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
1. 개요
四象醫學[1]
조선 말기 이제마가 만든 새로운 한의학 체계.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4개로 구분되며, 각자 타고난 심성이 달라서 각각의 체질에 따라 장부의 기능적 구조가 다르고, 신체적 특징이 다르며, 성품적으로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의학적 처방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된다. 예를 들면 평소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 건강함을 나타내는 체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면 허약해졌다는 징후가 되는 체질이 있다는 것. 이제마 시절에는 거의 약의 작용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현대에는 경혈의 자극(침의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의의
이는 중국의 중의학에 한국의 한의학이 종속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중국의 것인 중(中)의학과는 다른 한(韓)의학의 독립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현실적으로는 중의사 면허 보유자들의 국내 진출을 막는 한국 한의사들의 방패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전통 의학을 뭉뚱그려서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고 부르는 판국에 세계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국가도 아닌 한국의 독자적인 의학 따위(...)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 위키백과에는 항목이 있긴 한데, 후술할 논란점 때문인지 대체의학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의학에 있어서는 비교적 최신의 의학이자 획기적인 발상을 담고 있는 시각으로, 사상의학은 사람의 몸이 기본적으로 다 같다고 전제하고 치료했던 기존의 한의학과는 달리 선천적 체질이 네 가지로 분류된다고 보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각기 달리 적용하는 의학적 관점이다. 체질에 맞는 치료를 중시하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처방과는 아예 정반대로 치료하기도 한다. 창시자인 이제마가 같은 약을 먹여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하다가 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3. 사상의학의 체질
- 태양인
- 태음인
- 소양인
- 소음인
동양인 중에는 태음ᆞ소양ᆞ소음인이 많고 태양인의 비율이 낮으나, 서양에서는 태양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음에서 태음•소양, 양에서 소음•태양이 나왔다고 한다. 음 중의 음은 태음, 음 중의 양은 소양, 양 중의 음은 소음, 양 중의 양은 태양 이라고 한다.
4. 논란
한의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몇 백 년간 내려온 의학을 상상하기 쉽지만, 사상의학은 한의학 중에서도 굉장히 최신 이론으로서 성립된 시기는 생각보다 근래의 일이다.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쓴 것은 조선 중세가 아니라 조선 말기인 1894년으로,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등의 사건들과 같은 시기의 저작이다. 제넌이 종두법을 개발한 것이 근 100년 전 일이며, 알렌이 광혜원을 세운 지 10년 가까이 지난 뒤의 일이다![4] 사상의학은 역사가 짧고, 그 쌓아온 연구 및 성과 또한 길지 못하다.
대한민국 한의학에서 사상의학 분야는 엄연히 사상의학과 전문의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전문 과목 중 하나인데, 몇 백 년의 전통을 지닌 타 한의학 분야와는 달리 사상의학 분야는 창시된 지 100여 년을 겨우 넘을 뿐이며, 여러 가지 논란을 내재하고 있어서 타 한의학 분야에 비해 더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후술할 논란점들 때문에 사상의학을 의학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 논란이 일기도 한다.
4.1. 사상의학의 사상적 개요
사상의학의 근본적인 한계는 창시자인 이제마가 유의(儒醫)[5] 였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의학보다는 성리학적ᆞ도교적인 이념에 치중한 면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형이상학적인 측면에서 도교와 유교는 비슷한 철학체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고, 사상의학은 그중에서도 유학사상을 기초로 상중하 개념으로서 의학을 정리하였다. 또한 사상의학은 증세를 치료하는 대증요법이라기보다는 유가사상의 이상적 인간상인 성인에 이르는 방법으로서 수기치인의 수기, 그러니까 몸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온전한 상태에 이르는 양생법에 가깝다. 사상체질은 모두 일종에 편중된 상태로, 이제마는 자신의 체질을 바로 알아 그에 맞는 몸관리법을 익혀 궁극적으로 음양이 고르게 되어있는 '음양화평지인'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즉, 몸을 치료하는 핵심은 약물이 아니라, 사람의 몸 그 자체이며 약물은 다만 사람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실제로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외에 격치고라는 철학서를 쓴 적이 있고, 특히 맹자의 사상을 의학의 기본철학으로 삼았다.
이를테면 사상의학의 핵심 개념인 '사상'은 이념(ideology)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4가지 상태라는 뜻인데, 이 4상이라는 말은 유학의 경전인 주역#s-2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이 4라는 숫자에 맞추어 도식화되어 있는데, 그의 저서를 보면 기존의 유학적 문제들을 인체의 장부와 연결시켜서 논의하는 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성리학의 이기론과 의학의 장부론을 연결시켜 완전히 독자적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6] 그러니까 이제마에게 있어서 유학과 의학은 완전히 별개의 학문이 아니었다는 것. 유학이 곧 의학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유학적 개념은 정치학이나 사회학, 철학적 개념으로는 권위가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제마의 유학 사상은 조선사회의 주류인 형이상학적 본체론에 집중한 성리학이나 그 안티테제로 인간의 마음을 사상적 중심을 삼았던 양명학과 달리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밝힌 새로운 유학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행을 본질적인 부분만 고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변화를 밝혀 현상과 본질의 표리부동한 이치를 정리하였다.[7] 즉, 사상의학은 그의 새로운 유학사상을 정리하는 와중에 그가 새로 새운 이론을 의학에 접목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마는 상술했듯이 유의로, 일생을 전문 의료인으로 산 것도 아니었다. 이제마는 39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최문환의 반란을 평정하는 등 62세까지 거의 생애 대부분을 무관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뒤 의원을 처음으로 개원한 사람이었기 때문. 그나마도 의원을 연 지 2년 만에 사망하였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환자를 전담해서 본 기간은 매우 짧았으며, 심지어 사상의학의 가장 중심 사상이 담긴 의서인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가 의원을 차리기도 '''전''' 무관직에 종사하던 1894년에 출판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조선시대에 성리학 사상에 따라 사람과 하늘은 하나라서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 곧 사람을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유생들이 의학을 마음대로 생각하고 책을 쓰는 등의 풍토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당시에 의학을 연구한 모든 선비들이 단순 돌팔이라는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생물학이나 의학 같은 영역에도 발을 담그기도 했었는데, 이들의 연구는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부분도 있었기에 의학적인 연구에 성과를 올린 부분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실제 인체보다는 철학이나 이론적 영역, 즉 상상에 기반한 연구들은 현대에 와서는 엉성하거나 허무맹랑한 부분도 많았다. 서양의학의 시초인 히포크라테스가 주창한 4체액설 등이 대표적으로, 나름대로 당대에는 합리적인 연구 및 관찰 결과에 의해 쓰인 것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잘못된 것이었다는 식이다. 비유해보면 이제마가 딱 그 격인 셈이다.
4.2. 체질 구분에 대한 문제
체질 구분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오락가락 한다.
일단 사상의학의 핵심 파트인 '체질의 차이'는 일선의 한의사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확고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감별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심지어 사상의학의 전문가들에게 물어도 체질 진단이 단번에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2012년 기준 사상체질의 진단율은 약 51%정도로 매우 낮은 축에 속하며, 이루어지는 연구의 수준도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8]
이로 인해 현대 의학을 배운 한국의 의사들은 물론, 한의사들 내부에서도[9] 자주 문제로서 제기되는 것 중 하나가 사상의학의 체질 판별 문제이다. 한 사람의 체질을 한의사들마다 제각각으로 판별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 한마디로 재현성, 객관성이 부족하고,사상의학을 사용하는 한의사들마다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박근혜의 체질을 TV조선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태양인, 특정 한의학회 회장인 어떤 한의사는 소양인, 경향신문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태음인, SBS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소음인으로 본다. 한의학에 대한 편견과는 상관없이, 이런 식의 체계를 과학이나 의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며 당연히 실용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이는 사상의학의 기반이 성리학 사상이라는 점이 가지고 있는 문제인데, 사상의학의 체질 구분은 성리학 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성리학에 기반한 근거는 있을지 몰라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체질이 어떻게 그리고 왜 나뉘는지, 결정적으로 '''체질의 구분이 정확한지'''에 대해서 의학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특이한 체질을 가진 경우가 있고,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정도는 사실이나[10] 사상의학의 세부적 내용은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한의학계에서는 사상의학의 변종(?)으로 사상의학의 체질개념 자체는 찬성하지만, 고작 네가지 체질로 구별한 건은 완성되지 못한 불완전한 이론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8체질, 64체질 등 이제마의 오리지날 사상의학보다 좀 더 많은 체질구별을 내세우며 사상의학의 업그레이드 버전 내지는 대체이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편. '64체질론'으로 구글링'만 해봐도 이쪽 계통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대의학계에서는 체질론을 인정하지 않고 이런 접근방식 자체를 유사과학으로 보고 있다. 개체별 차이는 인정하지만, 개체별 차이[11] 를 인식하는 수준이고, 이걸 적당한 기준으로 4~6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는 체질론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설령 체질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생활습관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시 (1. 마음가짐 부분 참조)[12]
국가적으로 사상의학을 검증하기 위해 국가 예산 1000억여 원을 들여(이제마 프로젝트) 사상의학을 다각도에서 연구하여 보았으나 의미있는 과학적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상체질의 근본적인 문제는 임상에서 확실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직까지도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뚱뚱하거나 체간이 짧다던가 하는 것은 결국 전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ABO 혈액형처럼 극단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특질이 아니다. 뚱뚱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 다를것이다. 결국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규분포의 가운데에 몰려 있게 되고 체질 구분이 애매할 수 밖에 없다.[13] 혈액형별 성격과의 유사성이 아래에 나와 있는데 분류의 신뢰도 측면에서는 일단 시작부터가 혈액형보다도 오히려 못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수 없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4.3. 혈액형 성격설과의 비교
상술할 면모 때문인지 근래에는 혈액형 성격설과도 비교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체질에 따른 성격 유형 비교까지 나오는 게 딱 한의학 버전 혈액형 성격설. 양적 기운을 가진 사람은 외향적이고, 음은 내향적이라는 뻔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역사를 바꾼 진취적이고 위대한 리더 태양인 같은 과찬도 있다.
게다가 사상의학에서는 체질별로 기초 체형이 다르다고 하는데, 체질별로 장단점이 있어 딱히 어느 체질이 타인보다 우월한 체질이라고 서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체질에 따른 자칫 신체적인 우열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 논란이 될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특히 사상의학 체질별 체형 설명에서 빈약한 상체 때문에 찐따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소음인 등이 논란의 여지가 많은 대목.
특히 근래에는 제대로 진단도 하지 않고 외모나 성격만 보고 체질 판정을 남발하는 경우나, 오링 테스트 등의 명백히 비과학적인 진단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혈액형 심리학이랑 다를 게 뭐가 있냐'''면서 까이는 처지이다.
정신분석학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까이지만 그 의미와 학문적 가치가 인정되듯 현대 한의학 내에서의 사상의학의 위치를 그와 같다고 보는 관점도 있으나, 칼 융이든 이제마든 개인이 임상에서 수집한 경험적 데이터에 의존했기 때문에 둘 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은 똑같다. 정신분석학은 철학적 모티브나 단초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라도 의의가 있지 사상의학은 그렇지도 않다. 사상의학은 이제마 프로젝트라는 국가 차원에서 사상의학을 증명하려 했던 거대 프로젝트에서도 증명되지 않았다. 결국 과학적 근거 면에서는 사상의학을 여과 없이 그대로 믿는 것은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5. 오해
사상의학이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되는 곳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이 표현은 어색한 표현이다. 내경은 한의학의 대표적인 원전으로서 이론적 기틀을 이루는 기본 중 기본이고, 동의보감은 기존의 한의학 체계를 우리나라의 당대 현실에 맞게 재정리, 집대성한 것이다. 그러니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쓰는 데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참고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다만 의학 이론적인 부분을 동의보감에서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동의보감에서 잘못 쓰여진 걸 고스란히 옮겨서 원전과 틀린 내용이 나온 부분도 있기는 하다. 이처럼 동의보감에서 다르게 인용한 부분을 그대로 재인용한 것을 지적한 연구서로 《동의수세보원 개착》이 있다.
6. 여담
인터넷에서 '무슨 체질에 맞는 무슨 음식', 또는 '어떤 체질은 어떻게 생활하라'고 떠도는 정보들은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쓰여 있으며 무작정 따라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람. 게다가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한 사람의 체질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세심히 관찰해야 '정확한' 체질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이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서 환자 스스로 ~인은 ~~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나는 ~인이구나! 라고 감별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판단한 체질을 근거로 '나는 XX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2013년 7월 20일 방영된 무한도전 완전 남자다잉 특집에서 한의사 이경제 씨가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하여 유재석, 노홍철, 하하, 정형돈은 소양인, 박명수는 소음인, 정준하는 태음인, 그리고 길이 태양인이라고 진단하였다. 단 이경제 씨 역시 길의 태양인 체질 진단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였고, 무엇보다도 이때 동원된 감별법이 O링 테스트였기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무한도전 유사과학 방송 사건 문서 참조.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도 풍 황국의 황제에게 내리는 음식에 관련된 퀘스트가 있었다. 거기에 들어간 게 태음인이 들어간 인물들. 게임에 픽션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니 너무 진지해지지는 말자.
[1] Ideology가 아니라 Four Constitution이다. 또한 사상의학의 공식 영문 명칭은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2] 비율로는 태음인이 약 50%, 소양인이 약 30%, 소음인이 약 20%, 태양인이 약 0.03~0.1%.[3]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에서도 이를 차용해 이제마가 수많은 사람들을 진단해 봐도 태양인을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자기 몸을 진찰해 보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곧 태양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그 연기를 한 배우 최수종은 정작 소양인이다. 이는 태양인이 하도 드물다 보니 주연을 맡을 만한 배우 중에 태양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나마 태양인에 가까운 체질이라고 진단 받은 최수종을 불렀기 때문이라고.[4] 실제로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에서도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적용하여 서양인을 치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상하게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사상의학을 구한 말(근대)이 아니라 조선 후기(근세)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다.[5] 유학자이면서 동시에 의사라는 뜻으로, 양반 출신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선비로서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의 두 가지 뜻을 다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후자가 흔히 성립 가능했던 이유는 한의학의 이론적 측면이 상당 부분 도교적인 우주관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도 의서를 썼고, 정조나 선조도 직접 자기 약을 처방해서 먹거나 신하들에게 약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6] 물론 독창적인 것과 옳고 그름의 여부는 별개이다. 실제로 기존 사상체계에다가 인간의 감정 및 신체적 활동을 끼워맞추는 작업이 심화되다 보면 자기 자신의 감정과 눈 앞의 상대가 보이는 정동 반응마저 이론 체계에 끼워맞추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7] 쉽게 생각하면 오행의 '목'은 본질적으로 연성이 있고 뻗어나가는 것이지만, 현상적으로 나무의 겉은 단단하다. 즉, 나무는 본질적으로 '목'이 맞으나 현상적으로는 그 반대인 '금'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즉, 이제마의 사상은 우주가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이면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우주의 운동'을 파악한 것이다.[8] 사상체질 전문 저널 J Sasang Constitut Med 2012;24(3):1-16에 수록된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논문을 참고[9] 사상의학의 진단율이 51% 수준에 머문다는 점을 내보낸 논문이 바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나온 논문이다.[10] 현대 서양 의학에서도 연령이나 체질에 따른 약의 부작용을 인지하여 거의 모든 약품의 지시서에 투약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11] 말 그대로 70억 인구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른 점이 있다.[12] 의사가 아닌 피트니스 트레이너 블로그이지만, 의학적 연구인 "사상체질분류검사의 재현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해석을 논거로 삼고 있고, '개체간의 체질적 특성은 유전 같은 선천적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그것이 70억 인류를 서너가지로 묶을 수 있는 그리 단순한 체계는 아닐 것이며, 체질이 존재한다면 혈액형보다 훨씬 복잡하고 환경과 습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시선'을 잘 대변하는 내용이기에 예시로 선정하였다.[13]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예로 일반인들에게 잘알려진 심리검사인 MBTI, 즉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가 정작 심리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외면 받는 것도 같은 문제다. 자신의 성격이 외향성이냐 내향성이냐 무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은 경우 자신은 중간 정도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MBTI에서는 무조건 한쪽으로 몰아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