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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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급된 E미래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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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급된 동아 XQ 세라믹 샤프 II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급된 E미래샤프
1. 개요
2. 제원
3. 역대 수능 샤프 목록
4. 역사
4.1. 전설의 시작
4.2. 낙찰 이후
4.3. 징크스?
5. 미리 사용시의 효용성
6. 기타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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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지급되는 샤프.
수능 샤프라는 명칭은 정식 명칭이 아니며 평가원 등에서 공식적으로 이 샤프를 수능 샤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또한 해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입찰을 거쳐서 선정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샤프로 변경될 수 있으나, e미래샤프가 가격 대비 성능과 선호도가 높아 자주 선정되고 있다.

2. 제원


  • E미래샤프(2012~2019, 2021~)
2019년 기준 약 250원밖에 안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그립감과 필기감, 그리고 작은 유격감이 장점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제로신 기능[1]인데, 현존 샤프 중 제로신 기능을 가진 것은 몇 안 된다.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그래프1000, 제브라 델가드, 그래프기어1000, 쿠루토가, 스매시 등 여러 샤프들의 뺨을 후려갈길 수 있는 가성비 최강. 단점은 고무 그립 부분에 땀이 잘 차서 사람에 따라서는 필기 도중 끈적하고 미끈한 땀 때문에 필기에 집중을 못할수도 있다. 특히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사실 고무 그립은 앞으로 힘껏 밀어 뽑아낼 수 있으나 뽑아내고 보면 무언가 거추장스럽다. 2021년부터 다시 돌아왔다.
손에 고무 그립이 없는 민짜 타입이라서 잘 미끄러지는 데다가 똑딱 거리는 특유의 소리가 조용한 수험장의 적막감을 깬다. 미래샤프와 비슷하게 손에 땀이 차면 미끄러운 점은 마찬가지. 다만 심을 뽑을 때 마다 철컥거리는, 용수철과 버튼이 맞물리는 소리가 나서 예민한 수험생들은 꽤나 거슬려 한다.

3. 역대 수능 샤프 목록


학년도
제조사
제품명
색상
그립
바디
클립
2006
유미상사
미래샤프
파란색
파란색(투명)
하늘색(투명)
2007
회색
(투명)
검은색
2008
남색
(투명)
남색
2009
파란색
파란색(투명)
파란색(투명)
2010
검은색
(투명)
검은색
2011
바른손
바른손 제니스
남색
짙은남색
금속
2012
유미상사
E미래샤프
하늘색
하늘색(투명)
흰색
2013
청록색
연두색(투명)
흰색
2014
연두색
(투명)
연두색
2015
연보라색
연보라색(투명)
흰색
2016
청록색
하늘색(투명)
청록색
2017
분홍색
분홍색(투명)
분홍색
2018
연분홍
연분홍(투명)
흰색
2019
민트색
민트색(투명)[2]
흰색
2020
동아연필
동아XQ세라믹II[3]
에메랄드
에메랄드
금속
2021
유미상사
E미래샤프[4]
흰색(반투명)[5]
(투명)
흰색

4. 역사



4.1. 전설의 시작


'수능 샤프'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2004년 11월 17일에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사상 최악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되었고, 다음 해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이에 대한 보완으로 절대로 본인의 출신학교가 시험장으로 배정되지 못하게 하고 답안지에 필적확인란을 신설하여 유명한 ''나 '명언'등의 일부분을 자필로 작성하도록 하여 유사시 필적감정의 자료로 쓰도록 하였고, 시험장에 금속탐지기 등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이전까지 지급되던 컴퓨터용 사인펜수정테이프 이외에 샤프 펜슬 또한 일괄지급하게 되었다.
한 해 수능 응시 인원이 50만에 달하기 때문에, 수능샤프 납품은 상당히 큰 건이다. 최저가입찰 방식의 공개입찰에서 모나미바른손 등 쟁쟁한 필기구 제조 업체들을 물리치고 (당시로서는) 듣보잡 업체였던 '유미상사'의 '미래샤프'라는 제품이 입찰을 따내게 된다. 당연히 여기서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예상 가격 3억1356만원의 55.7% 수준인 1억7469만원, 즉 샤프심 제외하고 개당 250원이라는 파격적으로 저렴했던 단가였다[6]. 관련 기사 물론 너무 낮아보이는 단가라 70만개 팔아봐야 남는 게 없어보이는 장사처럼 보였다.

4.2. 낙찰 이후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업체의 이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수능이라는 '인생한방'류 시험의 특성상 수험생들은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제도 샤프 등에 익숙해져 있던 수험생들은 처음 보는 샤프가 수능 공식 샤프로 낙찰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너도 나도 미리 써보고 손에 익숙해지기 위해 한번 쯤은 사서 써보았다. 또 학교 앞 서점 등에서 사은품으로 나눠 주는 등 수능 관련 마케팅에서도 이 물건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그 때문에 수능을 앞두고 이 샤프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미친듯이 팔려 나갔다.
당시 시중에 물량이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수능샤프로 낙찰되자 생산라인에서 '처음으로 수능샤프라는게 도입되는 만큼, 수능생들은 반드시 이걸 구입해서 수능전에 익숙해지려 할테니, 수능생의 숫자인 60만에서 여유있게 100만개까지 만들어도 무조건 팔릴것이다. 그러니 다른 제품의 생산을 조금 미루고 소매용 수능 샤프 생산에 집중하자'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걸 결정하는 수뇌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별로 안필릴거라 예상한 나머지 5만개만 생산하기로 결정한게 문제였다. 아니나 다를까 생산라인의 예상대로 전국에서 미친듯이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미 다른 제품의 스케쥴이 잡혀있었고 진행중이었기에 잔업에 잔업을 거듭해 만들어도 주문량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 결국 수능전까지 30만개가량 만드는게 전부였다. 납품용이 아닌 소매용 제품은 정가인 1000원에 팔렸는데, 당시 2006학년도 수능생 약 60만명중 구입하지 못한 30만명을 생각하면 최소 3억의 매출을 날려버린 셈이었다. 게다가 미래샤프를 소매점에 뿌릴때 다른 제품까지 끼워 넣는 찬스, 그리고 회사의 이름과 제품을 알릴 기회까지 생각하면 그 이상의 이익을 날려버린 셈.
이 해에 시각 표시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있는 시계를 반입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등장한 매 교시별 남은 시간까지 함께 표시해주는 손목시계와 함께[7] 2006 수능 상품의 양대 산맥에 오르게 된다. 이후 업체에서는 이런 종류의 마케팅에 재미를 붙였는지 2007년 이후 2010년까지 5년 연속 입찰을 따내며, 공식 수능 샤프의 자리를 굳혀간다.

4.3. 징크스?


유미상사미래샤프, E미래샤프를 사용하지 않은 해[8]의 수능 샤프는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다음 해에 도로 교체됐다.
2010년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바른손에서 나온 '바른손 제니스'라는 제품에게 입찰권을 뺏기면서 '미래샤프'의 수능 샤프 명맥은 잠시 끊기게 된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었는지, 이 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 샤프심이 계속 부러지는 등의 이유로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확인 결과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4만 7천원 짜리 시험에 고작 한 사람당 17원 아끼려고, 여러 사람 시험 망치게 하였다며 평가원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이로 인해 한 때 평가원에서는 샤프 일괄 지급 자체를 재검토 # 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다음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미래샤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E미래샤프를 내놓은 유미상사로 회귀하게 된다.
2019년 11월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동아연필의 제품으로 바뀌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평가원에 유미상사 납품 샤프의 일본 OEM의혹과 관련해 문의 결과관련 게시글 국내 생산이 아니란 이유로 유찰되고 다른 업체가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미상사에 문의한 결과 올해는 납품 안 한다는 답변이 왔다고 한다.# 또한, 유미상사 홈페이지에 2019학년도를 끝으로 작별이라는 사진이 올라왔다. 일단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은 확정. 유미상사 일본 ODM관련 유찰과 관련하여 일본불매운동을 평가원 차원에서 하는거냐는 의견이 있지만 이번에 새로이 채택된 수능샤프도 일본 R&D 제품이다. 사실 업계인이 아닌 이상 유미상사의 미래샤프가 ODM인지는 '''전혀 모르고''' 사용하게 되고, 그럼 2012부터 2019까지 그 동안 '''아무도 태클을 안 걸고''' 2020부터 바뀌는 것은 동아 샤프 관련자가 민원을 넣는게 아니냐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일단, R&D와 ODM은 전혀 다르다. 일본에서 R&D했다는 것은 연구개발만 일본에서 했다는 의미지 생산은 국내에서 했단 의미도 된다. 반면, 일본에서 ODM했단 것은 개발과 생산을 일본에서 했단 말이다. 하지만 수능 샤프의 ODM 금지는 해외 국가의 ODM 금지 조건이 아닌 말 그대로 ODM 금지 조건이다. 국내에서 생산해도 다른 회사에서 생산하면 ODM으로서 금지되어 있다는 거다. 즉 2011년의 바른손처럼 생산능력 없이 유통만 하는 회사에서 입찰 한 다음 하청을 주는것을 막기 위한것으로 일본 ODM 이슈로 변경된건 사실이 아니라고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즉 진짜 문제는 코토부키의 한국지사인 수한의 공장에서 생산한 ODM 제품을 유미상사가 직접 생산한 것으로 속인 것인가이다. 먼저 수한의 소개영상에서 당당하게 수능 샤프를 소개하고 수한 홈페이지의 제품소개에서 샤프를 클릭하면 나오는 샤프중에 기존의 수능 샤프가 있어서 결국 기존의 수능 샤프는 수한에서 생산한 제품이 맞다. 그런데 수한의 연혁에는 1994년 ㈜유미를 인수하여 제2공장으로 표기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제2공장이 유미상사가 맞다면 최종적으로 유미상사가 수한의 공장 중 하나로서 ODM이 아닌 것이 된다.
결론이 어떻게 되든 2020 수능에서는 민트색 동아 연필의 XQ세라믹Ⅱ가 지급되었다. 하지만 똑딱거리는 소리가 서라운드 급으로 매우 크고 자주 들려 방해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거기다가 샤프심이 잘 나오지 않는 등 불량품도 많아 수능 시험 도중 샤프 교체가 빈번히 일어났다. 이렇게 기사로까지 나오고 뉴스에까지 나왔을 정도면 상당히 큰 문제였다고 봐야 할 듯.[9]
샤프를 판매하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2021학년도 수능 수험생용 샤프가 E미래샤프로 확정되었다는 홍보물이 올라왔다. 판매자에 문의해보니 유미상사에서 2021 수능 샤프 입찰 통보를 받았다고 인증해 줬다. 평가원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2021학년도 수능 샤프는 6월에 입찰 공고를 냈고, 7월 초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수능 샤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직접 하지 않는다.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어, 2021학년도 수능 당일에 E미래샤프가 다시 돌아왔다.

5. 미리 사용시의 효용성


과연 이 샤프를 미리 써보는 것이 시험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개인적인 느낌에 따르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샤프 사용이나 손놀림이 많은 수리 영역 등에서는 평소 각진 형태나 불투명한 형태의 샤프만 써오던 수험생들에게는 익숙치 않을 수 있고 시중가 또한 그리 비싼 것도 아니라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미리 써볼만 하다. 다이소나 학교앞 문방구에서 1000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워낙 싸게 만든 제품이라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매우 쓸 만한 편. 특히 워낙 낮은 생산단가 때문인지 온갖 불량이 판치는 물건인지라 미리 불량을 체험해본다는 생각으로 여러자루 사서 굴려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6. 기타


회사명과 제품명이 들어가는 위치에 '20XX(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문구가 붙고 색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상술했듯이 수능이 종료되어도 수능 샤프는 회수해 가지 않기 때문에 삼수생 이상의 장수생들은 해마다 이 물건을 기념삼아 모아 컬렉션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감독 교사들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1년동안 전년도 샤프를 쓰고 수능날 새 샤프를 얻어 또 1년동안 쓰는 경우도 있다.[10]
시험실감독관이거나 본부요원교사들은 가끔 이런 샤프나 OMR 싸인펜을 몰래 한두개 가져가기도 한다.
소매용 기준으로 샤프심이 두 개밖에 들어있지 않는데다, 유격이 꽤 심해서 계속 부러지면 샤프심이 다 떨어질 수 있다. 볼펜형 샤프라 힘을 주면 볼펜심 같은 부분이 살짝 들어가기 때문에 샤프심 품질과 상관없이 잘 안부러진다. 보통 안 부러지는 일제 샤프심(ex> 아인)을 애용한다. 2020년도에 교체된 수능샤프에는 기본 샤프심이 3~5개가 들어있었다. 심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0.5mm HB가 들어간다고 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샤프+샤프심 세트 또한 HB가 들어간다. # 차라리 수능 샤프 받는 순간, 들어있던 기본 제공 심을 버리고 자신이 들고온 심으로 바꿔 쓰는 걸 추천한다. 필기감의 문제도 있어서 보통 샤프심은 자신이 쓰던 샤프심을 사용하는 편. 2010년의 사건 때문인지 샤프심은 개인휴대가 가능하다.

7. 관련 문서



[1] 뒤에 있던 샤프심이 앞에 있던 짧은 심을 밀어줘 샤프심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쓰게 해줄 수 있게 하는 기능.[2] 2016학년도 이후 3년만에 파란색 계통으로 돌아왔다.[3] 수능을 하루 앞두고 수능샤프 이미지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확정되었다. 통상판과 첨단의 모습이 다르다.[4] 작년의 샤프가 악평이 많았던 탓인지 기존에 쓰던 샤프로 돌아왔다.[5] 다이소 등 시중에 보이는 흰색 미래샤프 제품과는 달리 그립과 선단이 투명하다.[6] 소문으로는 2위 업체의 입찰가는 270원에서 280원이었다고 한다.[7] 이것을 두고 이 남은 시간 표시 기능이 시각표시 기능이냐 이외의 기능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나중에 평가원에서 남은 시간 표시도 시각 표시 기능에 속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아예 모든 디지털시계의 반입이 금지되었다.[8] 2011년(바른손), 2020년(동아연필)[9] 드라마에도 이를 디스했는데 블랙독에서는 고하늘(서현진)이 ''' '도대체 수능 샤프 왜 바뀐거야...' '''라고 속으로 울상을 지었다.[10] 부모님이 중고등학교 선생님인 위키러는 한 번 잘 찾아보자. 집 한 켠에 수능 샤프 컬렉션이 수북이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