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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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 연막소독기를 달고 다니며 하얀 연기를 뿌리고 다니는 자동차들을 전부 합쳐서 부르는 명칭으로, 지역에 따라 방역차, 모기차, 방구차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2. 상세


소독차에 장착되는 소독기의 정확한 명칭은 가열연무기 혹은 가열연막기 라고 한다. 하얀 연기는 살충약제를 석유류(주로 경유와 등유)에 녹인 것으로, 혼합액이 400~600도 정도의 연소실을 통과한 열풍과 만나서 분사되는 순간 석유류는 증발하고, 녹아있던 약제는 미립화[1]되어 날아간다.[2] 즉,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경유나 등유에 살충제를 타서 기계의 열로 기화를 시키는 방식이다. 펄스제트 엔진을 사용하여 마치 방구뀌는 소리가 난다. 연막소독을 처음으로 실시한 국가는 미국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한국전쟁 전후 미군들로부터 전래되었다.
과거에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즉, DDT를 많이 살포하였으나, 1972년 미국에서 금지한 이후, 1979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DDT 사용이 금지되면서 현재는 다른 약제를 사용한다. DDT 살충효과 지속기간이 약 1년 정도로 매우 우수하고 살충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된 것이지 살포용 약제에 DDT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살충제의 희석제로 경유나 등유를 사용하는데 과거에는 연기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경유를 사용했으나, 경유는 차량용 연료 특성상 기화할때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하고 포함되어 있는 불순물들이 살충제의 용해를 방해하여 전체적인 살충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어 보건복지부의 권장으로 각 지자체의 방역은 최근 등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등유는 실내에서 난로연료 등으로 사용 적합하게 유황 등의 불순물들을 최소한으로 정제시킨 기름이므로 기화할때 유해물질 발생이 적고 약품을 탔을때 용해도 잘되므로 전체적인 살충효과가 경유에 비하여 두 배정도 높다. 하지만 경유보다 휘발성이 높아 연기가 적게 나오는게 단점이다.
연막약제는 가열된 상태이므로 상승하려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태양열로 인해 지면이 가열되는 낮 시간대와 지열이 아직 남아있는 '''오후시간대를 피해 보통 저녁~밤 시간대에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나''' 근무시간의 문제와 소음발생의 문제로 인하여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오후 2~4시에 뿌리고 그냥 퇴근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분무 속도도 차량용의 경우 시속 8km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이동하여야 하고 대상지역이 도로와 멀리 떨어진 경우 속도를 더 줄여 시속 4~8km로 운행하여야 한다. 하지만 분무 속도 역시 분무 시간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대상지역의 면적과 운전자+조작요원의 퇴근본능으로 인하여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아예 없는 날의 경우 분사한 약제가 제대로 퍼지지 않으므로(20m도 안된다.) 분무 효과가 떨어지며, 역으로 풍속이 시속 10m 이상인 경우, 너무 약제가 빨리 퍼져 유효농도를 유지할 수 없어 분무효과가 떨어지므로 원칙적으로 이런 날씨에는 소독을 실시하지 않는다.
소독차만 보면 어린이들은 뿌연 연기가 좋아서 그런지 항상 쫓아간다. 아마 1990년도 이전 출생자는 물론이고 일부 90년대 중후반 출생인 사람이라면 한번쯤 소독차를 쫓아간 기억이 있을 듯 하다. 심지어 80년대까지만 해도 어른들까지 '''이 연기가 몸의 잡균을 물리친다'''면서 같이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연기는 '''몸에 좋은 물질이 절대로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3] 잘못하면 코피를 쏟거나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구토를 하거나 호흡곤란으로 쇼크 상태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4] DDT 대신 요즘 쓰이는 것은 석유유제(石油乳劑)라는 것으로, 비눗물과 등유 또는 경유를 혼합하여 유액으로 만든 후 사용한다. 등유와 비눗물을 섞어만든 걸 끓여다가 기화시켜서 뿌리는 건데, 그게 폐포에 폭넓게 흡수되면 몸에 좋지 않다.
또한 시야도 차단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5] 이 때문에 가열연막기가 아니라 분무기 처럼 분무 노즐의 조절을 통해 약제를 미립화시키는 ULV 분무기가 개발되어 사용 중이고, 우리나라에도 보급중이나 대다수의 예산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의 방역은 아직도 가열연막기가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연막소독은 눈에 보이는 가시 효과만 클 뿐, 해충박멸에는 그다지 큰 효과가 없고, 각 자치단체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언론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따라서 농촌 지대와 숲이 우거진 곳, 말라리아,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어 단 시간내 넓은 지역을 긴급히 방역해야 하는 것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는 지자체가 점점 늘고 있다.
이렇게 연막소독의 살충효과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어왔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과거 국립보건원에서 실시한 가열연막의 '야외효력평가시험' 결과는 평균 50%이상의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차량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30m 거리에서 82%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또한 2001년 파주 및 철원지역에 대한 '말라리아 매개모기방제사업'에 집중 사용한 결과 '''매개모기가 70~90% 수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민간에서는 2018년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의 주관으로 실시된 '가열연막법의 효능평가'의 결과를 보면 '흰줄숲모기'에서 '''평균 98.7%의 치사율, 살포범위의 10m안에서는 100.0%가 치사'''됐다.
또한 2013년에 인천광역시 남동구 보건소에서 연막소독의 살충효과를 실험하였는데, 채집망에 모기 20마리를 넣어두고 각 상황마다 10회에 걸쳐 통계를 냈다. 실험에 따르면 채집망에 직접 연막을 분사한 경우에는 '''99%''' 각 거리와 골목에 동일하게 모기 채집망을 여러군데 설치하고 차량으로 지나가면서 연막을 분사한 경우에는 약 '''75%의 살충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막소독 전 기준일을 기준으로 방역을 실시한 구역의 모기 개체수 증가율과 감소율을 비교한 결과 '''실시한 날로부터 2일까지 71.1%의 개체수 감소율'''을 보이다가 하향했다고 한다.
실험 결과로 보자면 언론에서 떠들었던 보여주기식 방역이 아니라 실제로 효과는 매우 우수하다. 문제는 저런 탁월한 살충효과는 어디까지나 살충제의 '''희석비율'''을 지키고, 경유보다 '''등유'''를 사용하며, 도로를 따라 공중에 살포하는 특성상 지열과 태양열로 인해 살포 즉시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낮과 이른오후에 실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시간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선 지차제들이 저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오후에 대충 뿌리고 퇴근하는게 다반사라서 전시행정이라고 욕을 먹는 것이다.

3. 기타


이 방역소독은 꼭 차로만 하지는 않고, 방역기를 사람이 들고 돌아다니면서 하기도 했다. 이것을 군부대에서는 여전히 하고 있는 곳이 좀 있다. 의무병들이 도맡아 하는데 여름이고 방역기의 무게가 무거워 힘들다. 더군다나 기울기에 따라 연료가 새어 나와 진짜 불이 붙어서 소화기 들고 끈 후 일일이 분해해서 닦아야 했다.
방역차로 주로 이용하는 차량은 경트럭인 한국GM 라보 또는 1톤 트럭인 현대 포터기아 봉고, 2.5톤인 현대 마이티가 대부분이다. 경기도 부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 포니 픽업 차량을 소독차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토바이로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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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독차는 더 파워풀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소독차를 컨셉트로 써먹었으며 본인의 이름이 '''세균'''이란 점을 이용해서 선거 홍보 차량[6] 이름을 '소독차'로 붙였다.
영화 기생충의 초반에 이 연막소독 장면이 등장한다.

[1] 1~40㎛ 정도. 대부분 5~15㎛ 크기[2] '위생곤충학, 이한일 저, 고문사, 68~70p' 참고. 연소실의 존재로 인해 '불완전 연소시켜 분사한다' 라는 기술이 있었으나 참고문헌에는 연소시키는 형태의 가열연무기에 대한 기술이 없으므로 해당 형태의 가열연무기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3] '''독극물'''인 살충제.[4] 1997년 9월 10일 방송된 KBS1 긴급구조 119 - '방역도 좋다지만' 편에서 이 주제를 다뤘는데, 터미널 안의 한 매점 주인이 소방서에 신고도 하지 않고 멋대로 연막소독을 하여 터미널 인근 주유소 직원이 화재로 오인해서 소방서에 화재로 신고했다가 화재진압대, 구조대, 구급대가 출동하여 확인해 보니 화재가 아니라서 화재진압대원들은 소방서로 돌아갔고, 연막소독개스를 마신 사람들이 119에 구조되거나 구급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고 앰뷸런스로 실려가는 모습이 보여졌다.[5] 1980~90년대까지를 다룬 영화에도 종종 나오는데, 방역차의 연기를 이용해 문방구에서 뭔가 훔치거나 하는 사람도 있었다.[6] 참고로 코란도를 만든 회사의 모그룹인 쌍용그룹정세균이 정치 입문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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