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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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성식, 장기호.
1990년에 결성되었는데, 이 그룹의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1986년에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신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식(보컬), 김종진(기타), 전태관(드럼), 장기호(베이스), 유재하(키보드) 등 오늘날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하고 전설아닌 레전드한 멤버'''들로 이루어진 이 밴드가 2년 정도밖에 안가서 해체된 뒤 김종진과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의 2인조 밴드로 재편했고, 유재하는 솔로 활동으로 1집 앨범을 만든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장기호는 유재하가 나간 뒤에 들어온 박성식(키보드)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하여 밴드 사랑과 평화에 영입되어 4집 앨범을 냈다가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한경훈을 영입하면서 만든게 바로 '''빛과 소금'''이다.
사실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봄여름가을겨울배철수의 음악캠프 '밴드 오브 브라더스' 빛과 소금 편을 통해서 이 뒷이야기를 밝혔다. 당시 봄여름가을겨울김현식이 스케줄을 물어오면 밴드가 거기에 맞춰 스케줄을 뛰는 식으로 밴드를 운영했는데, 제아무리 유명한 김현식이라고 해도 큰 수입을 물어오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전태관이 수입을 정산하고 나면 다섯 명에게 돌아가는 돈은 그리 많지 않았고 한다. 거기에 집안에서 장남이었던 장기호, 박성식은 당장의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장기호와 박성식은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하고 바로 사랑과 평화에 영입되었다.
한국에서 퓨전 재즈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그룹이지만, 문제는 이미 김종진과 전태관이 만든 '''봄여름가을겨울이 퓨전 재즈로 흥하고 있었다'''라는 점이다. 1990년대 초 봄여름가을겨울은 2, 3집[1]으로 연속 히트를 쳐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반면 빛과 소금은 이들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 했다. 매니아들 사이에는 꾸준한 인기를 얻어 1996년까지 5개의 앨범을 만들며 활동했다. 이들의 앨범은 시대를 앞선 깨끗한 사운드로 대한민국 대표 명반을 꼽을 때 거의 빠지지 않는다.
또한 퓨전 재즈를 기반으로 한 밴드인지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했는데, 1990년에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언플러그드 공연을 서울 정동 공개홀에서 3일간 열었던 게 그 예다. 당시 최대한 전자사운드를 배제하는 선에서 악기 배치를 했는데, 박성식이 풍금을, 장기호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고 한다.
'''빛과 소금'''이라는 밴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기독교인으로서 CCM 가수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 장기호는 베이스를 접하기 전인 어린 시절 교회학교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는데, 그 때 맡았던 포지션이 알토였다고한다. 이후 저음의 매력에 빠져들어 베이스를 잡기에 이르렀고 결국 재즈 베이시스트로서 대성했다.
1996년 5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1년 5월 오랜만에 공연을 가지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빛과 소금의 히트곡은 뭐니뭐니해도 ''''샴푸의 요정''''. 사랑과 평화 4집(1988)에 먼저 발표된 뒤 빛과 소금 1집(1990)에 재수록 됐다. 이 노래가 처음으로 발표됐던 당시 홍학표채시라가 출연던 동명제목의 MBC 베스트극장 단막극 <샴푸의 요정>의 주제곡으로 쓰여 유명해졌다. 단막극임에도 큰 인기를 받았던지라 주제가 역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승철, 김진표, 페퍼톤스 등 여러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하고 리더인 장기호 본인도 2004년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그밖에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2], '오래된 친구'[3], '그대 떠난 뒤'[4] 등도 빛과 소금을 대표하는 곡이다.[5]
빛과 소금의 리더인 장기호는 이후 교수가 되었고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단장으로 활동했던 바 있었다. 그리고 복면가왕에서 마더 파더 젠틀맨으로 등장해 오랜만에 노래를 들려주었다. 또한 그는 MBC라디오 캠페인송인 '잠깐만'의 테마곡도 작곡한 바 있다. 참고로 3차 방어전에서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불러 우승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태제과아카시아껌의 CM송 가사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노래도 불렀다.


[1] 이 시기 대표곡으로 '어떤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2] 이소라가 자신의 3집 앨범에 리메이크한 바 있다. 편곡은 유희열. [3] 특유의 펑키함 때문에 커버곡으로 꽤 자주 쓰인 넘버다. 리메이크 버전으로는 45RPM로꼬가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4] 브라운 아이드 소울나얼의 솔로앨범에 참여해 리메이크한 버전이 있다,[5] 빛과 소금 자체가 웬만하면 자기가 작곡한 곡은 자기가 직접 부르는 스타일인지라 엄연히 따지자면 그대 떠난 뒤,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같은 곡들은 2집까지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한경훈의 곡이다. 물론 그렇다고 키보드의 박성식이 노래를 하지 않았다 하여 작곡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박성식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작사작곡한 빼어난 작곡가였기에... 박성식이 부른 노래가 극히 적은 것은 박성식 특유의 쉰 목소리가 크게 작용했다. 노래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별이 빛나는 밤에의 인기 코너였던 별밤 뽐내기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을 당시 나온 평소의 목소리는 전형적인 쉰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