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
1. 꽃
saffron(학명: ''Crocus sativus'')
페르시아어:زعفران(za'ferân)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크로커스(Crocus)라고 부르는 꽃 중 향신료로 가공할 수 있는 것을 특정한 이름으로 사프란, 또는 사프론이라고 부른다.[1]
명칭은 사프란인데 많은 사람들은 샤프란이라고 부른다.[2] 섬유유연제 상표가 더 유명해진 탓. 영어 발음은 '''sæfrən'''(새프런). 스페인어로는 '''azafrán'''(아사프란), 이탈리아어로는 '''zafferano'''(차페라노)로 표기해, 몇몇 라틴 계통 언어에서는 아예 '''z'''로 표기한다.
레몬이나 코르크와 더불어 지중해 근처 남부 유럽에서 많이 자란다. 주로 향신료 목적으로 재배하지만 꽃 자체도 볼 만해서 관상용으로도 재배된다.
식물 자체는 독초이다. 독성이 크지 않고 향신료로 사용되어 위험할 정도로 많이 쓰지 않아 무시되지만, 추정 반수치사량이 대충 20g 이다.
터키의 유명 관광지이자 전통 마을인 사프란볼루(사프란 + 볼루)의 어원이 되기도 하였다. 볼루는 그리스어로 '도시'인 폴리스의 터키 발음이다.
1.1. 향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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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론 크로커스 꽃의 암술을 건조시켜 얻어내는데, '''한 꽃에 3개의 암술 밖에 없다'''. 500개의 암술대(위 사진에서 붉은 부분)를 건조시켜야 향신료 1그램이 나올 정도로 생산량이 적은데다 그 작업을 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향신료 중에서 가장 비싸다. 꽃을 키우는 건 쉬워서 여름이 건조한 온대지방에선 대부분 잘 자라지만 꽃 송이마다 암술대를 일일이 핀셋으로 따내야 하므로 원가의 대부분은 인건비이다. 향신료 중에 단연 비싸서 두번째로 비싼 바닐라의 10배 이상이다. 금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위상은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엔 같은 무게의 금보다 더 비쌌던 향신료이다.
독초라는데 어째서 암술이 향신료로 쓰이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으나, 식물은 조직에 따라서 독성이 다른 경우가 많아 생기는 일이다. [3]
옷감에 천연 노란색을 낼 때의 염료로도 쓰이지만, 워낙 귀하고 비싸고 색을 낼 용도로만 쓰려면 차라리 인공색소 쪽이 가격 대비로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1차 소비는 대개 향신료로 이루어진다. 스페인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쌀요리의 착색, 착향에 주로 쓰이고 프랑스에선 소스 재료로 사용한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강황이나 치자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나[4] 착색효과는 비슷하여 향을 맡기 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사프란을 먹어본 사람이거나 카레를 먹어본 사람이면 그 향을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5]
여타의 향신료들이 그렇듯 사실 맛 자체는 무미(無味)거나 아주 아주 살짝 복잡한 맛이 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독특한 향이다. 사실 인간이 맛을 느끼는 데에는 맛 자체보다 향이 훨씬 중요하므로 향신료로서의 위상을 아직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6]
향은 대체 불가한 정말 사프란 고유의 향으로서 트러플(송로버섯)이나 캐비어의 풍미처럼 다른 재료로는 절대 낼 수 없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향을 무조건 좋아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살짝 내는 것과 많이 내는 것의 차이가 크다. 더군다나 트러플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이라면 사프란의 향이 별로 맘에 들지 않을 수 있으니 도전할 때는 주의하자.
옛날 대항해시대도 아니고 유통과 물류 시스템이 급격히 발달한 현대에도 이정도 가격을 가진다는 것이 이 향신료의 위상을 알려준다. 지역과 유통과정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 20g짜리 한 통에 소매점 기준 17~20만원에 거래된다. 주력 생산국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그램당 4~5유로 정도이다.
터키에서 관광용 기념품으로 흔히 파는 5리라짜리 12종류 향신료팩에는 오레가노와 함께 사프란이 꼭 들어간다. 게다가 흥정을 잘 한다면 1리라정도는 깎을 수도 있다. 2013년 기준 환율로는 1터키 리라가 약 620원이니 꽤나 저렴하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이 정도면 사프란 향도 충실하고, 소량만 넣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관광지 향신료의 정체는 '''착색시킨 꽃의 수술이다.''' 향은 비슷하지만 암술에 비해 향의 수준이나 품질은 매우 떨어진다. 노란색은 잘 나오지만 향은 거의 없다. 싼 물건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참고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가는 터키 북서부의 작은 마을 사프란볼루(Safranbolu)가 이 향신료의 특산지로 유명하다. 그리스어로 '사프란의 도시'라는 뜻의 사프람볼리(Σαφράμπολη)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을 정도인데, 사프란을 가지고 비누, 향수같은 기능성 제품이나 마을의 특산품인 로쿰에 사프란을 첨가한 상품도 팔고 있다. 그냥 사프란도 파는데 2016년 기준으로 그램당 3~4000원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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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고급 사프란은 사실 이란산이고, 터키산 사프란이라고 파는 것들도 사실은 이란산이 많다. 수입해서 되팔기 때문. 사실상 80%의 사프란이 이란, 그것도 한 지역에서 나온다.(!)[7] (2015년 당시 유럽 지역의 판매가격이 킬로그램당 천만 원 정도였고 이란 현지 수매가는 그 1/10 이었다.)이로 인해 일부 국가들에선 수입에 문제가 있었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겨우 초근래에서야 이란과의 무역제재가 사실상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이 무역제재는 지미 카터 대통령 때부터 이어졌다가 근래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의 핵합의에 의해서야 겨우 해제되었다.
특히 유럽은 이 '수입 후 되팔기' 문제로 말이 많은데, 프랑스에서는 중국산 트러플을 들여와 재포장하여 프랑스산이라고 우기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 국가에서 법적으로 재료를 표기해야 하므로, 제대로만 배우고 구한다면 피할 수 있다. 왜냐하면 프랑스산 트러플, 이탈리아산 트러플과, 중국산 트러플은 학명이 다르기 때문.
한국 내에서 사프란을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면 외국 식자재 판매하는 곳을 잘 찾아보면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아볼 수 있다. '''1회분 분말 0.1g에 2500원 정도'''라는 것이 문제지만. 2020년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럽산 1그램 포장에 24,0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데, 해외 구매라 배송료가 15,000원이나 되므로 손톱만한 양에 4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가격이다. 사프란 1g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꽃의 수가 약 500개의 암술, 대략 170송이가 필요하다. 즉 그 1회분 분말만 해도 50개 암술, 꽃 17송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워낙 강한 향신료라 1회분만 써도 파에야 6인분짜리는 거뜬히 나온다. 이란에서는 홍차를 우릴때 사프란을 두세개 넣고 함께 우리는데 1L 남짓한 티포트에 사프란 꽃술 두세개만 넣었는데도 사프란 특유의 향이 날 정도로 강하다. 건강에 좋다고 홍차 대신 그냥 사프란만 뜨거운 물에 우려먹기도 한다.
동물실험 결과, 사프란의 반수치사량은 20g 정도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곁에 두고싶은 향신료 중 하나로,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2. 란마 1/2의 등장인물
薩夫郎. 일본식 발음은 사후란(サフラン). 루미코 여사의 작명 센스를 보면 아마 1번과 2번 항목에서 이름을 따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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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37권 Part5 ~ 최종권인 38권까지 등장하는 란마 1/2의 최종보스 캐릭터. 주천향의 중앙에 있는 산에서 사는 조류와 인간이 결합된 종족의 왕이다. 이런 종족이 생겨난 이유는 머나먼 과거에 주천향 근처에서 살던 인간들과 산의 꼭대기에서 살던 새들이 서로 주천향의 물을 마시고, 목욕하는데 쓰고 하다가 서로 결혼도 하게 되었는데, 그때문에 후손들은 날개와 발톱등이 달린 인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꼬마의 몸이었지만 특수한 물에 닿게 되어서 어른의 모습이 된다. 불을 다룰 수 있는데, 엄청나게 강하다. 비룡승천파를 맞고도 몸빵으로 버틴다. 핫포사이는 물론이고 허브조차 비룡승천파를 버텨내진 못했다. 다만 허브의 경우는 자신의 기를 바꿔서 비룡승천파의 힘을 중화시켰다. 근데 비룡승천파는 기로 만든 공격이라 안 통하고, 그냥 때리거나 돌로 치는 건 엄청 아파하는 약골이다.
어쨌거나 최종보스답게 사오토메 란마를 엄청 고전시켰지만, 마지막에는 힘을 너무 사용했기 때문에 알로 돌아가서 아기의 모습으로 부화했다.
3. 프랑스의 항공 및 방위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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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RAN S.A
프랑스의 항공기 엔진 전문기업이자 방위산업체이다.
합병을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1905년 창립된 프랑스의 항공엔진 메이커 Gnome(놈)과 역시나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Rhone(론)사가 합병하여 놈-론 사가 되었고, 이게 1945년에 국영화 되면서 SNECMA(스네크마)가 되었다. 그러던 중 1968년 이스파노-수이자사가 스네크마와 합병한 뒤 2005년에 보안회사인 SAGEM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고정익 항공기 엔진과 헬기엔진(터보메카 역시 사프란의 자회사다), 로켓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1] 그래서 대충 보기만 하면 크로커스와 매우 닮았음을 알 수 있다.[2] 그 작은 예로 괴도 조커에 등장하는 왕국도 사프란 왕국이 아니라 샤프란 왕국으로 호칭한다.[3] 가장 흔하고 명확한 예로, 가지과 식물인 토마토나 감자의 경우, 우리가 먹는 부위(토마토의 열매, 감자의 덩이줄기)가 아닌 다른 부분은 모두 솔라닌의 강한 독성이 있다. 독 없는 감자의 덩이줄기도 싹이 트면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게 된다. 가지도 익기 전에는 솔라닌이 많아 먹으면 탈 난다.[4] 둘 다 노란색을 내고 착색력이 강해 샤프란 넣은 것과 비슷한 비주얼을 낼 수 있다.[5] 강황, 치자, 사프란의 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요리사에 따라선 그나마 치자 쪽이 가성비로 따지면 색과 향 측면에서 사프란 대체용으로 괜찮다고 보기도 한다.[6] 예를 들어 사탕은 맛만 놓고보면 다 똑같은 설탕 덩어리이다. 그렇지만 바로 향 때문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탕이 다 다른 것이다.[7]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