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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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제인 '''Taps'''는 미군의 군악대가 장병 영결식에서 짧게 연주하는 진혼곡의 이름이다.[1] 영화에서도 들어볼 수 있으며, 위키백과에서도 들어볼 수 있다.### 과거에는 한국 국민의례에서 묵념 시 연주되기도 하여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1981년작 미국 영화. 밀리터리 드라마 장르로 분류는 되는데, 영화의 깊이는 단순한 밀리터리 영화를 넘어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21세기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최고의 명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로서 3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냉전이라는 시대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는 반전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1400만 달러로 만들어져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도 그럭저럭 성공했다.
감독은 해롤드 벡커. 1928년생 노장으로 2000년대에 은퇴했다.이 사람의 또다른 대표작으로는 알 파치노 주연의 스릴러물 <사랑의 파도>(1989년작으로 원제는 Sea of Love 사랑의 바다인데 국내에서 이 제목으로 나온 영화가 많다고 정작 이 영화가 사랑의 파도란 제목으로 개봉했다)가 있다.
배급은 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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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미개봉하고 폭스 영화를 독점계약하여 내던 대우그룹 계열 우일비디오에서 90년 초반에 비디오로 출시했으며 1995년 1월 14일에 MBC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 방영된 바 있다. 성우진은 권혁수,손원일,김관철, 성유진 외.
원작은 데버리 프리먼(Devery Freeman)의 <아버지 하늘(Father Sky)>이라는 소설인데, 영화판이 소설보다 낫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많은 편.
2. 시놉시스
미국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선배의 뒤를 이어 벙커힐 유년사관학교[2][3] 에서 연대장생도로 임명된 브라이언 모얼랜드는 마찬가지로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할 미래를 꿈꾸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벙커힐 유년사관학교는 콘도를 지으려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매각되어 다음 1년을 마지막으로 폐교된다는 사실이 졸업식 사열에서 교장 베이시 장군의 연설로 밝혀진다.
방학을 앞두고 무도회가 열리자 학교 입구에서 생도들에게 시비를 걸던 민간인 고등학생들과 생도들 사이에 싸움이 나고 싸움을 말리러 나온 베이시 장군까지 몸싸움에 말려드는데 허리춤의 권총에서 오발사고가 난다. 그로 인해 베이시 장군이 보안관에게 체포되고 학생주임(Dean of Students)과 다른 민간인 관계자들은 벙커힐 무기고에 배치된 화기들을 전부 압수하고 당장 폐교시키려 한다. 모얼랜드는 차마 폐교를 두고 볼 수 없었기에 연대장생도의 권한으로 '''무기들을 빼돌려 생도들을 무장시킨다.''' 그렇게 경찰과 대치하고 급기야 주방위군까지 출동하는 지경에 이르는데...
3.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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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라 퇴역 미 육군준장 할런 베이시. 영화 패튼 대전차군단에 출연했던 조지 C. 스콧의 신들린 패튼 연기에 감명받은 많은 밀덕들이 이 영화에서의 베이시 장군을 보고 경악했다. 극중에서는 심장약을 복용하면서 폐교를 막아보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초반에 생도들이 패싸움에 휘말린걸 보고 말리다가 권총 오발사고로 고등학생을 사망케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그 충격으로 몸에 무리가 가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끝내는 세상을 떠나지만 극중에서는 체포되는 장면 이후에는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정말 안타까운 건 모얼랜드도 주방위군에게 장군의 명령이라면 투항할 뜻을 비쳤으나 하필이면 그게 바로 장군이 죽은 다음날이었다는 것. 허무하게 리타이어하지 않은채로 그간 수많은 영웅들을 배출한 벙커힐 사관학교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었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다면 오히려 이 영화는 그냥 잊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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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장생도 브라이언 모얼랜드. 아버지가 육군 상사다. 선배의 졸업을 앞두고 다음 학년도의 연대장생도로 임명되었으며, 졸업 후 웨스트포인트 진학을 꿈꾸고 있다. 베이시 장군을 스승으로 믿고 따랐지만, 폐교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신과 베이시 장군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가 수많은 '''변성기도 안 지난 꼬마'''들을 죽음의 문턱에 내몰았다. 리더십도 충분하고, 군사적인 능력도 생도치고는 매우 준수한 편.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전우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는, 군인으로서는 좋은 자세를 갖고 있으나, 문제는 얘가 이끌어야 하는 '''꼬마'''들도 꼬마들이거니와, '''얘도 결국은 키 크고 머리 큰 꼬마'''라는 것(...) 한마디로 뭐라 딱 정의할 수 없는 이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매우 많으며 감상자들의 관점에 따라 호불호도 '''심하게''' 갈리지만 젊은 나이의 티모시 허튼(우리말은 권혁수)이 보여준 호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허튼은 이 연기로 골든글로브에도 노미네이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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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생도 알렉스 드와이어. '''숀 펜'''의 21세 시절이다! 극중 모얼랜드의 룸메이트로 등장하며, 벙커힐의 폐교를 막겠다고 총을 들 필요까지 있냐면서 전투를 원치 않으나 차마 친구를 두고 떠날 수 없다며 남았다. 극중 희생자들이 등장하면서 멘탈이 점점 무너지며 사사건건 모얼랜드와 충돌하며 몸싸움까지 가나, 몸싸움을 하다가도 적의 위협이 시작되자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병이기 때문에 학부모/교장 사열 장면에서는 말에 타서 등장. 극중에서 그나마 현실의 10대 고등학생에 가장 근접한 캐릭터로, 다른 변성기도 안지난 꼬맹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꽤 안쓰럽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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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생도 데이비드 숀. 믿기 힘들겠지만 당시 19세 신인 '''톰 크루즈'''가 연기한 이 캐릭터가 극중 가장 맛이 간 인물이다. 작전 초반에 트럭이 고장나자 수리하던 동료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민간인들이 보는 앞에서 허공에 총을 난사하며 막나가는 태도를 보여주며, 총을 난사하며 호탕하게 웃어제끼는 마지막 장면은 실로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선사하며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된다. 영혼이 맛이 간 전투광의 포지션. 이런 청년이 탑건으로 슈퍼스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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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위 육군의 커비 대령. 생도, 아니 학생들이 막나가는 꼴을 보면서도 쬐끄만한 아이들이 총을 들고 있는지라 무력으로 진압하길 주저하며 절박하게 모얼랜드를 설득한다. 소년병이나 다름없음에도 자신들은 군인이라며, 군인의 자격요건이란게 있기나 하냐, 우리들이 다 쓰러져도 마지막에는 꼬마들이 지키고 설 것이라며 뻗대는 모얼랜드의 태도에 '''악마를 만난듯한 엄청난 충격'''을 받아 기가 질리지만, 그렇게 기가 질린 와중에도 군인답게 뭔가를 위해 죽는다는 것도 결국은 개죽음일 뿐이라는, '''수십년 군생활의 경험'''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절실한 설득을 멈추지 않는다. 배우는 로니 콕스.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은 이들 다섯 뿐만이 아니라, 겁에 질려 멀뚱멀뚱 선임들의 명령을 따르는 꼬마들이다. 이들의 나이는 우리로 치면 최연소 생도가 '''초등학교 6학년''' 나이다.
[1] 보통 뷰글이나 트럼펫 독주로 연주될 때가 많다. 흔히 나팔신호라 부르는 Bugle Call에서 나온 곡이기 때문. 그중에서도 기상나팔과 더불어 미디어에서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들어보면 누구나 아 이곡 할 만큼 잘 알려져 있다.[2] 사관학교에 진학할 청소년들에게 군사 교육을 행하는 군사 학교이다. 현대에는 청소년 학군단 등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사립학교 형태로 남아있는 곳도 있다.[3] 작중에 등장하는 Bunker Hill Military Academy는 엄밀히 따지면 가상의 사관학교이긴 한데 사실 실제로 있었던 사관학교다. 다만 1914년 폐교되었기 때문에 작중시점에선 존재하지 않기에 가상의 사관학교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