암시하는 부분. 학자들에 따르면 이 녀석은 시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해있었으며, 노를 연상시키는 넓적한 사지를 휘저으며 바닷속을 빠르게 헤엄쳐 먹잇감을 사냥하던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한다.
모식표본을 토대로 추산한 몸길이는 대략 8m 정도로, 이 녀석보다 앞선 시기에 살았던 크로노사우루스를 비롯한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들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대형종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다. 이후 1952년에 캔자스 주 칼라일층에서 두개골 길이가 무려 '''1.7m'''나 되는 화석이 발견되어 이 녀석의 일종으로 동정된 적이 있었는데, 해당 두개골을 기준으로 전체 몸길이를 측정했더니 '''10m''' 정도는 되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한때는 크로노사우루스에 견줄 만한 대형 플리오사우루스류 중 하나로 여겨진 적이 있었지만, 해당 화석이 2013년부로 메가케팔로사우루스(''Megacephalosaurus'')라는 별도의 속으로 독립해나가면서 현재는 다시 모식표본에 근거한 크기 추정치가 통용되고 있다.[2]
위 요약문에서 언급했다시피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 중 하나로, 쥐라기에서 백악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쇠퇴 가도를 걷기 시작한 플리오사우루스상과가 최소한 백악기 후기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녀석이다.[3] 하지만 이 녀석도 결국 모사사우루스과와의 생존경쟁에서 밀려나는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백악기가 끝나기도 전에 멸종하는데, 같은 장경룡목에 속하는 플레시오사우루스상과 장경룡들이 백악기 끝자락까지도 잘만 살아남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입맛이 쓸 법도 한 부분.[4]
3. 등장 매체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이스 에이지 2편에서 메트리오린쿠스류 악어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크레타셔스(Cretaceous)와 함께 작중 최종보스로 출연하는 마엘스트롬(Maelstrom)의 정체가 이 녀석이라는 설이 있다. 다만 공식 설정이 공개되거나 한 것도 아닌데다,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과는 한참 동떨어진 괴상한 모델링[5] 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그런 설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면 될 듯.
스마트폰 낚시 게임인 피싱마스터에서 잡을 수 있는 녀석으로 등장한다.
[1] 단, 영국 서리 주의 뉴핏 백악층(New Pit Chalk Formation)에서 발견되어 1860년에 폴립티코돈(''Polyptychodon'')의 것으로 비정된 두개골 화석 일부를 종명 불상의 브라카우케니우스의 것이라고 재분류한 연구가 2013년에 발표된 바 있기 때문에 서식지가 유럽 일부 지역까지 뻗어있었을 가능성도 있다.[2] 다만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별개의 속이긴 하지만 서로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점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녀석은 크로노사우루스와 메가케팔로사우루스 등과 함께 플리오사우루스과 안에서 브라카우케니우스아과라는 별도의 분류군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3] 한때는 플리오사우루스류 화석 기록의 공백기에 해당하는 백악기 전기 전반부의 베리아절부터 발랑쟁절 직후에 등장하여 백악기 후기까지 번성한 녀석으로도 여겨졌었다. 이는 2000년에 콜롬비아 보야카(Boyacá) 주의 백악기 전기 중반에 해당하는 바렘절 무렵에 형성된 파하층(Paja Formation)에서 발견된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화석이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 그러나 이 화석 표본이 2016년부로 스테노린코사우루스(''Stenorhynchosaurus'')라는 별도의 속으로 재동정되면서 그러한 추정도 이제는 옛말이 된 상태.[4] 실제로 이 녀석을 비롯한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 집단의 마지막 후예들이 절멸하고 난 뒤, 이들의 생태지위 일부는 플리오사우루스류처럼 악어같이 길쭉한 머리와 짧은 목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한 폴리코틸루스과 장경룡들이 차지하게 된다.[5]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체형에 짤뚱한 주둥이를 가졌고, 등줄기를 따라 돋아난 뾰족뾰족한 돌기와 커다란 비늘이 달린 형태로 등장했다. 보다보면 장경룡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네 발 달린 붕어나 등목어를 연상시키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