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류
示現流 (じげんりゅう) 지겐류라고 발음한다.
사쓰마 무사의 검법으로 유명한 시현류는 시마즈(島津)가의 가신이었던 토고 시게카타(東郷重位,1561~1643)[1] 가 창시하였다.
1. 개요
일본의 고류검술 유파. 일본에서는 대중이 생각하는 일본 검술의 이미지와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이질적인 수준으로 독특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독보적이다.
여러 대중문화 매체에서 시현류가 소재로 등장하면 톤보(蜻蛉, 잠자리) 자세와 함께 독특한 기합 '체스토!'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다른 검술 유파와 달리 왼발이 앞으로 나온 자세가 기본이라는 것이다.[2] 또한 명성과 실적에 안 어울리게 기술의 만듦새가 상당히 투박한 편이다.[3]
야쿠마루지겐류(薬丸自顕流)는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기합이 '체스토'는 아니다. 대신 "키에에에" 원숭이 울음 같은 독특한 발성 때문에 엔쿄(猿叫)라 부른다.
이것이 시현류의 주된 가르침.'''첫 공격을 의심하지 말고 삼천지옥까지 베어버려라.'''
'''온 힘을 다해 상대를 쳐 죽여라.'''
'''첫 공격에 상대를 베지 못하면 온몸을 바쳐 죽인다.'''
한 예로 1868년 도바(鳥羽) 후시미(伏見) 전투에서는 막부군 2만 명이 사쓰마의 시현류 무사 4천 명에게 대패했고, 우에노(上野) 관영사(寛永寺) 전투에서 시현류 무사들의 '내려베기'에 당한 자들은 모두 어느 소속의 무사에게 베였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신센구미 조장 곤도 이사미도 '''"사쓰마의 첫 칼질은 피해야 한다."'''라며 그 위력을 인정했다. 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첫 칼만 베고 끝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첫 공격이 실패했을 때의 대처법이라던지 연속 공격 등도 카타에 있다. 이건 사실 검술이라면 당연한 거지만...
2. 야태도자현류(野太刀自顕流)
단, 시현류를 설명하려면 그 분파인 자현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현류의 무용담은 대부분 시현류의 분파인 '''야쿠마루지겐류(薬丸自顕流)'''의 것이 시현류로 알려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로 유명 시대극 작가 시바 료타로가 시현류와 자현류를 구분하지 않고 시현류로 소설상에 등장시켰던 것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시현류가 역사의 표면에 떠오른 막부 말까지는 시현류가 사쓰마번 문외 불출의 비검, 즉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사쓰마의 검을 처음 접한 다른 번의 지사들이 시현류와 자현류를 구분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에서도 둘 다 지겐류로 발음이 같고, 같은 계열의 검술인지라 구별하기 힘들다.
사상과 검리(劍理) 등도 거의 같으나 전체적인 차이점이라 한다면 자현류쪽이 더욱 철저하게 야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수련하는 모습만 봐도 그나마 그럴듯한 형식을 갖추고 연습하는 시현류와 달리, 자현류는 보는 사람이 측은하다 느낄 정도로 헝그리 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후술 했듯이 하급무사들의 전유물이라 그렇다고 한다.
사쓰마 번은 오직 시현류와 자현류만을 번의 공인 검술로 가르쳤는데, 시현류는 번의 고급 무사들의 전유물이었고,[4] 자현류는 그 외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급 무사들이 주로 익혔다. 실제로 피 흘리며 싸운 건 자현류를 익힌 하급무사들이었기 때문에, 후세에 시현류의 무용담으로 알려진 이야기는 사실은 자현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다 해도 둘이 사실상 동일한 유파라 봐도 될 정도로 흡사해서 자현류가 주로 활약한 것이라 해도 시현류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3. 창시자의 일화
다음은 창시자인 토고 시게카타에 대한 일화다.
문 밖에서 개가 짖자 제자들에게 개를 베어 버리라고 했는데, 잠시 후 돌아온 제자들이 "온 힘을 다해 개를 두 동강 내고도 땅바닥에는 칼이 닿지 않았다"라며 스승에게 자랑했다. 제자들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시게카타는 제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칼을 빼들어 앞에 있던 바둑판을 베었는데 칼은 두께가 여덟 치가 되는 바둑판을 두 동강 내고도 그대로 다다미를 자르고, 마루 밑 가로 받침대까지 두 동강 내버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시게카타가 말하길, '''"이것이 우리 유파의 의지다!"'''
이상의 훈계를 해석하자면 '너희는 장차 검으로 적의 갑주와 골육을 통째로 갈라야 하거늘, 고작 개 따위를 동강내고 검을 멈춘 것을 자랑스러워하느냐!'라는 것이다. 즉 시현류란 동물적 본능을 중시하고 다른 검파와 다르게 왼손에 힘을 빼고 검을 휘두르며 검에 실린 힘이 장난이 아니다.[5]
상술된 내용에서 개가 짖는다고 베어버리는 건 지금 시점으로 보면 잔인해보이지만, 무사가 개나 고양이를 베는 건 에도 막부 성립 이후부터 폐도령 이전까지 심심하면 하던 짓이라 저 당시 관점에서는 딱히 이상한 건 아니다. 그러니까 동물학대의 목적으로 베는 게 아니라 일본도로 살아있는 생물을 베는 감각을 느끼려고 베는 건데 도공에게 주기적으로 검의 손질을 맡길 때 검날에 어느 정도 지방질이 배어 있지 않으면 체면이 안 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개나 고양이를 베는 무사도 적지 않았다. 특히 개는 주인이 있는 개라도 짖어서 베었다거나, 달려들어서 베었다고 핑계를 대기 좋아서 많이 죽었다.(...)
4. 상세
일본의 실전 검술은 갑주의 발달과 굉장히 큰 관련이 있다. 궁시를 방어하는데 중점을 두어 수많은 철편을 비단끈으로 몇번이고 매어 만든 찰갑이 보편화되면서 치거나 찌르는 공격은 쉽게 무력화 되었으므로, 일반적인 날이 곧은 창검은 도태되었고 틈을 베어내거나 쑤시는데 적합한 외날이 굽은 형태의 타치와 나기나타가 등장했다. 이를 이용하여 검격을 가함에 있어 힘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도 정밀성을 추구하여 갑옷의 틈새를 정확히 노리는 것이 거의 천년동안 이어져온 일본의 전통 실전 검술의 요체였다. 그러나 시현류는 이와 달리 강력한 검격을 추구하며, 몸과 정신의 모든 기세를 실어 갑주를 입은 상대라 해도 최초 일격으로 압살하거나 또는 공황상태로 몰아넣어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다가 타 유파의 검에 비해서 검이 훨씬 더 두꺼웠기에 결과적으로, '''시현류 무사의 일격은 둔기로 온 힘을 다해 내려찍는 것에 가까운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그야말로 순수하게 전장의 충격보병을 위한 대인/대갑주검술.[6]
공격 기술, 특히 일격만을 반복 숙달하기 때문에 '''병사들을 단기 육성시키는데 아주 용이했다.''' 특히나 이러한 장점은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칼싸움이 벌어진 막부 말기 워낙 압도적인 전적을 쌓은데에서 그 위력과 효율성을 증명했다.[7] 물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발도대가 등장하자 맥 없이 썰리긴 했지만, 오로지 단기육성한 병사들만으로 이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는건 실전에서 쓸만한 아주 훌륭한 검술이라는 충분한 증명이다. 이후 현대 검도의 기초가 되는 경시청류에도 북진일도류 대다수와 함께 시현류의 형도 일부지만 포함이 되게 되었다.
5. 수련
시현류 동향(東鄕)재단에서 제작한 시현류 소개 영상. 날것 그대로의 괴성이 우스꽝스럽지만, 이 정도 득음(得音)은 해야 시현류 특유의 워 크라이가 완성된다.
5.1. 목봉과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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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으로 수련하는 모습. 말뚝으로는 주로 사선베기와 옆베기를 수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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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뿐만 아니라 나무막대 여러 개를 겹친 것을 치기도 하는데 이것은 내려 베기 수련용이다. 괴성을 지르면서 수없이 이것을 내려치는 모습이 퍽 우습기도 하지만 이렇게 수도 없이 내려치는 피나는 수련 끝에야 비로소 시현류의 상징인 내려 베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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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류의 기본자세. 그야말로 '''내려 베기에 특화'''한 자세다.[8]
수련할 때는 일반적인 목검대신, 유자나무를 잘라서 말린 '''목봉'''이나 다름없는 투박한 목검을 사용한다. 세운 나무 치기(立木打ち)라는 수련방법이 특징으로 사람 키만 한 말뚝을 세우고 아침저녁으로 매일같이 수백 수천번씩 유자나무 목검으로 내리친다. 유자나무 목검 자체도 소모품인지라 목검 몇 개 망가뜨리는 걸로는 부족하고 '''말뚝 두 개쯤은 '깎아'내야 시현류를 좀 익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죽하면 시현류 검사는 말뚝이 키운다는 이야기가 나돌아다닐 정도.
유자나무를 대강 잘라 만든 것이니만큼 목검의 길이는 물론 생김새도 제각각인데, 길이가 길면 길수록 들고 휘두르기가 어렵기에 고수용으로 취급받는다. (당연하지만 어느 정도 굵기는 되어야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2미터도 넘는 목검도 있는데, 이걸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건 웬만한 고수들에게도 버거운 일. 하지만 대강 잘라 만드는 것이기에 훈련 비용이 다른 검술에 비해 압도적으로 싸고, 그렇기에 병사 단기육성에는 시현류만한 것이 없었다.
5.2. 철저하게 실전 위주
실전을 중시해서 수련 중에는 도복 대신 일상복을 입는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수련을 해도 결례가 아니다. 도장 바닥도 다다미나 마룻바닥 대신 흙바닥 그대로다. 심지어 검을 쥐고 있을 때는 예를 나누지도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일본 검술 유파와는 다르게 자유대련이라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적인 검술 유파는 절삭력에 의존하므로 칼날이 닿았는지의 여부만으로도 대련의 승패를 가를 수 있지만, 시현류는 가속도와 중량 즉 검의 운동에너지로 상대방을 갈라죽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전처럼 대련하다간 둘 중 하나는 목검만으로도 크게 다치거나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을 대비한 시현류의 수련과정은 그야말로 무대포로밖에 보이지 않는 말뚝깎기와 나무패기 그리고 자세숙달을 위한 약속대련이 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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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쓰마에 전해져 오는 시현류에서 다루는 칼 역시 일반적인 일본도와는 다른데, 길이가 좀 더 길고[9] 날의 휨이 적은데다가 날 또한 훨씬 더 두껍고 손잡이가 곧은 형태를 띤다. 검 놀림의 편의성보다 첫 일격에 집중하는 시현류의 뜻에 맞추어 힘을 실어주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본도 항목을 가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카타나의 날길이가 2척 3촌(69cm)을 넘지 않게 된 것은 그 길이가 정부 표준 규격이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대놓고 '''\'중앙정부 조까\'를 시전한 것.'''
5.3. 미쳐버린 원숭이처럼
동영상을 보면 꽤액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수련방식이 굉장히 우스워 보인다. 복식호흡을 통해 우렁찬 기합을 넣는 것을 중요시하는 검도나 다른 유파들에 비해, 시현류의 기합은 '''날것 그대로의 괴성 그 자체'''인지라 더 튀어보이고, 이 때문에 검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본인들도 시현류 동영상을 보고 웃기도 한다. 심지어는 11대 사쓰마 번주 시마즈 나리아키라(島津斉彬)마저 '미친놈들이 하는 검술이 아닌가.' 하고 깠다.[10]
하지만 상술했듯 시현류는 철저하게 실전 지향적인 검술이라, 티끌만큼의 두려움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간을 그만둬야 하는 훈련법이 나온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우선 원숭이 울음소리 같은 괴성은 배틀 크라이 구사를 위해 하는 훈련으로, 그런 괴성을 장시간 유지해야만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다. 내려 치기를 구사할 때 온몸이 들썩거리는 등, 얼핏 보면 슬랩스틱으로 보이는 훈련 역시 따지고 보면 가한 검격이 빗나갔을 때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기 위한 순발력 훈련으로, 상대방이 반격할 여지를 없애기 위한 훈련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훈련된 시현류 무사는 물불 안 가리고 괴성을 질러대며 진검으로 돌격하고, 맞든 막든 무차별로 베어내어 상대를 골로 보내버리는 공포의 존재가 된다.
현대와 같은 체계적인 체력 단련술이 없었던 고류 무술의 수련과정은 현대인이 보기에 우스운 점이 있는 것은 이상한게 아니다. 그 예로, 중국 홍가철선권의 투로만 해도 일반인이 보면 그저 괴상한 몸비틀기로 보일 뿐이다. 게다가 시현류의 기합은 성능 자체는 확실했던지라 경시청류를 거쳐 일본에 대중화되었고, 대한민국에 들어온 검도 역시 시현류 못지않게 큰 기합을 지르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시현류만 저렇게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것도 아니다.[11]
6. 현재의 모습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번화가, 덴몬칸 부근에 시현류 도장 겸 역사관이 있다. 홈페이지 자료관 및 소규모 박물관이 있으며 관람료는 500엔.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며 관람료에 들어가는 것은 박물관 관람 및 연습 장면(소개) VTR 시청, 그리고 연습장 견학. 희망하는 자는 문하로 들어갈 수도 있으며 연습 시간에 맞추어 가면 견학도 가능하다.
참고로, 자현류의 경우 역시 현재도 수련을 하고는 있으나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덴몬칸 기준으로 자전거로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 곳에서 수련을 하는지라, 접근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단, 자현류는 도쿄 등 타 지역에도 도장이 있다는 듯. 홈페이지
2013년 이후로는 가고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센간엔[12] 에 시현류 홍보관이 생겨, 홍보 VTR을 상시 상영 중이다. 홍보관 앞에는 훈련용 말뚝 및 훈련용 목검도 놓여 있어서 체험도 가능.
7. 시현류는 최강이다?
대표적인 오해로, 위의 상세 문단에도 나와있는 사례를 토대로 일본의 시현류가 최강검술이라느니 하는 발언이 종종 인터넷상에 보인다. 하지만 시현류는 어디까지나 '''가성비가 확실한 검술이지, 최강의 검술은 아니다'''. 일반적인 햇병아리 병사들을 정예충격보병으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육성시키기에는 아주 좋았을 뿐, 그 이상의 전문적인 검술을 연마하는 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게 시현류의 치명점이다. 당장 위의 사례로 나온 전투에서도 시현류 무사들은 경시청 발도대가 난입하자 무참히 도륙당했다.
최강의 검술로 평가받는 것은 시현류가 아닌 북진일도류이며, 일본 검술의 전성기 당시에는 가장 위협적인 완성형 검술로 치부 받기도 했다. 괜히 북진일도류가 현대 검도의 베이스가 된 것도 아니다. 강한 일격을 중시한다는 점은 시현류의 주된 특성이긴 하지만, 경시청류의 주요 토대가 된 신도무념류 역시 강한 일격을 중시하고 있기에 시현류만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다. 전술한 북진일도류 역시 검을 오로지 살상 용도로만 바라본 대단히 합리적이고 실전적인 유파로, 실전 위주라는 점 역시 시현류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다.
8. 대중문화 속의 시현류
영화나 드라마의 시대극 속에서 등장인물이 사쓰마 출신이면 고증에 충실하기 위해 가끔 톤보 자세를 취하고, 엔쿄를 내지른다.
-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바람의 검심에선 어느 엑스트라 '진검 소지 경찰'이 최강의 검술이라는 소개와 함께 시현류를 구사하지만, 주인공 히무라 켄신에게 간단히 발려버린다. 사실상 주인공의 유파인 비천어검류의 대단함을 보여주기 위한 전투력 측정기. 사실 시현류는 밀집 집단돌격전에서 최강의 가성비를 지닌 걸로 유명한 거고, 궤적이 쉽게 미리 읽히므로 일격을 피할 공간이 충분한 고수들 간의 1대1 결투용으로는 부적합했다. 추억편에서는 그래도 막부 정권과 싸운 유파라는 점을 반영한 것인지, 발도재에게 당한 시체를 보고 신센구미들이 시현류에 당한거냐고 경계하는 장면이 나온다.
- 히라노 코우타의 만화 드리프터즈에서 주인공 시마즈 토요히사(드리프터즈)가 시현류 특유의 톤보 자세와 정신 나간 기합(...)과 그에 걸맞은 무식하기 그지없는 위력의 검술을 선보여 시현류 사용자로 오해받는데 사실 실제 생몰연도나 작품에서나 시현류 태동 직전 시기의 인물이라 익힌 건 타이샤류[13] 라는 다른 검법이다. 근데 정작 쓰는 방법이 무식하기 그지없는 시현류의 그것이라 문제지.
- 죽도 무협 만화 시나코이에선 시현류가 주된 유파로 등장. 최종보스인 나루카미 코하루가 야쿠마루지겐류의 검사이고, 주인공인 류노스케가 시현류를 익힌 인물이다. 특이하게도 시현류의 극인 운요[14] 가 한 종류가 아닌 여러 종류인 것으로 나온다. 나루카미 코하루의 운요 신뢰[15] , 류노스케의 운요 질풍[16] , 이나바 츠쿠요의 운요 섬광[17] 이 있다.
- 위의 만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만화 무장소녀 마키아벨리즘에도 등장. 주인공 '노무라 후도'의 오리지널 권법의 베이스가 약환자현류라고 하며, 그의 동문이자 '천하오검' 중 한명인 '이나바 츠쿠요'는 약환자현류를 통해 운요의 경지에 이르렀다.
- 만화 크로스 블레이드에도 주요 유파로 등장. '일곱 개의 칼집'의 멤버, '후지마루'가 사용하며, '마나'의 전 주인인 '쿠시로'나 '쿠도 세이이치', 그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는 '모리사키 하루미'도 사용한다. 다만 하루미와 세이이치는 자현류. 후지마루나 쿠시로는 시현류인지 자현류인지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 라이트 노벨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의 주인공, 모치즈키 지로의 유파가 시현류라고 한다. 지로는 인간일 때 할아버지로 부터 시현류를 전수받았으며, 이후 흡혈귀가 되어서도 시현류를 구사한다. 무기로는 은도(銀刀)를 사용, 흡혈귀인 본인에게도 치명적인 물건이지만 잘만 사용한다.
- 2010년에 개봉한 일본의 사극 영화 한지로(半次郎)는, 막부말 3대 칼잡이 중 한명인 나카무라 한지로의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보니, 영화 내내 시현류가 등장한다. 실사 영상물 중에선, 가장 현실적으로 시현류가 다루어진 작품.
- 만화 골든 카무이의 제7사단 소속 코이토 소위가 자현류 검법 사용자로 등장한다. 내려치기 검법으로 스기모토 사이치를 사정없이 몰아붙이기도 했다.[18] 사람 머리를 단방에 날려버리는 상당한 실력자지만 당황하면 엔쿄를 일상생활에서도 남발하기도 한다(...).
- 나이트런에 나오는 레온하르트가의 고검류 무명베기의 경우 시현류의 톤보세를 참고한 듯 양 팔이 오른쪽으로 모여있다.
8.1. 슈퍼로봇대전
한 마디로 '''서브컬처계에 시현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뿌리깊게 박아넣은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이하의 설명은 그러한 잘못된 인식들을 정리한 것. 그런데 사실 이하의 설명들을 비롯해 슈퍼로봇대전에서 생겨난 시현류에 대한 오해 등은 전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아예 시현류를 마음대로 바꾼 게 아니라, '''시리즈 최초로 시현류를 표방했던 젠가 존볼트라는 개인의 습관 등의 개성, 캐릭터 자체의 임팩트가 지나치게 강력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더 정확한 이유다.'''
- 주로 '체스토'와 '일도양단'이라는 기합을 사용하며 강철을 무 썰듯이 베어버리는 것이 특징. 달인이 되면 머신건에서 쏟아지는 총알도 전부 베어버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19] 근데 시현류는 일격필살이 특기일텐데 총알을 일일히 베어내는 쾌검은 뭘까?
- 이 유파의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기합과 사용자들의 특이한 화법으로, 사람과 만났을 때 하는 인사는 "닥쳐라!", 자기소개는 "나의 이름은 XXXXX, X를 베는 검이다" 등 일반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모든 감정 표현은 "흠..." 과 "읏!" 등의 짤막한 감탄사가 전부. 잡념을 버리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의 일종으로 해석된다.
- 이 유파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일본도를 들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기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도만 들면 모든 기계조작법을 잊어버린다는데 있다. 이는 뼈를 깎는 수련으로 인한 일본도를 향한 집착의 일종인 듯하며, 파블로프의 개와 마찬가지로 반사 작용의 일종인 것으로 판단된다.
[1] 'とうごう しげかた'다. 넷상에서 흔히 보는 시케타다 또는 시게타가 등의 표기는 오류다. 단 태합입지전5에서는 토고 시게타다로 나온다.[2] 일본 검술은 보통 주로 쓰는 손 쪽 발을 앞으로 낸다.[3] 이론으로나 실제적으로나 검을 휘두름에 있어 결코 이롭다 할 수 없는 팔 쓰는 법을 소름 돋는 수준의 수련량으로 때우는 태도라든지...[4] 하급무사들이 시현류를 안 배운건 아니고, 대체로 상급 무사들이 배우는 경향이 강했다.[5] 보통 일본 검도는 왼손에 힘을 주고 오른손에 힘을 뺀다. 이는 무게중심이 칼끝방향으로 실려있는 일본도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다시 말해서 왼손으로 치고, 오른손으로 칼의 방향을 움직이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만일 시현류의 방법대로 오른손에 힘을 주고 왼손에 힘을 빼서 친다면 오른손에 실린 힘 때문에 정확히 치기가 어려우며, 기검체 일치가 어렵다. 한마디로 칼로 베는 것이 아니라 찍어버리는 동작이 되어버린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현류 동영상을 보면 매우 정확하게 치는데 그런 점에서 시현류의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 [6] 시현류/자현류가 이상하리만치 상단 내려베기에만 집중하는 이유도 비슷하게 미루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일본의 전통적인 갑옷 양식인 오오요로이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갑옷들은 최하층 무사들의 갑옷인 하라아테 같은 저급 갑옷이 아닌 이상 어깨 부분의 견갑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 웬만한 횡으로 들어오는 공격은 견갑으로 받아내거나 흘릴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런데 상단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현류 특유의 찍어누르는 내려베기는 견갑으로 흘릴 수 없는 사각으로 들어오는 데다(견갑과 견갑,견갑과 투구 사이) 막는 것이 무리일 정도로 빠르게,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갑주를 입은 적을 상대하는 데에 매우 유리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는데, 바로 투구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투구는 어떻게 대처하느냐? '''힘으로 쪼갠다.''' 시현류는 갑주를 공략하는 방법을 크게 중요시하지 않았는데(다른 유파에서는 전서 하나가 따로 나올 정도로 중요시 한다.) 왜냐하면 갑옷 째로 쪼갤 생각으로 만들어진 유파이기 때문(...).[7] 칼을 들어 막은 상대를 내리쳐 칼 등이 상대 마빡에 박혀버렸다던지 등.[8] 사실 과학적으로 힘을 크게 실을 수 있는 자세는 아니다...[9] 날 길이 85~90cm가량으로 거의 노다치로 분류할 수 있는 수준.[10] 하지만 나리아키라의 일화는 시현류와 같이 엔쿄를 기합으로 하는 자현류를 보고 깐 것이란 말도 있다.[11] 대부분의 무술은 공격할 때 기합을 넣는다. 하다못해 권투에서 쉐도우복싱을 할 때도 최소한 "쉭쉭"하며 숨이라도 뱉는게 정상이며, 대부분의 격투기 선수들은 시합 때 쉭쉭을 넘어선 "악!", "슉!", "흡!", "툭!", "오웨이!"와 같은 기합을 넣는다. 다만 일본 고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보통은 배에서 울리는 듯한 기합을 내는 경우가 많고 그것도 보통의 형은 공격이 단발성이기 때문 공격 한 번에 기합 한 번이 보통이다. 그런데 시현류는 생목에 가까운 고음을 내는 데다 형 자체에 연타가 들어가 있어서 연속된 괴성이 나오는데 이게 타 유파와 달라 보이는 이유.[12] 사쓰마번의 영주였던 시마즈 가문의 별장.[13] タイ捨流. 규슈 사가라씨의 가신이었던 마루메 쿠란도노스케 나가요시(丸目蔵人佐長恵)가 카미이즈미 노부츠나에게서 신카게류를 사사한 후 창시한 유파. 시현류의 개조인 토고 시게카타는 바로 이 마루메 나가요시의 제자이다.[14] 작중에선 그나마 실제 용법에 가깝게 쓰는 다른 유파에 비해 주인공들이 쓰는 것이라 그런지 더 과장되어 있고 변화를 많이 줘서 그렇지, 운요 자체는 실제 시현류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엄청 빠르게 치고 들어가서 힘세고 강하게 내려 베는 것. 보면 알겠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냥 보통 검도장에서 다들 하는 것과 별 다를 것도 없다.[15] 톤보세의 내려 베기[16] 보법 오의[17] 거합 베기[18] 스기모토는 들고 있던 30년식 소총을 들어 첫 검격을 막았는데도 소총이 머리에 부딫혀 상처를 입었다. [19] 심지어 코믹스 RoA에서 젠가는 목검으로 밧줄을 감아놓은 말뚝을 일검에 갈라버렸다. 참고로 실제로는 아무리 시현류라도 목검으로 말뚝을 써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걸 수도 없이 두들겨서 깎아낸다. 그걸 한 방에 썰어버리는 건 이 인간이 굇수라는 소리.