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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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석가모니노자에게 건네는 공자 그림
1. 개요
2. 상세


1. 개요


동아시아의 전통적 철학&종교 사상으로 삼교(三敎)는 유교, 불교, 도교의 세 철학&종교를 가리키며, 유불도(儒佛道) 또는 유불선(儒佛仙)[1]이라고도 한다.

2. 상세


최초로 중국 남북조시대 시절부터 사용되었으며 폐불을 단행했던 북주의 무제는 이미 그 전부터 선비, 도사, 승려를 모아 삼교의 체계를 세우기 위한 논쟁을 몇 차례나 열어 서로의 가르침이 얼마나 우월한가에 대해 토의하도록 하였고 이러한 삼교논쟁은 후대 왕조에서도 계속 유지되었다. 그 결과 서로의 교리가 상당히 짬뽕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유교에 형이상학적 요소가 강화된 성리학의 출현이라든지, 중국 불교에서 등장한 <부모은중경> 등 일부 위경이라든지, 도교 측의 노자호화설이나 각종 정신수련법이라든지.
삼교는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요괴에 홀렸던 왕에게 "삼교[2]를 골고루 신봉하여 도사도 공경하고 스님도 존경하며 유능한 인재를 많이 기르시라" 라고 훈계하는 장면이 2번 정도 나온다. 즉 소설이 쓰여진 그 당시에는 이상한 일도 아닌 수준이였다.
그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신라 화랑의 교리를 담은 경전 '선사(仙史)'가 삼교를 포함한 내용이었다고 하며, 최치원은 유불도 모두에 조예가 깊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라와 고려시대의 팔관회에서도 불교와 도교 등이 융합된 모습이 나타나며, 비로소 조선시대에 들어서서야 신진사대부 계층의 주도로 숭유억불 정책을 통해 유불도에서 불,도를 배제한 유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도교, 토속신앙의 의례를 음사로 규정하고 유학의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중시하였으나, 도/불 융합적인 민간신앙의 발달과 몇몇 지방 양반가에서 가풍으로 내단수련과 선행을 중시하는 내단파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의 경우는 신토에 융합된 현세적 불교와 유교, 도교가 병립되는 경향을 보였다.
베트남에서도 떰 지아오(Tam giáo, 어원은 삼교와 같다)라고 해서 베트남 사람들이 믿는 일상적이고 느슨한 형태의 전통을 지칭한다.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일단은 무신론적인 사람들이 많은 베트남이지만 이건 딱히 종교라기보단 풍습과 같은 느낌이다.
한편 종교에서는 도 계통의 종교들이 가장 삼교론을 지향하는데 예를 들면 전진도가 유불도의 삼교합일론을 주장하면서 효경[3], 반야심경, 도덕경 을 필수 경전으로 삼은 경우와 최근의 증산법종교유지범절, 불지형체, 선지조화라 하여 유불선 합일의 삼교론을 교리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식이다.
유교, 불교, 도교는 모두 가는 길은 다르지만 "어차피 도달하는 곳은 같다"라는 사고관을 갖기도 한다. 이는 모두 심신의 수양을 통해 자아발전을 이루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이다.[4]

[1] 득도得道하여 성선成仙하는것이 목표인 도교를 선법仙法 또는 선도仙道라고 한다.[2] 당연히 유교를 포함한다.[3]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 증삼(曾參)이 문답한 것 중에서 효도에 관한 것을 정리한 책이다.[4] 물론 세부적으로 보면 다르긴 하다. 유교는 효심과 충심, 인간다운 감수성(인)과 떳떳함이 동반된 공정함(의)을 겸비한 군자가 되어 자신과 주변, 나아가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교는 우주의 이치와 하나가 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성취한 신선이 됨으로써 영원히 살거나, 최소한 불로장생하다가 삶과 죽음에 초연한 채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교는 군자나 신선 등 무언가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나'가 사실은 업과 연기법의 산물일 뿐 자성이 없음을 통찰하여, 구하는 마음과 자아에의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셋 모두(특히 불교를 대승 불교로 본다면), 사회참여 등 실천적 측면에서 보면 세상의 행복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