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한파
1. 개요
수능 당일 또는 그 가까운 날만 되면 날이 극히 추워져 한파가 찾아온다고 믿는 도시전설. 입시한파라고도 한다.
2. 상세
수능은 대략 11월 중순 쯤에 시작되는데, 유독 수능 당일은 무슨 이유 때문인진 몰라도 굉장히 추워진다는게 이 수능한파라는 도시전설이다.
정확한 날짜를 보자면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수능 실시일이 수요일에서 11월 둘째 주 목요일로 변경되었고,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서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변경되었다. 다만 11월 1일이 금요일인 경우는 한 주 앞당긴 날에 한다. 따라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경 이후라도 11월 둘째주인 14일이며,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첫째주에 치뤘다.
미신 내지는 농담으로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 천기까지 흔드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생각하면 웃어넘기기 힘들다는 게 좀 무섭다. 또 다른 농담이자 시니컬한 말로는 수능 망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사고#s-5 또는 질병, 늦잠 등 다른 이유로 인해 수능을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의 원혼 때문에 춥다는 말도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계란계란 작가는 다음 웹툰 오늘은 자체 휴강에서 수험생들이 발산하는 음(陰)의 기운 때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괴담에 따르면, 아무리 따뜻한 겨울이더라도 수능 당일만 되면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간다고 한다. 2019년이 이 괴담과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이상하다 할 정도로 추워지진 않고 설령 수능 당일이 평균 기온에 비해 따뜻한 경우에도 단순히 긴장 등에 의해 춥다고 느끼는 것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단,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에는 수능이 시행된 1994년 이후 최초로 수능 당일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바가 있다. 관련기사
사실 수능한파는 수능장까지 이동하는 데에만 영향을 준다. 고사실 내에서는 난방을 강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고시장 밖에서는 너무 춥게 입지만 않으면 내부 난방은 괜찮을 것이다. 시험장 안에서는 오히려 난방 때문에 졸음이 오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실상은 수능이라서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추워지는 시기에 수능이 잡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능이 잡히는 시기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로, 이 시기 이전에는 서울 기준으로 최저 5도 이상의 가을 날씨를 보이던 것이 수능이 지나 11월 15~20일이 넘어가면 최저온도는 영하 기온을 찍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게 된다. 추워지는 시기에 수능이 잡히니, 당연히 수능일도 추워질 확률이 높은 것.
그리고 수능을 치는 날은 '''아침 일찍 나온다는 점도 큰 이유'''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아침에 체온이 낮고, 새벽 시간은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고 땅이 차갑게 식기 때문에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이다. 특별히 아침형 인간이 아닌 다음에야 평소 새벽에 외출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수능 당일 새벽 6시 즈음에 외출했을 때를 비교하면 같은 시기여도 온도가 더 낮아진다. 따라서 갑자기 추워졌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수능은 전국에서 친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도 지역별 날씨 차이는 크다. 따라서 일부 지역은 수능 날 유독 추웠을 수도 있고, '어느 지역은 진짜 추웠다 → 다른 지역도 (애초에 겨울인 만큼) 좀 추웠다 → 수능한파가 온 것이다'라는 식으로 퍼진 것일수도 있다.
사람이 중대한일에만 마주하게 되었을때 결과가 기대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때 책임을 외부환경요인에 돌리기위해, 또는 긴장에 의해 외부환경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수능을 여름에 쳤으면 그날 따라 덥다고 느낄 수 있다는거다. https://youtu.be/IumGH0TwjT0
3. 사례
서울을 기준으로 수능당일 최저기온을 보면, 1994 수능부터 2017 수능까지 영하의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은 단 '''5번''' 뿐이다. 기사 참조.
97수능이 영상 2.1도로 추운 편이었고, 98, 99수능이 영하, 00수능이 영상 1도로 추운 수능이 연속되면서 수능한파란 말이 본격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 아래의 기준은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져도 원체 날씨가 따뜻한 남부 지방은 수능한파가 찾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3.1. 수능한파가 찾아온 경우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하 3도의 강추위가 찾아왔다. 다만 2014년 11월은 꽤 따뜻했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 강한 한파가 지속되어 1월 초까지 이어져서 12월은 평균기온이 매우 낮았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래 볼 예정이었던 날도 추웠으나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연기되었다. 다만 연기되어서 치른 날 마저도 추웠다. 이는 2017-2018년 한파 및 폭설 사태로 이어졌다.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고 당일도 매우 추웠다. 심지어 수능날 전날과 다음날은 모두 10도 이상으로 올라갔지만, 수능 당일만 서울 기준 최저 기온 -3°C에 최고 기온 5°C 내외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수능한파가 찾아왔다. 한편 수능 전날과 다음날에 수도권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으나 수능 당일은 맑았다. 하지만 2019~2020 겨울은 역대 최고의 초고온 현상을 보여주었다.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 수능은 아예 대놓고 날짜가 12월이었다. 이상 고온이 오지 않는 이상 거의 확정이였고, 현실이 되었다. 평년 수준이더라도 영하 1~2°C의 수능 한파이다. 서울 기준 -2.3°C로 평년 수준이나 12월인 만큼 동남권을 제외하고는 영하의 날씨가 찾아왔으며 낮에는 4.2°C였다. 시기치고는 약한편이나 일평균으로 치면 작년보다도 낮았다.
- 연기되지 않고 11월 19일에 치뤄졌으면 역대 최고의 이상 고온에 폭우까지 내리는 날에 수능이 치뤄졌을 것이다. 이 날은 제주 기준으로는 새벽 시간대에 열대야 기준인 기온 25.0 °C 이상을 총합 12분 동안 기록하고, 25.5 °C까지 오르는 등 열대야에 준하는 이상 고온이 발생하였고, 다른 지역에서도 평년보다 20 °C 이상 높은 이상 고온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3.2. 수능한파가 찾아오지 않은 경우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상회담으로 1주일 연기되었다. 그로 인해 수능 당일에는 따뜻했다.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기온이 11°C로 거의 10월 날씨였다. 여담으로 이 해는 서울의 11월 평균 기온이 10.7°C로, 역대 11월 기온 1위였다.
-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개가 좀 많이 꼈지만 날씨는 따뜻했다. 다만 일시적이지 이후 다시 추워서 2012~2013년 한파가 시작되었다.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전날에 폭우가 내렸지만 수능 당일에는 맑고 따뜻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2일 뒤 또다시 전국이 폭우가 내리면서 추워졌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낮기온이 21°C까지 올라갔다. 비가 많은 11월이었지만 다행히도 이날은 비는 안왔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예비소집일날 낮에 추위가 풀리면서 맑고 따뜻했다.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월에는 추웠지만, 11월 16일까지 10월 중하순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해서 평년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수능 예비소집일날 기온이 17°C까지 올랐고, 수능날 기온이 16.2°C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능 끝난 뒤 16일 밤부터 찬공기가 내려와서 17일에는 평년과 비슷한 날씨로 회복되었다.
4. 해외의 유사 사례
- 일본의 경우 과거 센터시험 시기에 폭설이 내린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 중국은 한국, 일본과 정반대로 9월 학기제 특성상 초여름인 6월에 치르는 가오카오 때마다 입시 폭염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