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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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
Spanish mackerel
이명: -
'''Scomberomorus niphonius'''
Cuvier, 1832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고등어목(Scombriformes)

고등어과(Scombridae)
'''아과'''
1. 개요
2. 생태
3. 서식지 및 어획법
4. 요리
5. 기타


1. 개요


고등어과 바닷물고기. 고등어보다 좀더 크고 날렵하게 생겼다.

2. 생태


삼치는 봄이 되면 을 낳기위해 연안이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가을에는 남쪽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며 회유한다. 6-8월 즈음 수온이 16-21 ℃일 때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온대해역에서 알을 낳는다. 부화한 지 1년 정도 지나면 몸길이 50 cm, 몸무게 1 kg이 될 정도로 성장이 빠른데, 3년 정도 지나면 몸길이 1 m에 몸무게 5 kg에 이른다.
어릴 때는 갑각류와 어류의 치어 등을 먹지만, 성체가 되면 멸치, 까나리, 정어리, 전갱이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길이가 20 cm 만 넘어가도 멸치를 잡아 먹는다. 특히 멸치를 주로 먹기 때문에 삼치 어장은 멸치 서식지와 관련이 깊다.

3. 서식지 및 어획법


한국에서는 서해남해에 많고, 동해안에도 상품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꽤 있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하와이, 호주, 연해주 근해까지 넓게 분포한다.
삼치는 수심 50 m 정도인 바다에서 걸그물을 사용해 잡거나, 난류로 향하는 그물을 사용하여 고기 떼를 유도한 뒤에 통로를 차단하여 하루에 1회나 2회 그물에 걸린 고기를 잡아 올리는 정치망 어업으로 어획한다.
낚시로도 낚을 수 있다.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를 낚시철로 간주하는데, 제철이 되면 서해 시화호 부근에서도 낚을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먹이로 하는 습성 때문에 스푼이나 전용 키트(속칭 카드 채비)를 활용한 루어 낚시를 주로 사용한다. 삼치가 멸치를 따라 떼로 연안에 몰려들기 때문에 초보들도 쉽게 낚을 수 있어서 해마다 많은 낚시꾼들이 삼치를 낚겠다고 장소를 찾아다닌다.
그런데 세 가지 함정이 있다. 먼저 삼치는 고등어처럼 수중을 고속으로 떼지어 헤엄치는 어종이라서 미끼를 던지고 매우 빠르게 감아줘야지만 삼치가 먹이로 인식하고 달려들어 무는데, 그러려면 5000번대 이상의 스풀 지름이 크고 기어비가 높은 릴과 루어를 멀리 던질수 있는 튼튼한 낚싯대가 필요하다는 것. 그런 릴과 대는 합해서 최소 10만 원부터이고 쓸 만한 것은 20만 원 선이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제약은 잡을 수 있는 시간대가 좁다는 것이다. 삼치는 해 뜨고 지기 전 후 한 시간에서 길어야 두 시간만 활동하고 낮에는 입질을 전혀 안 한다. 제철인 8월 말에서 10월이라면 입질 시작이 해 뜨기 전 30분부터니까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에는 낚시할 곳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11월까지 잡히긴 하는데, 깊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 타고 가야지 연안에서는 낚기가 어렵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 한다는 얘기. 마지막 하나는 (전어, 고등어, 멸치 같은) 생 미끼든 가짜 미끼든 채비를 멀리 던지고 빠르게 감아줘야 한다는 것. 거의 미친듯이 릴링을 하고 바로 장타로 던지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두 시간은커녕 이삼십 분도 연속으로 하기 어렵다. 그래도 물때와 날씨[1]가 잘 맞고 삼치 떼를 잘 만나면 초보자가 쿨러를 가득 채우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는 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농어 채비를 거의 그대로 쓸 수 있고 3-4미터짜리 원투용 대를 써도 된다. 시판하는 반짝이가 붙은 바늘 10-12개가 들어 있는 가짜 미끼 카드 채비를 사용할 경우에는 바늘 3-4개 단위로 잘라서 원줄에 잇고, 끝에 25-35그램 스푼이나 메탈을 달아서 던진다. 시화호처럼 바닥이 석축이라 밑걸림이 있을 때는 스푼이나 메탈에 붙어 있는 트레블 훅을 제거하고 쓰면 훨씬 좋다. 참고로 삼치가 물어서 잡기도 하지만, 채비의 바늘이 등이나 꼬리에 걸려서 훌치기식으로 낚이는 경우도 꽤 많다. 이는 떼로 표층에 몰려다니는 특성 때문.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목줄을 케블라를 쓰거나 갈치 낚시처럼 와이어를 쓰기도 한다. 잔챙이는 안 그렇지만 큰 삼치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빨에 잘려나가 채비 손실이 많은 편이므로 넉넉히 준비해 가야 한다.
비슷한 생선인 고등어도 그렇지만, 삼치는 부레가 없고 아가미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계속 헤엄치면서 아가미로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죽는다. 즉 잡자 마자 죽어버리므로 방생할 수가 없고, 일단 잡으면 살려 가져올 수가 없으므로 신선하게 집에 가져오려면 즉시 피를 빼고 얼음에 채워서 가져오는 수밖에 없다. 지방이 많은 생선이라 금방 신선도가 떨어진다.
특히 여수 거문도의 삼치는 그 크기가 1m, 몸무게는 3kg에 육박한다. 거문도 갯마을 주민들은 삼치를 잡으러 배 40여척을 동원하기도 하며, 그 크기가 매우 커 평소에 먹는 삼치와는 전혀 다른 생물이라고 느껴질 정도.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대중적으로 먹는 삼치는 삼치의 새끼인 고시라고 부른다. 1박2일 시즌1때의 여수 거문도 편에서, 삼치를 보여주는데 큰 그릇 2개를 이어야 간신히 담겨질 정도로 매우 큰 몸집을 자랑한다.

4. 요리


등 푸른 생선이지만 맛은 일반적인 등 푸른 생선, 즉 혈합육의 비율이 높은 붉은살 생선과 흰살 생선의 중간쯤 되는 맛이 난다. 비린내는 거의 없으며 식감은 매우 부드럽고 양념들과 궁합도 매우 좋다. 고등어나 참치 등 맛이 강한 붉은살 생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맛이 밍밍하다며 꺼리지만, 역으로 기름기 적고 담백한 흰살생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잘 맞을 수 있다. 맛은 흰살인데 살결 감촉은 붉은살이어서 이도저도 아니라는 평도 있지만(...)
고등어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등 푸른 생선이기 때문에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고등어보다 비싸다.[2] 허나 몸집이 크니 살도 제법 나오고 뼈도 커서 발라 먹기 편하다. (뼈는 억센 편이다.)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삼치 조림은 고등어 조림보다 훨씬 담백하고 비린 맛도 적으며 살도 부드러워 맛있다. 시장에서 파는 40 cm 이상 되는 큰 것들은 툭툭 크게 잘라서 조림으로 해 먹으면 좋다. 참고로 삼치 알은 맛이 매우 없는 편이다.
튀김옷을 입혀 튀긴후 양념치킨 소스를 발라 먹어도 맛있다. 바삭한 튀김옷에 치킨과는 다른 부드러운 식감의 살코기가 조화로우며 살짝 장어 양념구이와 비슷한 맛이 난다. 초중고 급식에 가끔 나오는 메뉴이기도 하다. 뭐 급식이니 퀄리티야 좀 차이나지만 그래도 잘 된 경우라면 비린내도 별로 없고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데리야끼로 해먹기에도 좋아 삼치데리야끼로도 급식에서 많이 보인다.
인천광역시에는 동인천 삼치거리라는 삼치구이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있다. 사실 삼치 요리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아니라, 단지 삼치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주머니는 가볍고 술은 마시고 싶은 고학생들을 상대로 안주로 파는 가게이다. 의외로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편. 다만 이 곳도 관광지가 돼서 그런지 다소 비싸졌다.
전남 남해안 및 제주도에서는 회로도 먹는데, 활어회보다는 주로 숙성시켜서 선어회로 먹는다. 상당히 두껍게 썰어서 먹는 편인데, 이는 삼치의 살이 꽤 연해서 너무 얇게 썰면 살이 부서지기 때문이다.
8, 9월에 잡히는 크기가 작은 것은 전어회처럼 뼈째 썰어서 먹어도 되는데, 전어보다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다.

5. 기타


살이 흰색에 가까워서 붉은살 보다는 흰살 생선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지만 성분 상으로는 붉은살 생선이 맞다. 그런데 맛이 비슷한 연어는 반대로 살은 붉은색이지만 흰살 생선이다. 이 쪽은 먹이로 먹는 플랑크톤의 색소 때문에 붉은 것뿐이라고...
1820년 즈음 씐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라는 책에는 망어(亡, '''망할 망''')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받은 한 양반이 자신을 도와준 정승에게 답례의 의미로 자신이 여기에 와서 맛있게 먹은 생선인 삼치를 보내줬는데, 정승이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썩은내가 확 나서 입맛만 버렸다고 한다. 한양으로 오는 동안 속은 썩어버리고 겉으로만 멀쩡해보였던 것. 결국 이 강원도 관찰사는 그 정승의 눈밖에 나서 결국 좌천되었고, 이 삼치를 망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뭐 당시 보존기술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삼치는 상하기 쉬운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삼치회는 특정 지역에서나 볼 수 있거나 거의 선어회로만 맛볼 수 있다고...
WWE 프로레슬러이자 COO로 활동하고 있는 트리플 H의 국내 한정 별명이자 애칭. 데뷔 초 그의 링 네임이었던 '''Hunter Hearst Helmsley'''를 축약한 현재의 링 네임이 3개의 알파벳 H로 이루어진 '''HHH'''이기에 국내 거의 대부분의 프로레슬링 커뮤니티에서 '''삼치'''로 불린다. 처음엔 까는 용도로 붙여진 '''비칭'''이었기 때문에 트리플H의 팬 중에선 상당히 질색하는 사람이 많았으나[3] 언제부터인가 다들 해탈한 듯. 또한 WWE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삼사장, 삼이사 등의 바리에이션도 생겼다.
자세한 사항은 트리플 H 참고.

[1] 삼치는 표층 물고기이고 시각에 의존하므로 맑은 날에 잘 잡힌다.[2] 2015년이후에는 고등어 어획량 감소와 삼치 어획량 증가가 겹치면서 가격이 역전, 고등어가 더 비싸졌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고등어 가두리 양식에 성공하면서 이후 달라질 듯.[3] 팬들은 주로 그의 링네임의 첫 단어를 딴 '헌터'를 애칭으로 사용한다. 실제 WWE쇼에서나 친한 동료들이 그를 부를 때 쓰는 그 헌터 맞다. 그리고 헌터와 삼치 사이에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별명으로 트리플 H의 발음을 축약한 '츄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