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에 관련된 괴담

 

1. 개요
2. 종류
2.1. 12시의 이순신상
2.2. 책읽는 어린이상
3. 대학교의 석상 관련 괴담
3.1. 사자상의 이빨
3.2. 감별(?) 해주는 동상
4. 박물관의 석상
5. 매체에서의 모습
6. 관련 문서


1. 개요


주로 학교 등지에서 전해지는 석상이나 동상에 관련된 괴담. 주로 석상이 사람들이 보고 있지 않은 때에는 움직이거나 말을 한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석상이나 동상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이는 것이나[1]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학교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학교 외에는 동상 보기가 힘든데다가, 학교를 다니면서 늘상 보아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이러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무섭게 다가왔기 때문.
이런 동상 관련 괴담의 근원은 일본의 니노미야 긴지로 동상에 관련된 이야기로 추정된다. 일본의 각급 학교에 이 니노미야 긴지로의 동상이 많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의 가장 큰 특징은 손에는 책을 들고 등에는 나뭇짐을 가득 진 지게를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나뭇짐의 나무 숫자가 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는 괴담이 한국에 전해져 각종 학교 내 석상, 동상들에 관련된 괴담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학교 내의 동상들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라 점차 잊혀지고 있다.
바리에이션으로 미술실 석고상이 나오는 괴담들도 있는데, 이쪽은 미술실에 관련된 괴담에 좀더 가까운 편이다. 미술실 석고상들은 대체로 몸 없이 머리통만 있다 보니 뭘 하진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거나 표정이 변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2. 종류



2.1. 12시의 이순신상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괴담의 하나로, 이순신상이 12시가 되면 특정 행동을 취하고 그것을 본 사람을 죽이거나 해코지를 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유명한 괴담은 12시가 되면 눈알이 빠져나온다는 이야기.
동상의 원본인 이순신의 생애를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괴담이지만, 본인이 아니고 동상이기 때문에 악귀가 들렸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죽이거나 해코지를 한다는 것에 괴담적으로 별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원본의 이미지가 이미지인지라 이순신 동상이 초등학생을 죽이거나 해코지를 한다는게 어색한 감이 상당한 건 어쩔수 없는지라, 그냥 그 자리에 서서 피눈물을 흘린다거나 학교를 돌아다니며 순찰을 한다는 식 으로 순화한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도 지역에 따라 칼을 휘두른다는 둥 사자상과 싸운다(!)는 둥 동상 주위를 세번 돌고 절을 하면 칼에 찔린다는 둥 여러 바리에이션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꼭 이순신 동상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단군, 세종대왕, 유관순이나 이승복 같이 학교에 있는 인물 동상에는 꼭 이러한 괴담이 붙곤 했었다. 바리에이션으로 이순신 상이 일어나 세종대왕 상과 싸운다는 이야기도 있다. -- 다른 버전은 둘이서 축구를 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 다음 날 동상의 발에 흙이 묻어있다고... 모 지역에서는 두 동상이 쎄쎄쎄를 한다는 소문이 돈다 카더라. 어릴적엔 이렇게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하겠지만 나이 좀 먹으면 왜? 라는 의문으로 바뀐다.
최고의 막장 버젼은 정해진 시각에 이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 유관순 동상이 일어나 만세 부르며 돌아다니고, 이순신 동상은 칼을 뽑고 일어나며 마법을 사용하는 세종대왕 동상에 심지어 '식수 기증 기념판'까지 살아나서 싸우는 등 슈퍼 동상대전을 찍는다는 것.

2.2. 책읽는 어린이상


역시 학교괴담. 밤마다(혹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책 읽는 어린이상의 어린이가 책을 한 페이지씩 읽으며, 다 읽으면 학교가 무너진다는 전설. [2] 간혹 어린이가 세종으로 치환되는 경우도 있는 등 책 읽는 형상을 한 동상이 있는 학교라면 어디에나 비슷한 내용의 괴담이 떠돌았다.
바리에이션으로 책 읽는 어린이상안에 '''진짜 어린이'''가 들어있고 그 위를 황동따위로 굳혀서 시체상을 만든거라는 에밀레종스러운 버전도 있다.

3. 대학교의 석상 관련 괴담


보통 이러한 석상 관련 괴담이 나도는 것은 보통 초등학교, 잘 해야 중고등학교 정도까지만, 간혹 대학교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물론 이미 이 시기쯤 되면 학생들이 괴담이 허구라는 사실을 다 알기 때문에, 괴담이라기보다는 농담성이 짙은 전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팔정도에는 코끼리 세 마리가 있는데 새벽에 깨어나 캠퍼스를 청소한다고 카더라. 엄마 아빠 새끼의 가족구성이지만 세 마리 다 상아가 있고 동국대학교가 불교 대학이라는 점에 감안해 이들은 암컷이 상아가 없는 인도코끼리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세마리 다 '''수컷'''이라 한다.
그 앞에 있는 불상과는 하이파이브를 하면 등단할 수 있다는 작가지망생 사이의 이야기가 있다. 이후 기독교 신자들의 반달리즘 행위로 인해 조금 어려워지긴 했으나 2020년 기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만 있다면 식은 죽 먹기...
괴담은 아니지만 충남대학교 대덕캠퍼스의 최대 미스터리인 '왜 백마상이 백색이 아닌가'도 있다.

3.1. 사자상의 이빨


사자상의 이빨을 갈아서 나온 가루를 먹거나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 돌 장승의 코를 갈아서 달여마시면 득남한다는 민간전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이것 때문에 사자상의 이빨은 닳아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새는 남아선호사상이 많이 사라져가는 추세라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가끔 사자 입에 뭔가 물려 있거나 하는데, 별 의미는 없는 듯.
'사자'가 학교 상징 동물인 한양대학교에서는 사자상의 이빨을 갈아 먹으면 사법고시에 합격하거나 취업성공한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는 탓인지, 사자상의 이빨이 몽땅 사라지고 없다. 지금은 아예 평소엔 이빨을 미리 빼놓다가 졸업식이나 입학식같은 행사 때만 임시로 끼워넣는다고 한다. 이빨을 제외한 사자상 자체도 졸업앨범 촬영시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기어올라가는 등의 수모를 겪고 있는 중.
그러나 같은 사자를 상징 동물로 사용하고 있는 경희대학교의 사자상 이빨은 무사히 보존되고 있다. 왜냐? 바로 경희대학교 사자상은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경희대 사자상 또한 신체 일부를 노리는 학생들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경희대 사자상은 한양대 사자상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비극을 겪은 바 있다.
이런거 이전에 돌가루를 그렇게 먹어대면 합격이고 뭐고 신장이 망가져서 죽거나, 최소한 평생을 신장투석하면서 살게 될테니 행여나 정말로 따라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사자의 이빨과 비슷하게 수난을 당한 것 중에 오나타 자동차도 있다.

3.2. 감별(?) 해주는 동상


연세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상 앞으로 연세대 소속 숫처녀가 지나가면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바리에이션으로 이 독수리가 밤 12시에 감별을 해준다고 해서 비오는날밤 어떤 여학생이 인증받으러 갔는데 움찔해서 좋아했다가 독수리가 "아 ㅅㅂ 비 때문에 미끄러졌네" 라고 투덜대는 개그도 있었다. 고려대학교의 호랑이 및 성균관대학교의 청룡상 등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다.
사실 이렇게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이야기의 대상은 동상 외에도 있다. 건국대학교에서는 일감호와 학생회관 사이 다리를 처녀가 지나가면 무너진다고 하고, 황소상은 예쁜 여학생이 지나가면 소가 땅에 내려온다고 한다. 예쁘지는 않은데 자뻑 심한 여학생이 미모인증을 위해 황소상 밑으로 지나갔더니 황소가 내려와 모두가 놀랐는데 황소曰 "미끄러졌다"라고 말하는 유머도 있었다.
서울대학교의 연못인 자하연 위를 지나는 다리에 숫처녀가 지나가면 다리가 무너지고 숫총각이 지나가면 자하연 물이 하늘로 솟아오른다는 전설이 있다.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숫처녀와 숫총각이 손잡고 건너가면 무너진다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다 흘러간 이야기. 자하연 위의 오작[3]는 03년도에 철거되었으므로 이미 10년도 더 된 전설이다. 지금에 와서는 해당 다리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듯.
같은 내용이 부산대학교에도 전한다. 현재 후문으로 쓰이는 무지개문은 아치 아래 작은 종이 달려 있는 형상인데, 숫처녀가 지나면 종이 울린다는 전설. 그런데 실제로 저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다.

4. 박물관의 석상


이하에 소개되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가 잘 보여주듯이, 밤이 되면 전시장에 전시된 석상들이 저 혼자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다. 물론 대부분은 웃고 넘겨도 될 정도지만, 현실에 실제로 저 혼자 움직이는 박물관 석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문제의 석상에 대해서는 맨체스터 박물관의 움직이는 오시리스 상 문서 참고. CCTV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나름의 과학적 설명이 존재한다고 하니 너무 겁먹지는 마시라.

5. 매체에서의 모습


  • 영국의 인기 드라마인 닥터후에 나오는 우는 천사라는 외계인의 설정은 움직이는 석상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애초에 괴담이 출처라 그런지 닥터후에 나오는 외계인들 중에서도 공포스럽기로는 순위를 다툰다.
  •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역시 이 괴담에서 모티브를 따 온 듯. 이집트 석판의 신비한 힘을 받아 밤만 되면 온갖 전시물들[4]이 살아나 움직이는데, 이쪽은 위의 우는 천사와는 달리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
  • 웹툰 도사랜드에서 최종보스급 도깨비 도섭이 주술로 석상들을 움직이는데, 이 또한 이 괴담에서 차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 웹툰 학원기이야담의 14화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중인 주인공들이 옆의 초딩들의 석상괴담 이야기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현재 해당 화는 유료화 되었으며, 나무위키의 학원기이야담 페이지의 14화 설명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6. 관련 문서


[1] 박물관의 이집트 석상이 움직인다는 도시전설도 있고, 크리피파스타(Creepypasta) 사이트에서도 움직이는 동상 이야기는 단골 소재이다.[2] 진지하게 따지자면 이런 상에 있는 책은 매우 두꺼운 경우가 많은데 대략 300페이지라고 가정하면 매일 밤 읽는 경우 약 1년, 보름달이 뜰 때 마다 읽는 경우 약 한 달에 한 페이지 씩 읽으니 20년 5개월 정도이다. [3] 견우직녀 전설의 烏鵲橋가 아니라 誤作橋 - 그릇될 오에 만들 작으로 즉슨 '잘못 만들어진 다리'[4] 밀랍 인형이나 동상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룡 화석 표본과 생태관의 박제된 동물들, 미니어쳐관의 손가락만한 사람 모형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